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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8/11/23
    3일차의 외출
    흑무
  2. 2008/11/22
    혼자 견뎌보기 프로그램 3일차
    흑무
  3. 2008/11/20
    불편한 택시 아저씨.
    흑무
  4. 2008/11/20
    혼자 있어 보기
    흑무
  5. 2008/11/19
    박중훈의 아내가
    흑무
  6. 2008/11/18
    술을 너무 좋아해.
    흑무
  7. 2008/11/17
    튀김 bar "삭"
    흑무
  8. 2008/11/15
    멸치볶음과 훈비네김
    흑무
  9. 2008/11/13
    커피는 적당히
    흑무
  10. 2008/11/04
    젊음의 나이
    흑무

3일차의 외출

어제 3일차까지 정리한 후 후배들에게 전화가 와 외출하였다.

11시쯤. 그런데 이 후배들은 좀 각별하다.

물론 애정도야 다른 후배들과 같지만 이들의 경우는,, 2005년에 본 것이 마지막이니 근 3년만에 만났다. 음. 가니 아이들은 취해있었다. 예전과 마찬가지로. ^^

 

아이들과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며 나의 3개월 놀기의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놀기때문에 만나게된 것은 물론 아니지만...

이 아이들은 한 명은 2004년에 또 다른 한 명은 2005년에 선거를 나가자고 했었다. 둘 다 안하겠다했고 그 뒤로 사라져 오랫동안 보지못했다. 그 흔한 싸이의 1촌도 아니었던 우리는 정말 소식들을

일이 없었다. 한 명은 임고에 붙고 한 명은 취업을 하고.. 그리고 더 어린 후배 한 명은 아직 방황중이고. 마지막 후배는 나를 오랜만에 보더니 매우 연락하고 싶었노라며 요즘 내가 꿈에 자꾸 나온다했다. 취해서 고장난 씨디처럼 위의 두 마디만 무한 반복.....!!

오랜만이다, 잘지냈느냐, 그리고 보고싶었다. 이야기하며 놀았다. 알고보니 서로가 서로를 스토킹 하고 있었다. 소식을 궁금해하고 싸이에서 사진도 보고...

 

문득.

후배들은 다 이래.. 맨날 지네만 서운하대, 라고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나도! 그러하다는 생각을 다시금했다. 나 역시 선배들에게 서운하고(잘 모르는 한 언니는 내가 친한 언니와 이런 종류의 이야기를 나누던중, 자신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어찌 선배에게 서운하다 할 수 있느냐 했다. 무슨 마음으로 이야기했는지는 어렴풋이 알겠지만 미안하게도 여전히 이 말은 이해가 안된다.) 불편함에 안보고싶기도 하고 가끔씩 그리우며 잘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 녀석들이 그러했듯 나도 그렇다. 하지만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기 시작하면 미안할 것이고 보고싶었다 하게될 것 같다. 역지사지라 하였느니....(이럴때 쓰는 말이 맞겠지...? )

 

헤어진 애인처럼 오늘도 보고싶다. 그런데 무리한 탓에 오늘 화장실에 담배피우는 횟수보다 더 자주 들락거리고 있다. 닳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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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견뎌보기 프로그램 3일차

부끄럽게도 놀기에 시간이 남아도는 나는.

얼마전 블로그에 쓴대로 혼자견뎌보기 프로그램을 혼자 진행중이다.

오늘로 3일차. 지난 수요일에 결심하여 목/금/토 이렇게.

 

1일차 : 주로 책을 보았다. (갑자기 '주로'라는 표현이 부끄러워지고 있다. 푸훗. - /// -) 컴퓨터 약간. 문자는 제일친한 동기에게만 몇 통. 할아버지가 보낸준 햅쌀이 너무 맛있어 하루 종일 중에 밥 먹는 시간이 제일 즐거웠다. 그냥 명란젓에  밥은 간장, 참기름, 깨 넣어서 비벼먹는 것인데 뭐가 그리 맛있는지 모르지만 점심 저녁을 다 그렇게 먹으면서 대단히 맛있었다. 혼자서 "아이~ 맛있다,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것이!!!!" 를 속으로 중얼거리며.

