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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웅큼.

한 웅큼의 가시뭉치 속으로 기어들어가다.

의식, 무의식, 무의식을 가장한 의식.

 

존재를 확인하는 방식은 늘 날카로운 칼 끝에 서 있다.

 

무던히도 차가운 바람이 의식을 난도질할 때에도,

어쩌면 그것은 끝내 필연이라고.

 

한 웅큼의 대일밴드를 안고.

 

진동하는 혈관이 조금쯤은 멈춰 주었으면 좋겠다.

내가 아니라, 그 누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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