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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7/29
    [학술회의] 건국 60년 학술회의 소개
    참여사회연구소
  2. 2008/05/15
    라크리지 연구소의 종언과 미국 진보세력
    참여사회연구소
  3. 2008/05/07
    신보수 시대, 진보의 길을 묻는다 <시민과 세계> 13호
    참여사회연구소

[학술회의] 건국 60년 학술회의 소개

2008년 대한민국은 건국 60주년을 맞습니다. 이미 많은 시민사회 영역에서 건국 60주년의 의미를 해석하고 토론하는 학술회의를 개최하고 있습니다. 참여사회연구소는 건국 60년을 맞아 기획강좌 [대한민국을 다시 묻는다]와를 진행하였고, 8월 중순 학술 심포지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건국 60주년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관련 학술회의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건국 60주년, 통일 코리아를 바라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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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마당 | 세계 속의 한반도와 동아시아의 21세기
사회: 최상용 (고려대학교 정치학 교수)
1. 한국현대사의 성찰과 한민족의 미래/김학준(동아일보 회장)
2. 동아시아 공동의 미래를 찾아: 한중일 3국의 민족주의를 넘어/최원식(인하대 교수)
토론/박명규(서울대 통일연구소 소장), 윤명철(동국대 교양학과 교수), 윤해동(성균관대 동아시아학술원 연구교수)

제2마당 | 통일 코리아가 나아갈 길
사회: 박종화 (대화문화아카데미 이사장)
3. 한반도 통일프로세스와 통일비전-통일, 왜 지금 말하는가/조민(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토론/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소 신안보연구실장), 김형기 (전 통일부 차관, 경남대 북한대학원 교수)
4. 한반도 통일을 넘어 - 한반도 통일의 문명사적 의의/법륜(평화재단 이사장)

 

[라운드 테이블] 건국 60년과 통일코리아의 비전  





대한민국 건국 60년, 과거.현재.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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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조발표
사회: 박찬승(한양대 교수)
1. 대한민국 건국 60년의 인과적 이해/한영우(이화여대 석좌교수)
2. 국제정치의 전개와 대한민국의 건국/김학준(동아일보 회장)

발표 및 토론
3. 건국, 1948년 체제 그리고 한국 민주주의/박찬표(목포대 교수)
토론/이완범(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4. 경제성장, 그 빛과 그림자/조석곤(상지대 교수)
토론/김성보(연세대 교수)

5. 냉전에서 탈냉전, 전쟁에서 평화로/정창현(국민대 겸임교수)
토론/김광운(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관)

6. 종합토론




건국60주년 기념 국제학술회의 '민주공화국의 탄생'

 

일시: 2008년 7월 23~24일
장소: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
주최: 건국6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후원: 조선일보


[ 7월 23일 ]



[ 제 1 Section ] 대한민국 탄생의 국제적 배경

사회 : 이인호(KAIST 석좌교수)

발 표1 Kathryn Weathersby (Woodrow Wilson Center)
: “The Cold War and Its Impact on the Founding of the ROK.” 



토론: 차상철 (충남대)

 

발 표 2 이 지수(명지대) :“2차 대전과 소련의 한반도 정책”



토론 : 양현수 (국가안보전략연구소)

 

발 표 3 William Stueck(University of Georgia) :
"The United States and the Division of Korea, 1945-48
: An Assessment of American Responsibility"



토론 : 김영호 (성신여대)

 

 


 

발 표 1 양동안 (한국학 중앙연구원): “대한민국과 임시정부의 관계”



토론 : 한시준(단국대)

 

발 표 2 김충남(East-West Center) :“국가 건설의 도전과 응전: 건국과 이승만"



토론 : 이주영(건국대) 발 표 3 도진순(창원대): “남북협상과 건국”
토론 : Andrei Lankov(Kookmin University)

 


[ 제 3 Section ] 건국에 관한 다양한 구상과 입장 II

사회 : 유종호(연세대)

발 표 1 이영훈(서울대) : "개인일기에 비친 건국과 전쟁"




토론자 이훈상(동아대)

발 표 2 이완범(한국학중앙연구원) :“해방이후 좌파들의 혁명론”


토론 : 홍석률 (성신여대)

발 표 3 연규홍(한신대) : "건국과 기독교"



토론 : 장규식 (중앙대)

