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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
관리담당자가 가고 새로운 관리책임자가 온 날 도서관장은 열람실내에 cctv를 설치해야 한다는 주장이 실린 조선일보 독자란을 프린트해서 도서관 각 열람실 입구에 붙여놓았다.
난 새로운 관리자에게 항의를 했고(03월), 도서관이 아직까지 하지 않은 공개사과를 요구했다.
2006.04.01.
도서관은 버티기를 하고 있었으나 내심 예상은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더 이상 항의를 하거나 자유게시판에 글을 쓰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다.
20일이면 끝날 일이라고 생각했던 도서관사건?이 1년을 훨씬 넘겨버린 만큼 나도 기다리기에 익숙해졌다.^^
다행히 곧 인권위의 결정문이 나왔다. 도서관은 공개사과를 했고 2달 정도 뒤에 시스템은 더 이상 개인정보를 요구하지 않고 단지 자신의 성별(여성을 배려한 거라함)과 원하는 좌석의 번호만을 입력하고 입실하는 방식을 도입하였다. 더나아가 인권위는 20여개 도서관에 같은 권고를 했고 국립도서관장은 이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한편, 국가인권위는 도서관법의 반인권적인 내용을 개정할 것도 권고했다.
이날 나는 애매하기도 한 결정문에 대해 조금 불만은 있었지만, 기쁨을 참을 수 없어 걷고 또걷고 있었다. ^^ ^^^^^^^^^^^.
******
마치며,
혹시나 부끄러운 글을 남긴건 아닐까하는 염려가 생긴다.
그래도 만약 나처럼 이런 상황에 처해있는 분이 지금 이순간 있다면,
이 글이 약간의 도움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구체적으로 글을 썼다. (지음씨 권유가 컸지만)
그리고 지금 저와 비슷한 상황에 계신분이 있다면 이 블로그에 글을 남기시길....
별 도움도 못되고, 어쩜 전혀 도움이 안될지도 모르지만 함께 할 마음이 당장이라도 있다.
정말 많은 도움을 준 다산인권센터. 평화인권연대. 진보네트워크, 천주교인권위원회 활동가들과 굴곡 많았던 국가인권위원회에 감사드린다. -- 지난일기..끝 -
2005.01-.02.
평화인권연대, 천주교 인권위원회 등의 활동가들로 이루어진 정보인권활동가 모임에서 직접 우리지역 도서관에 방문한다고 전해왔다. ( 많이 고마웠다.^^)
성명서를 쓰고 논의할 내용을 사전에 모여 미리 논의해보고 도서관에 직접 방문했다.
회의에 불참하겠다는 도서관장을 직접 만나서 참석할 것을 약속받았고, 도서관 사무실에서 관리책임자와 함께 논의를 했다.
생각보다 만족스러웠으나 결론을 확실히 내리기엔 애매한 부분이 있었다.
곧 국가인권위의 직권조사 결과가 있으리란 예상을 다 하고 있었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의 결정보다는 시민단체와 협의를 통해 결론을 내고 그 내용을 인권위에알려주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 또 한 조사관의 역량에 따라 결론의 방향이 다를 수도 있는 국가기관의 결정에만 의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생각도 들었다.
사무실에서 있었던 논의 이후에도 관리자와 계속적인 대화를 통해 무인좌석발급기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것은 없애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 문제는 시스템 담당회사였다. 이 회사가 당장 시스템을 고쳐줄 수 없다는 말을 했다고 관리자가 전해주었다. 곧 있을 인권위의 결정을 보고 하겠다는 말이었다.시스템 회사 담당자의 전화번호를 나에게 전해주던 날 관리담당자가 다시 시청으로 발령이 났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 담당자는 자신의 대학때 이야기와 수험 공부할때 이야기등을 해주었고, 나는 마음에서 우러나는 감사를 표시했다.
인권위의 결정이 문제가 있고 그 대안으로 제시된 제도가 문제가 있더라도 수기식 발급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사람들앞에서 수기식 발급을 받는 모습을 자주 보여주는 것이 사람들이 이 제도가 있음을 그리고 개인정보를 입력하지 않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열람석에 앉아서도 종이에 글씨로 '수기식 발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라고 옆에 써놓고 공부하기도 했다.
