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 반지하/창영동 답사

답사 후속 작업 모임 촬영본 녹취 000530

공룡 반지하/창영동 답사 후속 작업 모임

내용_ 창영동/반지하 답사 후속 작업 모임. 분량_ 60‘18“

일정_ 09년 5월 30일(토)

장소_ 혜린집

참가자_ 영길, 종민, 혜린, 설해

 

00:43

종민/ (혜린/ 어떤 얘기할 거야?) 왜 부끄럽게 미리 보고 그러세요 (웃음) 지금 뻘쭘한 게 지난 시간까지 얘기한 게 뻘쭘한 게 아니라 아무튼 해 볼께요, 일단 설해를 위해서 이 작업의 출발부터 얘기를 하자면 근데 이거 촬영되고 있는 거에요? 아까부터 촬영되고 있었어요? 맙소사 (웃음) 우리 왜 반지하 간지를 알지? 알어! 그러니까 (웃음)

 

02:32

종민/ 우리가 반지하를 왜 갔냐 하면 초대를 받았어. (설해/ 초대?) 세미나 팀에서 가기로 했고 그러면 청주팀에서 같이 갔으면 좋겠다고 초대를 했지. 여기서 누가 어떤 액션을 취했을지 예상가겠지만 (웃음) 그냥 가지 말자. 가서 뭐 다큐멘터리 만든 거 보고 그냥 대접해 주는 거 받아 먹고 오지 말고 뭔가를 준비해서 가자. 준비를 했지. 준비한 거 하나가 반지하한테 선물하는 거였구. 또 하나가 우리가 지역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데 반지하 가서 해 보자. 반지하라는 반지하가 인천 창영동에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가 가서 한 번 창영동을 돌아보고 우리가 활동을 한다면 연습 해 보고 반지하가 어떤 기반에서 어떤 조건에서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분석해 보자. 두 가지 작업을 해서 간 거지.

갈 때 각자 하나씩을 준비해서 가기로 했는데 나는 뭔가 내 수준에서 어려운 거는 택도 없고 생각도 안 나고 해서 나는 내가 어떤 동네에 간다면 나는 그냥 애들이랑 동네에서 놀았으면 좋겠다. 출발 전에 그렇게 그래서 키워드는 동네, 놀이, 아이들. 근데 이 때 놀이는 스포츠 성격인 그런 놀이를 생각하고. 그럼 창영동 가서 뭘 하고 놀 수 있을까 이걸 한 번 구상해 봐야지 하고 출발을 한 거지. 가서 이제 사진을 찍고 동네 답사 다니고 이러면서 창영동을 삭 훓어 봤는데 일단 내가 발견한 건 동네가 작다, 골목이 많다. 그리고 애들이 거기 그 동네에 창영초등학교 있었는데 그 동네에 사는 얘들이 그 학교를 갈 줄 알았는데 대부분의 아이들이 도로 건너서 오고 철길 건너서 온다. 그 동네에서 사는 애들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랑 같이 사는 애들이 많고 애들이 그 동네 사는 애들이 창영 초등학교 다니는 얘들은 실질적으로 별로 안 된다. (설해/ 그럼 그 동네 애들은 어디 다녀?) (영길/ 애들 자체가 별로 없는 거에요.) 그 동네 사는 애들 별로 안 되고 도로로 구분된 동네가 있었는데 동네 저쪽에서 이렇게 오고. 그리고 할머니들이 주로 산다, 노인들이 많다. 이건 답사 다니면서 발견한 거고, 이제 그 때 저녁에 술 먹고 하면서 내가 놀이에 대해 거기서 발표를 했잖아. 그 때 거기서 피드백이 온 게 놀이라는 거 내가 출발하기 전에는 약간 스포츠적인 특히 구기 종목 위주로 생각했었는데 놀이라는 걸 몸을 쓰는 것, 그걸 통해서 움직임을 이해하는 것으로 조금은 넓은 의미로 생각할 수 있지 않겠냐. 아! 그렇구나. 그래서 놀이에 대한 개념을 다시 정리해서 청주까지 내려왔어.

