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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일지9] 대추리에서 매향리로!

 

대추리에서 밤을 보내고
아침에 대추 분교에 갔습니다.
다 망가진 학교건물 잔해위에 평화라는 깃발 옆에
만세는 연구실 깃발을 같이 세워봅니다.
모든것이 망가졌지만, 민중예술가 구본주 작가의
청동상은 망치로도 포크레인으로도 어떻게 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여전히 대추분교를 지키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구본주 작가는 죽었지만 작가의 아내가, 그  청동상이 있어야
할 곳은 대추분교라면서 올해 3월 대추분교로 왔다고요.
마을 곳곳의 벽에는 그림과 시, 노래 악보가 그려져 있습니다.
 

 

대추리를 걸어나오는 동안,
우리가 볼 수 잇었던 것은
대추리 땅에 칭칭 감겨진 철조망과 농사못짓게 갈아엎은 땅,
그리고 전경들과 차 밖에 없었습니다.
(전경들 사진 찍는 것은 쉽지도 않았어요,)
여튼, 우리는 그 곳 전경들 사이에 깃발을 휘날리며
힘차게 걸어나왔습니다.
어제 평택 시청 공무원들이 벙쪘던 것만큼이나
전경들도 우리 대장정 팀을 보고 황당했을 겁니다-_-;
 

 

대추리에서 나와 매향리로 가는 길.
음... 엄청난 속도였습니다. 거의 날라갔습니다.

대추리에서 빠져나와 우리가 걷는 길 옆으로
미군기지 이전 280만평 땅의 일부가 보였습니다.
바다에는 뗏목 두대에 덤프 트럭을 싣고 공병들이 보였습니다.
덤프 트럭이 그냥 마을로 들어오면 주민들이 심하게 막을까봐
아예 바다에서 뗏목으로 덤프트럭을 나른다고 합니다. (이 사진은
제가 나중에 올려드릴께요.)

날으면서 걸으면서 뛰면서 노래부르면서 소리지르면서
그렇게 매향리로 갔습니다.
 

 

날다시피해서 6시 정도에 매향리로 도착했습니다.
용언니와 엉선생님이 맛있는 저녁을 준비해주셔서
먹었고,
그 이후 주민분들이 한분 두분 오셨습니다.
환경운동연합 운영위원장님도 오셨고, 배를 가지신 선주, 선장님도 계셨고 이전에 농민회 회장님도 오셨습니다.

매향리가 있는 화성은 생각보다 큰 땅이었습니다.
화성이 서울의 1.4배, 수원의 5.5배 면적이라는거 혹시 아시나요?
오신 분중에 화성호(화옹호) 문제로 운동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간척사업이 강의 하구를 막는 것이고, 그 모든 것이 인간에게
돌아올 것이라며 이야기를 시작하셨습니다.
중요한 부분은 새만금이나 화성호 문제를 언급할 때
끝났다고 말하는 것은 안된다고 하셨지요.
방조제 건설 뿐 아니라 내부의 오염원공사라든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실제로는 그 후자가 훨씬 중요한 것이기 때문이죠.
네덜란드가 오히려 간척지를 갯벌로 만드는걸 연구하듯 우리도 결국 그렇게 돌아갈 것이고, 지금 그것에 대비해야 한다고 하셨을 때, 아 정말 눈이 번쩍 뜨였습니다. 어떻게 운동을 하고 어떻게 공부할지 등등 자신의 모든 과정과 앞으로 나갈 길을 스스로 개척하고 있었습니다. 우리는 오늘 길 위에서 또 많이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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