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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너머 연속기고](4) - 월드컵과 광장문화
‘대한민국’의 두 번째 월드컵이다. 2002년의 첫 번째 월드컵을 약간의 광기를 동반한 ‘흥분의 월드컵’이라고 말할 수 있다면, 2006년의 두 번째 월드컵은 아마도 ‘비장한 월드컵’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어느 블로거의 말처럼 “가미가제 출정식을 연상시키는” 붉은 응원리본과 락버전으로 되살아난 ‘애국가’, 그리고 마치 신성한 의식을 치르듯 광장을 찾고 정해진 자리에 앉아 응원을 하는 시민들의 모습. 이런 광경을 보며 월드컵과 거리응원에 대한 흥분과 기쁨보다도 오히려 “대한민국 대표팀이 16강 아니 결승까지 올라가야 한다”는, 범국민적 국가주의․애국주의에 기반한 ‘비장함’을 더 느낀다고 하면 지나친 것일까?
월드컵 반(反)광장문화?
한편, 2006년 월드컵 응원문화는 2002년과 구별되는 또 다른 특징을 갖는다. 그것은 다름 아닌 ‘광장문화의 부재’다. 2002년의 거리응원을 ‘광장문화의 실현’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가라는 반문에 대해서는 이따가 언급하기로 하고, 우선 당장에 평가전이 열리는 시청 앞 광장으로 가보자...
[월드컵 너머 연속기고](3) - 월드컵 광장, 월드컵 백화점
우리에게 월드컵이란 2002년으로만 기억된다. 1954년 월드컵 첫 출전 이후 단 1승만을 염원하던 패배의 월드컵은 잊혀졌다. 오직 2002년 4강의 신화만이 남아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는 일본과 공동개최국이기도 했다. 하지만 개최국 국민으로써의 사명감, 자부심을 강요하거나 강하게 느꼈던 이들은 없었다.
이런 모습은 1988년 서울올림픽과는 사뭇 다르다. 1988년 올림픽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은 금메달 12개로 종합성적 4위라는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 때 우리는 경기에서의 승리보다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에 더 집중했다. 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우리는 국가로부터 동원되고, 강요되었다. 그리고 은폐 당하기도 했다.
매스게임에 동원된 학생들에게 학교수업은 생략되었다. 전 국민이 생활영어쯤은 해야 한다며 영어가 강요됐다. 허름한 주택 앞에는 호돌이가 새겨진 콘크리트 담벼락이 급조되어 가난한 이웃들은 은폐되었다. 이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머슴처럼 묵묵히 손님접대에만 열중했다. 어리숙하게 소외당할지언정 내 조국이 자랑스러워지는 일이라면 마다하지 않았다. 이렇게 권위주의 국가시대에 애국은 가슴을 뛰게 했었다.
[월드컵 너머 연속기고](2) - '대한민국' 구호에 묻혀버린 노점상
그러고 보니 시간 참 빠르다.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지나갔으니 개인적으로 빈민운동 단체에 일하면서 가장 바빴던 해가 2002년 요맘때인 한일 월드컵경기가 열리던 해와 곧바로 2005년 청계천 복원 공사를 강행하던 시기였던 것 같다. 한쪽에서는 전 국민의 열광과 환호 속에서 경기가 펼쳐졌고 또 한쪽에서는 한 달씩 노점 장사를 못하는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이런 극단적인 현상은 그해 곧바로 청계천 복원공사를 추진하는 과정으로 이어졌고 이에 항의를 하며 청계천 낙원상가 앞에서 장사를 하던 한 늙은 노점상이 분신 사망하는 사태까지 이르게 되었다.
한 가지 더 기억에 남는 것은 월드컵 경기가 벌어지던 이 시기 우리 단체에서는 대규모 집회를 통하여 에드벌룬을 이용하여 거대한 축구공을 제작해 ‘노점상은 축구공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써 붙이고 시민들을 상대로 퍼포먼스를 보여주거나 스티커와 유인물을 제작하여 뿌리는 등 노점상과 손수레를 축구공 마냥 발로 차지 말라는 뜻의 항의 표시를 하였다.
하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사실상 냉담했고 언론에서는 일제히 노점상들을 향하여 전 국민의 축제에 재를 뿌리는 천덕꾸러기로 보도를 했었다. 외국인들 보기에 노점상은 선진한국의 모습에 먹칠을 한다는 것이고 비위생적이며 불결하다는 것이 그 이유였다.
그런데 한국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들이 찾았던 곳은 유명 백화점이나 쇼핑몰이 아니었다. 이들은 오히려 월드컵 기간에 청계천 황학동의 벼룩시장이나 남대문 시장에 가이드를 대동하여 찾아들었던 것이다. 우리 정부는 노점상들을 부끄러운 것으로 치부하고 단속을 강행했지만 외국관광객들은 한국 서민들의 삶의 모습에 더 관심이 많았고 이들의 눈에는 길거리 노점상들이 이색적인 볼거리 이었던 것이다. 근면한 한국인들의 정서를 엿볼 수 있는 곳, 그것은 삶의 땀 냄새가 살아있는 청계천 벼룩시장과 재래시장이었던 것이다....