발 표 4 박흥순(선문대) : "건국과 유엔의 역할"


토론 : 홍규덕 (숙명여대)

 

[ 7월 24일 ]

 


[ 제 4 Section ] 민주국가 건설을 위한 기초작업

사회 : 이춘근(자유기업원)

발 표 1 Gregg A. Brazinsky (George Washington Univ)
"The Role of the United States and American Aid in South Korea's
State Building"



토론 : 마상윤 (가톨릭대)

 

발 표 2 나종남(육군사관학교) : "국가안보의 보루를 세우며: 건국과 한국군"



토론 : 김세중(연세대)

발 표 3 Boram Yi (이보람, University of Baltimore)
"The Interaction of U.S. Troops and the Korean People, 1945-48".


토론 : 전상인 (서울대)

 


[ 제 5 Section ]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

사회 : 강규형(명지대)

발 표 1 김성호(연세대) : "우리들 대한국민의 정체성과 정당성에 관한 소고"



토론 : 정종섭 (서울대)

발 표 2 鐸木昌之 (스즈키 마사유키 尙美學園大學 敎授):
"대한민국 건국에 관한 일본인들의 견해"


토론 : 김호섭(중앙대)

 


[ 제 6 Section ] 대한민국 건국의 의미 II : 세계사적 관점

사회 : 이인호(카이스트 석좌교수)

발 표 1 박지향(서울대) · 김일영(성균관대): “대한민국 건국의 세계사적 의의”



발 표 2 Chen Jian (Cornell Univ.):
"Radical versus Conservative Nationalism: Contending Nation-Building
Discourses in East Asia during the Early Cold War"



 [제 2 Section ] 건국에 관한 다양한 구상과 입장 I

사회 : 박효종(서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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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크리지 연구소의 종언과 미국 진보세력

라크리지 연구소의 종언과 미국 진보세력

 

글/사진 홍일표(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 미국 조지워싱턴 대학 시거센터 방문연구원)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Don't think of an Elephant; Know Your Values and Frame the Debate)의 저자로 한국에 많이 알려진 조지 레이코프 UC 버클리 언어학과 교수와의 인터뷰는 매우 극적으로 성사되었다. 미국 서부 싱크탱크 방문 조사를 위해 워싱턴 DC를 출발하려던 날 새벽 5시에야 인터뷰에 응하겠다는 편지와 그의 개인 연락처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샌프란시스코로 향하던 4월30일 오후 레이코프 교수가 지난 8년간 운영해온 라크리지 연구소 문을 닫게 되었다는 소식을 갑자기 접하면서, 인터뷰의 의미와 방향 자체가 크게 변하게 되었다. 질문이 ‘왜 망했는지, 무엇을 남겼는지’로 모아질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애초 30분 정도만 약속했던 레이코프 교수는, 필자의 주차 사정까지 고려해 인터뷰 장소를 자기 집으로 옮겨주었고, 1시간30분 동안 자신의 생각과 감회·전망을 격정적으로 토로했다.

 인간의 사고를 지배하는 ‘무의식’의 영역, 그리고 그것과 분리될 수 없는 ‘뇌’ 연구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최고 수준의 언어학자, 인지과학자, 그리고 정치철학자라 할 수 있는 레이코프는, 자기 주장과 설명을 여전히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미국 현실에 대해 안타까워하는 심정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로 라크리지 연구소의 종언(終焉)을 두고, 미국 내 진보 매체, 운동 조직, 블로그에서는 ‘왜 이런 상황이 발생했는지,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갑론을박이 진행 중이다. 그럼에도 1970년대 미국의 보수 세력이 ‘철저한 패배’라는 현실 위에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해나갔듯, 라크리지 연구소의 폐쇄는 그저 ‘끝’이 아니라 ‘시작’이 될 수 있으리라는 믿음 때문인지, 레이코프 교수의 얼굴은 밝았고 목소리는 힘이 있었다. 그의 글과 그가 놓인 현실이 우리에게 더욱 다가오는 것은, 한국의 진보․개혁 세력이 현재 처한 상황 때문일 것이다. 청계천과 여의도를 가득 메운 촛불에서 ‘희망’을 찾을 수는 있겠지만, 그것으로 자족하는 ‘어리석음’을 반복해서는 안 될 것이다.

