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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노동자와 출판산업 열공 1203

 

출판노동자와 비공식팀 모여 이야기하기 

 

 

  

 ○ 날짜 : 2009년 12월 3일

 ○ 장소 : 불안정노동철폐연대 회의실

 ○ 주제 : 출판노동자와 출판산업 열공 1

 ○ 참석 : 9명

 

 

 

 

○ 취지 설명

- 출판 비정규노동자 실태조사를 위한 사전 세미나

 

 

○ 발제

1. 외주출판 노동자 이야기

- 외주 출판인 권익모임 1년 만에 카페에 700명 정도 모임.

- 노동시간이 많아 과도하게 업무를 하고 자신이 영업을 뛰어야 하고, 단가가 낮은 일을 해야 한다. 그리고 불안정한 결제, 자신의 정체성을 찾지 못하는 것, 권리 없는 무계약서.

 

2. 외주? 프리랜서? 비정규출판노동자?

- 외주출판노동자의 정의와 분류

- 노동법을 통해서 살펴본 비정규직 출판노동자의 근로자 해당 여부

- 출판노조의 조직현황과 출판노동 상황의 문제와 해결방안 모색

 

3. 발제에 대한 의견

- 작가군을 어떻게 볼 것인가? 영업대행, 1인출판사업자 등의 실태에 대한 고민 필요.

- 출판 산업 자체의 영세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 그런데 최근에 양극화가 나타나는 것에 대한 고민이 필요함. 문화산업의 경우 대형화 산업화하는 과정. 최근 문화콘텐츠산업에 대한 전면적인 확대로 인해서 수요 창출하는 단계.

 

 

○ 논의

 

1. 출판산업의 산업적 특성에 대한 이해

 

- 서울시 2,900개이고 노동자수는 47,521명. 인쇄까지 포함하면 17172개 사업체, 112,141명이 일하고 있음. 전체 미디어산업에서 출판산업 45,547억원(8.2%의 비중) 22,562개의 사업체, 180,313명의 노동자.

- 외주 출판인이 되는 이유는, 회사의 필요는 급격한 생산량 증가와 시기별 차이 그리고 불확실성, 도급단가를 낮추는 것, 출판인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 일의 완성을 도모하는 도급화 구조가 쉬운 업무의 성격, 개인이 외주를 하는 이유는 재직자가 갖고 있는 노동조건 중 특히 시간 등의 문제들, 전반적으로 출판계에 진입하기 쉬운 조건 속에서 신규취업자의 급증, 문화산업의 낙후된 조건의 문제 등으로 인한 출판 산업의 한계, 여성으로서 출산과 자녀교육으로 인한 외주 선택.

- 출판이 과연 영세한가? 작은 업체에서는 돈이 얼마나 들어오는지 확인할 수 있다. 정말 영세하다고 이야기하지만 연말 회계하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이 있다. 제가 편집부니까 발주를 하는데 몇 년이 쓰이는지, 종이단가는 얼마나 되는지를 안다. 기본단가를 계산하면 사장은 두 배를 계산해서 이야기한다. 인쇄단가도 인쇄소 직접 확인하면 알 수 있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들어가는 것, 관리비 등을 다 알 수 있다. 그것만 계산해도 우리 회사의 재정을 알 수 있다. 임금은 업체들이 영세해서 작은 것이 아니라 이미 사회적으로 형성되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것이다.

- 이후 변화될 조건에 대한 이해 필요. 디지털 미디어(전자출판), 대형화로 가는 양상, 그리고 한미FTA로 인한 미디어분야의 도입을 어떻게 볼 것인지 여부. 그것은 필연적으로 대형화, 양극화로 가게 될 것임. 그래도 여전히 인문사회과학 서적에서 소규모 출판이 남아있을 가능성. 그리고 유통망의 장악이 중요한 것이 될 수 있음. 그리고 출판금융에 대한 고민도 시작이 되고 있음. 전자출판이 도입되면 인쇄쪽이 급격하게 축소될 가능성이 있음. 지금의 노동자들의 노동형태의 변화 가능성. 이런 급격한 지각변동 속에서 출판 노동자들은 변화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여기에서 조직화가 가능할 수 있다. 그렇지만 대안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

- 대형화에 대한 것은 대단히 무섭다. 왜 이렇게까지 출판계에 돈을 쏟아붓는가를 생각해보면 책이라는 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방식이 아니라 대규모 엔터테인먼트 회사가 몇백억을 갖고 기획해서 유통망을 만들어서 뿌리려고 한다.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계속 만들어나갈 것이다. 이후의 판도는 가늠도 안 될 만큼 답답하다. 지금 우리는 아주 70년대적 노동조건에서 이런 이야기를 하는 반면에 한쪽에서는 날고 기고 있다는 것에 대해 고민이다.

