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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1] 후반부에서는

 

노동현장에서 학출이란 꼬리표가 거추장스럽게 느껴지던 90년대 초, 

그 무게를 감당할 수 없었던 '희'와 차차 적응해가던 '수'가 재회하여 2중창을 한다.

 

내가 달려간 곳에 너는 없었다

네가 달려온 곳에 나는 없었다 너는

가을햇빛 쓸쓸한 빌딩 스카이라인 황혼녘 나는

첫눈 내리는 변두리 아직은 질척한 공장지대

네가 떠난 후에 내가 갔고 네가 도착하기 전

나는 떠났지만

기억하라 우리가 사랑한 것은

인간이었고 역사였다

마침내 밤은 찬란하고

우리가 없다면 아름다운

이별도 없다

 

...소설이 삭막한 정세글보다, 호소력없는 선동문보다 나은 것은 

그것은 때때로 이유없이 다시 손에 집히고, 가슴에 뭔가를 새로이 심어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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