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에 두꺼운 천막천이 주름지게 깔려 있고, 그 위에 두 종류의 리플렛이 놓여있다. 왼쪽 리플렛에는 ‘다같이 양수댐 물리치새, 구례 계족산에 무슨 일이??’ 등의 문구와 산, 새 등의 그림이 흑백으로 인쇄되어 있다. 오른쪽 리플렛에는 ‘지리산 숲이 무참히 망가졌습니다’ 등의 문구와 벌목된 산지의 사진 등이 컬러로 인쇄되어 있다.

 

3일 동안 보금자리가 되었던 텐트를 정리하고 마을회관에서 닫는 회의를 가졌습니다. 낯선 이들에게 흔쾌히 자리를 내어주고 맞아주셨던 사포마을 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구례군 문쳑면 중산리를 향해 출발했습니다. 자전거로 이동하는 이들이 먼저 길을 나섰습니다.

 

도로 양 옆으로 산이 솟아 있다. 오른쪽 길 옆에는 ‘중산마을’이라고 적힌 돌이 놓여있다. 길 가에 전봇대가 여러 개 있고, 가운데에는 ‘중산리 양수발전소 결사 반대!’라고 검은 붓글씨로 쓰여있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왼쪽 도롯가에는 ‘구례군의 미래 100년, 양수발전소가 책임진다! - 문척면  청년회’라고 인쇄된 현수막이 걸려있다.

 

조금씩 흩날리는 비를 맞으며 구례 읍내를 지나갔습니다. 읍내에서부터 중산리로 가는 길에는 온통 “친환경에너지 양수발전소 유치를 환영”한다는 현수막이 가득했습니다. 중산리로 향해가는 계곡 길로 들어서자 다른 목소리가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울림이 생생히 느껴지는 현수막들을 지나 천천히 길을 올라가 중산리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먼저 도착한 지리산 사람들과 주민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우리가 이야기를 나눈 장소는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수몰될 구역의 위쪽 가장자리였습니다. 올해 초 산업통상자원부는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을 추진하며 사업 후보지를 물색하기 시작했습니다. 구례군은 5월부터 양수발전소 유치 활동에 나섰습니다. 제대로 된 사업계획 설명이나 주민 의견 취합 과정도 거치지 않고 친인척 관계를 이용해 받아온 주민 동의서 하나를 근거로 군은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댐건설로 삶터를 잃게 될 사람들은 최선을 다해 의사를 표명하고 있지만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중부발전과 구례군, 그리고 지역의 미래보다 땅값에만 관심을 쏟는 자들은 귀를 막고 있습니다. 

 

도롯가에 낮은 목조 건물이 있고 그 앞 울타리에는 풀과 나무가 무성하다. 울타리 위로 ‘자연파괴 이제 그만! 공사장으로 가는 길이 아닌 자연으로 가는 길로 나아가자’라고 붓글씨로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정부는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을 위해 양수발전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양수발전소 신규 건설 계획은 작년에서 올해 사이 수립된 새로운 에너지 정책안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정부는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안정적 에너지 공급망 확보를 위한 탈화석에너지원의 주요 구성요소로 신재생에너지 뿐만 아니라 원자력 발전을 포함시키고 있습니다. 신재생에너지 비중은 줄어들고 원자력 발전의 비중은 확연히 증가했습니다. 한국수력원자력에서는 정책 발표 시기에 발맞춰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원전이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꼽히며 이를 위해 “양수발전이 필요”하다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도롯가에 풀과 나무가 무성한 가운데 나무 사이에 ‘주민 무시하는 양수댐 추진 중단하라’라고 붓글씨로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도로 오른쪽 편에는 자전거를 탄 두 사람이 지나가고 있다.

 

또한 그 어떤 기후위기에 대한 대처 방안도 민주주의와 반대되는 방향으로 수립될 수는 없습니다. 발전소와 송전선로 등을 짓는 전원(電源)개발사업은 전원개발촉진법에 의거해 시행됩니다. 이 법은 군부독재정권 말기인 1978년에 제정된 것으로 도로법·하천법·수도법·농지법 등 19개 법령에서 다루는 인·허가 사항을 모두 생략하여 강제수용을 가능하게 하고, 입지 선정에 대한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주민들의 참여권을 전혀 보장하지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됩니다. 밀양에서 강한 저항에도 불구하고 송전탑 건설을 강행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법이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구례군과 여러 지자체가 일단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사업지로 선정만 된다면 어떻게든 사업 추진이 가능하다고 여기고 마구잡이로 양수발전소 유치를 밀어붙이는 데에는 이러한 배경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기후정의와 환경정의, 사회정의와 민주주의는 함께 가야만 합니다. 

