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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6/23
    [농성장 일기] 2011년 6월 21일 농성장 이사하던 날 -기자회견과 여성가족부 면담, 그리고 첫 번째 촛불문화제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2. 2011/06/23
    [본사앞1인시위] 첫째 날 -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박승희 여성위원장님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3. 2011/06/23
    [프레시안] "성희롱도 억울한데, 돌아온 건 해고"-현대차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원직 복직 때까지 싸울 것"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4. 2011/06/23
    [참세상] “비정규직 여성에겐 ‘법’도 무용지물”-현대차 아산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 여성가족부 앞 농성 시작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5. 2011/06/23
    [경향] 성희롱 피해 여성 노동자만 해고, 가해자는 고용승계
    현대차 사내하청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노동자 지원대책위

[농성장 일기] 2011년 6월 21일 농성장 이사하던 날 -기자회견과 여성가족부 면담, 그리고 첫 번째 촛불문화제

 

 

2011년 6월 21일 농성장 이사하던날

 

1.

서초경찰서 앞에서 여성가족부 앞으로 이사를 했습니다.

서초경찰서 앞은 매연이 심하고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외진 곳이었습니다. 주변에 식당하나 변변한 곳이 없었습니다. 여성가족부 앞은 청계천 소라탑 앞입니다. 지나다니는 시민들이 많을뿐더러 자유로운 분위기의 낭만적인 공간입니다. 한편으로는 더많은 시민들에게 알리기에 유리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우울하고 답답한 가슴을 어쩔수가 없었습니다. 

 

2.

현대자동차에서 14년을 일한 하청비정규직 여성노동자가 성희롱 당하고 그것을 인권위에 진정냈다는 이유로 해고당했습니다. 국가인권위에서 성희롱이 맞고 부당한 해고가 맞다고 결정문이 나와도 복직되지 않았습니다. 하청업체는 폐업해버려서 갈 곳이 없다하고, 원청회사에서는 모른다고 잡아뗍니다.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집회를 하고 싶어도 날마다 서초서에 용역경비 20여명을 줄세워 집회마져 독점해버리니, 힘없는 피해자는 갈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여성가족부 앞으로 왔습니다.

아무리 힘없는 비정규직 여성이라 해도 현장에서 관리자의 성희롱을 감당하면서 살수는없습니다. 아무리 일을 해서 먹고살기 위해서라 해도 관리자가 몸을 달라할 때 주면서 살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포기하지 못하고 미련스럽게 여성가족부 앞으로 왔습니다. 더 이상 갈곳도 없습니다.

 

3.

오전 10시 여성가족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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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회견이 끝나고 면담을 했는데 ‘여성가족부에서는 할수있는 것이 없지만 국가인권위원회와 노동부 천안지청과 간담회를 해보겠다.’고 답변을 들었습니다.

여성가족부는 성희롱 예방교육을 담당한답니다. 성희롱을 예방하는 교육이란 현실에서 벌어진 성희롱 사건의 상식적인 해결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아무 실효가 없습니다. 성희롱 당하고 그것을 문제제기한 여성이 해고된 것을 원상회복시키지 않는다면 교육을 백날해도 소용없다는 말입니다. 성희롱 사건으로 인한 부당한 해고를 당한 피해자가 포기하지 않고 싸움을 하면 반드시 현장으로 복직되어 예전처럼 일하며 살수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좋은 성희롱 예방교육이라는 것을 여성가족부가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여성가족부의 슬로건인 ‘함께하는 평등사회’를 위해서 말입니다.

 

4.

오후 7시에 ‘현대자동차아산공장 사내하청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 비정규직여성노동자 상경농성 지원대책위원회’ 주관의 촛불문화제를 했습니다. 여는말을 해주신 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 백순애여성위원장님의 시원시원한 맨발의 투혼도 좋았고 재능교육 유명자지부장님의 마음이 담긴 투쟁발언도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것입니다. 몸풀기를 해주신 선언의 박현욱동지 늘 감사합니다. 오래간만에 들은 류금신동지의 노래도 고맙습니다. 사회를 보신 유현경동지 서초서 앞에서부터 자주오셔서 작은일은 작은일대로 큰일은 큰일대로 도와주셔서 고맙다고 피해자 동지가 전해달랍니다.

