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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참사 문제가 일단락 되었습니다.

용산 살인진압 희생자 장례 및 향후 진상규명에 대한 범대위 입장

지난 1년 가까이 유족과 용산범대위는 공권력에 의해 희생된 철거민 5명의 죽음에 대한 정부의 책임을 인정하라며 투쟁해 왔다.

그러나 정부는 ‘사인(私人) 간의 문제’라며 우리의 요구를 무시하고 방치해 왔다.

오히려 진상규명과 정부사과를 요구하는 유족과 범대위를 무자비한 폭력으로 탄압했다. 

그리고 2009년이 다 저물어가는 연말이 되어서야 정부가 비로소 용산참사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인정했다.

어떠한 탄압에도 굴하지 않고 진실과 정의를 위해 노력했던 범대위, 아니 우리 국민 모두의 성과이다.
  
그러나 우리는 1년이 다 되어서야 자신의 책임을 인정한 정부의 태도에 대해 다시 한 번 강력한 유감의 뜻을 표한다.

국가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존재한다는 당연한 전제와 상식이 이명박 정부 아래에서 그동안 철저히 기만당했다.

유가족과 범대위가 이번 합의를 두고도 기뻐할 수만은 없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우리는 장례의 최소조건으로 정부의 사과, 유족과 용산 철거민 생계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해왔다.

요구 조건 대부분이 수용되었으므로 범대위는 오늘 이 시각 이후 즉각 장례위원회를 구성하고, 다가오는 1월 9일 국민적 애도 속에 돌아가신 철거민들의 장례를 엄수할 것이다.
  
그러나 장례를 치른다고 해서 용산참사가 해결된 것은 결코 아니다.

검찰은 아직도 수사기록 3000쪽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용산참사의 진실은 은폐되어 있다.

학살자들은 거리를 활보하고 있지만, 철거민들은 차가운 감방에 구속되어 있다.

또한 가진 자들의 탐욕을 위해 서민들을 길거리로 내모는 뉴타운·재개발은 전국 방방곳곳에서 계속되고 있다.

뉴타운·재개발 정책이 근본적으로 개선되지 않는 한 제2, 제3의 용산참사는 언제든 다시 발생할지도 모른다.
  
범대위는 장례 이후에도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뉴타운·재개발 정책의 개선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다.

이땅 민중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민주주의를 억압하는 이명박 정부에 맞서 진실을 밝히고 정의를 바로 세우는 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끝으로, 지난 1년간 유가족의 아픔을 위로하고, 철거민과 연대하고, 무엇보다 우리사회의 민주주의를 위해 함께해주신 국민여러분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2009년 12월30일

용산참사 철거민 희생자 유가족

이명박정권 용산철거민 살인진압 범국민대책위원회





[첨부 1] 합의내용

  

하나, 정부를 대표하여 정운찬 국무총리가 용산참사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유가족에게 깊은 유감의 뜻을 표명한다.

하나, 유가족 위로금, 용산철거민 피해보상금, 장례에 소요되는 비용은 재개발조합 측에서 부담한다.

하나, 이번 합의내용의 실행을 담보할 수 있도록 종교계 지도자들을 포함한 이행위원회를 구성한다.

  

  

[첨부 2] 장례위원회 구성 등 향후 계획

  

□ 장례위원회

- 12월30일(수) 이후 범대위는 사회 각계각층이 참여하는 장례위원회를 구성.

- 장례 절차와 관련한 세부 계획은 추후 발표.

  

□ 장례식

- 일시: 2010년 1월 9일(토)

- 장소: 서울 시내

- 각계각층이 참가하여 범국민적 애도의 장이 될 수 있도록 한다.

  

□ 진상규명 및 명예회복, 재개발 관련 제도?정책 개선을 위한 대책 강구

- 범대위는 장례 이후에도 용산 살인진압의 진상을 규명하고 돌아가신 열사들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 또한 범대위는 뉴타운?재개발 제도 및 정책 개선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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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19일 민중대회로 총 집결하자!

 

MB당선 2년을 맞이하는 우리의 자세

[기고] 12월19일 이명박 2년 심판 민중대회에 부쳐
강철구 (반MB공투본 상황실 활동가)

2007년 12월 19일. 이명박이 당선된 날.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은 우파들의 환호성과 조중동의 만세삼창, 부자들의 게걸스런 탐욕의 축가가 쏟아진 날이다.
아득한 옛날처럼 느껴진다.