읽은 책은 존 리드의 "세계를 뒤흔든 열 흘". 기대와 달리 대단히 재미있다. (형은 재미있다고 나에게 1년째 추천했지만 버티고 있었는데) 말 그대로 1917년 러시아의 10월을 다루고 있다. 1,2장에서는 간략한 사전 설명을 한 후에. 당시에 급박하게 돌아가던 상황, 하루 하루의 일들이 눈 앞에 생생히 펼쳐진다. 정확한 상황인식과 그에 따른 선택, 전술.. 참 만만치 않다. 또 혁명사를 다시 읽어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우 무식함을 다시금 절감하였다.

다행히 오늘뿐만이 아니라 요즘은 티브이를 별로 안본다. 맘에 드는 것을 별로 안하기로 하거니와 요즘들어서는 티브이를 보고 시간이 되어 끄고 자는 것이 좀 허무하더라.(얼마나 갈지는 나도 모른다). 그래서 목요일의 경우 바람의 화원(요즘 열광하는!!!!) 때만 잠깐 보고 다시 오프.

형은 약속으로 새벽 3시 귀가. 혼자 놀기의 진수.

 

2일차 : 책보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남은 시간에는? 컴퓨터....!

짱게임이라고 예전 오락실이나 집에서 겜보이로 하던 게임을 무료로 하게해주는 사이트가 있는데 세상 재미있다. 내가 주로 하는 것은 테트리스, 틀린그림찾기, 등등 퍼즐류를 좋아한다. 책보는 시간이 줄어든 대신이 짱게임에 좀! 빠지다. 그런데 다행인지 불행인지 작년에 산, 우리집에서 2번째로 비싼 물품인 컴퓨터 양반이 종종 다운되어 부팅 장치를 찾지 못하시는 지라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게임 종료. 책은 70페이지정도 남았는데, 읽으면 또 금방인데 버티고 있다.

형은 약속으로 새벽 1시 귀가. 혼자놀기의 진수라 엄마에게 말했더니 엄마가 친정으로 오란다.

틈만나면 오라시는 강여사님... 우리엄마는 나를 정말 좋아해.

 

3일차 : 드디어 홈플러스에 가보다.

파업이 끝나고 동지들이 일하고 있는 홈플러스에, 1년 3개월만에, 여기 이사와서 처음으로 동네 홈에버에 가보았다. 왜인지 모르게 좀.. 떨리더라.

그런데 다음주부터 11월 말일까지 휴점이고 재개장을 위한 공사를 한다 하여 없는 물건이 정말 많았다. 동네 슈퍼를 그동안 이용하며 마트에 안가면 살수 없는 것들(변기청소하는 크린스틱, 후라이팬 받침대, 계란말이용 팬)을 핸드폰에 적어놓았었는데 결국 동네 슈퍼에서도 살 수 있는 계란을 사들고 돌아왔다.

....... 그리고! 잠시 후 책을 읽을 예정. 이 책을 다 읽으면 읽다 힘들어 잠시 덮어 두었던 이해남. 이현중 열사의 자서전을 읽을 예정이다.

형은 약속으로 오후 1시에 나가셨고 오늘도 새벽에 귀가하실 예정. 고양이라도 몰래 키워야겠다. 요근래 3일과 같은 추새라면 고양이가 울지만 않으면 모를것이다.

 

******

 

쓰고 저장을 누르고 보니. 그래서 3일차 프로그램의 경과가 어떠했는지를 안썼구나.

- 3일차가 되니 혼자서 시간 떼우는 방법을 아주 조금은 알것같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나중엔 그리워할지 모르는 이 금쪽같은 시간을 왜 떼우느냔 말이다.

- 2일차에는 밖으로 돌고싶은 강한 욕구에 시달리며 하루 동안 주변사람들과 주고받은 문자만 50통이 넘었다. 그런데 오늘은 뭐 문자안보내고도 잘 놀고 있고 밖으로 돌고싶은 약한 욕구가 남아있다.