- 전자출판에 대해서 들은 것이 있는데 웅진 북센은 오프라인은 YES가 잡고 있으니까 전자쪽을 깔아놓으려고 아마존에서 단말기를 쓰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것을 들여올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특히 저작권의 경우 KPC라고 센터를 만들어서 그런 저작권을 관리하는 북토피아 같은 경우 문제가 있었으니까 이번에는 원고를 어떤 식으로 해서 저작권을 지킬 것인지 이야기한다. 그리고 E-book이 2차 창작물 관리인데 그것을 중간관리해주는 것을 KPC에서 한다고 한다. 기계를 사면 책을 끼워주는 방식이 될 수 있음.

- 최근 전자책 만드는 것에 대해서 배우라는 이야기들도 있음. 사람들이 종이책을 버릴 것인가 아닌가의 문제가 아니라 유통망의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가 예상하는 것과는 달리 문화산업의 내용이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 유통도 중요하다. 출판유통이 민주화되면 대한민국이 민주화된다고 한다. 우리 출판사의 책이 어디를 통해서 어느 정도 가는지를 모른다. 전국에 어떤 서점에서 어떤 책이 몇 부 나가는지를 알아야 한다. 위탁판매도 불합리하다. 어떻게 보면 유통이 책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데 그런 부분에 손을 대지 못한다.

- 지금 G-마켓에서 6개월 전에 나온 책이 5,500원에 팔린다. 지금 전화가 오는 것이 왜 20,000원짜리 책을 10,000원에 못하냐고 한다. 서로가 제 살을 깎아먹는다. 코앞의 이익 때문에 장기적으로 이런 문제가 된다. 영업부는 매출을 맞추느라고 억지로라도 맞추려고 이렇게 한다. 이렇게 하기 위해서 밀어내기를 하기 위해서 편집부를 쪼기도 한다.

====> 산업정책과 산업의 변화에 대한 이해를 통해서 이후 준비를 해야 한다. 이후 출판계는 전자책과 대형화에 따라서 많은 인원이 전직을 하거나 새로 공부를 해야 하는 상황이 생긴다. 그럴 때를 대비하고 미리 출판인들이 모이고 준비하지 않으면 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자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당하게 된다. 그것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중요.

 

 

2. 외주자에 대한 표준단가를 정하는 기준

 

(1) 표준단가의 기준

- 외출회에서 보면 사회적으로 형성된 단가가 있다. 작업과정에 대한 단가와 전체 생산물에 대한 단가 등이 있음. 일반적으로 외주자들이 한 달 한 달을 살아간다고 할 때 어느 정도 받아야 한다는 기준들이 이야기되면서 어느 정도는 방향을 잡아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임. 사실 표준단가는 출판사가 일방적으로 매기는데 그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서 필요한 단가라고 한다면 최소한의 단가를 매길 수 있을 것으로 보임. 일본 출판노조에서 자기 노조원들이 있는 곳의 프리랜서들의 단가와 그것으로 생활이 가능한지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바 있음. 그리고 그 돈을 벌려면 얼마나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정리한 것임.

- 표준단가를 이야기할 때 최소단가는 어느 정도 되어야 한다는 기준이 있음. 재직을 하면서 외주를 하는 입장에서 보면 1,200원으로 한권 작업을 하면 생활이 불가능함. 표준단가를 어떻게 정할 것인가가 모호하다는 생각이 듦. 명확한 기준을 잡아야 함.

- 표준단가를 정할 때 디자인 단가표가 있는데 나름 표준단가로 마련하면서 택한 방법은 재직자들에게 외주자들에게 어느 가격으로 주는지를 물어보고 그 중에서 가장 높지도 낮지도 않은 것을 계산하면서 최소한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는 것임. 이것이 최소한임. 내가 회사에 다닐 때보다 더 많이 일해야 월급 정도가 나오는 비용임. 그 단가를 최소한으로 잡고 그 이하로 일을 하지 않는 방식이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더 낮은 가격에도 하는 사람들이 있음. 유혹이 느껴진다. 그런데 조직화가 되지 않으면 아무리 그렇게 해도 대안이 없음.