홍일표 : 바쁘신데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 그런데 미국 서부 싱크탱크들을 조사하기 위해 교수님과 접촉을 시도하던 와중에, 지난 4월30일자로 라크리지 연구소(Rockridge Institute)가 문을 닫게 되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라크리지 연구소의 종언은, 저는 물론 다른 많은 미국의 진보 지식인과 사회운동가에게 적잖은 충격을 주었다. 한국에서도 이미 교수님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를 읽은 독자가 많기에, 연구소 폐쇄 이유에 대해 많은 이들이 의아해할 것 같다. 어떻게 해서 연구소가 문을 닫게 되었는가?

레이코프 : 말씀하신 대로 그저께인 4월30일 오후에, 연구소의 모든 집기를 사무실에서 뺐다. 이제 연구소와 관련된 모든 사안은 인터넷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다. 연구소 폐쇄의 가장 큰 이유는 재정 문제다. 이처럼 연구소 운영자금이 급격히 부족하게 된 외부 요인으로는, 미국 경기침체와 더불어, 조금은 역설적이지만 민주당 후보들에 대한 높은 관심 때문이다. 얼마 전에는 우리 연구소 예산 3년치 자금이 단 사흘 만에 오바마 후보 후원금으로 몰렸다. 그만큼 우리에 대한 지원이 줄어든 것이다. 하지만 더 근본적으로 ‘과연 무엇이 진정으로 중요한가’에 대한 인식 부족이 더 큰 요인이라 생각한다.

홍일표 : 교수님이 말씀하는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란 무엇인가?

레이코프 : 그것은 ‘보수 세력’과 ‘진보 세력’이 과연 어떻게 다른가에 대한 것이다. 나는 일찍이 보수 세력(conservatives)을 ‘엄격한 아버지 모델’로, 진보 세력(progressives)을 ‘따뜻한 어머니 모델’로 은유해 설명한 바 있다. 이들은 세계를 인식하고 다루는 데에서 전혀 다르다. 이러한 차이는 싱크탱크의 태도와 전략에서도 발견된다. 1970년대 이후 미국의 보수 세력은 ‘보수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이 있는 고민과 실천을 싱크탱크를 기반으로 계속해오고 있다. 이들은 ‘다년 연구 프로젝트’ ‘출판과 언론’에 대한 막강한 투자를 통해 공적 담론을 장악하는 데 주력했다. 하지만 진보 세력은 그렇게 하지 않았고, 또 하지도 못했다. 이들은 보수 세력과 달리, 여러 개의 작은 싱크탱크로 쪼개져서 지나치게 세분화한 정책과 이슈를 다루는 데 급급했다.

홍일표 : 라크리지 연구소는 그러한 진보적 싱크탱크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만들어졌다고 할 수 있는가?

레이코프 : 그렇다. 진보 세력 역시 제대로 된 싱크탱크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문제의식 아래 2000년에 연구소가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사회과학 전공 교수 일곱 분과 인지과학을 전공하는 내가 함께 연구소를 만들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뜻을 같이했던 우리조차 충분한 공감을 이루지 못해, 지난 2005년 사회과학자가 모두 떠나고, 나와 다른 스태프 6명을 중심으로 몇 년간 연구소를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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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코프 교수의 자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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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레이코프 버클리대학 교수

홍일표 : 교수님과 다른 사회과학자 사이에서 좁혀지지 않았던 차이란 무엇이었나?

 

레이코프 : 그것은 이슈와 정책을 우선시하면서, 오히려 좀더 근본적인 가치의 문제를 소홀히 하는 것에 대한 인식 차이였다. 이는 개별 정책 연구에 주로 자금을 지원하는 진보 재단과, 가치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연구하도록 지원하는 보수 재단의 차이와도 유사하다. 그들이나 진보 세력 가운데 상당수는 정책 대안만 있다면, ‘언론 전략’이나 ‘대외홍보’를 강화하는 수준으로 문제가 해결된다고 본다. 하지만 내가 말하고자 바는 그런 수준의 것이 아니었기에, 결국 우리는 갈라서게 되었다. 이후 연구소를 새롭게 재편했고, <누구의 자유인가?>(Whose Freedom?), <생각 지점>(Thinking Points), <정치적 마인드>(Political Mind) 등 일련의 좋은 연구 결과물을 생산해낼 수 있었다.