- 혼자 견뎌보기 프로그램.. 학습목표도 알겠고.. 근데 세부 프로그램 구성을 좀 점검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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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편한 택시 아저씨.

내가 그동안 탔던 택시 아저씨들은.. 좋은 기억보다 당연히 안좋은 기억이 많다. 나쁜 기억이 더 강렬하게 남아있을테니..

 

요근래 발생한 2가지 경우.

 

1) 나를 포함 셋이서 버스를 타느니 택시를 타는 것이 더 싸다 싶어 택시를 타고 홍대로 향했다.

아저씨왈. 부킹도 하고 셋이 가야 부킹이 잘 되고 어쩌고.. (여기에 기본은 능글거림과 니네 뭐하는지 내가 다 알고 있다는 태도다. 친절한 것 처럼 이야기하지만 폭력성을 느낄수 있고 또한 운전하며 50미터 마다 한번씩 옆,앞,뒤차에 욕한다)  가만히 듣다 그런거 안좋아한다.고 짧게 말했다.

그러자 부킹을 안좋아하기는 뭘 안좋아하냐며 다 가면 그러고 노는거지.. 를 일장늘어놓다가 그러면 춤추고 노는데 그런거 안하고 뭐하냐고 묻는다. 셋다 침묵.

그러자 내말이 사투리라 못알아듣냐며 계속 물음. 그런 곳에 놀러가는거 안좋아한다,고 하자 아니 그럼 뭘하러 가느냐 궁시렁궁시렁.. 튀김먹으러 간다 솔직히 말했다. 고추튀김, 고구마튀김, 새우튀김 먹으러 간다고.. !!!!!!!!!!

아무튼 2900원이 나오는 택시를 타고 가며 참 불편했다. 그 능글능글함과 다 지같다고 여기는 오만과 나이 어리니 반말부터 하고 보는 싸가지와 군데군데 쌍욕해대는 폭력과. 아 불편해.

 

2) 강남에서 택시를 탔다. 15000원정도 나오는 거리. 합승을 하겠단다. 그러시라 했다. 300원어치는 어슬렁거리더니 결국 사람이 없어 출발. 택시의 냄새는 빼고 아주 짧게 얘기하면.

여성손님들이 돈안내고 튀는 경우로 시작한 이야기는 요즘 여자들은 외국남자들을 만난다, 걸레다.라는 이야기로 진행되었다. 정말 문열고 뛰어내리고 싶었다.

아. 이렇게 되새김질 하는 것이 감정적으로 더 힘들다. 그만해야지.

나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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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있어 보기

문득.

 

1)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2) 후배들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운것 같다 (참, 다양한 의미를 지닌다)

3) ...(어제 형에게 했던 말인데 심지어 기억나지 않는다)

 

는 세가지 이유를 들어 당분간 좀 혼자 있어 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세번째 기억났다! 내가 어떤 성격을 가졌는지 잘 모르겠다는 것.

 

좀 혼자 있어보기로 했다. 언제나 집에서 혼자 있지만 형이 늦게 오거나 하면 나도 꼭 밖으로 나가야만할 것 같았다. 어제 친구에게도 얘기했듯 '노니 이 지랄'인지...! 형이 가끔씩 전화하여 나간다는 말에 어디가? 하고 물어보면 "응, 나 밖으로 돌거야" 라고 말하며^^

위의 세가지를 이유를 생각하며 혼자 있는 시간에 좀 익숙해지는 연습을 조금 해보기로 했다.

 

이 작은 계획을 생각해낸 것만으로도 좀 차분해지는 느낌이다.

 

 

*

내가 11-12월에 해보고자 하는 것은 한동안  사람을 뽑지 않을 거라는 슬픈 소식이다. 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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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훈의 아내가

 '당신, 아무리 좋은 말이라도 많이 하면 실수할 수 있으니까 항상 말조심하라'고 했다더라.

