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어린이집 등록하다...

2005/01/09 10:57

 

한참동안의 신경전과 토론, 그리고 말다툼 끝에 우리가 이사가야할 곳이 정해졌다.
사실 나의 입장은 가능하면 수원 아니면 그 인근으로 가기를 희망했지만
별이엄마는 가능하면 그렇지 않은 방향으로 결정되기를 바랬던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출발은 눈치보기와 신경전으로 시작되었지만
그 끝은 어느 한쪽의 승리(?)로 끝날 수 밖에 없었다.

 

결국 내가 졌다. 나름대로 설득과 이해를 구하려고 노력도 해보고 어린이집도 미리
알아보고 별이엄마 출퇴근을 최대한 배려해서 버스노선도 편한 곳으로 알아보았건만
별이엄마의 마음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어쨌든 이제 우리는 독립하는 것이다.


그 첫번째 준비로 솔재를 맡길 어린이집을 찾는 것인데
의외로 시립 어린이집 자리가 있어 쉽게 구할 수 있었다.
솔재가 많이 어려서 그나마 자리가 있는 거라고 설명을 하더군.

사실 국공립 어린이집 들어가기가 하늘에 별따기라고 누군가 그러덴데..
맞는 말이다. 우리는 어쩌다 하늘에 별을 따긴 했지만
짧게는 1,2년, 재수없으면 못들어가는 곳이 바로 국공립 어린이집.

출산률 떨어진다고 호들갑이면서 사회적으로 아이를 키우는 시스템은 영 꽝인 곳이다.
아이키우는 시스템이 바로 할머니, 외할머니들이니....

 

다행히 자리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어제 쪼로록 달려가서 등록신청을 했다.
원장선생님을 만나뵙고 여기저기 둘러보고...
솔재가 친구들과 누나, 형들을 보니 엉덩이를 뺀다. 선배님(?)들은 솔재를 보고
아이 귀여워라 얼굴을 만지작 댄다... '지들도 귀여우면서...' 솔재 속으로 이런말 하는 것 같다...^^

3월 2일, 첫 등교... 아니 등원하는 날이다.
두돌도 안지난 녀석을 보내려니 마음이 아프지만 어쩌겠냐... 이제 함께 사는 법을 친구들하고 배워나가야지...


밥 혼자 잘 먹을수 있으까... 똥오줌 잘 가릴까.. 엄마아빠 없다고 울지는 않을까
사실 벌써 걱정이 앞서는건 어쩔수 없나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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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belial 2005/01/09 11:49

    그러고보니 난 한번도 솔재를 못봤네. 쩝. 암튼 솔재도 형도 언니도 건강하시길. ^^ 이사도 잘 하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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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ecoaction 2005/01/10 10:05

    솔재 날풀리면 투쟁의 현장에서 자주 뵐수 있도록 하겄슴다..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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