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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미류님) 7회였어요...

중구난방이 어디 속하지 않고 온전히 그냥 '중구난방'으로 독립한 건 5회(곰티님과 함께)를 거치면서 6회(연분홍치마)부터지만, 이 "자유로운 개인의 즐거운 소통과 연대"에서 1회 때꺼부터 다 그냥 이어가지기로 해서 대강 옛날껏들을 좀 퍼올렸습니다.

6회, 7회 소감들을 지둘려요~~

 

짬에, 뭘 하나 보여드리지요.

중구난방이 "자유로운 개인의 즐거운 소통과 연대"로 나설 때, 요런 글이 있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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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좌파]
중구난방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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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로운 개인의 즐거운 소통과 연대".....

 

중구난방...

국어사전 : 뭇사람의 말을 막기가 어렵다는 뜻으로, 막기 어려울 정도로 여럿이 마구 지껄임을 이르는 말. ‘마구 떠듦’으로 순화.

 

아마도 그 의미는 "여러 사람의 입은 막을 수 없다"는 것일게다...

무언가에 맞추기 위한 "입(말)"이 아니라, 온전히 자신을 말할 수 있는 "입(말)"....어떤 기준-그것이 도덕적 계율이든, 조직적 규율이든, 관습적 제도이든, 이데올로기적 맞춤법이든-에 맞추어 말해야만 할 것 같은, 그래서 "이건 아닌데"라고 생각해도 입으로 꺼낼 땐 무언가의 기준에 합당하게 자신의 말을 맞추어 나가는...그런 말하기가 어쩌면 그동안 우리의 소통 방식이지 않았을까...

 

적어도 난 그랬다.

인생 선배의 이야기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도록,

운동 선배의 주장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도록,

괜찮은 사람이라는 평가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도록,

나의 말은 이미 자기 검열을 거쳐 윤색되어 나온다...그리고 그 말을 들은 사람들이 만족해 하면 난 행복했다....

 

이건 아니잖아~~~!!!

 

내 "말"이 그러했기에 다른 사람들의 "말"도 그래야 한다고 생각했다. 적어도 나의 범주 안에서 허용되지 않는 말은 배제 혹은 배척의 대상, 공격의 대상이었다. 내 말은 적어도 옳은 편에 들고 너의 말은 최소한 틀린 편에 서 있다는 식...이게 옳으면 그건 틀렸다는 식의 이분법적 사고 방식과 말....그래서 '수렁에서 건진 내 딸'마냥 다른 사람의 생각을 빨리 바꾸어야 한다는, 소명의식까지 있었던가 보다...

 

사람들이 모였다. 많지 않은 숫자...그러나 숫자가 뭔 대수랴...사회의 여러 의제, 그리고 자신들의 고민을 이야기하면서 그 속에서 함께 혹은 각자 나름의 모색을 또 다른 가능성 등을 찾아 보자는 의미로 모였다....그 이름이 '중구난방'이다...

 

구로민중항쟁(부정투표함 사건), 노동자의 문화, 대안교육...지난 번에는 가사노동의 사회화라는 주제로 초청손님의 간단한 발제와 중구난방이 이어졌다...

 

중구난방에는 두 가지 약속이 있다...아! 물론 이건 중구난방 뒷풀이에서 자연스럽게 약속비스무리(구체적으로 손가락 걸고 약속한게 아니라 그냥 뒷풀이에서의 암묵적 약속^^;)하게 한 것이다...

 

하나는, "내 이야기를 한다"

상대방의 이야기에 대해 옳다 그르다, 맞다 틀리다라는 비판은 하지 말자. 상대방의 이야기를 공감으로 듣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자. 자신의 경험과 고민을 이야기하자. 자기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무엇이 맞고 틀린 것이 아니기에 자신의 이야기, 각자의 이야기는 솔직하게 한다. 서로 궁금한 것, 자신의 생각, 자신의 처지 등....말하고 싶으면 하고 말하기 싫으면 하지 않는다...모임 때마다 참여자가 정해진 것이 아니기에 서로 소개를 한다. 이름도 말하기 싫으면 말하지 않아도 된다. 나이, 학벌, 성별(?) 등등 우리를 무엇으로 나누거나 묶으려는 것에 대해서 거부한다....공감으로 듣고 자기 이야기를 할 뿐이다...그래서 중구난방이다...그 곳에서 각자 혹은 함께 필요한 가능성을 발견한다.

 

둘째는, "술은 한 손으로 따른다"

우스갯말로 "싸가지 없음을 실현하자"이다.ㅋㅋㅋ 술은 마시기 싫으면 안 마셔도 누가 뭐랄 것인가. 혼자 따르고프다면 굳이 말릴 이유까지야. 하지만, 서로 따라 주며 오가는 정도 느끼고프다면 한 손으로 따르자는 말이다. 나이, 선후배, 성별 기타 등등을 모두 마다하며, 싸가지 없음에서 소박하지만 자유로운 인간 관계를 느껴보자는 것이다. 일상 생활 속의 모든 권력 관계는 이 속에서만큼은 해체해보자는 말이다...거창하게 말해보자면 말이다^^

 

중구난방이 끊길 뻔했다...그러나 이 자리가 신선한 산소를 제공하고 있다고 믿기에 계속 하려고 한다...

 

다음은 성소수자의 이야기를 가지고 중구난방을 열게 된다.

- "연분홍치마(성적소수문화환경을 위한 모임)"에서 한 분을 초청하야 이야기 듣고 중구난방을 마련한다.

- 2007년 1월8일 19:00

- 장소는 합정역 연분홍치마 사무실

- 회비는 뒷풀이비 정도면.....

- 2명 이상만 확실히 온다고 하면 무조건 한다, 중.구.난.방

 

서로 다른 영역에서, 서로 다른 관심사를 가지고 있지만....보다 나은 세상을 꿈꾸는 사람들끼리 소박한 자리를 만들어 서로를 살찌우는 자리가 되길 바란답니다....

참, 관심있는 분은 누구나^^ 어서 오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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