 

네게도 해당되는 말. 잘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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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을 너무 좋아해.

1차는 술국과 소주.

2차는 튀김과 맥주.

3차는 순대볶음과 소주.

그리고 택시타고 집으로. 도착하니 2시반.

 

술을 좋아하다 못해 술에 집착하나.. 하는 생각이 오늘 문득 들었다.

형은 일주일에 술 자리가 2번을 넘어가면 힘들어지기 시작한다는데, 나는 요즘 놀고 있어서 그런지 지난주의 경우 연4일(월,수,목,금,토)을 먹어도 즐겁다.

오늘은 집에서 신문을 읽으며 술 덕에 점점 바보가 되어가나..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1차와 2차까지만 하고 집에 가도 좋았다. 그게 딱 좋을뻔 했다. 하지만 2차를 아쉬워 했고 결국 3차에 갔다. 돈도 돈이거니와 3차는 후배가 쐈는데.. 걔가 무슨 돈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왜 적당히 먹지를 못하는가 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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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 bar "삭"

오늘 갈 곳

 

홍대 민들레영토 맞은 편에 있는 튀김 bar "삭"

 

튀김 5개에 3500원. 이렇게 파는 술집이다. 가정집 2층을 개조한 집이고..

생맥주를 비롯한 각종 맥주가 있고 매운 떡볶이, 해물스프.. 등등의 비교적 저렴한 안주들이 있다.

왜 가끔씩 튀김이 아주 먹고 싶을때가 있는데 길가에 서서 먹는 건 다리 저림, 어디 가던 길이라는 등의 이유로 조금만 먹게 되고 / 술집에서의 튀김은 내가 골라먹을 수도 없을뿐더라 비싸고 쩌는 느낌...;;

 

여기는 그냥 길가에서 파는 튀김 종류들. 오징어, 고무마, 고추, 김밥이, 오징어 완자.. 뭐 등등.

 

요즘같이 가계부에 지출 내역 적기가 민망할때, 맘껏 튀김먹고 싶은때 참 좋다는 생각이 든다.

지난주에 한 번 다녀왔고 오늘 후배와 함께 갈 예정.

 

그런데 사람 디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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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치볶음과 훈비네김

오늘 친정에 다녀왔다. 간 이유는 시골의 외할머니가 농사지은 쌀 세가마니를 엄마에게 택배로 보내와서 엄마가 가져가라고 했기 때문이다. 그 중 한가마니를 가져왔다. 차가 앞으로 잘 안나가더라.

 

가는 길에 내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는 훈비네김과 멸치를 볶아갔다.

훈비네김은 시중에서는 안파는데 정말 맛있어서 얼마전에 오픈한 홈페이지에서 구매하였고 멸치는 어제 마트에서 두봉사서 한 봉을 볶아 가져갔다. 두 가지다 좋아하는데 아무래도 김을 더 좋아하는 눈치다. 풋. ^^

 

잘했다.

훈비네김은, 당시 처음 먹으며 이 세상에는 내가 알지못하는 맛있는것이 얼마나 많을까 하는 아쉬운 생각을 했었는데 이 맛을 전해주어 기쁘고

멸치볶음은 음식을 못하고 집에서 아빠랑 엄마, 둘이서 밥 먹어봤자 뭐가 얼마나 맛있겠나, 하는 생각이 들어 해갔다.

 

음.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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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적당히

어제 일찍, 버스타고 갈 수 있게, 잘, 헤어졌는데 친구의 핸드폰이 내주머니에 있는 것이 아닌가. 하여 다시 친구에게로 떠났다. 형에게 "응, 나 가는 중이야. 잠깐. 이게뭐야. 으앙. @@@핸드폰이 왜 내주머니에 있어..!!!!"  라고 울부짖으며.

- 사실 이 핸드폰은 장난치기 좋아하는 내가 내 주머니에 친구핸드폰을 숨겨놓은 것인데 장난치기를 까먹고 수다떨다 그냥 온거다. 친구는 택시타고 가고. 제길.

