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아요치나파 지역사범학교 학생 학살, 실종 사건 해결 촉구 문화제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연대 행동 진행

중남미

 

아래의 글과 사진은  지난 6월 26일,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멕시코 GP 활동가들이 지난 해 멕시코에서 벌어졌던  지역 사범학교 학생 집단 학살, 실종 사건을 기억하기 위한 행사에서 낭독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 연대 제안 편지와 인증샷입니다. 

멕시코에서는 2014년 9월 26일  멕시코 게레로 주의 아요치나파에 있는 "Raúl Isidro Burgos" 사범학교 학생들이 정부의 교육예산 지원 차별과 비리에 항의하기 위해 시장의 부인이 주최하는 행사에 집회를 하러 가는 도중에 지역 경찰과 무장괴한의 공격을 받아 6명이 숨지고 17명이 다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첫 공경 이후 괴한들은 학생 58명을 납치해갔으며,그 중 15명은 살아 돌아왔고 나머지 43명이 현재까지 시신도 찾지 못한 채 실종상태로 남아있습니다. 

이 충격적인 사건의 배후는 이괄라 시의 시장과 부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조사는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고, 결국 전 시장의 부인 마리아 데 로스 앙헬레스가 마약 카르텔과 결탁하고 돈 세탁을 하였으며, 이 날 이괄라 시 전 시장의 지시에 따라 경찰들이 학생들을 납치, 연행한 후 갱단 조직에 넘겼다는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후 끔찍하게 살해된 무더기 시신들이 계속해서 발견되었지만 이 시신들은 모두 이 학교 학생들의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현재까지 그나마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단 한 구 밖에 없습니다.

갱단 조직의 우두머리를 비롯해 지역, 주, 연방 차원의 수많은 공직자들이 줄줄이 소환되고, 57명이 구금되었으나 검찰의 조사과정과 법무부 장관의 발표는 의문 투성이었습니다. 게다가 이괄라 시 전 시장 부부 뿐만이 아니라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수많은 당국 관계자들이 이 사건에 연루되어 있다는 정황이 제기되었으며 법무부 장관 무리요 카람은 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 브리핑 자리에서 "나도 피곤하다, 이제 그만하자"는 망언을 해 경질되기도 했습니다.

아직까지 진상규명을 위한 요구는 계속되고 있으며 실종 학생들의 가족들과 지인, 동료들, 활동가들은미국과 캐나다까지 직접 다니면서 연대와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세월호 참사와 멕시코 아요치나파 사건은 사건의 성격은 다르지만, 정부의 부패와 비리가 깊숙히 연관되어 있고, 이로 인해 수많은 이들이 목숨을 잃은 참사와 학살이 벌어졌다는 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조사와 진상규명이 이루어지지 않은 채 정부에 의해 진실이 은폐되고 있다는 점에서 함께 공감하고, 연대해야 할 필요성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에,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에서는 세월호 참사 1주기인 4월 16일을 기점으로 연대 행동을 제안하고, 지난 5월 1일 노동절 집회를 전후로 멕시코 아요치나파 사건과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 제대로 된 실제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연대의 인증샷 찍기로 앞으로의 연대를 위한 첫 시도를 시작했습니다. 

아래에 멕시코 활동가들이 아요치나파 기억 문화제에서 직접 작성하고 낭독했던 연대 제안 편지와 인증샷을 소개합니다. 이 인증샷에는 아요치나파에서 학살, 실종된 이들의 부모, 친척, 친구들이 마음을 담아 함께했습니다.

 

* 아요치나파 사건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blog.jinbo.net/glocalpoint/45)

* 한국에서 진행한 세월호-아요치나파 연대 인증샷과 관련 내용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http://me2.do/Fm8g6zcn)

 

멕시코, D.F., 2015년 6월 26일

작성_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멕시코 GP 

Martha Patricia Velez Tapia

Libertad Enriquez Abad

번역_김진형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GP네트워크팀 자원활동가)1

감수/수정_나영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 GP네트워크 팀장)

 

43명의 사라진 Raul Isidro Burgos 사범학교 학생들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존경하는 여러분:

 

우리는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영어 약어로 NGA2)의 멕시코 글로컬 포인트 아래 모인 페미니스트 그룹입니다. 다음 이야기를 여러분과 함께 나누기 위하여 이 글을 썼습니다.

 

2014년 4월 16일, 대한민국 역사 상 가장 비극적인 사건 중 하나가 발생하였습니다. 세월호 침몰로 인하여 304명이 사망하였고, 안산의 단원고 학생들과 교사들 또한 그 배에서 사망하였습니다.

 

그 이후부터, 희생자들의 가족과 친구들은 정부에 대항하여 시위를 해왔으나, 대한민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진상규명과 세월호 인양을 요구하는 정당한 시위에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이 일어날 때까지 세월호는 탑승객들을 위한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은 채 운행하였습니다.