그래서 그걸 가지고 어쨌든 작업을 마무리해야 하는데 정리가 안 되는 거야. 정리가 안 돼서 내가 예전에 살던 동네에서 내가 뭘 하고 놀았는지 작업을 해 본 거야. 그래서 동네 그림을 그려보고 공간들 한 번 다녀보고 어떤 장소에서 뭘 하고 놀았는지 해 본 거고. 이거 발표하고 다시 정리한 거고. 그 다음에 빠진 게 있으면 더 얘기해 주세요. 놀이라는 거 내가 이렇게 어디 무슨 동산에서 썰매 타고 놀고 누구 집에서 담벼락에서 야구하고 창고에다 농구골대 만들어서 농구하고 (설해/ 아! 난 여기에 농구골대 있고 그래서 이 조그만 마을에 운동장이 있나? 어 대단한데 생각했었더니 만든 거였구나) 산에다 기지 만들고 이런 거. 내가 재밌었다고 생각한 놀이들 놀이라는 거 특히는 내가 재밌었다고 느낀 그 놀이들이 어떤 공간을 점유하는 경험이다. 놀이라는 걸 공간을 점유하는 경험으로서 파악할 수 있지 않냐. 그러면서 할머니들이 창영동에 많았는데 그런 노인들이 만약에 경로당 같은데 갔을 때 할머니들은 부엌에서 뭐 만들어 먹고 잘 논다. 그런데 할아버지들은 그냥 화투치고 이런 거 밖에 실제로 놀 수 있는 게 없다 이런 게 예가 들어지면서 놀이라는 건 실제로 공간을 점유하는 것으로 파악할 필요가 있는 거 같다. 아! 그렇구나. 그래서 놀이라는 거 봤을 때 내가 동네에서 동네 친구들과 놀 수 있었던 거 동네에서 같이 살았고 끝나고 나면 같이 모일 수 밖에 없는 움직임의 동선 만나게 되는 시간대. 삶에 겹쳐지는 시간대가 놀이에서 또 하나 중요한 요소다. 그러면서 정리된 게 놀이가 가능한 조건으로서 공간, 주체, 가치 세 가지를 상정해서 내가 이제 동네 어릴 때 동네 놀았던 걸 정리했던 거를 반지하 작업 분석하는데 공간, 주체, 가치 조건의 세 가지 틀로 정리를 해 보면 되겠다. 여기까지 정리 하고 그 뒤로 못 했어 (웃음). 그래서 지금 얘기하기가 뻘줌한데

 

09:50

설해/ 가치는 뭐야?

종민/ (영길/ 함께 겹쳐지는 부분) 아니 그 가치가 아니었어요. 일단 재밌어야 된다, 유희. 그리고 학습, 지역 혹은 공동체라는 걸 배워가는 학습의 의미 그리고 노동의 의미. 노동이라는 게 스포츠하고는 다른 거잖아. 놀이가 스포츠가 됐을 때 놀이하고 그게 아니라 동네에서 뭐 만들고 누구네 집 가서 숨박꼭질하고 이런 게 아무튼 (설해/ 노동?) 이 세 가지하고 일단은 재밌어야 되는 거 맞는 거고 학습 노동 이거하고 분리되지 않는 놀이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공간, 주체, 가치 세 가지를 조건으로 상정을 했고. 그 다음에 여기까지 혹시 내 분석 작업에 대해서 더 궁금한 게 있니?

10:53

설해/ 예를 들어줬으면 좋겠어. 이 중에(동네지도) 하나 찍어볼까 내가? 여기에 보자. 구슬치기... (영길/ 거기 날개를 피면 더 지도가 있어요. 날개 쪽이 더 풍부한 얘기들이 있어요)

 

11:25

종민/ 아! 몰랐구나? 자잔~ (설해/ 오! 오오! 오!) 일단 방위는 확실하지 않아. (웃음) 이 쪽이 남쪽이고 위치들이 정확하진 않아. (웃음) (설해/ 이 쪽이 논, 밭.) 우리 동네가 산으로 둘러싸여 있어. 여기도 산이고, 여기도 산이고, 여기도 산이야. 근데 이렇게 동네가 있고 길이 있고 논 밭이 있고 산 아래를 따라서 길이 나 있는 거고 그래서 추운 동네거든. 일단은 우리 동네 중심에 있는 공터인데 여기가 항상 얘들이 모이는 곳이고 항상 얘들이 뭘 하든 놀고 있는 곳이고 대부분 흩어지는 곳도 여기야. 대부분의 놀이가 이뤄지는 곳인데 놀이의 무대가 대밭이나 산들 이런데는 주로 탐험, 기지 만들고 여기다 뭐 대밭 안에다 모내기 하다가 떨어진 모들 훔쳐다가 모내기 하고

설해/ (웃음) 아니 왜? (웃음) 아니 진짜 애들끼리 모여가지고 모내기 하고 놀았단 말이야?

종민/ 심지어 여기가 도랑이랑 대밭인데 물을 끌어오느라 상당히 애를 먹었었거든.

