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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미조직 노동자의 상황

자비님의 [고대문화 2005년 10월호 노동 - 당신의 하루 속에 숨어있는 이야기] 에 관련된 글.

옛날에 그 사람들이 돈도 우리보다 조금 받고 쉬는 곳도 엄청 엉망이었거든. 그럼, 말도 못했지. 그런데 노조 가지구 어디랑 막 으쌰으쌰 해서 돈도 더 받고 하드라고. 우리? 아유, 우리야 뭐, ...

 흔히 공부를 많이 하고 경쟁에서 이기면 좋은 삶을 살 수 있다는 속설이 있다. 일테면 대학을 나온 사람이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보다 좋은 삶을 사는 것이고, 유학을 갔다 온 사람이 유학을 다녀오지 않은 사람보다 좋은 삶을 사는 것이라는 주장인 셈이다.
  헌대 이러한 속설은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정설로 인정되기에는 예외의 경우가 더 많다. 대학을 나온 사람이 비정규직 형태의 노동자가 되어야하며 졸업과 동시 실업자가 되어야하는 상황이 있는 것이다. 또한 (학식과는 상관없게도) 상-공업의 사장들, 그리고 금융소득생활자 및 자산소득생활자인 자본가에 비해 배움이 많은 시간강사가 비정규직 형태의 노동자로 생활함으로서 좋지 않은 삶을 사는 것이 또한 현실인 것이다.

 이것을 보다 확장해 보기로 하자.
 누가 좋은 삶을 살고 있는가? 많이 배운 사람이 좋은 삶을 사는 것이라면 자본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하는 자본가는 어떤가? 그들이 대학나온 유학갔다온 또는 학식있는 학자보다 배움이 많은가?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그럼 어찌해서 그들은 좋은 삶을 살고 있는 것인가?

 결국 이러한 것으로부터 우리는 자본주의 사회의 '자본(가)이 그 우세한 힘에 의해 노동(자)을 지배하는 사회'라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그리하여 노동과 자본간의 관계, 그리고 노동하는 자(노동자)가 처한 상황 또한 이해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제 또 하나의 룰을 밝혀내 보도록 하자.
 작은 규모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과 큰 규모의 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대비시켜보자. 고용조건, 노동환경에 대해.. 그들이 받는 임금양에 대해,
  우선 큰 규모의 공장 노동자는 작은 규모의 공장 노동자에 비해 어째서 좋은 대우를 받고 있는가에 대해... 그것이 만약 업체의 규모에 의해 결정되는 사안인지, 그외 다른 변수에 의해 이루어지는 사안인지를 의혹을 가지고 접근해 보려 할 때 섣불리 어느 쪽이 좌우한다고 확정하기가 어려울 수도 있을 것이다. 또한 노동조합이 있는 경우와 노동조합이 없는 경우간 비교에서도... 이러한 것은 경우의 수 몇가지 안에 드는 문제이니 그 몇가지를 대입해서 조합해 보다 보면 결국 어떤 결론에 이르게 된다.

 업체가 클 수록 노동조합이 있을 수록 고용조건, 노동환경이 개선될 여지가 있으며 또 현실적으로 (그렇지 않은 쪽에 비해 상대적으로) 좋은 삶을 살 수 있는 여건이 된다.

 지금의 대공장 조직 노동자와 소규모 공장 미조직 하청 노동자의 상황을 대비해 보라.

  헌대 중요한 것은 대공장 조직 노동자에 있어서 그들도 노동조합이 없었던 시절, 비참한 상황에 처해 있었던 적이 있었으며 그것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으로 노동조합을 건설함으로써 보다 나은 고용조건, 노동환경을 만들기 위한 기초를 닦았던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미조직 상태에 있는 노동자들 각자 각자에게 시사하는 바가 결코 작지 않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참고> 철학 에세이 - 개정4판, 동녘선서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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