- 회사에서 책정된 단가를 물어보면 항상 1,000원 선에서 넘어가지 않는다. 1,200원이 상한선이다. 큰 출판사들도 일단 낮게 부른다. 다만 우리는 그곳이 큰 출판사라서 이력이 될 것이기 때문에, 그리고 최소한 돈을 떼먹지는 않겠다는 생각 때문에 낮은 단가라도 일을 한다. 그런 사람들을 욕하기 어렵다. 어느 정도의 하한선을 찾을 수는 있는데 절대 1,200밑으로 안된다고 하면 그곳으로 통일해버릴 수도 있다. 그리고 원고에 따라서도 다르다. 매당 얼마가 아니라 시간당 얼마로 계산하는 것이 맞다. 500매짜리 원고라도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이 있고, 금방 할 수 있는 원고도 있다. 외주자에게도 어느 정도 시간을 허락하는 방식이어야 한다. 낮은 단가만이 아니라 짧은 작업기간도 문제이다. 일정하게 시간의 개념이 들어가야 할 것이다.

- 단가를 정할 때 시간에 대한 개념이 굉장히 중요한데, 표준단가라는 것이 일률적인 단가를 벗어나서 시간의 개념과 어떤 유동성을 갖고 계산을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 참고로 ILO에서 이야기한 것은 정규직과 비교하여 동일한 노동시간에 받을 수 있는 임금으로 차별받지 않아야 하며 다른 노동에 드는 비용을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 들어있음. 재택이나 가내노동에 대한 특별법 등을 고려할 때에도 이 내용이 들어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현실에서는 제대로 이 점이 고려되지 않는다.

- 한 번도 단가가 낮다는 입장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어디가서 매뉴얼처럼 공론화되어 있는 것이 없다. 서로 이야기도 하지 않고 이야기를 하더라도 ‘내가 이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하는 것을 인정해주는 회사도 있는데 그런 말이 먹혀들지 않는 곳이 더 많다. 단가 이야기를 하니까 너무 비싸서 못하겠다고 이야기를 한다. 어떤 것이 먼저 성과로 이루어내야 표준단가와 노동조건을 이룰 수 있을지가 숙제이다. 분위기 마련도 해야 하고 공론화도 해야 하고 출판노동자도 자신이 노동자라는 자각이 점차로 일어나지 않으면 뭐 하나를 갖고 표준단가를 만들까?

- 화물연대도 표준운임제를 하려고 하는데 이것은 각자 회사가 원가공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절대로 이것에 동의하려고 하지 않는 상태가 된다. 이것을 어느 정도 관철을 시키기 위해서 건교부를 상대로 해서 투쟁을 한 것이다. 이처럼 나중에 출판노협도 문화관광부를 상대로 한 투쟁도 해볼 수 있다. 이것은 정부에서 면세사업자로 혜택을 주고 있으므로 노동자들에게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을 드러낼 수도 있다.

=======> 표준단가제도가 마련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지 장당 열마가 아니라 시간 개념이 포함되어야 한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 최대한 자신의 단가나 회사의 단가가 공론화되는 과정이 필요하다.

 

 

(2) 단가 문제 해결을 위한 조직의 필요성-그러나 파견은 안돼!

- 조직화가 필요하다. 번역자들은 단가 체계가 이루어진 방식이 엔터스 코리아나 바른번역을 통해서 단가표가 만들어졌다. 특히나 엔터스나 바른번역은 번역자의 이력은 제공하지만 개인의 신상명세는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서 반드시 에이전시처럼 외국에 있는 출판사에서 하는 것처럼 한다. 그 이유는 번역자들이 돈을 떼이기 쉽기 때문에 그 밑으로 들어간 것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커미션을 가져가니까 그 사람들은 희생을 감수하고 안정성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대외적으로는 번역을 의뢰하는데 있어서 어느 정도 합리적으로 돈을 주고는 있다. 수준에 따라서도 금액의 차이가 있다.