13:21

영길/ 굉장한 의미가 있는 건데. 아까 얘기할 때 공간의 점유가 중요했던 게 아니라 점유한 공간에 있어서의 생성의 의미가 있다. 아까 놀이 자체도 스포츠랑 틀린 거는 구기 종목으로 처음 상정했던 부분의 규칙, 놀이의 규칙이나 놀이를 행하는 거에 대해서 요즘 아이들이나 놀이로 상정하는 거에서 주어지는 거잖아요. 자기가 만들어내지 못한다라는 거고. 그런데 정종민 선생님이 그 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놀았던 놀이의 핵심은 가지고 있는 점유하고 있는 공간에서 규칙을 만들고 놀이 자체를 자기네가 만든다는 거죠. 놀이를 창조적으로 행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놀이 자체를 만들 수 있는 경험들을 쌓는다. 농촌 아이들이 의외로 농사를 놀이로 하는 게 있어요. 아버지가 시키는 건 굉장히 싫은데 자기네들이 공간을 만드는 의미로 농사를 짓는 거야. 도랑에 물이 흐르고 공터가 있으면 내가 모내기를 하는 이유는 논이라는 걸 내가 만들어 보는 경험, 그리고 냇가를 끌어들이고 도랑 같은 거 막아서 댐 같은 거 만들어 보고 그런 게 내가 저수지도 만들어 보고 이런 경험들 공간을 나름대로 생성할 수 있는 거. 그리고 그런 걸 놀이로 도시 아이들이 보면 왜 농사 짓는 얘들이 또 농사를 짓냐 이러지만 농사의 의미가 있었던 게 아니라 공간을 그렇게 만들어 보려고 하는, 그리고 새로운 놀이를 개발하려고 하는 생성의 의미가 강했다라는 거고. 공간에서 사람들이 진짜 행복을 느끼는 건 인테리어 이런 거에 사람들이 재밌어하고 내 방을 스트레스 받을 때 바꿔보려고 하려는 게 그 공간을 내가 나의 의미로 생성하려는 욕구들이 있는 거고 이거를 어렸을 때 농촌 아이들은 풍부하게 즐겼었던 거 때문에 실제로 의미들이 있었다 생각을 하는 거고 지난 번에 정리했을 때 이것 때문에 우리들이 굉장히 신나했었던 거다. 덧붙이면 그런 거고.

 

15:35

종민/ 신나서 얘기했던 건데 내가 공간을 점유하는 과정으로서 놀이를 파악한다고 이렇게 재미없게 얘기해서 (웃음)

설해/ 아직 시작한 지 얼마 안 돼서, 재밌는 게 아직 많이 남아있어. 내가 계속 물어볼 거기 때문에~

종민/ 아무튼 그래서 대밭 이런 데서는 화살, 화살통 만들고, 연 살 만들고 동네 골목이랑 집 어른들이 안 무서운 집 이런데는 숨박꼭질 숨는 공간이 되는 거고 이런 데는 나중에 들어가 봐 공룡 블로그에 거기에 있는데 (웃음) 여기는 동네 형네 집이야. 배한이 형네 집이야. 큰 형이 만한이 형인데 이 형이 손재주가 장난이 아니야. 그 집 가면 항상 뭐를 만들게 되는 거야. 그 형 자체가 신기한 거 만들어 놓고 이런 거 왜 TV에 나오는 그런 사람들처럼 같이 만드는 걸 잘했는데 가면은 같이 만들 수가 있는 거야. 이런 거를 할 수 있었고 그래서 그리고 배한이 형이 잘 노는 사람이었어. 항상 노는 형. 이 형 네 집에 동네 아이들의 공방 같은 역할을 했었던 거 같고, 항상 노는 형이니까 이 형이 동네 아이들을 모아주고 같이 놀게끔 하는 촉매 같은 역할 했고. 그리고 동네 여기가 전봇대, 전봇대, 감나무, 감나무 두 개인데 여기서 이제 나이 따먹기 알어? 나이 따먹기 하고, 숨박꼭질하고, 깡통차기하고, 그리고 동네 여기서 파리똥나무 같은 게 있는데 이거는 주인이 있는데 몰래 가서 여름에 따 먹고 오고 (영길/ 이야기가 더 풍부해 지는 거 같은데?) 그 때 빼 먹은 게 있어요.