 

친구는 그의 애인을 기다린다 하여 다시 만난김에 기다려주기로 했다. 후배 한마리와 함께.

커피집에 들어가 커피를 시키고 테이블에 시킨 아이들이 나온 순간, 애인에게 나가는 길이라고 전화가 와 바로 그 친구는 나가고 후배와 나 둘이서 잠시 앉아있다 나왔다.

 

그 짧은 20분새에 벌어진 일은,

- 약속장소에서 친구가 택시타고 간 곳까지 버스타서 900원 지출

- 친구가 한 모금 먹고 떠난 아이스 화이트 @#$%를 내가 원샷하고  

- 친구가 안먹고 떠난 서비스 케익은 내가 아구아구 먹고

- 내 커피와 케익도 마시고...

- 택시비 나가고 커피값나가고....

 

제길. 생돈이 눈앞에서 사라지다. 안타깝다. 그와의 이런 예상치못한 이별이라니..

 

더 중요한 것은 집에와서 부탁받은 일을 끝내니 3시. 그리고나서 누웠는데, 눈은 졸린데 머리가 너무 말똥말똥 한 것이다. 커피를 너무 마셨나보다. 자정넘어서.

한참을 누워있었으나 눈을 감고 잠을 밀어붙이기에는 나의 머리 속이 추운 겨울처럼 쨍하니 너무 말똥거리기에..결국 일어나 밖으로 나와 오늘 신문을 아주 꼼꼼히 읽었다.

 

피곤한데 또 잠이 안온다. 결국 6시 40분에 다시 자리에 누워 7시쯤 잠이 들었다.

6시 40분은 어두운데 7시는 좀 괜찮더라. 문득 6시40분과 7시를 떠올리며 작년 딱 이맘때쯤 출근하던 생각이 났다.

 

회사에 8시20분까지 가야하는데 그러려면 집에서 보통 6시에 일어나 아침을 빵등으로 먹고 6시 40분에 집에서 나가 지하철을 타야한다.

 

하지만 보통 6시에 일어나기 힘들어서 20분에 일어나서 허겁지겁챙겨 40분에는 꼭 나온다.

집앞 지하철은 6시53, 7시, 7시 7분.. 뭐 이런 식으로 왔다. 다른 시간때는 분은 모르겠고 내가 타는 시간에는 이렇게 왔다. 7분마다 한 대씩이기 때문에 놓치면 대박이다.

무슨 대박? 지하철에 끼어죽는다.

 

집앞 지하철타고 좀 더 가서 2호선 갈아타서 또 한 40분쯤 가고.. 세상에 아침 7시에 지하철에 사람이 왜 이리 많은지.. ! 신문을 읽고 창밖을 보며

 

"음. 맞아 이 시간에는 이 어둠이어서 일어나기가 참 싫었어" 라고 중얼거렸다. 아. 시 적이야.

;;;;;;;;;;;;;;;;;;;;

 

커피는 적당히. 오늘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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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의 나이

젊은 애들과 같이 사업해서 좋다던 동지가 말하던, 그 젊은 애들은 30대 초반이다.

아하.. 살짝 가슴이 철렁했다. '30대 초반 젊은 애들'의 좋은 점은 내가 아는 20대 초초초초초초초반 젊은 애들의 특징과 같다. 여기에서 초가 하나 빠지면 또 특징들이 옅어지고.

 

부끄럽다.

그렇게 예쁜 30대 초반 젊은 애들에게 내가 부끄러웠다.

난 더 예쁘고 씩씩해야 하는데 뒷방 늙은이처럼 자꾸 생각도 하는 짓도 골아가는 것 같아서 말이다.

 

후지다.

내일은 오늘보다 덜 후진 내가 되어야지.

 

*

후배들은 선거에 나간다. 무리수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후배들이 나가기로 결정하였으니 더이상은 무리수라고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음. 또 기금을 내야겠군.

