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흘러간 시절을 노래하는 테이프 속 잡음처럼,
고민은 자꾸만 내 일상을 지배한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은 늘어만 가는데,
정작- 그 범주를 설정하는 '나'가 가장 믿을 수 없는 존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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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도망쳐오다.
택시비가 모자라 기사 아저씨께 몇 번이고 미안하다고 했다.
혼자라는 것 쯤, 미안하다는 말로 덮어버릴 수 있는 건 아니겠지만.
.. 내가 도망칠 수 있는 것도 딱 거기까지다.
힘들면 그만두라고 했지.
그런, 거라고 생각했다면 진작에 웃으며 탈탈 털어버렸을 거야.
비누칠로 씻어내며 콧노래를 불렀겠지.
나의 하루는 곧 나고, 내가 보내온 지난 5개월도 나다.
부정이 곧 소멸이 아니듯이, 나는 나에게 책임을 져야 한다.
그게, 내가 나를 사랑하는 방식인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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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자꾸만 모자를 눌러쓰게 돼요.
한 번 쯤은, 모자 속의 내 표정- 상상해 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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