“대한민국에 산다는 것이 행복하게 만들겠다”며 “국민성공시대”를 공언한 대통령의 당선 연설을 들은 지 2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을 부자들의 천국, 부자성공시대로 만들기 위한 이명박 불도저에 용산 철거민들이 깔려 죽었고, 쌍용차 노동자들을 비롯해 수많은 노동자들이 벼랑 끝으로 내몰렸고, 민주주의와 언론 자유가 짓뭉개진 2년이다.

환경을 위한다며 4대강을 파괴하고, “법과 질서”의 이름으로 민주주의를 짓누르고, “세계 평화” 명분으로 파병을 밀어붙이고, ‘언론 다양성 보장’ 핑계로 자본의 언론 지배를 강화하는 분통터지는 거짓과 위선의 2년이다.

언론자유지수 64위, 국민행복지수 72위, 가계소득 감소율 사상 최대, OECD 복지지출 최하위, 실질 실업률 10퍼센트, 빈곤층 1천만 명 시대, 유례없는 노동탄압, 인권 후퇴…. 이명박 통치 2년의 부끄러운 성적표다.

지난 1월 용산에서 불탄 시신이 또다시 겨울을 맞이했는데도 아직 장례식도 치르지 못하고 차디찬 영안실에 있는 기가 막힌 현실이다.
쌀값 대란에 농민들 속이 시커멓게 타들어가도 대북 쌀 지원 요구를 외면하고, 등록금 걱정에 취업 걱정에 시달리는 학생들의 절박한 외침도 외면하는 정부다.

그러나 지난 2년은 또한 이명박에 맞선 저항의 나날들이기도 하다.

인수위 시절부터 정신없이 쏟아져나오는 이명박의 노골적인 강부자 정책은 집권한 지 2개월여만에 1987년 이후 최대 규모의 저항 운동을 불러왔다.
촛불이 도시를 휘감자 서울은 마법에 빠졌고 정부는 일순간 마비됐다.

전투에서는 이겨도 전쟁에서는 지고 있는 MB

이명박은 가까스로 촛불을 짓밟았지만, 언제 점화될지 모르는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지는 못했다.
10년만의 언론 노동자 파업, 용산 참사 항의 투쟁, 화물연대 투쟁, 쌍용차 점거 파업 등 이명박에 맞선 투쟁이 끊이지 않았다.

이런 투쟁들과 더불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죽음을 계기로 표출된 거대한 反 이명박 정서와 6월 10일 10만 명이 운집한 시청 광장 집회는 결국 이명박이 “친서민 중도 실용”이라는 어울리지 않은 가면을 쓰고 매우 기만적이고 조삼모사식인 양보책들을 내놓게 했다.
물론 그런 거짓에 속지 않고 위선을 폭로하며 계속 투쟁을 전개하는 진보 진영을 향해서는 탄압의 고삐를 풀지 않았지만 말이다.

서민이 빠진 “친서민 정책”과 전혀 중도적이지도 실용적이지도 않은 “중도 실용 노선”이 어찌 효과를 내겠는가.
민중은 여전히 정부를 강하게 불신하고 있고, 재벌과 부자들만 느끼는 ‘경제 회복’은 오히려 노동자들의 소외감과 분노를 부채질하고 있다.

이명박은 본인이 감당 못할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중앙일보>가 “세종시 문제 하나도 버거운데 4대 강 사업과 교육 개혁, 행정구역 개편, 공기업 개혁, 노조 문제에서부터 개헌 문제까지 모든 문제로 전선을 확대하다 보니 어디 하나에 전력투구할 수 없는 것이다.
곳곳에서 소리만 요란할 뿐 뭐 하나 될성부른 게 없다.”며 걱정할 정도다.

<조선일보>는 아예 “여기서 후퇴하면 큰 상처를 입”는 것을 감수하고 세종시 문제를 이쯤해서 “정리할 줄 아는 용기”를 발휘하라며 이명박에게 충고했다.

경제적 불확실성도 여전하다.
이명박 자신이 12월 3일 비상경제대책회의에서 인정했듯이 “(한국 경제가) 내수나 민간투자 부문에서 아직 불안요인이 많다.”

더군다나 지배자들의 분열과 암투 속에서 터져나오는 부패 문제는 정권 자체를 막다른 위기로 몰아갈 수 있다.
도곡동 땅은 이명박의 무덤이 될 수 있는 것이다.
최근 이탈리아에서 대규모 베를루스코니 총리 퇴진 시위를 촉발한 것도 총리의 부패 문제였다.