- 우리가 외주자 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타워크레인처럼 협회에 속하면 권익도 보호받을 수 있고 일도 안정적으로 할 수 있고 분쟁도 해결할 수 있고, 그 다음에 조직화 안에서 에이전시처럼 활동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 바른번역도 상근자만 몇 명 있고 그런 식으로 하기 위해서 생긴 것이다. 출판계에서는 비정규직이라는 것이 마땅히 외주자 문제나 계약직 문제를 풀려면 외주 출판인들 사이에 에이전시와 같은 일을 할 수 있는 모임이 필요하다. 출판노동자협회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물리치료사 협회도 그런 역할을 해왔다고 한다. 힘까지는 아니고 나쁜 권력으로 작용하지 못하더라도 그런 역할을 할 수 있다.

- 개인택시 조합도 그런 방식으로 자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식으로 조합도 만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우리와 같은 경우에는 뭉치기만 하면 된다. 뭉쳐서 한 목소리만 내면 가능한데 출판노동자들 사이에서 자각이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가 된다.

- 번역이 장마다 다르고 사람들을 모아서 가르치고 일을 시킨다. 우리가 믿는 것은 이 번역자가 어느 번역회사 출신이냐가 중요해진다. 이 회사가 크기 때문에. 그런데 이 안에서 자신이 돈을 주고 배우거나 중간에 커미션을 떼고 돈을 받는 것 등 이것은 파견과 같은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이것을 갖고 일정정도 번역비가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인가 아니면 이것이 일정하게 표준을 맞췄다고 하지만 이전에 개인이 했을 때와의 차이는 무엇인가? 왜냐하면 편집회사가 하나 생겼다. 외주자들의 문제는 제때 돈을 받지 못하고 안정적으로 수익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나의 작업물이 있고 작업이 끝났을 때 작업비를 지불받는 것을 외주자들이 원하는 일이다. 그래서 편집회사를 만들었다. 앞으로 이 같은 형태가 출판계에서 안 나타날까 했는데 나타날 것 같다. 번역자들의 안정적인 수입과 단가와 마찬가지로 편집도 그렇게 생겨났을 경우 우리는 개인적으로 다가가서 저것이라도 하면 좋겠으나 이와 같은 형태가 어떻게 될 것인가? 좋은 일일까?

- 제가 이야기한 것과는 다른 형태이다. 협회가 커미션을 떼거나 일을 주는 것이 아니라 불이익을 주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비영리단체가 필요하다.

- 특히 최근에 정부가 직업소개와 파견, 그리고 직업훈련을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이것을 최대한 확대하려고 한다. 그렇게 되면 고용형태가 완전히 그런 중간업체를 통해서만 이루어지는 방안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되면 노동자들은 회사와의 직접고용은 어려워질 것이다. 출판사에서도 파견이 가능해질 것이다. 지금의 출판계는 무엇이든 가능하다.

- 우리가 서로 이야기하지 않는 상황을 그들이 서로 악용한다. 번역자들은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되는데 독어나 불어나 제3 국어의 경우 사람을 찾기도 어렵고 소개받기도 어렵다. 그런 경우에는 바른번역이나 엔터스를 통해야 한다. 안에서 내근자로 할 수 있는 일은 그러한 번역사들을 선택할 때 조금이라도 더 나은 조건의 곳에 연락을 할 수밖에 없다. 그 부분에서도 3세 개 언어의 목소리가 있어야 한다.

=======> 표준단가 등을 위해서 조직화가 필요하고 출판노협이 그러한 역할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최근 정부가 밀고 있고 일부 출판계에서 시작되고 있는 파견의 방식에 대해서는 반대해야 한다. 그리고 이런 고용형태에 대한 세밀한 고민이 필요하다.

 

 

3. 출판노동자들의 의식상태와 조직화 문제

 

(1) 출판노동자의 의식상태

- 노동법에 자신의 권리가 있는지 조차를 모르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 출판사의 현실이다. 출판사의 사람들은 자신들을 노동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이 저임금과 불합리한 조건의 시작이다. 디자인이나 편집 외주를 줄 때에도 단가 책정을 할 때 노동권을 고려한다는 인식 자체가 없다. 단가 책정 이전에 스스로 노동자라는 것을 깨달아야 하는데 그것을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모든 불합리함이 생기는 것 같다. 외주를 줄 때 원고수준과 일하는 시간까지를 고려하여 책정을 했는데 보통은 아무 생각 없이 원고지 한 장당 얼마로 인식하게 된다. 왜 그 금액이 도출되었는가에 대해서 인식해야 하고 노동에 대해서 책정되는 조건을 알아야 생각을 하고 이견을 제시하게 된다. 그런데 편집자들 자체가 자신은 노동자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허영심 때문에 자신을 점점 벼랑으로 몰아간다. 이용하는 사람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서 노동자들에게 뽑아내려고 하지 주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노동을 제공하는 입장에서 달라고 해야 한다. 그것을 위해서 법이 존재하는데 우리는 법이 있는 것도 모르고 그 법에 입각하여 요구하지도 않는다. 제일 먼저 계몽이 필요하다.

