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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성장 일기] 6월 23일 셋째 날-진보신당 동지들과 함께한 빗속 감자파티! 텐트도 보수했어요!

 

농성장 일지

6월 23일 농성 22일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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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타리 님

 

1. 하루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장마가 시작되었답니다. 걱정하시며 전화하시는 동지들이 청계천이 넘치면 어쩌냐는....ㅎㅎㅎ. 글쎄요. 아직은 넘치지 않았답니다.

 

2.

비를 가리자고 친 텐트를 철수하라고 아침부터 경찰과 관리사무소 소장이 번갈아가며 조릅니다. 오전 9시부터는 관리사무소에서 집회신고를 내 놓았으니 법대로 하겠다고도 하고, 법대로 하면 구청에서 철거할거라고 큰소리도 치더니, 집회를 막지못해 관리사무소 소장님이 해고될 위기에 놓여있다고 사정도 하십니다.

 

하이고, 도대체 건물 관리사무소에서 뭔일로 집회신고를 내놓고 집회도 안하면서 법대로 한다고 큰소리를 치는지 황당한대, 관리사무소 소장님의 고용을 성희롱 당하고 해고된 피해자가 우찌 책임질수 있을까요.

 

프리미어 플레이스 빌딩 건물주인님이 뉘신지 모르겠는데 그러시면 안됩답니다. 대한민국 경찰도 못막는 집회를 어떻게 일개 건물 관리사무소장이 막을수 있을거라고 관리사무소장을 괴롭히십니까. 건물을 관리하는 자들은 건물을 관리하는 일을 잘하면 됩니다. 집회를 막는것은 건물관리하는 노동자들이 할 일이 아니랍니다.

비는 피해야지 어쩌겠습니까.

 

3.

촛불문화제를 주최하기로한 진보신당 이수경 동지가 오전부터 비가오고 바람이 불어서 걱정을 하더니 일찌감치 감자를 쪄서 둘러메고(!) 오셨습니다.

저녁 7시가 되어도 비가 멈추지 않아 촛불을 들지는 못했지만 인도 바닥에 둘러앉아 감자를 나누어 먹었습니다. 음---, 함께 나누어 먹어본 동지들은 아실텐데, 맛이 끝내줬습니다.

감자에 동지들의 발랄함이 양념되어 더욱 맛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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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타리 님

 

4.

진보신당 동지들과 둘러앉아 감자를 먹는 사이 민주노총 충남본부 서부지부 동지들이 오셔서 어설픈 농성장을 새롭게 정비해주고 가셨습니다. 하루종일 바람에 펄럭이는 비닐과 흔들리는 텐트를보며 조마조마 하면서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었는데 구재보 동지는 농성장 설치의 선수이십니다. 때맞추어 금속노조에서 두꺼운 스티로폼을 보내주어 덕분에 지난 밤사이 비바람이 몰아쳤지만 비가 새지않고, 비가 고이지않고, 비가 스미지 않아 잘 잤습니다.

 

하루종일 비맞으며 퀵서비스 하고도 들러주신 김현동지를 비롯하여 모든 동지들, 감사합니다.

동지들 마음을 먹고, 동지들 마음으로 비를 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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