이명박은 개별 전투에서는 힘겹게 이겼는지 몰라도 갈수록 상처를 안고 있고, 그의 앞 길에는 곳곳에 폭탄이 높여 있다.
결국 이명박은 전투에서는 이기고 있을지 몰라도 전쟁에서는 지고 있는 것이다.

노동 탄압, 4대강, 아프간 파병이 이명박의 당선 2년 기념 선물

당선 2년을 맞아 정치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이명박은 노동 탄압으로 미쳐 날뛰고 있다.
합법적이고 정당한 철도 파업에 대한 대응을 보라. 공무원노조 전교조를 죽이기 위해 혈안이 돼 있고, 이 나라를 정권과 자본의 천국으로 만들기 위해 복수노조 창구단일화와 전임자임금지급금지로 민주노조 운동을 무력화시키려 하고 있다.

그 뿐인가.
이 정부는 노동 탄압과 더불어 아프가니스탄 파병동의안 제출과 복지 예산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인 4대강 예산안 통과를 당선 2년 종합선물세트로 내놓고 있다.

당선 2년이 되는 날인 12월 19일 전국 곳곳에서 2년간 이명박의 악행을 규탄하고 노동 탄압, 아프가니스탄 파병, 4대강 예산안 통과 시도에 맞서 거리로 나서자.

이명박 정권의 광적인 탄압은 이명박 정부의 강력함이 아니라 의기 의식의 반영이다.
위축되지 말고 당당하게 ‘탄압 뚫고 하이킥’을 해 이명박이 “나쁜 결말”을 맞이하게 해야 한다.

12월 19일 ‘민주주의 민중생존권 쟁취! 반전평화 실현! 이명박 심판 전국민중대회’에 참여하자.

<강철구 (반MB공투본 상황실 활동가) >
저작권자© 한국의 대표 진보언론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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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살았지만 용산은 부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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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살았지만 용산은 부활하지 못했습니다"

[기고] 사선을 넘었다 돌아온 문규현 신부의 편지

문규현 신부
 
사랑과 기도, 염려와 정성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에게 늦은 인사드립니다.

문규현 신부

문규현 신부ⓒ 민중의소리



깊이 감사드립니다.

‘감사하고, 감사하다.’ 이 간단한 인사말로 숱한 고마움에 어찌 답할 수 있겠습니까만, 그래도 감사합니다.

일면식도 없는 데 먼 길 달려와 가족들과 함께 안타까워해준 분들, 기고로 댓글로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준 수많은 네티즌들, 면회도 안 되는 병실 문 밖에 서성이며 말없이 힘주고 가신 분들, 기도시간마다 미사 때마다 그리고 그 나머지 시간에도 마음을 다해 문 신부 살려달라고 하느님께 매달려주신 신부님들, 수녀님들, 신자 분들 모두 참으로 감사합니다.

그래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시간, 부족하고 누추하기 짝이 없는 인사나마 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열심히 살다 하느님이 부르시는 그 순간이면 언제 어느 때라도 세상 떠날 수 있다고 큰소리쳐 왔습니다.

하지만 막상 죽음에서 돌아와 새 삶을 누리는 이 시간, 모든 것들이 한편 낯설고 조심스러우면서도 그저 감사할 뿐입니다.

완벽한 무의식, 완벽한 무력함의 시간이었습니다. 숨 쉬고 먹고 배설에 이르기까지 제 힘으로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던 기막힌 시간들이었습니다.

의사, 간호사, 온갖 첨단 의료기기, 가족들, 그리고 여러분들의 간절한 기도.... 그렇게 외부의 도움과 손길 없이는 단 한 순간도 지탱할 수 없었던 완전한 의탁과 항복의 시간, 그곳에 존재한 것은 완전한 사랑 완전한 은총이었습니다.

오체투지 순례길을 가면서 ‘이보다 낮은 자세라면 죽음밖에 없을 터...’라고 중얼거렸건만, 정말 그 지경까지 다녀왔습니다.

그래도 그냥 ‘다녀오기만’ 했음은, 신께서 여러분의 간절하고 간절한 애원과 기도를 외면하실 수 없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많은 이들이 제게 제일 궁금해 하는 질문이 ‘천국 봤냐?’입니다.

못 봤습니다.