홍일표 :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크리지 연구소는 문을 닫게 되었다. 과연 라크리지 연구소는 어떤 구체적 성과를 남겼다고 자평하는가?

레이코프 : 우선 우리가 출판한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가 미국 민주당의 선거 전략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고, 그것은 2006년 11월 중간선거 결과를 통해 일부 확인되었다. 두 번째로는, 현재 민주당 오바마 후보 캠페인은, 그동안 내가 강조해왔던 가치와 프레임의 중요성을 깊이 공감해 실현해가고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민주당뿐만 아니라 진보적 사회운동 조직 사이에서도 역시 가치와 프레임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제한적으로나마 확산되는 것 같다.

홍일표 : 교수님 설명대로라면, 민주당이나 진보 세력은 아이디어나 가치 프레임 등에 대한 인식이 약한 반면, 보수 세력과 공화당은 일찌감치 중요성을 깨닫고 효과적인 방법으로 그것을 실천해나갈 수 있었다는 것인데…. 그런 차이가 도대체 왜 발생했는가?

레이코프 : 무엇보다 보수 세력은 사업을 출발로 삼는 이들이기에 자기가 가진 것(아이디어나 가치)을 어떻게 남에게 팔 수 있는지 본능적으로 민감했다고 본다. 그뿐만 아니라, 보수 세력의 자각은 그들에게 ‘아무런 권력도 없던 상황’에서 시작되었다는 점이 중요하다. 그랬기 때문에 이들은 오히려 개별 정책에 대한 고민뿐만 아니라, 하이에크나 프리드만과 같이 최고 수준의 지식인으로 하여금 더욱 근본적 수준의 아이디어를 말할 수 있도록 할 여지가 있었다. 이들의 성장에 결정적 구실을 했던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이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었던 인물이었다는 점도 중요한 조건이었다.
하지만 민주당과 진보 세력 측은 달랐다. 예를 들어, 조지 소로스가 민주당의 가장 큰 재정 후원자 가운데 한 명인 사실은 잘 알 것이다. 그가 엄청난 자금을 지원하는 ‘민주주의 동맹’이라는 조직이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아이디어보다는 세분화한 정책이나 돈의 힘을 중시한다. 내가 그 조직 창립 당시, 조지 소로스 집에서 가치와 아이디어의 중요성을 설명한 바 있는데, 그날 이후 나는 단 한번도 ‘민주주의 동맹’ 행사에 초대된 적이 없었다.

홍일표 : 미국의 진보 세력이 아이디어나 가치의 중요성보다는 지나치게 세분화한 ‘정책 중심’ 사고에 매몰되었다고 비판을 하고 있다. 그들이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는가?

레이코프 : 무엇보다 이들은 기본적으로 계몽주의 정치철학에 기반한다. 논리적이고 보편적인 사고·문자를 중시하고, 정신과 육체의 분리를 강조하는 계몽주의 관점은 이미 틀렸음이 인지과학에서 모두 밝혀졌는데도 이들은 여전히 그렇게 사고하고 행동한다. ‘합리적 행위자 모델’(rational actor model), 이익집단의 이해관계를 우선시하는 방식, ‘비용-편익’ 분석의 틀로 정치를 바라보는 것이다. 현재 민주당은 기본적으로 이런 관점에 서 있다. 그들이 무보험자 4700만명 문제를 들고 나올 때도 항상 그런 방식으로 얘기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공화당이나 보수 세력은 어떠한가? “그래서, 뭐? 그건 다 그만한 이유가 있는 거야”라고 말한다. 이들은 자기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그들의 언어로 표현해낼 능력을 갖추었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그저 세뇌 수준이 아니라 ‘뇌 개조’를 동반한다는 사실 또한 오랜 연구 결과 밝혀졌다. 하지만 객관적 사실과 충분한 연구에 근거한 설명에도 불구하고 나를 ‘선동’이나 일삼는다고 비난하는 이들이 있다.

