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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05/31
    지리산
  2. 2005/05/25
    尊嚴性
    지리산
  3. 2005/05/22
    일상
    지리산
  4. 2005/05/08
    어제 필봉산
    지리산
  5. 2005/05/06
    아름다운 사람
    지리산
  6. 2005/05/06
    일상
    지리산
  7. 2005/05/06
    제비꽃
    지리산

 

집 빼앗긴 슬픔을
물도 전기도 끊어
限서린 세상살이 살라했다

집 빼앗긴 설움을
철조망으로 가로막아 부모자식간의 생이별을 강제하며
限서린 세상을 살라했다

집 빼앗긴 분노를
주먹밥 하나에 라면스프 끓인물로 연명하며
限서린 세상을 살라했다

쉰 하고 사흘을 그렇게 살라했다
눈으로 불을 켜고
손가락으로 삼지창 삼아

이바구니의 기는 마른침으로 때우며
새끼 못보는 아픔을
마음의 칼로 도려내며
限서린 하루하루를 살라했다

오산에서 혁명의 전사들인
수청동철거민들에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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尊嚴性

내가 왜 수청동에 있느냐면
우리 사람들의 높고 고귀한 성품을 사랑하고
그 고귀하고 높고 소중한 존엄성을 지키고자 하는 것이다

그이들에게는 지금 먹을 물이 없고 반찬도 없다
그이들에게 지금 생명을 지켜냐하는 극단적인 상황이 있을 뿐이다

그이들에게 지금 존엄성은 찾을수 없다
집을 빼앗긴 분노로 망루위로 올라가 자신들의 주장을 이야기 하려는데
국가권력은 살인자로 몰았다

그리고 그이들 에게 살인을 교사한 국가권력은
먹을 것 마실 것을 막고 있다

그이들에게는 모든 사람이 함께 누려야할 행복은 커녕 

주린배를 체우려는 욕구도 용납하지 않는다
인류의 보편성 마져도 통제되는 것이다

젊은 청년을 불구덩이에 떠민 국가권력은 책임이 없단다
결국 힘이 없어 집을 잃고 절규를 하는 철거민들이 살인자란다

그래서 그이들에게는
인간의 존엄성도 인류의 보편성도 용납하지 않고 있다
자유민주주의국가 대한민국에서는

존엄성을 지켜내려
보편성을 지켜내려 
가슴을 뜨겁게 달구어야 한다

분노하는 마음을 불살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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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늘무당벌레 한 마리가
바지춤에 앉더니만
노란색의 똥을 싸고 갔다

서너 살이나 되었을 남자아이가
고추를 까고
배를 내밀어 오줌을 싼다

점심시간이라 나오셨는지
고등학교 선생님 한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너울대며
우리가 인사하는 모습을
정겨워 한다

할머니 한 분이
굽은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 하시고
걸음을 세신다

나는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자고
인사를 했다
모두들 나와 살겹게 함께 살아가는
귀한 생명들이다

사람만이 귀하고
미물이라 하찮아야 하는
대상들이 아닌
모두들 귀한 친구들이다

살아있는 것 모두 소중하기에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함께 살아있어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200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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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필봉산

