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이런날

하루종일 놀 사람이 없어서 심심했지만 집에 일찍가긴 싫어서..

밀린 빨래와 방청소를 말끔히 하고,

회의를 잡을라 했지만 펑크나서 뭐할까를 고민하다가,

왠지 이날만큼은 재미가 하나도 없었던 무한도전이란 프로그램을 그저 그렇게 보고,

아침부터 날씨가 너무 좋아서, 비가올 것 같았지만 바람을 맞으러 나갔다.

하마터면 물을 끓여놓은채로 나갈뻔했지만,

별로 크게 놀라지도 않은게 신기할정도로 무심하게 그렇게 나갔다.

어둠이 깔리기 시작해서 난데없이 도서관에를 들어가서 한숨 푹자다가,

'코는 안곯았겠지..' 죄의식을 느끼며,

하릴없이 나와서 5동으로 가는 자전거머리를 나빌레쪽으로 확틀어서,

혹시나 가면서, 역시나 도착하여 커피를 마시고 담배를 한대 피우고,

'담배를 끊을까..' 혼자 조용히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문득 소주에 계란말이 한접시가 생각이 나서,

핸드폰 버튼을 바삐 움직이다,

가만히 구겨서 주머니에 넣었다.

다시금 주변머리없음과 소심함을 탓하며 조금은 차가워진 바람을 맞으며 들어왔다.

그리고는 책을 읽으려고 했지만 컴퓨터의 전원을 누르기가 너무 힘들어,

오랜만에 정말 오랫동안 이것저것 끄적이다 보니 벌써 새벽이 되었다.

오랜만에 정말 오랫동안, 아무나와도 만나고 싶었지만 누군가와도 만나지 않은 날이었다.

 

 

 

 

 

 

 

 

2007/09/23 02:55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