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가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에 이름을 붙이다.

중남미

M. J. Carmona | G. Corredor 2015.09.08.

(출처 : El País, Españ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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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상황실입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경찰 아저씨, 제가 한 절벽 위에서 강간을 당했는데요, 45번가 길에 있는....

 

하나도 못 알아듣겠어요, 말 좀 제대로 하세요.

 

경찰관 아저씨! 그들이 날 강간했어요! 제발 도와주세요!

 

무슨 응급 상황인거죠?

 

날 강간했어요, 날 강간했다고요.

 

당신 술 먹었어요?

 

이것은 Rosa Elvira Cely가 보고타의 국립공원에서 학교 친구에 의해 폭행당하고, 강간당하고 칼에 찔린 이후에 응급서비스에 전화한 실제 내용을 요약하여 옮겨놓은 것이다. Rosa의 가족들에 의하면, 이것은 Rosa가 2012년 5월에 죽으면서 끝났으며, 그녀를 콜롬비아 젠더 폭력의 상징으로 만든 “연쇄적인 무관심”의 시작이었다.

 

“내 언니를 죽인 건 그 남자가 아니에요. 내 언니는 태만한 국가의 희생양이었어요.” Adriana Cely가 3년 후 한탄하였다. 오늘날, Rosa의 이름은 콜롬비아에서 처음으로 발의된 여성 살해에 대한 법의 이름으로 자리 잡았다. 콜롬비아는 멕시코 다음으로 여성 살해(Feminicidio)가 많이 일어나는 국가이다. 여성 평등부에 의하면, 13분마다 한 명의 여성이 폭력의 희생양이 되고, 4일마다 그 중 한 명의 여성이 배우자나 전 배우자에 의해 사망한다.

 

“여성 살해(Feminicide / Feminicidio)는 젠더 폭력의 가장 주요한 표현이며, 배우자뿐만 아니라 친척이나, 학교, 직장, 혹은 같은 공동체 안의 동료가 저지르기도 한다.” 여성 살해(Feminicidio)에 대항하는 2015년 1761호 새 법, Rosa E. Cely 법의 주요 추진자인 변호사 Isabel Agatón는 이와 같이 설명하였다. 7월 6일부터 실시되는 이 법에 의하면, 개정된 법은 가해자에게 20년에서 41년간의 징역형을 선고할 수 있으며, 가해자가 공무원이거나 피해자가 미성년자일 경우와 같은 가중 상황에는 50년까지 확대 선고될 수 있다. 지금까지 여성을 살해한 사람들은 살인죄와 마찬가지로 13년에서 25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 모범적인 형벌에 더하여, 정부는 조사를 즉각 시작하지 않았을 경우에 벌금을 부과해야 할 것입니다. 이로써 법의 사각지대는 줄어들 것입니다.”라고 변호사 Agatón은 확신하였다.

 

2008년부터, 콜롬비아는 여성 폭력 추방에 대한 법을 이미 제정해왔다. 그 법에 여성 살해(Feminicidio)가 포함되어있는데, 독자적인 범죄로 포함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살인의 가중 상황으로 다뤄질 뿐이다. 문제는 이 법이 거의 적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2013년 보고타 여성지역사무실이 연구한 바에 의하면, 4년 동안 단 3번의 사건에만 이 가중상황이 적용되었다. 나머지 사례에서는 젠더 관점이 숨겨져 버렸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그 남자는 아직도 멀쩡히 집에 있어요.”

 

가슴 부분 동맥에 2mm의 천공, 오른쪽 폐에 2cm의 천공. Kelly Méndez의 삶을 앗아갈 뻔 했던 상처들은 이제 흉터로만 남았으나, 그녀는 보고타에서 전 배우자에게 공격당했던 그2014년 11월 23일, 그녀의 안에 있는 무언가가 죽었다고 말했다. 그는 Kelly의 가슴을 두 번 공격하였다.

