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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럴줄 알았어

명절에 집에가서 가족과 친척들과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지 못하는 어중간한 나이다.

좀더 어렸을때처럼 마음대로 즐겁지도 못하고, 어른들처럼 '달갑지는 않아도' 굳이 (책임감 비슷한것같기도 하고...) 대화에 끼지도 않는다.(못한다)

내 주위에는 유독 친척들을 달가워하지 않는 사람들이 많은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지만,

나 역시 가서 이런저런 '충고', '설교' 따위들을 접하고 있노라면 나중에는 정말로 문제가 '서로 이야기하는 가치의 충돌'인지 아니면 '정말로 내가 미친짓(나이값을 못하는 짓)'을 하고다니는 건지 혼미해질 때가 있다.

명절올라가며 내려오면서 친구들도 만났는데 누구를 만나던간에 레파토리는 뻔한것처럼보인다.

뭐하고사냐 부터 시작되는 취업과 자기직장이야기 -> 여자친구나 여자이야기 -> 군대이야기...

어느 주제하나 참여못하고 사랑니때문에 술도 못먹고 앉아있는 그자리는 정말 고역이었다.
차라리 반가운 옛날 고등학교, 중학교때이야기는 이제 술자리에서 잘 나오지도 않는다.

오히려 챙겨준답시고 정신도 멀쩡한 나한테 대화주제를 정해보라는 그놈들이 불쌍하고 내가 미안했다.
어중간한 나이에 어중간한 처신을 하고있는, 제앞가림 못하는 못난친척에게 세벳돈을 주시는 친척들에게도 역시...

생각해보면 심경의 변화가 정말 복잡했었나보다.
새벽 4시에 담배를 끊겠다며 마지막한대를 피우고 14층 창밖으로 라이터까지 던져버렸는데...
그다음날 잔돈이없어서 디스플러스를 못사고 디스를 샀다.
어찌나 원통한지... 미친놈이라고 자책하며 되뇌였다.
디스는 별론데...

 

 

 

 

2008/02/08 0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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