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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에 슈아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왔다.
학교 애들과 함께 보고 싶은 작품이다.
다큐를 보고 각자 이야깃거리를 찾으라고 하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 한 주제에 대한 글을 쓰라고 하고 싶다.
아이들의 글을 읽으면 하나하나와 대화할 수 있어서,
평소에는 잘 몰랐던 아이들의 깊은 생각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다.
타지에서 살게 된 여성들, 게다가 동남아시아 여성이 한국 남자와 산다는 것,
엄마가 된다는 것, 인간을 사랑한다는 것, 그런 것들을 아이들과 나눌 것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말걸기가 '너 이거 보면 울 거 같애'라고 했는데,
정말로 여러 번이나 울어 버렸다.
사실과 그것을 진중하게 바라보는 시선, 그 안에 담겨있는 인간애는
너무나 따스하다.
그리고 씩씩한 엄마가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 번 생각한다.
좋은 작품을 보여 준 슈아에게 감사.
마지막에 미루 어렸을 적 모습이 나와서 반가왔다.
미루는 아자씨를 좋아하지만, 나도 미루를 참 좋아해.
2학기 수업 준비를 하다가 '성탄제' 수업에
상구 씨의 글을 읽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어렸을 적 아픈 '나'를 위해 아버지가 산수유 열매를 따온다는 이야기에
상구 백이 미루 아파서 맘 쓴 이야기를 들려주면 시 이해에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아버지와의 추억 이야기를 꺼내기에도 좋고.
그래서 그 글을 미리 찾아 놓으려고
미루 싸인이 든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365일'을 다시 읽었다.
원래는 발췌독을 하려 했는데, 손에 잡으니 앉은 자리에서 다 읽어 버렸다.
전에는 유쾌하게만 보였을 글에
엄마, 아빠의 노고와 맘고생도 새삼 보인다.
나도 좀 크나 보다.
작은 일에도 크게 놀라게 되는 요즈음
선배의 경험담이 큰 위로가 된다.
아 다 쓰고 보니 이 글의 주제는 슈아와 상구 백에게 감사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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