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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1/22
    [농성장일기]법으로 이긴대도 복직할 수 없으니 다른 데 일해보라는 신임 여가부 장관!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2. 2011/11/21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현대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성희롱 사건 판정에 부쳐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3. 2011/11/21
    11월 11일, 서울지역 희망버스 집회연대 및 노대회 전야제 참여후기, 새로운 관계와 일을 시작하기를 기대하며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4. 2011/11/18
    [본사 앞 1인시위] 11/17 사회진보연대에서 진행하였습니다.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5. 2011/11/18
    [본사 앞 1인시위] 11/17 사회진보연대에서 진행하였습니다.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농성장일기]법으로 이긴대도 복직할 수 없으니 다른 데 일해보라는 신임 여가부 장관!

 11월 17일 목요일 농성 169일

 

1.

아침 일찍 일어나 대전질병판정위원회 소회의에 언니와 함께 참석하고 왔다. 10시까지 대중교통으로 가려니 견적이 잘 안나왔는데, 어제 와서 농성연대한 김태석동지가 차로 대전까지 태워줘서 수월했다. 김태석동지도 위니아에서 해고된 동지라 왔다갔다 기름값을 주기로 했는데 깜빡 잊고 그냥 와버렸다. 계좌번호 보내라니까 못받는 다고 한다. 자기도 해고자면서 왜 못받아. 다음주에 오면 잊지말고 줘야 한다. 

 

오전 6시 30분에 출발하는데, 6시부터 비는 농성장을 지켜주겠다고 스캇이 왔다. 11시까지는 학생행진 동지들이 있을수 있다고 했는데, 언니가 스캇에게 아침일찍 오라고만 하고 몇시에 오면 되는지 말을 안한것이다. 저런, 아직 어둑한 새벽길을 왔는데 막상 농성장에 오니 다른 동지들 있어서 11시부터 빈다하니 스캇도 황당해 한다. 미안해라. 다녀와서 언니가 점심을 쏜다하고 나왔다. 

 

질판위 소위원회는 뭐랄까, 왜 그렇게 자리 배치를 하는지 모르겠다. 전문위원이라는 의사들은 빙둘러 편안한 의자에 앉아 있고 언니와 나는 그 앞에 마치 죄인이 취조받는 느낌의 플라스틱 의자에 불편하게 앉아서 질문하면 답하고, 뭐 이런 자리 배치는 그 자체가 억압적이고 권위적이다. 잘난것들에게 내 양심을 뒤집어 보여야 하는 느낌.

질병판정위원회는 산재를 당한 사람이 그 고통을 호소하는 곳이다. 산재는 지들 돈을 주는게 아니라 노동자와 사업주가 생산현장에서 재해당할때를 대비해서 보험들어 놓은 것이다. 우리 돈이고, 이럴때를 대비해서 미리 준비해둔 것이란 말이다. 지네가 우리 앞에서 어깨에 힘주고 잘난척 할 이유가 아무것도 없다는 거지. 심지어 법원에서처럼 형법의 죄를 다투는것도 아니라는 말이다.

대한민국은 어딜가나 노동자들은 굽신거려야 하고 지들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것이 마땅한것처럼, 그런 표정으로 앉아 있는것들이 많다. 재수없어.

 

그래도, 잘 하고 나왔다. 언니는 워낙 말을 잘한다. 본인이 당한 고통과 그 원인, 그 결과에 대해, 지금 현재도 겪고 있는 아픔에 대해 언니는 다시한번 진술을 했다. 나오며 판단에 대한 느낌은 나쁘지 않았다. 국가인권위 결과도 있고, 천안지청이 금양물류 사장에 대해 성희롱을 인지한 사업주가 피해자에게 불이익을 준것을 인정해 약식기소한 결과가 있는데, 설마 근로복지공단이 산재 인정을 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2.

오후 네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했다. 그동안 집회 조직하느라 애쓴 박승희 여성위원장님 긴장해서 사회보신것도 좋았고, 노래공연 몸짓공연도 좋고 많은 동지들이 나와서 한 발언도 좋았다. 공무원이고 공공서비스고, 여성연대고 어디고 간에 어쩌면 그렇게 사업장에 직장내 성희롱이 만연해 있는지, 성폭력을 주제로 규탄대회를 하는것 같고, 새삼 직장내 성희롱이 얼마나 심각한 수준인지 확인하기도 했다.

마지막 발언해주신 공익변호사그룹 공감 소속 변호사동지의 발언도 참 좋았다. 여성가족부가 지금이라도 나서서 할수 있는것이 없다 하지 말고, 법제도 개선을 위한 입법주체가 되어 입안해야 하는것 아니냐는 말에 동의한다. 할수 있는게 없는게 아니라 하고 싶지 않은거겠지.