내가 운이 좋은 것은 이 결정이 끝이 아니었다는 것(인권위는 같은 조건에 있는 23개 도서관들에 대해 직권조사를 시작했다.)과 인권위의 홍보담당자 두분을 만나게 된거다. 이메일 연락후 직접 이 지역에 방문을 했고 끝나지 않은 제도의 문제점을 같이 도서관을 가서 확인했다. 도서관에 신분을 밝히지 않고 내가 수기식 열람증을 발급받는 모습을 직접 옆에서 보고있었다. 직원들의 태도와 임의대로 내 자리를 지정하는 모습에 놀란듯한 모습도 보였다. 나는 담당조사관에게 말해달라고 직접 말은 못했지만 속으로 무자게^^ 빌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서관 직원들과의 맞대면도 나름대로 좋은 방법임을 느낄수 있었다. 이들이 나쁜것이 아니라 나와 생각이 다르다는것 단지 그것뿐이라는 걸,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고, 나름대로의 고충이 있다는걸 대면과 대화를 통해서 잘 알게 되었다. (10월)
난 입관시 직원에 의해 나에게 지정되는 고유번호에 대해 담당자에게 직접 항의를 했고 이 또한 개인정보가 될 수 있다는 개인적인 의견을 말했다. 다음날 바로 그런 일은 고쳐졌고 이제는 서로 인사를 자주하다보니 정든다는 느낌도 들었다. 이용자들이 많아도 인사하는 사람들은 적은게 도서관인데 자주 담당자들과 인사를 하다보니 좋기도 했다. 하지만 대놓고 화를 내는 사람도 없지는 않았다. 수기식 전환 방식을 모르는 직원도 가끔 있어서 이제는 익숙해진 내가 컴퓨터 전환 방식을 설명해주는 재미있는 일도 종종 있었다.
그렇게 지내오던 어느날 (12월이후?)드뎌^^ 새로온 관리책임자(수기식 전환방식을 모르고 있어 얘기가 시작되었다)와의 맞대면이 있었고 도서관 입구 카운터에 앉아 2시간 정도 이 문제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서로 좋은 결론을 이끌 수 있겠다는데 뜻을 같이 하고 더 할 이야기는 사무실에서 하자고 했다. 기회가 왔다고 생각했다.
인권위의 중재로 무인열람증발급기(무인좌석발급기)의 주민등록번호입력 변경에 대한 노력이 시작되었다. 주민등록번호 앞자리나 뒷자리만의 입력을 통해 입관을 가능하게 한다면 개인정보의 입력이라고 하기 애매하고 개인이 확인되지 않기때문에 문제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새로온 도서관 관리책임자와 합의를 이루었으나 다음날 도서관장이 뒤집었다. 인권위의 결정을 기다려야 했고 7월 결정문이 나왔다.
열람실내 cctv 촬영은 인권침해.
도서관 입관시 개인정보 요구는 인권침해.
그리고 나에 대한 도서관측의 인격권침해 와 시민들에 대한 공개사과등...
보기에는 매우 만족할만한 결정이었는데 사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았다.
도서관 입관시 개인정보 입력을 원하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수기식으로 발급하라는 결정문이었다.
이 제도는 결국 내가 누구인지 도서관 직원들이 알게되는 역할을 담당했다. 이제 직접 도서관 관리담당자들과 매일 대면해서 내가 개인정보입력을 원하지 않는 이용자라는 것을 밝혀야 했다. 그리고 어느 자리에 앉고 싶다고 얘기를 하면 담당자는 자신의 컴퓨터를 좌석열람현황이라는 프로그램으로 전환하고 내 자리를 직접 입력해서 열람증을 뽑아주는 것이다.
물론 이런 번거로운 방식을 통해 수기식 열람증을 발급받는 이용자는 나 하나였다.
도서관 직원들은 자신들이 만든 일련번호를 주민등록번호대신 입력해 나에게 똑같은 번호를 지정해서 제공했다. 왜 수기식으로 발급받으려고 하는지 물어보는 것은 종종있었고 무인좌석발급기 정면에 '도서관 정책에 거부감을 갖는 이용자는 수기식으로 발급받으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그것도 그 기계앞에가야 읽을 수 있었기에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고자 하는 이용자들만 볼 수 있는 장소에 있는 것이었다. 8개월간의 기간중에 가장 고통스런 기간이었다. 직원들과 매일 대면하는 것도 괴로웠고, 십자가 밟기를 하는 기분이었다.
'이대로는 안된다'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다행히 운도 따라주는 일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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