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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앞 바다 이야기

태완이형한테 빌린 카메라로 바다를 찍어보려고 인천 바다에 갔다가,

구경온 어떤 할아버지한테 조개구이를 얻어먹었다. 63빌딩을 가보지 않았다는 할아버지에게, 나중에 성공하면 63빌딩에서 스시 풀셋트를 대접하겠노라 약속했지만 나는 그 할아버지 성함도 못 들었고 할아버지도 마찬가지다. 인천의 조개구이는 안면도보다 형편없었지만 소주만은 어느때보다 달콤했다. 인생경험의 차이, 세대차이, 학력차이(?)로 오는 어휘의 차이는 전혀 문제되지 않았다. 40살 이상의 나이차도 소주와 담배 앞에서는 아무것도 아니더라. 술에 취한 영종도 공항은 아주 멋있었다. 그 속에서 누군가는 최신 트렌드인 브런치와 커피를 홀짝이며 면세점 카탈로그를 흐뭇한 미소와 함께 넘기고 있었겠지. 그 옆엔 '명품' 남친/여친이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뭐 그렇다고.

 

몇 시간동안 사람 역할을 한 레종 블랙에게 고맙다. 덕분에 패닝 샷과 줌 샷을 연습해볼 수 있었다. 안에 모래를 채워넣어 '담배 까치가 들어있는 척' 해놓고 점잖이 벤치에 놓고 왔으니 몇 명은 속았을거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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