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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세째번 교육때 점심으로 순두부를 해 주셔서 두 그릇이나 맛있게 먹는 호강을 했다. 맛있다고 많이 먹어서인지 집에 와서 저녁까지 배가 든든했다. 요즘은 전국이 왕래가 빈번해서인지, 도시화 산업화가 되어서인지, 지역적으로 특색이 있는 음식을 찾아보기도 쉽지않다. 전국에서 내노라 하는 음식은 본 고장에 가지 않더라고 서울 도시에도 다 있다. 또 그런 곳은 대형화가 되어 있어 상업성이 너무 강하다.
지난해 소낙비가 내리는 여름 홍수 후의 4대강 공사지역을 돌아보러 여주지역으로 갔다가, 점심을 여주와 마주치는 원주 부론에서 먹었다. 작은 식당에서 할머니 한 분이 만두를 빚고 칼국수를 삶아 주시는데 참 맛있게 먹었다. 함께 간 여러 친구들이 다시 이곳에 오고 싶다고 사진을 찍어두는 모습을 보았다. 여름 소낙비가 내리는 강변을 걷다가 출출한 차에 허름하지만 정겨운 시골 작은 식당에서 할머니가 해 주시는 따뜻한 만두 칼국수 한 그릇에 모두들 행복해 했다.
겨울이면 우리집에서는 갱시기를 자주 해 먹는다. 특히나 토요일 점심은 어김없이 갱시기다. 우선 있는 김치와 남은 밥으로 쉽게 만들수 있고, 먹을만 하기 때문이다. 나는 어릴때 부터 고향에서 많이 먹었지만, 결혼 후 아내는 시어머니께서 끓여주시는 갱시기를 먹어 보지 않은 음식이라 처음에는 저런 음식을 왜 먹는지 이해도 되지 않고, 먹기가 힘들었다고 한다. 경상도 지방에서 많이 먹는 음식인데, 처음 대하는 사람은 굴꿀이 죽 같아 멀리할 수 있다.
그후 시간이 지나 어머니도 돌아가시고 옛 음식도 생각이 나며, 한끼 한끼 무엇을 해 먹을까 걱정을 하면서 한번 두번 해 먹던 갱시기를 자주 먹게된다. 아내도 처음에는 싫다고 하더니 이제는 손 쉬움이 큰 이유겠으나 자주 해 먹고 있다. 그때 옛 어른들은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기에 남은 찬밥에다가 김치를 넣고 물을 많이 부어 밥 알이 둥둥 떠다니는 갱시기를 끓여 겨울 배를 채웠으리라. .
인터넷에 검색을 하니 갱시기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고, 아래 사진도 남이 찍은 사진을 옮겨 왔다.
갱시기는 기본적으로 먹다 남은 밥에 김치를 썰어넣고, 물을 붓고 끓이면 된다. 기본적인 맛이 김치에 있기에 여기에 멸치 정도만 넣어도 먹을 만하다. 우리집에서는 여기에 국수를 더 넣어서 먹는다. 지난해 남해에서 밀씨를 구하면서 함께 사온 통밀국수다. 여기에서 거치지 않고 갱시기는 입맛에 따라 상당한 응용이 가능하다. 우선 남은 밥이 아니고 생쌀로 해도 된다. 추가되는 재료는 라면, 가래떡, 만두 등이 추가될 수 있겠다. 콩나물을 넣으면 시원한 맛을 낼 수 있겠고, 소고기를 넣어서 끓일 수 있겠다. 여기에 갖은 양념, 해물 오뎅 두부를 넣고, 김을 뿌리는 등 다양한 재료와 함께 할 수 있겠다.
몇해전에 정구지(부추)를 키우면서 키우기 쉽고 계속해서 잘라 먹을수 있으며, 다용도로 음식을 만들어 먹을수 있다며 정구지예찬 을 말한 적이 있다. 예전부터 서민들이 쉽게 만들어 먹었던 갱시기, 지금도 자주 먹고 있는 내가 볼때에는 갱시기 또한 예찬해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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