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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25

통영에서 여객선으로 한시간 정도 달려서 비진도에 도착했다.

불타는 주황색, 난데 없는 분홍색, 두툼하고 거친 청백색.

일몰의 풍경은  

대상없는 안타까움과 이유없는 가슴벅참 따위의

강력한 정서를 환기시킨다.  

 

풍경화나 풍경 사진에서 색이 진부해지는 것은 정지해 있기 때문이다.

풍경 속 색의 매력은 순간순간 바뀐다는 데에 있다.

반면에, 정물화의 색은 정지해 있지만 진부해지지는 않는다. 

이를테면, 세잔.

 

운동과 정지의 여부가 색의 질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아니다.

일몰 동영상이 일몰 사진보다 좋을 것 같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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