처음으로 하는 민주노총 결의대회에 많은 동지들이 참석했다. 인도가 좁이서 그동안 낡아 펄럭이던 현수막을 모두 떼고 시원하게 넓게 앉았다. 나는 몰랐는데 정보과 형사가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더니 언니에게 와서 “현수막 새로 다실거죠?” 묻더란다. 별게 다 궁금하다.

이왕 현수막을 모두 철거했으니 남대문 경찰서 정보과 명의로 ‘현대차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자의 투쟁을 지지합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 하나 걸어주면 다른 연대단위 현수막은 안걸수 있다고, 정보과 형사와 현수막 교섭을 해봐야겠다. 사실 뭐, 정보과 명의 현수막 하나랑 연대단위 지지현수막 수십개랑 바꾸는 거라 우리가 밑지지만, 그래도 정보과 현수막이니까 우리가 살짝 손해보는 느낌이라도 큰맘먹고 바꿔줄수 있다. ^^

 

3.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다. 아침부터 대전 질판위 소위원회 갔다 와서 바로 회의하고, 집회준비하는데 그 와중에 변호사가 와서 철거가처분 준비하는 서류 전달해 주고, 집회 끝나고는 한의사 선생님와서 진맥하시고, 저녁먹고 촛불문화제까지. 이런날도 있다. 정신이 하나도 없다.

촛불문화제 끝나고 건설 백순애 부위원장이 담근술을 가지고 와서 둘러앉아 나눠먹었다. 언제봐도 씩씩한 백순해 동지, 200일이 되는 12월 17일에는 아산공장앞에서 투쟁승리 보고대회 하자며 술을 먹었다. 그렇게 되길 바란다.

 

 

11월 18일 금요일 농성 170일

 

1.

신임 여가부장관 취임후 두달만에 공식적인 면담을했다. 여가부 장관 면담하는것 참 어렵다. 11월달에는 시간이 없다고 그러더니, 장관은 보고받은 적 없다하고 지들끼리도 말이 안맞는다. 그러더니 장소를 프레스센터로 해서 오후 4시에 만났다. 나는 반대했다. 피해자가 여가부앞에서 농성한지 170일인대, 안하면 말지 여가부를 코앞에 두고 뭐하러 프레스센터에서 만날까. 더욱이 피해자와 민주노총 부위원장, 금속노조 부위원장으로 인원도 지들이 제한을 한다. 웃긴다. 그래도 공식적인 만남이 한번도 없었으니 한번 보자는 의견들이 많아서 만나기로 했다.

 

장관을 만나고 나온 언니가 얼굴이 좋지 않다. 여가부장관이 언니에게 법적으로 해도 4,5년은 걸리고, 법으로 이긴다해도 복직은 할수 없으니 다른대 일자리 알아보는게 어떠냐고, 그걸 의견이라고 말했다고 언니가 전해준다. 성희롱 당하고 부당하게 해고된 여성노동자가 국가인원위의 판정을 받고도 가해자는 현장에서 일하고 피해자인 언니는 복직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것이 억울해서 여가부앞에서 농성한지 170일인대, 뭐라고 딴대가서 일자리 알아보라고. 나쁜 년. 나는 안가길 잘한건지도 모른다. 내 앞에서 그런말 했으면 여가부 장관 입을 찢어 버렸을 것이다. 지가 상관인 이명박 대통령에게 성희롱 당하고 그걸 말했다고 오히려 장관직을 박탈 당하면, 저는 그러고 그냥 살 모양이지. 돌이켜 생각할수록 불쾌하고 괘씸하다. 나쁜 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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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현대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성희롱 사건 판정에 부쳐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 현대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성희롱 사건

'직장 내 성희롱으로 인한 고용상의 불이익 인정' 판정에 부쳐

 

 

현대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사업주는 피해자가 소장과 조장에 의한 성희롱 사실을 동료직원에게 알렸다는 이유로 부당하게 징계하고, 직장 내 성희롱에 관해 아무런 해결노력을 기울이지 않았다. 이후 피해자가 국가인권위원회에 직장 내 성희롱을 진정하자 현대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사업주는 또다시 피해자를 해고하는 사실에 이르렀다. 피해자는 이러한 부당한 징계 및 해고처분에 대해 사업주를 고소하였다.