 

18:11

설해/ 사실은 아까 모내기 하는 걸로 예가 들어진 거 같애. 그래서 이해가 좀 가긴 했는데 그래도 아직 이해가 안 되는 건 공간의 점유, 그리고 노동, 또 뭐였지? (종민/ 학습, 가치?) 가치에 학습과 노동과 유희 이런 가치들이 있고 이게 말로 단어들로 들으니까 내가 어려워지면서

18:54

종민/ 내가 이 작업을 왜 했냐 하면은 놀이라는 걸 반지하 다녀와서 다시 재정리를 해야 하는데 놀이라는 게 뭘까 다시 생각해봤어. 놀이라는 걸 스포츠적인 걸로 생각했는데 그거를 아니라고 생각했을 때 그러면 놀이라는 걸 다시 생각해 봤는데. 아~ 우리가 지역에서 공동체, 청소년 공동체를 꾸려보려 하는데 덧붙여진 것도 있지만 공동체로 살아간다는 거, 그 지역에서 살아가는 의미가 어른들한테는 어쨌든 살아간다는 거는 그 어떤 지역하고 그 지역의 문화, 공동체의 문화 이런 거를 계속 배워간다는 거잖아. 그런 의미들이 성인? 우리 동네 같은 경우에는 어차피 계속 농사짓고 있으니까 자기 농사 짓고 일 필요한 거 있으면 같이 도와주고 힘들면 같이 술 먹고, 같이 추수하고, 축하하고 이런 식으로 공동체가 유지 됐다면 나는 그러면 우리 동네 16년 동안 뭐하고 살았을까. 주로 놀았던 기억인거야. 일도 돕곤 했지만 어쨌든 그건 내 일로서라기 보다는 부모님일 도와준 거였으니까. 놀았던 거야. 논다는 거 특히나 애들이 공동체를 학습하고 공동체에서 살아간다는 거는 논다는 의미가 아닐까. 그 노는 거를 통해서 그 지역을 배우고 그 공동체의 문화를 배우고 그런 게 아닐까. 그렇게 해서 동네지도를 그려보면서 내가 뭘 하고 놀았었나를 어떤 공간에서 뭘 하고 놀았었나 정리를 해 본 거고.

 

20:52

설해/ 들으면서 생각은 그러면 좋겠다. 놀이를 하듯이 그렇게 사람들하고 어울릴 수 있으면 좋겠다. 내 지금 이 나이에도 내가 생각해 보면 정말 뭐든지 다 흥미롭고 상상하는 즐거움, 그 공간에서 내가 궂이 모내기를 하지 않아도 내가 어떤 공간, 어떤 공간 상상했던 흥미롭고 해 보고 싶고 만들어내는 즐거움으로 사람들을 만나면 좋겠다 그런 생각이 드네 얘기를 듣다 보니. 그런 공동체를 한 번쯤 경험해 보고 싶다는 그런 느낌? 들었어요. 꼭 내가 태어나서 처음 겪는 공동 같이 하는 생활이기 때문에라기보다 뭐랄까 하여간 그런 생각이 들었어. 그러면 좋겠다.

22:07

종민/ 나는 놀이의 주체를 애들로 상정을 했어. 그린 거 자체도 내가 어렸을 때 놀았던 걸 가지고 한 거고 놀이라는 걸 놀이를 행하는 주체를 애들로 상정할 필요가 있겠냐. 모든 사람이 놀고 싶어하잖아. 특히나 창영동은 결정적으로 애들이 별로 없었어. 놀이 공간을 점유하는 경험, 스포츠나 경쟁 그런 의미로서의 놀이가 아니라 공간을 점유하는 경험으로서의 놀이를 창영동에서 분석하는 게 처음에 반지하에 창영동에 가서 하려는 작업의 마무리가 그거였는데 그 작업이 지금 별로 안 됐는데 어쨌든 그러면서 다시 생각해 본 게 어쨌든 창영동에서 놀이의 대상으로 삼을, 주체가 될 사람들. 아무리 생각해도 두 집단이었어요. 노인 집단 그리고 학교 끝나고 집으로 가는 아이들. 창영동 그 동네로 가는 아이들이든 철길 건너서든 도로 건너서든 집으로 가는 아이들, 이 두 집단인데 그래서 이 사람들의 동선을 파악해 볼 필요는 있겠다. 그런데 이거는 지금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그러면서 다시 생각해 본 게 우리 동네에서 할머니 할아버지들 뭐 하고 놀았을까? 내가 동네에서 죽치고 노는 거 말고 학교 끝나고 오는 길에 놀았던 거는 뭘까? 다시 동네에서 생각해 보았는데 할머니들 별로 못 놀았어.(웃음)

설해/ 오빠가 할머니들하고 안 논게 아니라?