촛불문화제에 참석해 주신 동지들 모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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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연대오신 동지들이 모두 돌아간 후 지회조합원들, 피해자동지와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양복입은 시민 한분이 “마음이 많이 무겁습니다. 수고하십시오” 인사하며 아이스크림을 큰통으로 사주고 가셨습니다. 음료수를 사서 슬그머니 주고가신 시민분도 있고 빵을 주고 가신 분도 있습니다. 새롭게 익숙해져야 하는 청계광장의 첫 번째 밤의 느낌이 좋았습니다. 언니, 우리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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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사앞1인시위] 첫째 날 -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박승희 여성위원장님

 

6월 21일부터 현대자동차 사내하청기업 성희롱, 부당해고 피해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지원대책위는

매일 오후 12시 반부터 1시 반까지 6월 22일,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21일 첫 번째 1인 시위 주자는 민주노총 여성위원회 박승희 여성위원장님이었어요. 

 

매일 저녁 7시에는 여성가족부 앞에서 촛불문화제도 진행됩니다. 

(수요일, 금요일은 제외-수요일에는 발레오 공조 집회, 금요일에는 비정규직없는세상만들기 네트워크 집회에 함께합니다.)

 

많이 관심 가져 주시고, 함께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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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시안] "성희롱도 억울한데, 돌아온 건 해고"-현대차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원직 복직 때까지 싸울 것"

 

"성희롱도 억울한데, 돌아온 건 해고"

현대차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원직 복직 때까지 싸울 것"

기사입력 2011-06-22 오전 7:3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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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문자 받고 안 재워줬다고 해고됐어요. 억울해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하청업체에서 14년 동안 일했던 여성 노동자가 성희롱을 당했다. '사내 성희롱 사건'에 대한 회사 측의 대응은 오히려 '피해자 해고'였다. "회사 내 질서를 문란하게 하거나 회사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사유였다.

"가해자가 인사위원장으로 나서 징계"

사건은 지난 2009년 4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청업체의 작업 관리자 두 명이 김영희(가명·46) 씨에게 반복적으로 성희롱했다. 한 관리자는 "우리 둘이 자고 나서 입 다물면 누가 알겠느냐"고 말하고 "좋아한다, 사랑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사건이 공론화 된 후에는 전화로 "밤길 조심하라"고 협박도 했다.

또 다른 관리자는 "간밤에 힘 좀 썼더니 오늘은 기운이 달린다", "나는 밤새 해도 끄떡없다"며 상시로 욕설과 음담패설을 했다. 그는 작업 도중 김 씨의 엉덩이를 무릎으로 치고, 어깨와 팔을 주무르는 등 성추행을 했고, 하룻밤에 세 차례나 동침을 요구하는 전화를 했다고 한다. 김 씨는 이혼 후 혼자서 세 자녀를 키우고 있다.

견디다 못한 김 씨는 직장동료에게 고통을 호소했다. 그러자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의 사내하청기업인 금양물류 측은 2009년 12월 인사위원회를 열었다. 인사위원회 위원에는 가해자인 작업 관리자가 포함돼 있었다고 한다. 김 씨는 "가해자가 인사위원장으로 나서 징계하니 더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 씨는 '정직 6개월과 보직변경' 처분을 받았다.

ⓒ프레시안(김윤나영)

"성희롱 문제 터지자 폐업 후 간판만 바꿔달았다"

김 씨는 '성희롱 피해자 징계'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지난해 9월 3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이에 맞서 금양물류 측은 9월 30일 김 씨를 해고했다. 5일 뒤에는 폐업 공고를 냈다. 복직을 요구할 회사가 사라져버린 셈이다.

얼마 뒤 금양물류에서 일했던 노동자들은 피해자를 제외하고 전원 형진기업으로 고용이 승계됐다. 고용승계 대상에는 국가인권위원회가 가해자로 인정한 작업 관리자도 포함돼 있었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측은 "일하는 인원과 공장은 그대론데 사장과 간판만 바뀌었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 씨는 "이런 일(성희롱 등 문제가 되는 일)이 생기면 현대자동차는 하청업체를 폐업시키고 업주만 갈아치운다"며 "원청 관리자들이 하청업체 바지사장으로 들어가고, 원청의 지시 없이는 폐업 신고는 절대 못 이뤄진다"고 말했다. 그는 "바지사장은 사람 하나도 마음대로 다른 자리로 못 옮긴다"며 "현대차는 뒤에서 하청업체를 로봇마냥 조정한다"고 덧붙였다.