 

이에 지난 11월 1일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은 현대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사업주를 대상으로 ‘직장 내 성희롱 피해자에 대한 불이익조치 금지’를 규정한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양립지원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300만원 벌금을 결정하고 통보하였다.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의 처분은, 지난 1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직장 내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가해자에 대한 특별인권교육 수강권고와 피해자에 대한 손해배상금 지급결정을 내린 사실과 더불어 시종일관 '사내에서 있었던 일은 직장 내 성희롱이 아니고, 그러므로 고용상의 불이익을 준적이 없다.'라고 주장해온 사업주의 주장이 맞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잡는 처분으로써 그 의미가 크다.

 

그러나 이미 국가인권위원회 결정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사업주는 성희롱 사실을 끝까지 인정하지 않고 가해자를 징계하지 않았다. 결국 현대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사업주는 사업장을 폐쇄하고, 형진기업이라는 새로운 사업장을 만들어 가해자를 포함한 모든 구성원을 고용승계 함으로써 국가기관의 결정을 무시한 채 문제해결의지가 전혀 없음을 드러낸바 있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의 처분은 현대차 아산공장 금양물류에서 벌어진 사건이 '직장 내 성희롱'임을 대사회적으로 천명하는 것이다. 법을 집행하는 국가인권위원회와 검찰청에 대한 결정이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한다면, 법은 이 사회에 아무런 희망이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현대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사업주는 자신의 판단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정하고 피해자에게 가한 징계 및 부당해고를 철회하고 피해자가 다시 일터로 복귀하여 평온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한 사업주는 직장 내 성희롱 발생이 확인되면 지체 없이 행위자에 대하여 징계하거나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조치를 하여야 한다. 하여 현대차 아산공장 금양물류 사업주는 성희롱 가해자인 소장과 조장에 대한 엄중히 처벌하고 징계해야 한다.

 

피해자는 해를 넘겨가며 끊임없이 원청업체인 현대자동차에 책임을 물었다. 이러한 피해자의 책임추궁에도 현대자동차는 그동안 모르쇠 정책을 일관해왔다. 하지만 최근 현대자동차는 모르쇠 정책보다 더 비열한 행위를 하였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국회의원 사무실을 직접 돌며 ‘(구)금양물류 성희롱 주장 사건에 관하여'라는 문건을 배포하였다. 배포한 문건에는 '피해자가 이혼녀로 남자편력이 심한 것으로 소문이 나있고', '여러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로 소문이 파다하다.'라는 등의 내용을 서술하여 근거 없는 악의적인 소문을 양산하였다. 거대자본이 한 개인의 용기 있는 문제제기에 대해 몰지각한 태도를 행한 현대자동차는 대전지방검찰청 천안지청의 처분을 바라보며 스스로의 행위가 얼마나 낯부끄러운지 인지하고 피해자가 다시 공장으로 돌아가 성희롱 발생 전과 같이 일상의 기쁨을 누릴 수 있도록 그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2010년 칼바람을 맞으며 시작한 싸움은 2011년 다시 한 번 겨울을 맞이하고 있다. 지난 시간동안 피해자가 하는 말은 피해자 개인의 말이 아니었다. 오늘을 살아가는 여성들의 목소리이며, 오늘을 살아가는 노동자들의 요구인 것이다. 그녀가 말하는 대로, 우리가 말하는 대로 ‘피해자는 일터로 돌아가고, 가해자는 제대로 된 처벌을 받을 수 있도록!’ 그 길에 한국여성민우회도 함께 할 것이다.

 

2011. 11. 16

한국여성민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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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1일, 서울지역 희망버스 집회연대 및 노대회 전야제 참여후기, 새로운 관계와 일을 시작하기를 기대하며

  11월 11일 금요일 농성 163일  

 

 1.

민주노총 서울본부 동지들과 연대동지들이 서울지역 희방버스를 타고 점심시간에 우리 농성장으로 오셨다. 감기 몸살이 걸려 노래만 하고 가려고 했다는 김성만 동지는 오시자 마자 농성장 앞 청계광장에서 하는 도보축제 행사의 음향소리가 큰 것을 보시더니 농성장에있는 엠프소리로는 집회를 해도 들리지 않는다면 동지의 차에 있는 장비들을 순서대로 서두루지도 않고 꺼내신다.

아침에 쌍차 정비지부에서 출투부터 하고 출발하신 동지들이 차가 막혀 예정시간보다 조금 늦게 도착하시고 투쟁가를 틀었는데, 우와! 우리 집회하는 엠프방송 소리가 축제하는 행사소리에 눌리지 않고 시원하게 퍼진다.

건물 관리사무소를 비롯하여 싸가지 없는 상가주인들 상대하며 피곤하던 묵은 체증이 한꺼번에 내려간다.

 

 

2.