 

24:03

종민/ 내가 할머니들하고 안 논 것도 많지만 할머니들이 진짜 안 놀았어. (설해/ 집에 혼자 계시나?) 아니 그랬던 건 아닌데 할아버지들은 왜 술이라도 많이 마시는데 할머니들은 술도 별로 안 드시고. 담배 피는 할머니들은 많았어도. 아무튼 근데 할머니들이 모여서 뭔가를 뚝딱뚝딱하고 수다를 떨고 했던 경험, 길쌈이거든. 우리 동네가 그 때 지금 생각하면 어디에 심었는지 모르겠는데 삼을 심었어요. 삼을 베다가 여름이면은 그늘에 앉아서 삼 삶아가지고 세워놓고 벗기고 그거를 실로 만드는 거. 벗기는 거까지는 같이 하고 우리 할머니는 그걸 싸 들고 와서 집에서 또 하고 (무릎)여기다 고무 대고. 삼, 도라지 벗겨가지고 파는 거, 고구마대, 버섯 다듬는 거. 그리고 애들은 벽치기, (설해/ 비석 치기 같은 건가?) 벽에 구슬이 되기도 하고 주로 구슬이었는데 구슬 튀겨가지고 선 그려가지고 (웃음) 맞춰서 넘어가면 자기 거고 아무튼 벽 치기 하고 (설해/ 처음 보는 놀인데?) 그냥 가다가 벽이 있으면 벽에다 금 그려가지고 그 주 무대가 여기였는데 우리 집이 여기가 창고 벽인데 여기가 약간 이만큼 심지 않았는데 떨어지니까 아담하니 좋았거든. 심지어 이 옆이 도랑이야. 시궁창이야 (설해/ 큰 웃음) 시궁창으로 떨어진 거는 낙이야. 이거는 애들이 떨어져도 주우려고 가고 싶어하지도 않았는데 아무튼 시간 긴 시간이 아니라 별로 준비 없이 간단하게 하는 거고, 야구도 간단하게 했는데 애들 모으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고, 딱지치기, 족구는 학교에서 막 하고 그랬는데 이러구 놀았구나.

할머니들하고 학교 끝나고 집으로 가는 아이들을 놀이의 주체로 생각했을 때 우리 동네로 생각해보니까 다시 창영동으로 가야 해. 분석을 해야 하니까. 마무리를 해야 하니까. 솔직히 감이 너무 안 와. 그래서 생각한 게 그래서 아까 마늘 할머니도 얘기를 한 건데 길쌈이 할머니들의 놀이가 될 수 있겠다. 어쨌든 뭔가 같이 일하는 경험을 통해서 일하다 보니까 얘기를 하게 되고 같이 일하니까 수고스러우니까 같이 뭔가 수고스러운 거를 편하게 음식을 해 먹던가 술을 마시던가 이런 식으로 풀 수 있게 되고 그러면 길쌈을 할 수 있겠다. 근데 길쌈은 약간 여기서 헷갈렸던 게 우리 동네에서 했었던 길쌈은 농촌이지만 우리가 그거를 팔려고 했던 거거든. 생산의 의미 길쌈이었는데 그런데 반지하 창영동 도시의 할머니들이 이거를 생산? 생산한다는 거는 결국은 판다는 건데 이렇게. 우리 동네는 농촌이니까 그건 당연하게 된 거였는데 이거를 도시에서 그거를 생산하고 연결시켰을 때 이게 그림이 안 그려지는 거야. 소일거리로 하는 그런 거로는 되는데 길쌈의 형태로 되면 할머니들에게 놀이가 될 수 있을까? 형태로서는 길쌈을 하면서 같이 얘기하고 하면서 더군다나 길쌈을 하게 되면 어쨌든 농사를 크게 해서 도매상에 떼서 할 거 아니면 농사를 좀 지금 하는 텃밭 농사 보다 좀 더 큰 규모로 동네 공터 정도면 되는데 농사를 짓고 이거를 건조하거나 가공하는 걸 노동을 함께 할 거고 이거를 파는 거, 안 팔고 필요한 만큼만 남기면 같이 먹고 과정상으로 봤을 때 죽 순환이 되는 거야. 할머니들이 할 수 있을 만한 최고의 놀이일 거 같은데 내가 걸리는 거는 일단 농사 규모하고 판매. 뭔가를 판매라는 게 수익이 그니까 할머니들한테 그게 설명이 그냥 저희 좀 해서 용돈벌이라도 하시는 게 어때요? 라고 해서 이렇게 하는 게 될까? 만약에 이게 파는 게 목적이 될 때 새로운 갈등이나 이런 게 불거지지지 않을까. 뭔가를 팔기 위해서 길쌈을 같이 일한다는 거 이거는 그 반지하에서 창영동에서 하려고 하는 공동체 활동하고 엇나가는 게 아닐까 하는 고민들, 정리가 안 되네.

영길/ 끝이에요? 이혜린 선생님 한 마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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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0 04:54 2009/06/10 0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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