집사람과 두주째 오르는 필봉산이 어제는 내게 선물이었다 오랜만에 내려준 실비가 하늘을 가린 뿌연연기 모두다 거두어주니 맑고 푸른하늘 너무 고맙기도 한데 하늘 바라 보기가 부끄럽기도 하다 나도 저 맑고 푸른 하늘에 뿌연연기를 뿜어낸 장본인중에 하나이니 당연히 죄스러워하고 반성하며사는 어리석은 사람이니 하늘보기가 부끄러운 것은 당연 한것이려니 정말 깨끗한 하늘아래 동네가 펼쳐졋으니 북으로는 지지대고개 넘어 관악산자락도 보이고 동으로는 산세가 수려하다는 용인의 산자락들이 광주까지 넓게 펼쳐져 보인다 그곳에 사람도 살고 다른 생명체들도 서로서로 의지해서 살텐데 반환경적인 사람의 욕심가득하게 살아가는 것이 햇빛이 쨍쨍 거려도 파란 하늘을 볼수 없으니 말이다 차마 서쪽은 애써 외면 한다 그 맑고 푸른 하늘아래 수청동철거민들의 망루가 있으니... 우린 늘 손을 잡고 다닌다 81년부터 였으니 휫수로 스무다섯해째인데 이제는 식상할때도 됬구만 집사람과 집을 나서서 손을 잡지 않으면 허전하기만 하다 보경이아빠는 우리보고 투닥거리지나 말란다 녀석이 우리 집안속내 꿰뚫고 있으니 시비거리가 일수도 있는데 그 시비거리가 거슬리지는 않다 그만큼 가까워있는 후배녀석이 잇으니 말이다 1시간 30분 정도의 그리 험하지 않은 산을 손잡고 다녀온다 마주치는 이들에게 눈인사도 하고 우린 무슨 할 이야기가 많은지 질리지가 않는다 자존심 강한 집사람 심사만 건들지 않으면 나 보다도 살겹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집사람이니 말이다 그 필봉산 자락에는 내가 좋아하는 야생화들이곳곳이 숨어 있다 닷새 전에는 소나무 그늘아래 수줍게 숨어있는 각시붓꽃을 보고는 얼마나 반가웠는지 요즘은 넓게 분포해 있는 제비꽃인데 초입에는 하얗게 핀 알락제비꽃을 비롯 어제는 황매화가 시들고 있고 노란 뱀꽃도 시들고 있구... 지금은 보기 힘든 그렇게 흔하던 쇠뜨기도 보인다 그런데 비가 와서 땅이 물러져 산길이 망가지고 있다 곳곳이 뿌리가 들어내 아파하고 있는데 얼마나 아플까 하는 맘 뿐이니 말이다 /// 쇠뜨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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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를 봅니다
섬 마을과 깊은 산골의 아이들을 찾아
작은 음악회를 열어 희망을 선물하는
어느 가수의 착한 마음에서
아름다운 사람의 이유를 보는 것입니다

사람을 알고 마음속으로 가져와
보듬고 사랑을 확인하며
살아있는 기쁨으로 피어나는 모습도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어느 날 문득 주름진 할머니의 얼굴이
아름다운 것도 알았습니다
세상의 온갖 모진바람을 이겨내고
삶의 진한 고뇌가 배어 있는
할머니의 투박한 손과 주름진 얼굴이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이기도 합니다

나는 사람이 아름다운 이유에서
사랑이 함께 해야 하는 조건을 봅니다
어느 가수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
연인들의 속삭임
할머니의 삶에 대한 애착
사랑이 있기에
사랑이 아름다운 이유를 보는 것입니다



2001.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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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오늘무당벌레 한 마리가
바지춤에 앉더니만
노란색의 똥을 싸고 갔다

서너 살이나 되었을 남자아이가
고추를 까고
배를 내밀어 오줌을 싼다

점심시간이라 나오셨는지
고등학교 선생님 한 분이
반갑게 인사를 한다

호랑나비 한 마리가 너울대며
우리가 인사하는 모습을
정겨워 한다

할머니 한 분이
굽은 허리를 지팡이에 의지 하시고
걸음을 세신다

나는 모두들 건강하고 행복하자고
인사를 했다
모두들 나와 살겹게 함께 살아가는
귀한 생명들이다

사람만이 귀하고
미물이라 하찮아야 하는
대상들이 아닌
모두들 귀한 친구들이다

살아있는 것 모두 소중하기에
반갑다고 인사를 한다
함께 살아있어 고맙다고 인사를 한다


2001-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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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비꽃

엊그제 겨우네 언땅을 비집고
우리아들 초록이녀석 두어살적
새끼손톱만한 파란잎을 내밀더니
오늘은 보랏빛을 품은
난장이 제비꽃을 피웠다

겨우네 추위에 떨며
겨우네 밟혀왔었는데
이른봄 새싹을 내밀더니
꽃을 피운것이려니

겨우네 눈보라와 추위를 이겨낸 제비꽃에서
우리들의 희망을 본다

밟혀도 밟혀도 다시 일어서 피어나는
우리들의 희망이 파란새싹으로 살아나
꽃을 피우는 미래를 본나

2002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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