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부터 시작된 가을은 여기에도 어김없이 와 있었다.
작년 이 때즈음 날 덮친 그 사건에 대한 기억이 다시 날 지배하려 한다
이곳 저곳 서울거리를 누비고, 이젠 니가 없는 서울에서
그리고 온라인에서, 니가 남긴 흔적들을 검색, 또 검색.
멍하니 니 동그랗고 그을린 귀여운 얼굴을 보면서 한숨 백번.
다시 힘든 계절이 시작됐다.
누군가를 잊으려면, 그 사람과 함께 했던 시간 만큼이 걸린다고,
그렇다면 난 다행일지도 모르겠지만 지금만큼은 아직도 너에게서
허우적 대고 있다.
지금도 매순간 널 생각하고, 꿈에서 널 만나고, 다른사람에게
널 투영시키면서 왜 너처럼 행동하고 생각하지 않는지 실망한다.
너의 페북을 엿보면서 너의 새로운 무대, 내가 몰랐던 새로운 사람들, 웃고 생각하고 말하는 너를 보면서 이제는 조금도 손내밀수 없는 나의 위치.
숨막히는 더운 여름이 오면 우리 관계에는 조금 숨이 트일까?
하고 싶은 일은 많다
가고 싶은 곳도 많다
하고 싶은 일이 많이 생기는 가고 싶은 곳은 물론 '거기'
올해가 마지막이 될수도 있고,
내년엔 새로운 전기가 열릴수도 있고.
일단 지역에서 조금 웅크리고 있기로 한다.
재밌는 일들은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다.
선택의 미덕을 배워봐야 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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