 

 “그 남자와는 1년 쯤 전에 이미 헤어졌는데, 그 남자가 계속 날 쫓아 다녔어요. 매일 전화를 50통 가까이 하고, 다시 만나자고 그랬죠.” 26세 Kelly가 이야기했다. 9달이 지난 지금, 목소리를 떨지도 않고 그 날의 세부적인 내용까지 회상한다. “이제 최소한 그 이야기를 할 때 울지는 않아요.” - 자기 자신에 대하여 자부심을 느끼며 - “한 발짝 나아간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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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23일 Kelly Méndez는 전 배우자에게 가슴을 두 번 찔렸다. 칼은 동맥에 2mm, 폐에 2cm의 상처를 남겼다. 그녀는 4,000㎠의 피를 잃었다. 그 남자는 처벌받지 않았다.

 

“우린 제 집 바로 앞에 주차한, 그의 차 안에 있었어요. 그 남자는 다시 한 번 제게 그에게 돌아오라고 말했죠. 전 거절했고, 그러자 그가 ‘만약 네가 내 여자가 아니라면 그 누구의 여자도 될 수 없어!’라고 말했어요. 그가 저를 덮쳐왔고, 제 가슴을 눌러왔어요. 전 그가 절 때리려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그 이후 까만 손잡이의 칼을 봤죠.” ‘겨우 살아남은’ Kelly가 묘사하였다. 처음에는 오른쪽 폐를 찔렀고, 그 이후 왼쪽 가슴을 찔러왔다. 그에게 한두 번 사정한 다음에야 그가 그녀를 병원에 데려다 주었다. “병원 응급실에 도착했을 때, 제 전 배우자는 괴한이 절 습격했다고 말했어요.” 3일 후 코마에서 깨어났을 때, 그녀는 딱 한 마디 말만 하였다.

"Yerson이었어."

 

그 주에 바로 그 남자를 체포하였고, Yerson은 자백하였다. 심리 기간 동안, 여성 살해 혐의로 가중 처벌을 시도하였으나, 재판관은 대다수의 다른 사건들과 마찬가지로 그 혐의를 배제하였다. 31세의 Yerson Osvaldo Neva는 8년 6개월 형을 선고받았다. Kelly를 병원에 데려다 주었고, 그녀가 코마에 빠져있는 3일 동안 돌보았다는 이유로 감형되었다. Yerson은 아직 상고 재판 중이기 때문에 수감되지 않고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기적적으로 살아남았지만 그 남자는 아직 멀쩡히 집에 있어요. 이건 부당해요. 그 사람은 살인자라고요,” 희생자가 항변하였다. Kelly는 육체적, 정신적 재활 치료를 아직도 받고 있다. 그녀는 숨 쉬는 데 어려움을 느끼고 있고, 몸의 오른쪽 부분에 감각을 다시 찾으려면 수년이 걸릴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 “아직도 악몽을 꿔요. 쫓기는 기분이 들어요. 그가 지금 밖에 나와 있다는 것 때문에 더요. 그 어떤 것도 안전하지 않아요.” 만약 여성 살해에 대한 새로운 법이 그 때도 있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더 이상의 Rosa는 안 된다.

 

매년 5월 24일, 수십 명의 여성들이 – 최근에는 많은 남성들도 – 국립공원에 모여서 남성 우월주의적인 폭력에 대한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 곳에, Rosa Elvira Cely가 꽃에 둘러싸여 잠 들어 있다. ‘당신은 우리 가슴 속에 있어요. 더 이상의 로사는 안 돼요.’ 이 사건은 최근 Bogota에서 일어난 가장 잔인한 젠더 범죄 중 하나이다. 현재, 피의자 Javier Velasco는 32세의 이 여성을 성폭행하고,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로 기소되었다. 아직까지도, 희생자의 여동생 Adriana는 “Rosa를 죽인 사람이 감옥에 갔지만, 아직 정의가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3년 전부터, Cely 가족은 Rosa가 공격당한 날 전화했던 모든 기관을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아직까지도 콜롬비아에는 치정 살인이라고 말하는 재판관들이 많다.” 변호사 Isabel Agatón

 

“경찰이 그녀를 두 번 죽인 거나 마찬가지에요. 그녀를 구출했어야 할 앰뷸런스는 결국 도착하지 않았죠. 외과 시술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4시간이나 기다려야 했어요. Rosa는 상처 감염으로 5일 후에 사망했죠, 모두가 그 죽음에 대한 책임이 있어요.” Adriana Cely가 말하였다. Adriana는 Rosa를 죽게 한 “무관심의 연쇄”로 검찰청을 고소하기도 하였다. “Javier Velasco는 2002년에 이미 다른 여성을 살해한 것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어요. 게다가, 성노동자의 아이들을 성폭행한 것으로 고발당한 적도 있죠. 그럼에도 버젓이 길을 돌아다녔어요.”