이것과 연결된 것이 여론조사에 의존하는 미국 정치의 구조이다. 여론조사 결과 어떤 이슈에 대한 선호도가 확인되면 그것의 정책 대안을 만들어내는 것으로 몰려간다. 그리고 언론 역시, 대학에서 이들과 비슷한 논리구조로 훈련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논리를 익숙하게 전달한다. 이들에게는 내가 말하는 ‘인지적 틀짜기’(framing)라는 것이 겨우 정치적 조작 수준에서 이해된다. 예를 들어 이라크 전쟁이라고 말을 하면 그것은 결국 ‘승리/패배’ 구도를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공화당과 보수 세력은 철군을 주장하는 민주당이나 진보 세력에 대해 ‘패배자’라고 말하는 것이다. 나는 전쟁이 아니라 점령을 얘기해야 한다고 말한다. 거기에는 ‘승리/패배’가 끼어들 틈이 없다. 나는 그런 점에서 민주당은 여전히 공화당이 만들어낸 아이디어 가치 그리고 프레임에 의해 통제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홍일표 : 하지만 앞서 말씀했던 것처럼 민주당 오바마 후보 진영은 변화나 통합과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며 엄청난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지 않은가? 2008년 미국 대선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

레이코프 : 나는 우리가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나 <생각 지점> 등이 민주당 정치인에게 주요하게 활용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실제로 2004년과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선거가 진행 중이다. 그렇지만 나는 대중이나 정치인이 아이디어나 가치의 중요성을 충분히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것을 위해 좀더 크고 단단한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 라크리지 연구소처럼 스태프 일곱 명으로 운영되는 연구소로는 부족하다. 이는 진보적 사회운동 조직에서조차 마찬가지이다. 그들 또한 여전히 낮은 수준의 정책에 치우쳐 있고, 이는 결국 공화당이 만들어낸 아이디어―예를 들어, ‘낮은 세금’ ‘학교 선택’ ‘강한 국방’ ‘총기 자유’ 등등―가 강화되는 것을 돕는 결과를 낳을 것이다. 민주당 계열의 대표적 싱크탱크로 떠오른 미국 진보센터(Center for American Progress)는, 빠른 외형적 성장을 보이지만 가치와 아이디어를 생산해낼 수 있는 역량을 갖추지 못했고, 앞으로도 그럴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된다.

홍일표 : 오늘 교수님 말씀을 들어보면, 힐러리 클린턴보다는 버락 오바마 쪽에 더 많은 점수를 주는 것 같다. 혹시 앞으로 오바마 캠프에 참여할 계획은 없는가?

레이코프 : 계몽주의와 합리적 행위자 모델에 입각한 미국 정치인들은, 그런 관점을 국제관계에도 그대로 적용하려 한다. 그러므로 전혀 다른 방식으로 행동하는 북한 같은 나라를 힘겨워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바마 상원의원은 이런 인식의 문제점을 명확히 이해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내가 오바마 의원을 도울 것인가 하는 문제는 나에게 달린 것이 아니다. 선거광고를 만들고 선거전략을 짜는 이들에게는 나 같은 ‘외부 사람’이 그리 탐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만약 그들이 나를 초대한다면 나는 기꺼이 응할 것이다. 게다가 나는 이제 더 이상 정치적 중립 의무를 확실히 해야 하는 미국 국세청 코드 501(c)(3) 조직(라크리지 연구소)의 구성원이 아니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의견을 밝힐 수 있게 되었다. 올 6월에 출판되는 <정치적 마인드>의 책 홍보 활동 또한 중요한 매개가 될 것이다.

홍일표 : 교수님의 <코끼리는 생각하지 마>는 한국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었다. 특히 보수 세력이 대통령에서 지방의회까지 모두 장악한 한국의 현실은, 2004년 미국 대선 직후와도 유사하다. 그렇기 때문에 진보의 새로운 구성을 고민하는 많은 이에게, 교수님께서 책과 글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더욱 절실하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독자, 시민에게 전하고 싶은 얘기가 있는가?

레이코프 : 나 역시 한국과 스페인 등에서 내 책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비록 라크리지 연구소는 문을 닫았지만, 여전히 인터넷을 통해 많은 이와 아이디어 및 가치에 대해 토론하고 우리가 축적한 연구 성과를 공유할 것이다. 앞서 계속 말했듯이, 보수 세력이 사용하는 단어와 개념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채, 그저 세분화한 정책만으로 그들을 이겨내리라 기대해서는 곤란하다. 독자적인 가치와 아이디어, 그리고 새로운 프레임의 형성은, 좀더 탄탄하고 안정된 제도적 기반을 필요로 할 것이다. 라크리지 연구소가 문을 닫은 것, 미국 진보센터의 한계, 헤리티지 재단의 성공, 민주당의 가능성, 공화당의 저력 등에 대한 종합적이고 냉철한 분석이 필요하리라 본다. 나와 우리 연구소에 관심을 갖고 찾아준 데 대해 감사드린다.


