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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9/22

1.

성매매 방지법이 7살이 되었다는 걸, 어제 다른 단체 행사에 가서 알게 됐다.

어느덧 그렇게 됐구나.

예전에 했던 페미니즘 논쟁들이 머리를 스치고, 하지만 머리에 남는 게 별로 없다는 사실에 좌절;;;;

다시 책을 잡아야 할 것 같은데 어느 지점에서 다시 시작해야할지 막막하다는 사실에 다시 한번 좌절;;;;

너무 놓고 살다보니 무뎌지고 있다. 다시 쪼여야 할 텐데. 흠.

 

2.

식당에서 일하는 어머니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참 별별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느낀다.

 

'유명한 집이라고 하니 맛없으면 알아서 하세요.'  으름장을 놓던 아저씨 같이온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들이 다 먹고 가면서 '비빔밥이 너무 맛있어서 있지 못할 거 같아요. 고맙습니다.' 하고 배꼽인사를 하니 뻘쭘하니 나갔다는 이야기부터.

 

식당에서 일하는 분들한데 갑자기 음료수 한병씩 사달라는 어떤 아저씨도 있었다. 당신의 어머니가 예전에 식당에서 일하며 자기를 가르쳤다며, 그래서 자기가 먹고 살만한 지금은 가는 식당마다 일하는 분들한데  음료수를 한잔 씩 돌리는 이야기를 했다는 어느 초로의 아저씨까지.

 

한겨레21 기자들이 쓴 4천원 인생은 있으니, 이제 식당노동자들이 직접 자기 이야기를 쓴 책이 나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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