저녁 6시,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 토론회가 있었다. 가나다라 토론회라던가, 정기적으로 하는 토론회인대 이번에는 현대차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여성노동자의 투쟁의 의미에 대한 토론이었다. 어떤 토론을 했는지는 따로 정리되어 나올것이고 나로서는 지금까지 혼자 생각해오던 것들, 잠깐씩 단상만 말했던 것들이 많이 정리되어서 좋았다. 마음을 열고 머리를 맞대 함께 논의해 줄 준비가 된 좋은 토론자들이 모인 자리라는 것을 단박에 알아채고, 머릿속에 있는 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을 말하느라, 돌아보니 말을 너무 빨리 너무 많이 했다는 생각도 든다.

동지들에게 고맙다. 들어주고, 함께 논의해주어서 고맙다. 누구보다 우리 농성장에 헌신적으로 연대해주신 동지들이 마련해주신 토론회라 더욱 마음 따듯하다. 언니네 멍동지도 반가웠어요. 우리 농성장에도 놀러 오세요. 무거운 걸음으로 오실테지만 가벼운 마음으로 돌려보내 드릴게요.^^

 

11월 12일 토요일 농성 164일

 

1.

노동자대회 전야제를 나는 참석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피곤해서 사람들이 많은 날은 오히려 집에가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언니가 가고싶어하는 눈치를 보이길래 함께 가서 소책자를 팔기로 했다.

확인해 보니 500권을 제작한 소책자는 그새 다팔고 150권정도가 남아있다길래 1000권을 더 인쇄해 달라고 질러 버렸다. 진즉 확인하고 미리 준비했어야 하는데, 아침에 주문해서 밤에 받으려니, 아니나달라 사고가 났다. 6시 30분부터 전야제 장소에서 판매하기로 한 책자가 9시가 돼서야 도착했다. 덕분에 비는 시간동안 언니와 백곰동지와 전야제 장소 돌아다니며 구경하고 전철연 주점에서는 오뎅을 사먹고 구속노동자 후원회에서는 양말을 샀다.

마지막으로 유성지회와 우리 사내하청지회가 공동으로 하는 주점에가서 술을 먹었다. 소곡주는 앉은뱅이 술이라고 먹기 시작하면서 말했었는데, 언니가 취했다.

자리를 옮겨가며 여러 동지들과 함께 마시다 9시쯤 소책자가 도착했다는 소릴 듣고 나는 소책자를 팔러가고 언니는 붉은 목소리동지들과 계속 먹었는데, 한시간쯤 후 와보니 언니는 딱 기분좋게 취해 혀짧은 소리를 하고 있다.

마지막에 조합원들을 보고 반가워 인사하며 함께 마신 술이 결정적이었던 것 같은데, 문제는 이동이다. 예전에도 그랬지만 올해는 유난히 전야제 행사장에는 안가고 주점에 죽치고 술먹는 동지들이 많더니, 언니를 좀 함께 부축해서 농성장으로 돌아갈수 있게 도와줄 사람이 있어야 하는데, 주변을 아무리 둘러봐도 멀쩡한 정신인 사람이 하나도 없다. 할수 없이 한잔더 하고 싶다는 언니를 막차 타야한다고 독촉하여 돌아왔다.

 

2.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언니를 재촉하여 우리 집, 농성장에 도착하니, 이곳은 또다른 세상이다. 진보신당 청소년소위 동지들의 셧다운 반대 밤샘 게임집회가 한참이었다. 70여명의 동지들이 모여 락음악 공연을 보고 있는게 드럼소리가 선동하여 금방이라도 터질것처럼 열기가 뜨거웠다.

‘모니, 노동자대회 전야제는 술판이더니, 열정은 우리집에 있었구만.’ 그러나, 나는 피곤하고 소리는 너무 시끄럽다. 게임하는 동지들에게 농성장을 부탁하고 노조로 가서 자자고 하는데 언니는 기어코 농성장에서 자겠다고 고집을 부려 나만 노조 여성휴게실로 갔다.

 

잠들기 전에 잠깐 트윗을 확인했더니 여정훈동지가 ‘저녁기도’ 찬송가를 만들었다며 보내주었다. 취하고 피곤할 때 들어 그런가 마치 자장가같은 저녁기도가 편안했다. 다음 기도회때 우리 농성장에서도 불러달라고 부탁을 했다. 소외된 사람들의 아픔을 볼줄아는 밝은 눈을 갖은 여정훈동지는 재주도 많다. 노래가 참 좋다.