 

산 사이 계곡으로 밭과 논이 보인다. 산 중턱에는 송전탑 몇 개가 있다.

 

현재 구례군이 계획하고 있는 바에 의하면 산 위쪽으로 424m 길이의 상부댐, 중산리 일대 쪽으로 281m 길이의 하부댐, 그리고 그 사이를 연결하는 지하 터널이 지어질 예정입니다. 계곡 아래쪽에서 보이는 송전선 철탑 중간 부분까지 댐이 들어서고, 철탑을 더 위쪽으로 이전 설치할 거라고 합니다. 기존의 도로는 수몰되기 때문에 새 도로도 지어질 예정입니다. 수몰 지역 외의 인근 주민들 역시 10년에 걸쳐 진행되는 공사와 이후 댐으로 인한 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주요 수원인 중산천은 유량이 적은 편이기에 댐으로 인한 수질 악화 가능성이 더 높습니다. 양수발전소는 일반적으로 사업성이 낮으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중부발전 역시 구례군 양수발전소에 적자가 예상된다는 것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단층 건물 앞에 14명의 사람이 모여 정면을 바라보고 앉거나 서있다. 사람들 가운데 벽면에는 ‘댐건설 멈춰’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으며 몇몇 사람들은 손바닥을 앞으로 내밀고 있는 자세를 취한다. 사람들 앞쪽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바닥에 앉아있다.

 

무엇 때문에 누구를 위해 댐 건설이 추진되고 있는지는 불투명하지만, 이에 맞서 지켜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는 명확해 보입니다. 중산리에서 삶을 이어가고 있는 사람들은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큰 목소리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인근 주민들, 그리고 사업에 관계된 결정권자들에게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10월 23일 오전 11시 30분, 세종시 산업통상자원부 앞에서 양수발전소 백지화를 위한 집회가 열립니다. 구례군 뿐만 아니라 양수발전소 유치가 추진되고 있는 곡성군에서도 함께합니다. 우리의 미래를 지키기 위해 다른 여러 지역에서도 같이 목소리를 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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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8 16:57 2023/10/18 16:57

 

상점 앞에서 네 명의 사람들이 두 개의 작은 현수막을 들고 있다. 현수막에는 산과 동물, 사람의 모습이 그려져있고 여러 사람들이 쓴 글이 적혀있다.

 

나무와 풀이 우거진 사이에 비포장 오르막 길이 있고 몇몇 사람들이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고 있다.

 

네모난 플라스틱 통에 가지런히 썬 멜론이 담겨있다. 한 사람이 바닥에 앉은 채로 통을 들고 있고 주변 사람들은 포크를 들고 있다.

 

도로 가장자리로 자전거 몇 대가 달리고 있다. 도로에는 많은 차가 있고 도로 주변에는 숲과 수풀, 밭이 있다. 맨 앞 자전거를 탄사람이 웃으며 한 쪽 팔을 들어올렸다.


2023 에코토피아 캠프에 앞서, 지리산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바이크투어가 9월 27일부터 4일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비가 오락가락 하는 와중에 예상치 못한 길로 들어서 고생을 하기도 했지만 밤마다 둥글어져가는 달을 구경하는 기쁨도 있었습니다. 가는 길에 친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낯선 이에게서 과일을 선물받기도 하며 조금씩 조금씩 지리산에 가까워졌습니다. 전주 책방 토닥토닥에서 준비해주신 지리산에 보내는 연대 메시지를 담은 보자기를 싣고 졍령치까지 함께 가기로 했습니다. 

 

가로등 전신주 사이에  “우리들 생존권을 망치려는 당신들을 용서하지 않겠습니다. 양수발전소, 지리산골프장 건설반대, 문척면 중기마을, 산동면 사포마을”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뒤로는 구름낀 푸른 하늘과 멀리 산이 보이고 현수막 아래쪽에 두 사람이 서서 현수막을 바라보고 있다.

 

벼가 익어가는 계단식 논과 뒤편 산이 보이는 풍경이다. 산 너머로 해가 넘어가고 있다.