* 시사IN 35호(2008년 5월 17일)에 실린 필자의 원고를 시사IN의 양해아래 올립니다. 약간의 수정이 더해졌으며, 중간의 사진은 필자가 직접 찍은 것입니다. 이 원고의 필자인 홍일표 박사는 참여사회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시민과 세계> 편집위원으로도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미국 싱크탱크에 대한 연구를 정리한 <세계를 이끄는 생각 - '사람과 아이디어를 키워라' 미국 싱크탱크의 전략> 책을 펴 내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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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수 시대, 진보의 길을 묻는다 <시민과 세계> 1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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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두언
신보수 시대, 그리고 정치의 휘발성 : ‘진보의 허브’ 를 구축해야 한다 _ 이병천 · 홍윤기 / 공동편집인

주제기획 신보수 시대를 말한다: 성립 조건과 성격
위기 이후 한국사회의 구조 변화와 불평등 체제 _ 신광영 /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
한국사회는 보수화되었나? : 의식과 이념의 변화 _ 한 준 /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뉴라이트의 등장과 보수의 능동화 _ 윤민재 /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 객원연구원
이명박 정부의 두 얼굴과 다가올 위기들 _ 우석훈 /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이명박 정부 시대, 금융빅뱅과 한국경제의 운명 _ 이종태 /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특집 신보수 시대, 진보의 길을 묻는다
시민운동의 위기와 새로운 혁신의 과제 _ 이태호 /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정당개혁론의 재성찰 ‘시민참여 책임정당’의 길 _ 정상호 /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연구교

좌담: 18대 총선평가와 진보의 새길 찾기 _ 좌 담 자  구갑우 (사회,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김민영 (참여연대 사무처장)/안병진 (경희사이버대학교 교수)/장석준 (진보신당 정책팀장)/정상호 (한양대 제3섹터연구소 연구교수)

세계의 창
일본 보수의 장기집권은 왜 가능했나? 55년체제의 역사와 한국에 주는 함의 _ 김용복 / 경남대 정치언론학부 교수
미국 민주당과 자유주의 · 진보세력의 부활? : 재창조를 위한 긴 여정 _ 홍일표 / 희망제작소 선임연구원
문화인종적 다원주의 패러다임을 향하여 _ 이충훈 / 미국 뉴스쿨 박사과정
서브프라임 사태와 거품의 붕괴 _ 조혜경 / 금융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아시아포럼 한국에게 아시아란 무엇인가 _ 좌 담 자  박승우 (사회, 영남대 사회학과 교수)/김기석 (강원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백영서 (연세대 사학과 교수)/이남주 (성공회대 중문과 교수)/이재현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연구교수)/조희연 (성공회대 사회학과 교수)

시민운동현장
국민참여재판, 사법 민주주의의 새 장을 열다 _ 박근용 / 참여연대 사법감시팀장

시민정치론
새로운 시민정치 : 존 롤스 ‘무지의 베일’을 단서로 _ 김상준 / 경희대 NGO대학원 교수

참여사회포럼 숭례문, 한국사회에 말을 걸다
숭례문의 문화재적 가치와 문화재 복원의 방향 _ 양윤식 / 한얼문화유산연구원장
숭례문, 한국사회에 말을 걸다 _ 토 론 자 송도영 (한양대 문화인류학과 교수)/조민재 (동아시아문화기획 대표)/홍기빈 (참여사회연구소 연구기획위원)

서평
대처리즘의 교훈 : 그람시적인, 너무나 그람시적인 _ 지주형 / 연세대 국가관리연구원 연구교수
제3의 길과 신노동당, 오독과 베끼기를 넘어 _ 김보영 / 영국 요크대 사회정책 박사과정
멸종위기의 서양늑대와 양치기, 뒤늦게 나타난 자본주의의 종말 _ 박승옥 / 시민발전 대표
‘창조적 민주주의’에 대한 상상 _ 이희영 / 대구대 사회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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