 

 11월 16일 수요일 농성 168일 

 

1.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내부 논의들이 복잡해 그런지 정당 동지들의 참여가 저조한대, 참여당 이혜경 서울시당 여성위원장님은 빠짐없이 요기할 간식거리 들고오신다. 음료수나 아이스크림과 함께 빵을 사들고 오셨었는데, 오늘은 과일을 들고 오셨다. 진보신당 김수경동지가 지난회의에서 탄수화물이 부담스럽다고 하셨던 말을 기억하셨다네. ^^ 김수경동지답고 이혜경동지 답다. 김수경 동지, 담 회의에는 꼭 오삼. 목요일날 농성장에서도 보지만 회의때도 보고싶다오.^^

 

 

2.

법률원 김태욱 변호사가 건물관리사무소와 상가들이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을 고소한 건에 관해 논의할 것이 있다해서 잠깐 만났다. 사실 뭐 대응논의를 하고 자시고 할것도 없다. 물리적인 폭력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방해행위를 한 것도 없다. 박유기 전 위원장이 지난 금요일에 출두해서 조사를 받았는데 경찰들말이 자기들도 별거 아니라고 생각은 하는데, 워낙 상가사람들이 여러차례 고소를 해서 어쩔수 없다고 했단다. 이것들이 장난하나. 위법사실이 분명해야 조사를 하는거지, 뭐 여러차례 고소를 하니까 할수 없이 조사 한다고, 그게 말이니 망아지니. 지금이라도 내가 가서 정몽구 회장 날마다 고소하면 니네는 정몽구도 조사할거냐. 당췌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그런데 검사는 한술더 뜬다. 더 많은 조사가 필요하다고 했단다. 지랄한다. 뭘 더 조사하니.

 

김태욱 변호사가 박유기 전 위원장도 한두차례 더 조사받을 듯하고, 박유기위원장님이 경찰의 조사과정에서 주로 ‘모른다’ 고 답변 했기 때문에 그러면 실제 농성하고 있는 당사자들을 찾아서 출두요구서가 올수 있다고 전해준다. 나와 언니에게 출두요구서 올수 있으니 준비하라는 말이다. 박유기위원장님이 조사후 직접 전화로 알려 주셔서 ‘모른다’고 답했다는 말은 이미 들었다. 집회신고가 금속노조 위원장명의로 났을 뿐, 지원대책위가 주도해서 하는거고, 자기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거지. 일단 알았다고 말은 했다. 변호사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경찰, 검사보다 박유기 위원장이 더 얄미워진다. 모르긴 뭘 모르니, 모르면 되니. 실망스럽다.

 

언니와 나에게 출두요구서가 오면 경찰서에 가서 ‘금속노조 박유기 위원장님이 다 시킨건대요. 저는 그냥 조합원일 뿐이거든요.’ 요렇게 말할 생각이다.

 

3.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백곰 동지가 타로카드를 들고 와서 여러사람의 점을 봤다. 우와! 요거 재밌네. 언니는 “나는 기독교인이라 점안봐.” 했다가 이건 점이 아니고, 재미로 하는거고... 등등 여러동지들이 꼬셔서 함께 봤다. 언니는 카드점이 다 잘나오는데 특히 말년 운세가 끝내준다. 편안한 차림의 여왕이 꽃밭에서 아이들과 논다. 언니에게 너무 잘 어울리는 카드다.

 

음---, 나는 처음에 연애운을 봤다가 쇼크먹었다. 내가 뽑은 카드가 중무장한 기사가 한팔에 칼을 번쩍 치켜들고 바람을 가르며 말을 달리는 카드였다. 이게 뭐니. 나영동지가 자기는 권수정의 연애운은 카드점 안봐도 안다면서 “언니 올해 연애운은 투쟁이고, 내년 연애운은 완정정복이고, 5년후 연애운은 칼들고 투쟁이야. 10년후도 알것 같아.” 그러고는 어찌나 기분좋게 푸하하하 웃던지. 내참.

마음에 안들어 찜찜하다 내년 운세를 보고 흡족하여 더 이상 카드점에 집착하지 않기로 했다. 내년 운세는 새로운 관계를 맺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며, 한편 지금까지 근면성실하게 살아온 많은 성과를 스스로 흡족하게 바라보며 쉬는 운이다. 맘에 든다. 백곰동지말이 쉬면서도 다음에는 뭘할까, 생각하는 카드라며 일중독처럼 그러지말고 가능한 많이 쉬라고 충고한다.

타로카드 타고 동지들 마음이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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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앞 1인시위] 11/17 사회진보연대에서 진행하였습니다.


 

11월 17일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의 공성식 연구원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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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 앞 1인시위] 11/17 사회진보연대에서 진행하였습니다.


 

11월 17일 사회진보연대 부설 노동자운동연구소의 조은석 연구원이 수고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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