많은 이들의 얼굴, 그보다 더 많은 차, 그리고 길에서 목숨을 잃은 크고 작은 생명들을 지나 9월 30일 오후에 구례군 산동면에 도착했습니다. 계곡을 따라 오르막을 천천히 올라가 사포마을에 들어섰습니다. 사포마을 뒤쪽 지리산 자락에서는 골프장 사업 추진을 위한 대규모 무단 벌목이 이루어졌습니다. 마을에는 거의 모든 집집 마다 “골프장 반대”라고 적힌 노란 깃발들이 꽂혀있고, 골목길 모퉁이에는 “섬진강을 죽이는 골프장 개발 결사 반대” 등의 문구가 적힌 현수막들이 걸려있었습니다. 우리는 동료들과 함께 다랑이논 옆 저수지 공터에서 다음날 시작될 캠프를 준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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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2 16:43 2023/10/12 16:43

화면 위 아래, 오른쪽 가장자리에 여러 장의 사진이 잘라붙혀져있다. 강, 산, 바다 등에서 현수막을 들고 있거나 여러가지 활동을 하는 모습, 음식과 텐트 등의 모습을 담은 사진이다. 가운데 여백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문장이 적혀있다. ‘에코토피아 캠프 사전설명회+바이크투어 워크숍. 일시, 2023년 9월 10일(일), 오후 3시. 장소,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천로6길 33, 2층. 에코토피아캠프 사전설명회 오후 3시부터 4시30분까지. 바이크투어 워크숍 오후 5시부터 6시30분까지. eastasia_ecotopia@riseup.net’

 

동아시아 에코토피아는 개발사업과 환경파괴에 맞서는 투쟁과 연대하는 캠프를 매년 꾸려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전남 구례에서 캠프가 열립니다. 이에 앞서, 에코토피아 캠프가 궁금한 사람들을 위한 사전설명회를 진행합니다. 


2박 3일 캠프의 틀과 일부 일정은 주최 그룹이 준비합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경험과 생각, 지식과 기술을 공유하는 워크숍을 준비할 수 있습니다. 워크숍을 준비하기 어려운 참가자 역시 환영합니다. 캠프 참가를 위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할지 막막하다면 사전설명회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눕시다. 
캠프에 앞서 자전거로 지리산까지 이동하는 바이크투어가 4일 동안 진행됩니다. 함께 장거리를 이동하는 바이크투어에 참가하기 위한 기본적인 기술을 안내하는 바이크투어 워크숍이 사전설명회에 이어 진행됩니다. 바이크투어 워크숍 참가자들은 자전거를 준비해오세요.
당신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에코토피아 캠프 사전설명회에서 만나요!

 

일시 : 2023년 9월 10일(일), 오후 3시


장소 : 서울시 서대문구 홍제천로6길 33, 2층
 1부. 에코토피아캠프 사전설명회 : 오후 3시~4시 30분
 2부. 바이크투어 워크숍 : 오후 5시~6시 30분. 한강변으로 이동 예정

 

문의 및 연락 eastasia_ecotopia@riseup.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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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01 16:55 2023/09/01 16:55

오른쪽에 자전거를 탄 네 명의 사람 행렬을 뒤에서 본 모습이 그려져 있다. 왼쪽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의 문장이 적혀있다. '2023 ECOTOPIA BIKE TOUR : 지리산 만나러 자전거 타고 가자. 2023 에코토피아 캠프 일정에 앞서 지리산을 향해 자전거로 이동하는 바이크투어가 진행됩니다. 중간에 합류하는 분들은 일정을 참고하세요. 경로는 변경될 수 있으니, 가급적 미리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잠은 텐트에서 자고, 식사는 직접 준비하며, 점심은 간단식을 먹으며 이동합니다. 9월 27일(수) : 충남 천안시 ~ 충남 공주시 (약 42km). 9월 28일(목) : 공주 ~ 전북 익산시 (약 60km). 9월 29일(금) : 익산 ~ 전북 임실군 (약 60km). 9월 30일(토) : 임실 ~ 전남 구례군 (약 60km). eastasia_ecotopia@riseup.net'

 

2023 에코토피아 캠프 일정에 앞서 지리산을 향해 자전거로 이동하는 바이크투어가 진행됩니다. 중간에 합류하는 분들은 일정을 참고하세요. 경로는 변경될 수 있으니, 가급적 미리 연락을 주시길 바랍니다. 잠은 텐트에서 자고, 식사는 직접 준비하며, 점심은 간단식을 먹으며 이동합니다. 

 

* 명절 연휴 기간이기에 대중교통 이용시 빠른 예매를 권합니다.
* 공동식사는 채식(비건)으로 준비합니다.