- 파주 출판버스라서 그 안에서 튀고 싶지 않기 때문에 버스의 배차에 대해서 문제제기도 하지 않는다. 내가 하루 종일 전화를 해서 정상운행을 하면 좋고 안 되면 회사에서 30분 있다가 나가면 된다고 생각한다. 인식 자체가 문제이다.

 

(2) 어디까지를 조직해야 할 노동자로 볼 것인가?

- 외주자, 작가군, 원고입력자, 잡지 교정교열, 그리고 1인출판사업자의 조직화 문제 등에 대한 고민 필요. 그리고 이들을 어떻게 규정할 것인지 판단 필요. 인터넷 카페를 중심으로 하는데 이것을 어떻게 오프라인으로 끌어낼 것인지의 문제.

- 누구를 노동자로 봐야 할 것인가의 문제는 그 사람이 자각만 한다면 가능하다. 자신이 노동을 통해서 살아가고 그 사람이 자신이 노동자로 자각한다면 노동자이다. 우리는 그 사람들에게 너는 노동자라는 사실을 알려주는 방식을 고민해야 한다.

 

(3) 조직화가 어려운 이유

- 2001년 북에디터에서 선배 출판인들이 노조를 만들기 위해서 노력을 했는데 그것이 조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이야기한 것이 있다. 개인적으로 감정적이나 정서적으로 동조를 할 사람이 많지만 출판계의 노조 설립 문제가 여기 자리에서만이 아니라 그 때에도 이루어졌고 그 이후에도 이루어졌다고 생각이 든다. 그런데 단순히 자각이라는 부분도 중요한데 다른 문제가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단지 노동자성만 갖고 노조를 조직하지 못한 것은 아닌 것 같다.

- 우리가 뭉치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사규나 기본 원리에 따른 것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희망연봉을 쓰라고 한다. 출판사마다 빈부의 격차가 심하다. 모여서 이야기할 수 없는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지금도 100만원으로 시작하는 편집자가 있고, 연봉 2,000으로 시작하는 편집자가 있다. 기량도 비슷하고 같은 출판사인데도 큰가 아닌가에 따라서 달라진다. 그래서 같이 이야기하기 어렵다. 자존심 문제도 있기 때문이다.

- 회사 간의 빈부에 따라서 연봉이 차이가 나고, 업계에서 연봉의 수준을 볼 수 있다. 크게 차이가 나지도 않는데 월급을 받는 데에서 기준이 없다. 내근자도 소속되어 있고 법에 의해서 보호를 받아야 하는데도 그 부분에서의 기준이 없다. 전에 계약서 쓰는 문제로부터 시작하자면 자신이 월급을 얼마 받아야 하는지 세금을 얼마 떼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한 회사는 조건 중에 1/13을 퇴직금으로 중간정산 한다고 써 있기도 하다.

- 출판사에서 일의 경중이 너무 차이가 난다. 일하는 시간이 너무 차이가 나는 것이다. 출판사의 수준과 형편에 따라서 너무 이해관계가 다르다. 그리고 원하는 바도 다르다. 그리고 그 명분이 우리는 돈이 안되는 곳이니까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한다. 그런데 영업자는 통일이 되어 있다. 영업인 협의회의 파워가 있고 그 사람들이 금전을 다루는 것도 있으나 그 사람들은 외근을 하는 사람들이고 외부에서 지속적으로 만나서 소통을 하고 수준에 맞춰서 협상을 하는 것이 가능하다.

- 그런데 편집자와 디자이너들은 자기 연봉을 공개하지 않는다. 그것이 자존심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끼리는 도저히 수준조차 알 수 없다. 그리고 어디 출판사에서 무슨 불이익을 겪었을 때 실명을 밝히는 것을 대단히 두려워한다.

