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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정일지6] 중간 점검!

5월 16일 대장정 일정기록입니다.


이론학교 학인들을 비롯 수유와 석환샘을 해서 총 14명이 점심 먹기 직전 616번 국도에서 대장정 팀을 만났습니다. 아주 힘차게 깃발을 들고 행진하는 컴배트팀을 보고 반가워하면서 자연스럽게 행진에 참여. 약 30분 정도 행진을 하고, 이론학교 학인들이 준비한 도시락을 먹었습니다.


오늘, 원래 만나기로 한 분이 선거 출마 관계로 바쁘셔서

해바라기 마을로 귀농하신 이장님이 대신 오셔서 마을에 대해 소개해주시고 너무 일찍 자리를 뜨시는 바람에 본의 아니게 중간 점검의 날이 되었습니다.


자, 우리 컴배트가 무슨 말을 했는지 직접 들어보지요.

 

만세 - 저번에 한강투쟁 갔을 때, 속도라는게 정말 무엇인지 알았다. 대장정에서도 우리는 그런 속도를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아직 잘은 모르겠지만, 하여간 걸으면서 별 잡생각이 다들고 그래서 어쩌고 7일이 남았는데 어쩌고 저쩌고

제가 ‘얼굴 찌푸리지 말자’고 규율 정했는데 사람들이 ‘너만 웃으면 돼’라고 했는데 저 거울 보면서 연습할거에요!

 

진호 - 정말 힘든건 대장정 출발 2일째, 행진 첫날이었다. 계화도, 정말 엄청난 세계가 다 파괴되어버렸더라. 12키로를 걸어야 방조제가 나오는데, 그 갯벌에서 108배를 했지만 우리가 가지고 가야할 것이 없어지진 않을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계화도에서 만난 고은식 선생님을 보고 말이 무기라는 말이 뭔지 확실히 알겠더라. 길 위에서 만난 많은 분들이 정말 우리의 말이 우리의 무기입니다를 확인시켜줬다.

(진호와 만세가 강력하게 자신들의 말을 삭제해주길 요구했으나 무시하고 그냥 올립니다)


무수한 언니들 : 성국이 말해 성국이!


성국 - 힘이 남아돌아서 깃대 잡고 어쩌고 저쩌고. 사실 할 일이 없어요. 뭐 하려고 하면 우르르 나와서 다 하고 있고.


이때 지영 옆에서 작은 소리로 - 성국이 정말 머슴이야 -_-;

 

만세 : 성국이형은 절대 깃대를 어꺠에 걸치지 않고, 팔을 앞으로 쭉 뻗은채 그대로 들고 갑니다-_-;


전감 - 나는 그냥 찍으려고 왔는데 이 길위에서의 경험을 그냥 버리고 가긴 힘들 것 같다. 우리가 알고 있던 피상적인 것이 아니라 절실하고 전면적으로 다가오고 이 싸움도 전면적인 것 같다. 어쩌고 저쩌고 (잠시 사람들과 비약이 심하다고 다툼이 일어남)


재연- 저는 화토 참가하려다 대장정 참가했어요. 그저께 도착해서 오늘만 완주했는데 제가 걸으면서 생명권을 보장하라 새만금을 외치면서 나도 건사못하나 싶어서 화가 났어요. 그래도 생태마을 보면서 내가 정신적으로 부족했구나 생각했고 오늘 그래서 완주했어요. 여러모로 만족스런 하루


추장 - (밖에서 이장님과 이야기하고 들어와서 보고함)

솔직히 생태마을 신고라도 하지 않음 살 수 없다고 하셨다.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모여든다고. 또한 귀농학교가 움직이니까 되더라, 생각보다 정치인의 개발설득과 귀농학교의 다른 방식의 설득이 양방향으로 같이 나오는 것 같다. 문당리 생태마을은 마을 자체가 법인이라더라. 우리 대장정은 지혜와 힘을 얻기 위한 것이다!


이후, 5월 18일 일정에 대해서 논의 중입니다. 현재 10시 20분.

대추리에 들어가서 문제는 두 가지 안이 제시되었으나,

외부 검열이 우려되므로 적지 않겠슴다.


종영 - 모르고 있는게 아니라 잘못 알고 있는게 많더라.

대추리에서 인간띠 잇기 어떠냐. 전경들 밖에서 전경들을 감싸고 우리가 대추리를 껴안자!

 

세진 - 대추리는 과정이어야 한다.

 

추장 - 우리가 바라봐야 할 부분은, 대추리 문제의 사안에 대해서만은 대추리 주민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사회인 것 같다. 대추리에 자행되는 폭력의 성격이 무엇인지 빨리 각인시켜야 할 것 같다.

 

등등등 무수한 말들. 말들. 말들


논의는 일명 ‘천’프로젝트와 낭독회쪽으로 기우는 중..

다 정해지면 에프키라 쪽으로 연락하겠슴다.


생태마을에 이어 오늘의 들어온 해바라기마을의 의미는 또 다른 삶의 가능성을 찾은 곳을 둘러본다는 것입니다. 추장은 길 위에서 마을을 사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코뮨을 구성해야한다는 것과 비슷하고, 농부들이 농업을 할 때 종적 다양성을 생각하는 것 역시 우리의 지식이 횡단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과 유사하고요. 심지어 우리 연구실에서 우리 아이들을 위해 청소년 고전학교를 구성했던 것처럼 농촌에서도 구체적이고 다양한 활동들이 필요함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농촌 마을을 걸으면서 절실히 느꼈던 것은 마을 곧 공동체가 파괴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평균 연배가 70살인 마을에서는 아마 10년이 지난 후에는 농사를 짓는 것 자체도 불가능해지겠지요. 그렇기 때문에 마을의 ‘인구수’를 생각한다면 도시 개발을 바랄 수 밖에 없는 것도 현실일텐데요. 잘 살고 행복하고 싶은 마을에는, 이제 개발에 대한 환상을 심어주는 지방정치의 작용논리만 판치고 있는 상황같습니다. 그러나 항상 더 강한 정치적 환상만을 심어주면서 자기 잇속만 챙기는 정치판을 저지할 수 있는 마을 자체가 죽어가고 있는 것이 또 현실이구요. 그러나 한편에서는 그 개발의 논리와 맞서서, 생태마을이나 더불어살기 기념운동본부같이 새로운 삶의 권리와 가능성 역시 우리가 걸었던 길 위에서 만났습니다. 길 위에서 만나면 총량으로 만나는 것이 아니라, 얼굴로 구체적 제안이 오고 갈 수 있습니다. (“모내기를 같이 하면 쌀을 줄 수 있구요. 우리 농촌 아이들에게 오셔서 강의를 해주세요” 같은^^)

 

지혜와 힘을 얻기 위한 대장정은 계속됩니다.

내일은 예산에서 아산으로 행진합니다.

 

모두 서울 소식을 궁금해 합니다. 이제 서울과 가까워지니까 시도때도 없이 오셔서 같이 걸어주셔도 좋고 차 타고 지나가면서 구호를 같이 외쳐주셔도 좋습니다.

 

그럼 내일을 위해서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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