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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부는 저녁의 거리, 사방이 트인 노점상 구석에 앉아있으니 지나가는 사람들 풍경이 그림같다. 한쪽에서는 두 시인이 구소련 사회의 성격에 관하여 논쟁을 벌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다른 한 시인이 족발을 능숙하게 썬다.
바로 이런 것에서 위로를 받는 것이다. 힘들지는 않지만 어려운 운동의 과정에서 행복이란 건 결코 특별한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발로 뛰고 마음으로 시를 쓰는, 사회주의를 갈구하지만 소시민의 삶을 사는, 나만 한 딸을 둔 한 동지 그리고 사모님의 말 하나하나가 가슴에 와닿는다.
"꽃보다 뿌리가 되자" 지금은 열매를 기다릴 것이 아니라 줄기가 충실하게 자랄 수 있도록 부단하게 뿌리를 내리고 뻗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고 대중의 언어로 쓸 수 있어야 한다.
새삼스럽지 않지만 늘 망각하는 것들. 그들이 일깨워 준다.
/올 여름 먹어본 콩국수 중에서 제일 맛있는 콩국수. 가시가 별 같이 반짝이는 선인장. 미지근한 술을 마시고 일어선 시각은 자정. 용기내어 전화하려다 버스를 타고는 곧 잊는다. 이런 것이다. 건조한 이념에 서정성을 불어넣는 시인같은 재주는 없어도 내 안에서 어느새 감성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것을 가끔씩 느낀다. 또 공평하게도 현실이 그것을 마치 없었던 것처럼 곧 뒤덮어 버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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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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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마지막 세 문장. 기억에 남는군요.부가 정보
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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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이 무럭무럭 자라는 것을 마치 없었던 것처럼 뒤덮어버리는 것은 결코 '공평한 것'이 아니라 '폭력적이지요. 철저하게 부르주아적이지요. 문학적, 예술적 상상력의 결합 없이, 무럭무럭 자라는 감성의 개화 없이 이론은 성장할 수 없습니다. 전 동지가 아무리 힘들어도 전공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전공'은 동지가 성장하는 필수불가결한 동력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투쟁!!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