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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육신을 끌며 법정에 가보니...

아마도 재소자의 입장으로는 재판을 하려고
목욕재개나 맨밥 먹기 등으로 잡귀신이 몰아내길 빌고 빌었건만...

 

무슨 이유이든 법정 옆 방에서 기다리다
재판이 연기되었다고 한다면 어떨까요?
아마도 그 처량함은... 아시는 분은 다 아실 것입니다.

 

참 그 분의 심정으로 자신이나 밖에 모든 이들이 이 날을 기다리며
빨리 선고해서 벌금으로 마무리가 되길 바랬건만,

오늘 오후 재판에서 변호사 선임의 과정이나 모 활동가의 불참 등으로
재판이 4주 연기하게 되어 1월 24일 오전에 속개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으로는 최소 한달 동안 그 춥디추운
구치소 꼭대기에 있게 되었습니다.

 

더욱이 우리들이나 피고로 참석한 모든 이들이
그 분의 안면을 그토록 기다렸는데 이후 나오려고 하는데
누군가 하는 말이 참석하려 법정으로 들어가다
아무도 없는 걸 보며 다시 들어갔다고 하네요. 아~참!

 

그래서 저를 포함한 몇몇 이들이 그 분이 구치소에 가려고
호송차로 탈 때 얼굴 보려고 1시간 반을 기다렸는데...

 

이 직원들의 횡포(?)로 사진 못 찍히게 만들고
결국 그 분이 연승줄과 수갑이 채워진 채
이에 가로막힌 철문 사이로 멀리서 보아야 했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저 안에선 보이지 않지만
열심히 손을 흔드는 선에서 배웅을 해주었지요.

 

그러다 ㄱ 활동가의 빽(?)으로 이미 면회횟수 다 채웠는데도
한번 더 만날 수 있게 되었고 면회실에 저를 포함해 5명이서
(심지어 7명까지 들어갔다 두분은 얼굴 보다 직원에 의해 쫒겨났죠)
앞서의 아쉬움을 달랬습니다.

 

그리고 그 분은 그 험난한 과정에서도
우리들 얼굴을 보았다고 말해서 그 추운 날씨에도
결심이 있었다고 느끼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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