월드컵 앞두고 우려 높아지는 극우파의 외국인 폭력
[정대성의 독일통신](5) - 월드컵 ‘축제’와 독일의 ‘숙제’
6월이다. 며칠 뒤면 지구촌 최대의 스포츠 ‘축제’로 꼽히는 월드컵이 개막한다. 월드컵을 코앞에 두고 ‘지금 독일은’ 온통 축구 이야기로 넘쳐나고 있다. 신문은 신문대로 쉴새없이 월드컵 관련 소식을 전하고, 방송은 방송대로 독일 팀의 상황과 월드컵에 참가하는 각국의 평가전을 신물나게 틀어댄다. 6월은 ‘축구 세상’이라는 ‘계시’라도 내려진 듯하다.
독일은 안방에서 열리는 월드컵을 오래 전부터 준비해왔다. 연방 정부는 “세계가 친구를 찾은 손님처럼”이라는 공식 슬로건을 내걸고, 무엇보다 지난 9.11 테러 이후 21세기 지구촌의 지표가 된 ‘테러의 시대’에 대비한 안전한 월드컵을 위해 만반을 태세를 갖추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에 총리에 따르면 “모두가 안전하고 평화로운 축구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하지만 지난 몇 달간 독일에서는 ‘친구를 찾는 독일 손님들’이 걱정할 만한 일이 잇달아 일어났다. 신나치 극우파 청년들의 외국계 독일인 공격 사건이었다.
4월 부활절, 베를린에서 멀지 않은 포츠담에서 이디오피아 출신의 독일인이 극우파 청년 2명에게 집단구타를 당해 혼수상태에 빠졌다. 며칠 뒤에는 토고 출신의 한 흑인이 집단 폭행을 당했고, 5월 들어서는 베를린에서 이탈리아인과 터키 출신의 독일 정치인이 욕설과 집단 구타로 병원 신세를 졌다....
[월드컵 너머 연속기고](1) - 월드컵 일방주의의 반역을 시작함
독일 월드컵의 편안한 시청을 위해 방글라데시 한 대학생들은 본부와 투쟁해 시험 기간을 7월로 연기시켰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인․민들은 값비싼 위성 수신료에 반대하는 공동투쟁을 펼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영국에서는 한 호텔이 소위 월드컵 기간 중 ‘축구과부’들을 위한 특별 서비스를 내놓았다. 신문의 스포츠지면을 잘라낸 채 제공하고, 축구중계 대신에 <더티 댄싱>과 같은 DVD를 튼다. 종업원이 축구에 관해 발설이라도 하면, 호텔 측은 그걸 엿들은 투숙객에게 샴페인을 벌칙으로 내놓는다. 깜찍하다. 예약이 쇄도하고 있단다.
네덜란드의 경우에는 한걸음 나아갔다. 월드컵 이야기에 질린 여성들의 반역이 시작되었다. ‘월드컵은 지옥으로나 가라!’ ‘축구로부터 자유로운 네덜란드를 위한 여성’ 모임이 오렌지 색 축구 광기의 남성 호르몬들을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나선 것이다. 축구중계로 가득 찬 텔레비전을 고발했다. 그래서 이들이 내건 열 가지 조건 중에는 월드컵중계 한 시간 당 <섹스 앤 시티>와 같이 여성이 즐겨 시청하는 드라마를 트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발랄한 발상, 적극적 공모가 재미있다. 이렇게 월드컵은 반드시 보편적인 스포츠가 아니다. 특히 자본이 주도하고 남성가부장적 국가(주의)와 결탁한 현대의 월드컵은 더욱 그렇다.
지금 현재 한국사회에서 ‘월드컵’은 한 마디로 말해 제어불능의 권력으로 작용한다. 일방적이고 폭력적이다. 보편의 열정을 가장해 모두를 전체의 광기로 불러 내세운다. ‘국민’으로 호명하고, ‘광장’으로 동원한다. 서울시청 앞터 사용권을 독점한 ‘SK 텔레콤 콘소시엄’, 이에 동참한 KBS, MBC, <조선일보>의 치밀한 작업내용이다...
[‘월드컵 너머’ 행동 매뉴얼로 업그레이드, 랄랄라~] 기사 계속
월드컵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정의 중심에서 반대를 외치는’ 활동가들의 반월드컵 게릴라 문화행동이 6일 새벽 전격 개시됐다.
5일 오후 11시 30분, 20여 명의 인권사회단체 활동가들이 종로구 운니동에 위치한 문화연대 사무실로 하나 둘 모여 들었다. 간단한 ‘작전회의’를 마친 활동가들은 6일 새벽 0시 경 3개조로 나뉘어 대학로, 신촌, 홍대, 명동, 종로 일대로 흩어졌다.
이들의 이날 게릴라 문화행동은 반월드컵 스티커 4종 세트 7천여 장을 시내 곳곳에 설치된 월드컵 관련 조형물과 선전물에 부착하는 것. 스티커 4종 세트에는 ‘월드컵 보러 집 나간 정치적 이성을 찾습니다’, ‘열정의 중심에서 반대를 외치다’, ‘나의 열정을 이용하려는 너의 월드컵에 반대한다’는 등의 문구가 적혀있었다.
맡은 지역에 도착한 활동가들은 신속하게 스티커를 월드컵 관련 포스터와 조형물 등을 비롯해 시민들이 많이 지나는 시내 곳곳에 부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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