- 개인이 월급을 얼마 받는지 이야기하기 어려워한다. 그런데 영업자는 출장비와 영업비 등이 있어서 자기 연봉을 이야기하는 데에 벽이 별로 없다. 영업자들은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강원도나 충청도로 갈 때 얼마씩 준다는 이야기도 한다. 그러다보니 연봉에 대한 이야기도 스스럼없이 하게 된다. 그런데 디자이너나 편집자는 돈 부분보다 좋은 책을 만든다는 관념적인 이야기만 하게 된다.

 

(4) 조직화를 위해 무엇부터?

- 파주는 파주를 아우르는 기관에서 조사를 하고 몇 년차나 경력 등을 표준화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고 그 부분에 대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 회사명을 밝히지 않고 회사를 늘어놓고 이야기를 해서 어느 정도 연봉에 대해서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

- 작은 출판사가 정말 돈이 없는지 물음표가 될 때가 있다. 출판사 경영에 대해서 우리가 이야기를 해야 한다. 개별이 얼마를 받는지도 공유해야 하지만 어디에 돈이 나가고 어떻게 경영을 하는지에 대해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저 출판사는 돈이 많고 저기는 돈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출판계는 경영을 주먹구구식으로 한다는 것을 다 알고 있다. 우리가 기존에 갖고 있는 편견을 깨는 것이 필요하다. 우리도 경영에 대한 정보를 요구할 수 있는 선까지 이야기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번역자가 예전에는 위에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계속 번역이 되고 질을 담보하지 않아도 되니까 번역회사를 중심으로 모여있고 풀빵 찍어내듯이 모였다. 그리고 자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대필가들도 씌어있는대로 쓰는데 자기 이름을 내세울 수 없다. 자기가 대필한다는 점을 이야기하지 않는다. 우리가 출판사와 관련된 것을 알고 있다고 하지만 잘 모른다. 원고입력자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의 노동에 대해서 이야기가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출판계 비정규직 문제를 이야기할 때 출판계 밖의 비정규직에 대해서 내가 잘 알고 있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정말로 되짚어야 하고 출판산업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 출판계는 네트워크이다보니 어떻게 운동을 해왔는지를 보면 흐름 자체가 인쇄쪽이 많았고 87년 이후에도 노조가 많이 생겨났다. 이렇게 생겨날 때 출판계에 들어온 사람들은 운동권이었다. 그들은 노조를 생각했다. 그런데 실패했다. 그렇게 해서 전노협 업종으로 들어갔는데 그 다음에는 없다. 민출노협이 아예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소모임이 있었는데 출판계는 학연이 강하므로 끼리끼리 모여서 가므로 자신이 갖고 있는 운동성과 민주성을 갖고 노조를 만들려고 했다가 와해된 것이다. 너무 소수의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무슨 이야기가 나오면 노조를 이야기한다.

- 운동권들이 들어와서 ‘나는 책 만드는 것으로 운동을 하겠다’는 의식이 있어서 월급이 체납당하는 것에 대해서 ‘저 사람이 책으로 운동하는 것이다’라고 이야기한다. 책을 만드는 것으로 운동을 한다고 하면서 점차 분위기가 확산되다가 자신이 옳다고 믿는 사람들이 하면 나쁜 짓인지도 모르고 하게 된다. 지식산업이라는 현실로 가면서 과거 활동하는 사람들 밑에서 탄압받고 일하는 것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우리가 ‘노동자’라고 이야기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노조와 노동자로 나가면 그 사람도 잘 아니라고 생각한다.

 

(5) 노동자로서의 자부심과 책만드는 이로서의 자부심 찾기

- 많은 이들이 책을 만드는 이들의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런데 열악함을 인정하는 순간 자신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느낌을 받는다. 그러므로 오히려 그러한 자부심을 살리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노동자나 노조라는 것이 조금 더 가벼워져야 한다. ‘책을 만드는 이들이 행복해야 좋은 책이 나온다’는 것을 잘 살리려면 자신들의 자부심을 살리고 삶을 행복하게 만드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 처음에 일을 할 때 열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으나 그래도 환상이 있었다. 그런데 들어와서 무참하게 깨졌다. 그런데 야근을 계속 하면서 책을 만든다는 것에 대해서 자부심을 느낀다. 이것은 부당한 처사이고 이런 성취감 때문에 이런 식으로 일을 하는 것이 문제라고 이야기하니까, 오히려 일을 하는데 자부심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했다. 감정적으로만 대립하고 내가 화가 났다는 것만 대하지 솔직히 뭐가 어디에서 잘못되었고 뭐가 틀렸는지에 대해서 명확하게 이야기하지 못했다.

