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아기 스컹크가 하~얀 민들레 씨앗을 후~ 불면서 놀고 있었대.
그런데 저 쪽을 보니 누가 토끼풀 꽃으로 팔찌도 만들도 반지도 만들면서 놀고 있는 거야.
누구지? 하고 가 봤더니 이쁜 분홍 아기 돼지 피글렛이었네?
'안녕? 넌 누구니?'
'난 돼지 피글렛이야. 넌 누구니?'
'난 스컹크야. 우리 같이 놀래?'
'그래 그래 같이 놀자. 신난다~ 신난다~'
그런데 저~~ 쪽에서 누가 통~ 통 튀면서 오네?
그 뒤에는 노란 곰도 오고 귀가 큰 토끼도 오고 로빈 오빠도 오네?
스컹크랑 피클렛이 누가 오나 보고 있는데, 아 티거였네?
티거가 통통 튀면서 오다가
아쿠, 스컹크랑 부딪혔네!
스컹크가 깜짝 놀라서 방귀를 뿡~~~ 뀌었네.
그런데 냄새가 너무 지독해서
티거가 '아이구 이게 무슨 냄새야!' 하고 나무 뒤어 숨었대.
곰돌이 푸우도 '우와 우와 이게 무슨 냄새야!' 하고 풀 뒤에 숨었대.
토끼도 '으엑 냄새가 너무 이상해!'하고 막 뛰어갔대.
로빈 오빠도 '아이쿠!' 하고는 쓰러졌대.
피글렛도 '아 깜짝이야~'하면서 나무 뒤에 숨었대.
조금 있다가 다 나와서 스컹크 옆으로 왔대.
스컹크가 '미안해 너무 놀라서 방귀를 뀌었어.' 했더니
티거가 '에구 내가 미안해. 통통 튀는 게 재밌어서 너를 못 봤어. 많이 놀랐지?' 했대.
그러고 스컹크랑 피클렛이랑 티거랑 푸우랑 토끼랑 로빈 오빠랑 다 같이 재미있게 놀았대~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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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아가 스컹크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하니
홍아가 보는 책의 한 장면이 떠올라 만든 이야기다.
사촌언니가 준 푸우 책이 다섯 권 있는데 홍아는 이 책들을 참 좋아했다.
책 내용을 줄줄 외우다시피 하면서도 또, 또 보여달라고 했다.
(요즘은 좀 사랑이 시들었네.)
그 중의 하나가
어느 날 갑자기 통통 튀게 된 티거가 튀어다니다가
토끼 밭을 망치고
푸우가 보면 거북이를 놀라게 해서 거북이 머리, 팔, 다리가 거북이 몸통으로 쏙 들어가 푸우가 놀라게 되고
피글렛이랑 사귀던 피글렛을 놀라게 해서 방귀를 뀌게 하고
결국은 이요르가 먹던 엉겅퀴 가시에 발이 찔린 다음
'조심 조심 다녀야 해'를 깨닫는 내용이다.
그 중 스컹크가 나오는 장면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더니
아는 인물들이 나오고, 게다가 방귀 뀌는 장면이 많이 나오니
이 이야기를 참 좋아한다.
홍아는 요즘 방귀, 똥, 콧구멍, 똥꼬, 이런 거 좋아한다.
(근데 이건 중 1 남학생들까지도 자지러지게 하는 마법의 단어다. 중 2 정도만 되어도 반응을 안 보이던데 중 1 남학생들은 똥 이야기 나오면 아주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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