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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에게

 

아빠의 블로그에 참 오랜만에 들렀다. 그 속에 나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고 아빠의 이야기도 있었네. 네이버 블로그에선 3월16일자로 싸이미니홈피에선 4월중순에 쓴 글이 마지막이었네. 아빠도 이걸 관리하셨던 사람들도 이젠 잊고 싶은 홈피가 되어버렸을까... 그래도 여기서 내 삶의 일부를 알 수 있어 좋았다. 내가 등교거부 이후 4년간의 세월을 알 수 있어 좋았다. 아빠는 다시 활동을 재게했다. 나는 아빠가 좋으나 가끔 나에게 야단칠 때는 극도의 공포를 느낀다. 그냥 가만히만 서 있어도 느끼는 물리력과 목소리, 그리고 한번에 나를 내칠 수 있는 능력 등이 나를 두렵게 한다

아빠, 여기는 무주 안성면 진도리의 내 셋방이야. 여기서 나는 또 하루를 살았지. 정말 여기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할까. 나는 자꾸 의문이 드넴. 학교라는 공간에서 소외감을 느낀다는 것이 무엇일까..

아빠 내 셋방을 봤을 때 분명 많이 어지롭고 정리되지 못한 모습에 실망을 많이 했겠지. 그런데 그게 내 마음이기도 하넴. 누군가 억지로 공포심을 주면서 규제해왔던 그 삶을 약간의 자유가 주어지니 이렇게 되는 것일까.... 제발 '나이 먹었으니 니가 다 책임져'같은 말은 제발 그만....
그건 너무 가혹하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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