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친구 재준이
우리 오래 알고 지내 왔지
20년이 되어가니
이제 나이두 먹었구나
힘드니 재준아!
이쁜 화가 소녀를 아내로 맞은 친구
그러나 화가 소녀 보다 더 그림 잘 그리는 내친구
화가 되어 살라 해두 천한 직업 돌며 살고
함께 하는 기쁨을 아는 내 친구
니가 그린 그 많은 깃발은 우리 가슴에서 날려
80년대를 투쟁하여 지금까지 왔건만
너에게는 고등학교 졸업장도 없구나
그래두 푸념 없는 내친구
내 삶 돌아보면
중요할 때 너 항상 있었는데
너 중요 할 때 나도 있어 주었니?
아니지 그렇지 않치 그치!
소박한 그림을 꾸밈 없이 그리기에
그렇게 힘들었는데 마음이 정리 되어 찾아오는 내 친구
차분하여 남을 배려하고
그 배려 깊은 사랑을 이쁜 화가 소녀에게 심한 아토피의 어린 딸에게 전하는
이쁜화가 소녀는 아줌마가 되고 행복을 찾아 결정하는 지금에도
그 소녀에게 못해준 사랑이 안타깝니. 이 바부야!
저 위 그림 니가 그린게 아니라 이쁜 소녀 화가가 그린거라고...
근데 왜 그리 니가 그린거 같니?
이 바부야! 이 빙신아!
봄부터 니 그렇게 힘든데 나는 철없이 살고
너에게 줄 사랑 낭비하여 다른데서 빙신 바부짓 하고
지금도 허덕이며 살고 있는데 이래도 니 친구냐 내가?
바부 빙신인데 내가!
항상 받은 사랑 부족해도 베풀기만 하는 내친구
누군가 너 오기를 기다려 줘야 하는데
따듯한 밥 해놓고 기다려 너 지난 시간 먹은 찬밥보다 더 먹게 해줘야 하는데
니가 방금 술도 다 못 마시고 갔는데 불쌍한 내친구 재준이
그 이쁜 화가소녀가
나이먹은 아줌마 되어 너를 저렇게 기다리기를 바라고 기도하마!
나의 최고 친구 재준아! 나 니 좋아하던 노래 들으며 소녀화가 그림 볼테니!
밥은 잘 챙겨 먹구 살자! 응...
2005-07-16 19:21:3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