 

*

내 얼굴은 미스 홍당무 같다. 아무래도 강바람을 맞으며 자전거를 타는데 마스크도 없이 그냥 찬바람으로 생생 얼굴에 자꾸 따귀를 날리니 그런것 같다. 이러다 컨트리걸 디지즈에 걸리겠다.

아니된다. 그럼 어쩐다.....?

 

*

난 참 씻는게 귀찮다. 다들 나처럼 귀찮나? 형과 살기 전에는 발도 안닦고 잤다. 그게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전혀 몰랐다. 그런데 형을 보니 꼭꼭 발을 닦더라. 그리고 나에게도 닦으라고 슬슬 말하기 시작했다. 나도 아주 슬슬슬슬 발을 닦기 시작했다. 아직도 익숙치는 않지만 그래도 발을 안닦고 침대에서 텔레비젼을 볼때에는 양심적으로다가 침대 밖으로 발을 빼기도 한다. 음 양심적이야.

지금도 양말만 벗은 발을 꼼지락 대고 있다. 참 나.... 이러고 있다.

 

*

물건을 사는 일은 즐겁다. 소비를 부추기는 사회에서 부추김을 당하는 꼴이라니.. 우습다.

예를 들면 얼마전 형이 월급을 받고 나는 12,000원짜리 문서재단기를 샀다.(난 왠지 문서세단기가 그의 명칭이라 생각하고 검색해서 샀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세단기가 아니라 재단기더라. 세탁기도 아니고 세단기를 찾는 나는 뭐고 내가 찾아 나오는 너는 또 뭐고 좋다고 사는 나는 또 뭐야.)

수동으로 손으로 돌리는 A4 용지 사이즈의 문서세단기. 오매불망 이제 올까 저재 올까 기다리고 있다. 참. 뭐. 대단한 큰 비밀이 있다고..

손으로 돌린다고 생각하니 세탁기가 생각난다. 이전에 자취생활할때 세탁기를 사고 싶었다. 하지만 세탁기를 새것으로 사기에는 만리장성만큼 비쌌고 중고를 사자니 믿을 수가 없었고 손세탁을 하자니 감당할 수 가 없었다. 재미삼아 인터넷을 뒤지던 중 손잡이를 돌리면 그 힘으로 세탁이 되는 세탁기가 있었다. 천원이던가 만원이던가. 만원 이하였던거 같다. 뭐 부품이 들어갈게 별로 없었으니.

용량은 청바지 한벌 정도이고 폐달같이 생긴 손잡이를 1분이 30회정도 돌려주면 된다고 했다. 그걸 살까 진지하게 고민했었는데 다들 웃기만 하고 아무도 동의해주지 않아 돈지랄이라 결론 내리고 안샀다. 그런데 웃기게 난 이런게 가져보고 싶다.

참 얼마전에 갖고 싶었던 것 또 하나. 54,000원짜리 야채다지기. 당근, 양파, 등을 넣고 손으로 돌리면 야채가 다져서 나오는건데 독일제품으로 뭐 상품평은 튼튼하다더라. 이것도 갖고 싶었다. 집에 계란은 있는데 야채다지기가 싫어서 계란말이 안해먹음.... 하지만 제품이 비싸고 그렇다고 9,900원짜리 야채다지기를 사기는 싫고... (사실 전에 혹해서 3,000원짜리 야채다지기 샀다가 완전 후져서 버린 경험이 있다)  그리고 니가 직접 다지면 되지 집에 놓을 자리도 없는데 어딜 사..? 라는 내면의 목소리가 강한 터라 화면에 띄워놓고 바라보고만 있다. 최구두쇠네 집의 굴비마냥...

 

아 오늘 수다 많이 떨었다.

 

그런데! 그리고 보니! 물건이 손잡이가 있는게 많네.. 음. 생각해보건데 완전 자동은 비싸니 엄두가 안나고 손잡이가 없는 것은 더 구식 혹은 더 심한 수동식이기에 적당한 가격과 품질의 손잡이 들어간 제품을 찾는 것이 아닐까 싶다.. 풋. 어설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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