 

일정
9월 27일(수) : 충남 천안시 ~ 충남 공주시 (약 42km)
9월 28일(목) : 공주 ~ 전북 익산시 (약 60km)
9월 29일(금) : 익산 ~ 전북 임실군 (약 60km)
9월 30일(토) : 임실 ~ 전남 구례군 (약 60km)

 

문의 및 연락
eastasia_ecotopia@riseup.net
https://www.facebook.com/eastasia.ecotopia 
https://twitter.com/ecotopia_EA 
https://www.instagram.com/eastasia.eco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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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0 18:59 2023/08/30 18:59

지리산에 서식하는 여러 종의 동물들이 함께 서 있거나 앉아있고, 그 앞에 한 사람이 나뭇가지로 바닥에 '지리산 좀 냅둬'라고 쓰고 있는 그림이 가운데에 있다. 동물들 뒤편으로는 나무가 조금 보인다. 그림 위쪽에 '2023 에코토피아 캠프:지리산 좀 냅둬, 2023년 10월 1일~3일, 전라남도 구례군 지리산 자락'이라고 적혀있다. 그림 아래쪽에는 'blog.jinbo.net/eastasia_ecotopia' 라고 적혀있다.

 

지리산에 서식하는 여러 종의 동물과 사람이 모여 앉아있는 그림이 오른쪽 아래에 작게 들어가 있다. 그 위쪽으로 다음의 내용과 같은 문장이 적혀있다. '2023 에코토피아 캠프 : 지리산 좀 냅둬. 지리산이 첫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 56년이 지났습니다. 현재 지리산 권역의 지방정부들은 ‘친환경’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세워 골프장, 케이블카, 산악열차, 댐 건설 등의 개발사업을 앞다투어 추진하고 있습니다. 각각 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소요하는 사업 계획들을 들여다보면 장기적 관점이나 환경적 고려는 커녕 기본적인 사업성, 최소한의 안전 대책 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강행하는지 알 수 없는 개발사업으로 인해 지리산에 깃들어 사는 많은 삶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우리의 집과 서식지를 지키려 애쓰는 이들과 연대하며, 서로를 보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에코토피아 캠프는 참가자가 자율적으로 워크숍을 운영하고 캠프를 꾸리는 주인이 됩니다.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함께 고민합니다. 먹고 자는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은 스스로 준비합니다. 가부장제의 위계질서를 비롯한 어떤 형태의 억압도 지양하며 인종주의적, 성차별주의적 행동을 거부합니다. 유용한 기술과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를 돕고 관계를 쌓아나가는 캠프를 꾸리고자 합니다. 장소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일시 : 2023년 10월 1일(일) ~ 3일(화). 준비물 : 먹고 자는 생활에 필요한 물품, 준비하는 워크숍에 필요한 물품. 문의 및 연락 : eastasia_ecotopia@riseup.net'

 

지리산이 첫번째 국립공원으로 지정된지 56년이 지났습니다. 현재 지리산 권역의 지방정부들은 ‘친환경’과 ‘지역 경제 활성화’를 내세워 골프장, 케이블카, 산악열차, 댐 건설 등의 개발사업을 앞다투어 추진하고 있습니다.  각각 천억원이 넘는 예산을 소요하는 사업 계획들을 들여다보면 장기적 관점이나 환경적 고려는 커녕 기본적인 사업성, 최소한의 안전 대책 조차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누구를 위해 무엇 때문에 강행하는지 알 수 없는 개발사업으로 인해 지리산에 깃들어 사는 많은 삶들이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번 캠프를 통해 우리의 집과 서식지를 지키려 애쓰는 이들과 연대하며, 서로를 보듬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에코토피아 캠프는 참가자가 자율적으로 워크숍을 운영하고 캠프를 꾸리는 주인이 됩니다. 지속가능한 삶의 방식을 함께 고민합니다. 먹고 자는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것은 스스로 준비합니다. 가부장제의 위계질서를 비롯한 어떤 형태의 억압도 지양하며 인종주의적, 성차별주의적 행동을 거부합니다. 유용한 기술과 생각을 공유하며, 서로를 돕고 관계를 쌓아나가는 캠프를 꾸리고자 합니다. 

 

장소 : 전라남도 구례군 산동면 사포마을


일시 : 2023년 10월 1일(일) ~ 3일(화)


준비물 : 먹고 자는 생활에 필요한 물품 (텐트, 침낭, 조리도구, 식기 등), 준비하는 워크숍에 필요한 물품
* 공동식사는 채식(비건)으로 준비합니다.
* 대중교통으로 이동하는 경우, 연휴기간이기에 빠른 예매를 권합니다.

 

문의 및 연락
eastasia_ecotopia@riseup.net
https://www.facebook.com/eastasia.eco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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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instagram.com/eastasia.ecotop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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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8/30 18:44 2023/08/30 18: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