 

변호사 Isabel Agatón에게, Rosa Elviro Cely 사건은 콜롬비아에서 처음으로 “모든 체제에 스며들어 있는 가부장적 인식 때문에 희생자들이 겪어야 했던 무관심을 보여주는 증거”로서 하나의 이정표와 같다. Agatón이 기억하기로는, 1936년까지 콜롬비아에서는 배우자가 다른 남성과 성적인 관계를 갖는 걸 목격하고 살해하였을 경우 형벌을 면제하였다. “명예를 지키기 위한 살인이었다고 간주하”기 때문이다. 그건 이미 80년 전의 일이지만, 지금까지도 그 인식은 남아있다. “대부분의 관리들은 젠더 폭력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아직까지도 치정 살인이라고 말하는 재판관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폭력이 정상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대중의 생각에까지도 침투한 결과이다. 2015년 3월 콜롬비아 정부가 발표한 “여성에 대한 폭력에 사회, 제도적으로 관용”에 대한 연구에 의하면, 시민 37%가 “옷을 선정적으로 입는 여성들은 성폭력의 위험에 스스로를 노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19%가 “좋은 아내는 (그러고 싶지 않아도)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지금, 모든 희망이 새로운 법을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우선,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그녀의 이름으로 사건들을 지칭하는 것, 여성 살해에 대하여, 여성이라는 이유로 살해하는 것을 명확하게 말하는 것, 경험적으로 이름이 붙여지지 않으면, 존재하지 않는다.” Agatón이 말하였다. 둘째로, 새로운 법은 기초교육 단계부터 대학교까지 교육되어야 할, 젠더와 인권에 대한 새로운 과목 설치를 포함하고 있다.

 

'여성의 평화로운 여정을 위한 페미니스트 집단행동'의 전국 단위 책임자인 Marina Gallego는

“이 법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법 그 자체로는 실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엔 충분하지 않습니다. 그 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보아야 합니다. 정부의 의지가 실질적인 방법과 함께 표현되어야 하겠죠.” 라고 말한다. 

현재까지, 이 프로젝트에는 예산이 책정되지 않았고, 여성 살해 수치는 이 법이 가속화되어야 할 정도로 충분히 걱정스러운 수준이다. 법무부의 자료에 의하면, 콜롬비아에서 2014년 동안 1,106명의 여성들이 살해되었고, 2015년은 현재까지 305명이 살해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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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driana는 여성 살해에 대한 새로운 법의 이름이 되어, 콜롬비아에서 여성 대상 범죄를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건을 대표하는 Rosa Elvira Cely의 여동생이다.

Adriana Cely는 긍정적이다. “우리가 법을 만들어냈다면, 그 법이 Rosa의 이름을 달게 되었다면, 우리는 닫힌 마음들이 바뀌도록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녀의 투쟁은 이제 Rosa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콜롬비아의 나머지 여성들을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 Rosa를 잃은 이후, 젠더 폭력을 당한 여성들을 위하여 Bogotá 여성부에서 일하고 있다. 또한, <La vida es Rosa>라는 최근 출판된 소설에도 참여하여 Rosa에게 일어난 일을 모두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자주 Bogotá의 학교들을 방문하여 청소년들에게 남성우월주의 범죄에 대하여 강의한다. “어떤 식으로든, 이 모든 게 Rosa를 돕는 거라고 생각해요.”

1년 전, 모든 여성들을 위한 완전한 개혁을 요구하기 위하여 콜롬비아 정부를 제소하였다. “과테말라의 여성들”이라는 스페인 단체를 비롯한 여러 인권 단체들의 도움을 받아, 이 모든 기간 동안 콜롬비아 여성들에게 가해졌던 고통에 대하여 상징적인 사과를 요구하고자 한다.

“죽어간 모든 여성들을 위해 필요합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아직 살아가고 있는 모든 여성들을 위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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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2/10 19:10 2015/12/10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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