‘지상에서 천국처럼’을 외치다 갔던 그 길이어서인지, 천국문은 제게 열리지 않았고 천국에 관한 그럴싸한 풍경도 기억에 없습니다.

혹할만한 이야기 한 자락 지어낼 넉살도 없기에 미안하게도 저는 천국을 증언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은 단연코 증언할 수 있습니다.

삶과 죽음은 하나! 그냥 폼 나게 하는 말이 아니라 실제 그렇습니다. 절 보세요. 산 증인입니다.

오늘이 영원이고 영원이 오늘입니다.

내가 알고 누릴 수 있는 것은 오늘이고, 지금 이 순간입니다.

세상 떠날 시간, 세상 떠나는 마지막 모습을 내가 정할 수 없습니다.

사랑하고 나누고, 미안하다 용서한다 말할 수 있는 순간도 오직 지금입니다.

내 욕망 내 명예 내 재산도 죽음 앞에선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내 생애 가장 확신할 수 있고 소중한 시간은 바로 지금 이 순간일지 모릅니다.

여러분의 넘치는 사랑과 기도로 저는 소생했습니다.

죽음도 이기고 극심한 고통의 시간도 이겨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 무엇에 대한 간절함, 함께 마음 모으고 함께 이겨가는 힘이 절망을 넘어서게 했습니다.

1퍼센트 가망성도 100퍼센트 현실로 만들어냈습니다.

기적의 비밀은 바로 이것입니다.

이제 곧 성탄절입니다.

2010년 새해입니다.

충격과 놀라움으로 주체할 수 없었던 그 날 새벽,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일 년이 바로 눈앞입니다.

저는 살았는데 용산은 아직 부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믿습니다.

저를 살려냈던 그 간절하고 간절한 마음들은 이미 용산의 아픔을 보듬고 있던 따뜻한 연민과 연대의 마음임을, 어떤 암담한 상황에도 결코 포기하지 않고 굴하지 않는 희망의 불씨들임을. 그 마음, 그 불씨들이 용산참사 현장도 부활과 기적의 현장으로 살려낼 것임을 믿습니다.

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던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의지해야 하고, 다른 이의 조력과 지지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존재입니다.

살아있는 이 귀한 시간만이 오로지 내 것이라면, 더 많이 나누고 더 열심히 사랑하는데 써야 할 것입니다.

함께 아파하고 위로하고 보듬는데 더 많이 애써야 할 것입니다.

그 속에 숨겨진 숱한 기적의 비법을 현실로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오늘을 영원으로 빚고 영원을 오늘 속에 가져오는 것입니다.

저는 여전히 딱딱한 허리 보조기구를 착용한 채 움직여야 하고 진통제를 먹어야 밤잠도 제대로 잡니다. 심장에 박은 보조 장치는 그냥 눈으로 보기에도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습니다.

이 모든 것들이 예전처럼 살 순 없는 거라고 쐐기 박듯 매번 일깨우고 시위합니다.

허나 이것들은 동시에 여러분이 주신 사랑과 기도가 만든 기적의 증표이기도 합니다.

이 불편함마저 고맙고, 이 불편함이 여러분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게 합니다.

불의하고 부당한 각종 현실들이 우리를 불편하게 합니다.

그러나 이런 현실들이 도리어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말해줍니다.

한 해를 마무리하며 올해는 지난해보다 더 많이 사랑했고, 더 많이 용기를 내었으며, 더 많이 기쁘고 뿌듯했노라고 말할 수 있기 바랍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희망과 기적의 창조자들 속에 바로 내가 있노라고 자부심 가득하기 바랍니다.

여러분께 드릴 수 있는 제 보답이라곤 어떤 육신적 불편함 속에서도 계속 더불어 가리리라는 다짐과 기도뿐입니다.

함께 하는 여정, 그래도 희망입니다.

여러분이 희망입니다.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2009년 12월 16일 문규현 신부 드림

※ 이 기고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동시게재 됩니다.

<문규현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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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외버스 아저씨들의 조촐한 송년회

 

시외버스 아저씨들의 조촐한 송년회

Posted at 2009/12/16 00:26// Posted in 뜀박질 !
운수노동자 협의회 사무실에서 조촐하게 열린 송년회에 다녀왔습니다. 비번인 분들도 있고, 운전을 나가시는 분들도 있고 하기에, 2시부터 저녁까지 넉넉하게 음식을 준비해놓고, 오가면서 드실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셨더군요. 노동자들의 처우개선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던 노조에 맞서, 복수노조를 만들 수 있게 된다면 노동조합을 한 번 제대로 만들어가보겠단 마음이 크셨던 만큼. 최근에 있었던 복수노조 유예안에 대해 아쉬움이 크셨지 싶은데. 그래도 실망보단,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들이 느껴졌습니다.  

