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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from 장애 2007/12/17 17:01

바라는 건

 

자아가 좀 더 튼실해졌으면...

한동안 바쁘던 일들이 정리되고 나니 시간이 많이 남아 버렸다.

쉴 시간을 바라던 그 바쁘던 시간동안 늘 힘에 부쳤지만

마침내 너무나 긴 시간이 닥쳐오니

또 다시 생계비며 여타의 것들을 고민하다가 맥이 빠져 버린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우울의 공백을 벗어나려 안간힘을 써 보려 한다.

다행이다. 그래도 1년을 또 이렇게 버텨낸 것이 스스로 대견하다.

항상 가난에 허덕이고 그것이 악순환 되는 것 같고 빠져나갈 곳이 없는 것 같아

하루는 우울하고 하루는 그래도 일이 있음에 버텨나갔지만 결국 버텨냈으니까.

 

몇 가지 계획을 세운 것이 있다.

프로그램 몇 가지를 숙지해야 겠다.

일이 있을 땐 항상 스스로의 부족함을 느끼며 작업해야 했고

시간이 생기면 산더미 같은 걱정거리에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었다.

이젠 함정에 빠지지 말아야지.

프로그램 숙지 외에도 내 부족한 능력을 채우는 데는 시간이 부족하다.

 

 

 

고민에 빠져 함정을 만들지 말아야지.

고급인력으로 다시 서는 그날까지....

말이 좀 그렇지만 내 처지에서는 이것이 유일한 탈출구다.

안 그러면 가난은 계속 대를 물릴 것이고

난 우울증에 빠져 돌아가실지도 모른다.

 

하~

내가 너무 늙어버렸나?

서른을 한참 넘긴 내 시간들이 참 헛되기도 하다.

그동안 무얼 위해서 어떤 존재와 싸워왔을까?

함께 한 곳을 바라본다고 그래서 동지라고들 말하던 이들도 이젠 내 주변엔 없는걸...

친구들도 하나둘 떠나버리고

나이가 들면 나이값을 해야 하나?

 

늙은 노인네들이 들려주는 지혜가 때로는 살면서 큰 위안이 될 때가 종종 있다.

성공이라는 말을 떠올리기에는 그 인생이 너무 소시민적이었고 그저 세상풍파에

이리 저리 흔들려 살아온 사람들이 너무나 아름다울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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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7 17:01 2007/12/17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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