피해자 대리인인 권수정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지회 조합원은 "인권위조차 해고를 '성희롱으로 인한 고용상의 불이익'이라고 인정했다"면서도 "그런데 폐업 신고를 하고 간판만 바꿔단 기업에 피해자가 어떻게 원상회복을 하느냐. 원청이 책임지고 복직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대차 직원에게 전치 4주 상처 입기도"

그러나 김 씨는 "현대차 관리자들이 '우리는 힘들어서 농담하고 지낸 건데, 저게 무슨 성희롱이냐'는 말을 전해 들어야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고 이후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과정에서 현대차 경비직원들에 의해 팔, 다리, 옆구리 등에 부상을 당해 입원까지 해야 했다.

"해고당하고 아산공장 정문 앞에서 일인 시위를 했어요. 수많은 남성들이 지나가는 정문에서 일인 시위를 하려니 다리가 떨렸어요. 그런데 원청 관리직원이 '아줌마는 성희롱 당하고 쪽팔리지도 않느냐, 여기가 어디라고 와서 이러느냐, 정문 앞 인도도 현대 땅이니까 나가라'고 했습니다. 직원들한테 저항하다 전치 4주가 나왔어요. 관리 직원이 경비 세 명에게 '저 아줌마 허리 잡고 팔다리 잡으라'고 지시했고, 인도에서 차도 한가운데까지 밀려났어요. 맨발이었어요. 신발도 못 신고 도로 한복판에 끌려나왔는데, 울기도 많이 울었습니다."

김 씨는 "내가 정규직이었으면 과연 이런 일이 생겼겠느냐"며 "멈출 수 없다. 멈추기엔 너무 많이 왔다"고 말했다. 그는 "나 같은 비정규직에게 더는 억울함이 없어야 한다"며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길 때 피해자가 '나도 싸워서 이겨야겠다'고 마음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여성인권위원회, 한국여성민우회, 전국금속노동조합 등 14개 시민·노동단체로 꾸려진 대책위원회는 21일 여성가족부 앞에서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이날 대책위원회와의 면담에서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직장 내 성희롱 문제는 고용노동부와 국가인권위원회 담당으로 넘어가서 여성가족부가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다"며 "가해자 처벌을 어떻게 하라고는 못하지만, 피해자 복직과 관련해서는 국가인권위와 노동부와 간담회를 열어 논의해보겠다"고 말했다.

▲ 21일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성희롱 및 부당해고 피해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상경농성 지원대책위원회'가 여성가족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벌이고 있다. ⓒ프레시안(김윤나영)
 
 
 

/김윤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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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세상] “비정규직 여성에겐 ‘법’도 무용지물”-현대차 아산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 여성가족부 앞 농성 시작

 

“비정규직 여성에겐 ‘법’도 무용지물”

현대차 아산 사내하청 성희롱 피해자, 여성가족부 앞 농성 시작

김상민(금속노조) 2011.06.22 01:44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업체인 금양물류에 근무하다 성희롱에 해고까지 당한 여성 노동자가 21일 저녁부터 서울 중구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에 돌입한다. 사태 해결에 정부가 나서도록 하기 위해서다.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대책위 회원들은 지난달 31일부터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 앞에서 원청사인 현대차가 성희롱과 부당해고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을 촉구하는 투쟁을 벌이려 했다. 하지만 현대차 측은 서초경찰서에 매일 수십 명을 상주시켜 본사 앞 집회 신고를 선점했다. 이에 피해자와 지원대책위 회원들은 20여 일 동안 서초경찰서 앞에서 농성과 촛불문화제, 1인시위 등을 진행하다 결국 여성가족부 앞으로 장소를 옮긴 것.