- 출판이 이런지 모르고 왔냐는 태도들이 있다. 그런데 내가 정말로 좋은 책을 만드는데 이 구조는 아니다. 내가 정말로 책을 잘 만들기 위해서 이것을 바꿔내야 한다. 이것은 야근을 줄이고 임금과 노동조건을 높이는 것만으로는 안된다. 우리가 노조나 세력화를 이야기할 때 그런 프레임에 갇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내 노동조건을 바꾸는 것에 갇히지 말고 우리가 왜 책을 만드는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 항상 이야기하는 것은 출판노협이 노조가 아니기 때문에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이야기를 드러내야 한다. 편집자로서 나의 자긍심이 무참히 무너지는 순간 내가 이것을 풀어야 하는지 경계에 있다. 노동자로서의 자긍심과 편집자로서의 자긍심을 어떻게 둘 다를 지킬 것인가? 이것이 노동운동과 어떻게 연관 맺는가? 노동자를 이야기하는 것이 어떻게 찌질하게 보이지 않을 것인가의 문제이다. 그런 점에서 다양한 질문을 던졌으면 좋겠다.

- 정체성이라고 할 때 노동자가 생산하는 생산품이 책이다. 그것이 세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사회문화적인 가치를 생산한다. 그런 것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다. 노동조건이라고 할 때 단순히 단가나 야근의 접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폭을 넓혔으면 좋겠다. 기존 노조방식이 아니더라도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 처음 출판노협을 접하면서 한 책을 만들기 위해서 너무 많은 노동자들이 고민을 하고 의미를 부여하는데 그 과정을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그것을 잘 알게 된다면 그 책의 가치는 클 것이다. 디자인을 내주면서 책의 내용을 잘 이야기 안하고 책 제목만 주고 하라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기계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출판사 사장도 의도되지 않는 것을 만드는 것이다. 만드는 가치들을 세부적으로 만들어나가면서 사회적이고 문화적인 가치를 만드는데 그 가치를 아주 세밀하게 조정되기 위해서 노동이 들어가야 하고 그 노동을 어떻게 볼 것인가로 풀어낼 수 있다.

-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이 어떤 것이어야 하는가에 대해서 답을 내야 한다. 그러면 난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의 방식의 문제이다.

- 영화노조에서는 엔딩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는 것이 중요했다. 그리고 출판노동에서는 노동시간 문제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처럼 급하게 책을 만들어내서는 찍어내는 것일 뿐이다. 그런데 충분히 시간을 두고 원고를 검토하고 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은 노동조건의 문제이기도 하고 제대로 된 책을 만드는 길이기도 하다.

- 노동이라는 것이 대단히 불온시되고 자기 존중감이 없다. 노동권 자체가 자기 존중감을 포함하는 것인데 그것에서 좌절이 될 때가 있다.

- 노동이라는 것에 대해서 관념적으로 뭔가를 부여해서 생각하려고 하는 것 같다. 노동운동이라는 것 자체가 여기를 내가 내 발로 온 것처럼 내가 모르는 것을 만나서 이야기를 해서 지식을 쌓는 것이 중요하고, 서로가 피해받지 않고 연대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니까 그런 마음으로 온 것이다. 그리고 산업화되는 것이 결국에는 대기업이 다 먹는다. 그리고보면 지금도 그래서 나오는 것이 독립출판이다. 변방 변두리에서 나는 그래도 좋은 것을 만들어낼 거야 라고 이야기하는 것처럼 그런 출판사들이 남아있게 된다. 그러면 더 연대해야 한다. 유통망도 지금은 대형화되어서 조그만 서점도 망한다. 교보는 거의 마트이다. 왜 출판사가 영세한가를 보면 지금의 전자출판이나 대형화가 있다. 이렇게 산업화되면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결론>

- 문제해결방안을 낸 것은 아니지만 어떤 문제점이 있는지 돌아보고 체계적으로 논의한 것은 처음이다. 무엇이 문제인지 공유하고 같은 지점을 공유한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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