 

박 대통령은 배를 가능한 빨리 인양하여 아직까지도 발견되지 않은 9명의 희생자들을 찾겠다고 약속하였지만 정부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책임 소지를 흐리기 위하여 사건의 원인을 보다 면밀히 파고들기 위한 세월호 조사를 정치적 걸림돌로 여기는 정부의 태도에 가족들은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희생자들의 가족들은 여러 항의의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유가족들은 정부가 주도한 추모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으며, 당국은 세월호 사건에 대한 활동을 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그리고 정부에 대항한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 참여자들은 세월호 희생자들과의 연대의 상징으로 노란 리본을 몸에 달았습니다. 눈물과, 친지들을 향한 위로의 말과 함께, 희생자들의 사진이 놓인 제단에 꽃을 바쳤습니다.

 

몇몇 증언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정부에게 이러한 사고가 반복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을 요구하기 위하여 이 곳에서 9달을 보냈습니다.” 이 비극적인 사건에서 사망한 19세 학생의 아버지가 말했습니다.

 

22살의 대학생 박민호 씨는 “때가 좋지 않지만 와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에서 죽은 아이들은 저처럼 젊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가족들을 지지해야 합니다. 그 고통에도 불구하고 고귀한 대의를 위하여 투쟁하고 계시기 때문입니다.”라고 확신을 담아 말했습니다.

 

“저는 세 자녀의 엄마이고 유가족들을 지지하기 위하여 왔습니다. 유가족들이 겪은 일은 끔찍한 사건이며, 제게도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기 때문입니다.” 수개월 전부터 가족들의 열망을 대중들에게 알려왔던 46세 자원봉사자 박미연 씨가 자신에 대하여 이와 같이 숙고하였습니다.

 

“심장이 부서진 것 같아요. 제 딸이 그 얼음물에 어떻게 있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세월호 침몰로 인하여 사망한 안산 단원고 250명 학생 중 하나였던 혜경 학생의 아버지 이정 씨가 말했습니다.

 

이 와중에도, 남서쪽 차가운 바닷물 40m 아래에는 1년 전 인천 서쪽 항구에서 출발하였으나 제주도에 도착하지 못한 배가 아직도 가라 앉아 있습니다. 한 번의 치명적인 키 회전이 배를 침몰시켰고, 수십 년간 일어난 사건 중 가장 거대한 인재(人災)를 야기하였습니다.

 

공식 조사에 의하면, 세월호의 구조에 결함이 있었으며, 허용치의 두 배 이상에 달하는 화물을 실은 탓에 세월호가 침몰하였습니다. 여기에 선원들의 과실이 더해져 구조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을 구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선장과 14명의 승무원, 선주와 관련 공무원들은 작년 말, 이 비극을 야기한 여러 부정행위에 의거하여 징역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43명의 명예로운 사범학교 학생들의 부모님들과 친구들에게 지지와 연대를 보였기 때문에, 이 청소년들과 젊은 학생들의 비극을 여러분께 알립니다.

 

“Raul Isidro Burgos"에 대한 한국인들의 연대와 지지를 기록함과 동시에 학생 운동에 대한 억압, 특히 아요치나파의 사범학교 학생 43명이 실종된 것을 기록하기 위하여 NGA의 멕시코 구성원들이 글을 작성하고, 이 정보를 한국어로 확산시킨 후, 아시아 대륙에서 이 사건에 대하여 더 알 수 있도록 웹페이지에 게시한 글을 여러분께 보내드립니다.

 

동료 여러분, 세월호 사건에서 사망한 학생들의 가족과 친구들이 한국에서부터 여러분께 공감과, 투쟁에 대한 지원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추모와 250명 고등학생들의 죽음에 대한 정의를 요구하는 이미지를 든 여러분의 사진이나 글을 보내주시면서 연대를 표명해주시길 요청하고 있습니다.

 

이 정보가 여러분의 관심에 맞기를, 그리고 여러분의 투쟁을 지원해왔고, 지구 반대편에서 43명의 아요치나파 사범대 학생들에 대한 진실과 정의를 요구하고 있는 한국인들의 요청이 반향을 일으키기를 바랍니다.

 

뜨거운 포옹과 희망을 담아 마지막 인사를 남깁니다.

 

#아요치나파와함께하는페미니스트

#우리는살아있는사람들을원한다

#아요치나파와함께하는한국인들

#멕시코의민중들-세월호희생자들과함께하는아요치나파

 

#43x43

살아있는 사람들을 데려갔으니, 살아있는 사람들을 원한다.

 

 

 

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NGA) 멕시코 글로컬 포인트

Martha Patricia Velez Tapia

Libertad Enriquez Ab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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