 

▲  21일 서울 중구 여성가족부 앞에서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 비정규직 여성노동자 성희롱 및 부당해고를 규탄하고, 이에 대한 정부의 역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리고 있다. [출처: 금속노조 김상민]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대책위 회원들은 이날 농성 돌입에 앞서 오전 10시 여성가족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차의 태도 변화와 성희롱 가해자 처벌을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한 목소리로 주장했다.

 

회견 참가자들은 “피해자가 성희롱에 해고까지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간접고용 비정규직이라는 처지 때문에 보호는커녕 계속된 피해에 시달리고 있다”며 “남녀고용평등법도 무용지물인 비정규직 여성노동자의 피해를 막기 위해 관련 법과 제도를 개선하는 등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현미 금속노조 부위원장 등 참가자 대표단 3인은 이날 기자회견 직후 여성가족부 관계자와 면담을 갖고 정부가 고용노동부 등 다른 유관 부처와 함께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줄 것을 요구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고용노동부, 인권위원회와 대책회의를 추진하겠으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지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피해자와 피해자 지원대책위 회원들은 이날 저녁 6시부터 여성가족부 앞에서 농성에 돌입하며 촛불문화제와 1인시위, 선전전 등을 벌일 계획이다.

 

피해자는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14년 동안 품질 검사를 해온 사내하청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다. 지난 2009년 금양물류라는 사내하청 업체에 근무하던 피해자는 업체 조장과 소장으로부터 수차례에 걸친 언어적, 신체적 성희롱에 시달려야 했다. 피해자는 직장동료에게 고통을 호소했지만, 회사는 오히려 “회사 내 질서를 문란하게 하고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며 피해자에게 정직, 감봉 등의 징계 처분을 내렸다.

 

피해자와 현대차아산사내하청지회는 지난해 9월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으며, 국가인권위원회는 가해자에게 피해보상을 할 것을 결정했다. 하지만 같은 달 30일 금양물류는 피해자를 오히려 징계해고 했다. 그리고 같은 해 11월 금양물류는 아예 폐업을 단행했다.

 

이에 대해 피해자와 노조 측은 피해자를 탄압하기 위한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로 피해자를 제외한 다른 금양물류 출신 직원들은 형진기업에 신규채용 형태로 고용이 승계됐다. 여기엔 가해자 중 한 명인 정모 조장도 포함돼 있다. (제휴=금속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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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 성희롱 피해 여성 노동자만 해고, 가해자는 고용승계

 

성희롱 피해 여성 노동자만 해고, 가해자는 고용승계
이영경 기자 samemin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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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가 성희롱 피해 사실을 인정하고 손해배상을 권고했음에도 성희롱 피해자인 여성 노동자는 해고되고, 성희롱 가해자는 고용승계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업체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 ㄱ씨는 2009년 관리직 상사인 소장 ㄴ씨와 작업조장 ㄷ씨로부터 상습적 성희롱을 당했다. ㄴ씨는 밤에 수차례 전화를 걸어 “너희 집에 가서 자고 싶다”고 말하고 작업 도중 피해자의 엉덩이를 무릎으로 치고 팔을 만지기도 했다. ㄷ씨는 “사랑한다”는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우리 둘이 자고 나도 우리 둘만 입 다물면 누가 알겠느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견디다 못한 ㄱ씨는 노동조합에 이 사실을 알리고 지난해 9월 국가인권위에 진정했다. 문제가 커지자 회사는 ㄱ씨를 징계해고했다. 지난 1월 인권위는 성희롱 사실을 인정하고 ㄴ씨와 ㄷ씨에게 각각 600만원과 300만원의 손해배상금을 ㄱ씨에게 지급하도록 권고했다. 하청업체에 대해서도 부당해고 건에 대해 900만원을 배상하라고 했다. 그러나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업체가 지난해 11월 폐업하고 이곳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가해자 ㄷ씨를 포함한 전원이 다른 하청업체로 고용승계돼 현대차 아산공장에서 일하고 있다. ㄱ씨만 홀로 9개월째 싸움을 벌이고 있지만 현대차와 하청업체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금속노조와 ㄱ씨는 21일 여성가족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희롱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원직복직을 위해 정부가 나설 것을 촉구했다. 현대차 아산공장 사내하청노조 관계자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들은 6개월 단위로 근로계약을 갱신하기 때문에 계약해지가 두려워 성희롱을 당해도 문제를 제기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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