오징어 순대, 오징어 두루치기, 과메기, 수육 등 푸짐한 먹거리^-^



나이로만 따지면, 아버지뻘인 분들도 많으신 곳이지만, 같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기에 "나이"를 떠나 스스럼 없이 어울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엊 저녁엔, "사무국장님, A4 용지 한 장에 글자 하나씩 큼지막하게 출력하는거, 그거 어떻게 하면 되죠?"라고 묻는 전화가 왔더군요. 덤으로 "종이를 옆으로 눕히는 방법"도 물어보시더군요. 오늘 행사를 준비하면서, 작은 사무실 한 켠에 "운수노협 송년회"란 글자를 붙이고 싶은데, 아무리 해도 글자가 그렇게까지 커지지 않는다며 답답해 하시더군요. 한글 좀 만질 줄 아는 사람들에게 그정돈 어렵지도 않은 일이어서 쉽게 쉽게 설명해 드렸더니, 오늘 사무실 벽 한 켠엔 "운수노협 송년회"란 글자가 자리잡고 있더군요. 

 
정당하게 지급받아야 할 수당을 불법적으로 축소 지급받아왔던 사실을 폭로하고, 재판에서 승소하기까지 수년의 시간이 걸렸습니다. 원래 그러했던 "사실"을 알리는 것을 "기자회견", "전단지"로 알리는데 도움을 드리면서 시작된 운수노협 분들과의 인연. 앞으로도 튼튼하게 이어가야겠습니다.  

 
_12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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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192명 용산 유가족에 참사 헌정집 전달

문화·예술인 192명, 용산 유가족에 참사 헌정집 전달

"어제는 죽음이 지배했지만 내일은 생명이 승리할 것입니다"

이준형 기자 lee@vop.co.kr
 
눈물 흘리는 용산유가족

고 이상림씨 부인 전재숙 씨(오른쪽)등 유가족 5명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레아'건물 앞에서 진행된 헌정식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민중의소리



문화·예술인들이 8일 온·오프라인 매체에 실린 120여 편의 시와 산문, 그림, 사진 등을 담은 용산참사 헌정집을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고 이상림씨 부인 전재숙 씨 등 유가족 5명은 이날 진행된 헌정식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용산 참사가 '한국 사회의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상처'라고 판단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사진작가, 화가, 만화가 등 192명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레아' 건물 앞에서 출간기념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6월 9일에도 문인들의 한 줄 선언을 모아 '6.9 작가선언'을 출간한 바 있다.

이들은 "용산참사가 잊혀지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이번 책을 준비하게 됐다"며 "참담한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절규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참사 희생자들에게 중형을 선고하는 이 나라의 사법부나 1년이 다되도록 눈꼽만큼의 해결 의지도 보이지 않는 걍팍한 정부에게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항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염무웅 문학평론가는 헌정사를 통해 "지난 1일 병원문을 나서나마자 이곳을 찾았던 문규현 신부님의 환한 웃음으로 죽음의 땅 용산이 생명의 땅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며 "어제는 죽음이 지배했지만 내일은 생명이 승리할 것입니다"라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전재숙씨는 눈물을 훔치며 "작가분들의 응원을 받으니 힘이 난다"고 감사를 표하고 "작가분들도 글을 통해서 이 세상 방방곡곡에 용산참사의 진실을 알려 고인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소설가 박 상 씨도 "꼭 열심히 써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화답했다.

문정현 신부는 "이 정부가 사람을 죽여놓고도 1년이 다 되도록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작가들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 것"이라면서 "이번 책이 민주주의로 향하는 큰 자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번 헌정집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되며, 책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금은 모두 용산 참사 추도기금으로 사용된다. 책은 1부와 2부는 시, 3부와 4부는 산문, 5부는 판화·사진·그림 등의 이미지로 구성됐으며 만화와 문화·예술인의 연대 활동 기록도 부록으로 수록됐다.

눈물 흘리는 이선우 평론가

이선우 평론가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레아' 건물 앞에서 헌정식 선언문을 낭독하는 내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민중의소리


용산참사 헌정집 출간기념회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레아'건물 앞에서 열린 용산참사 헌정집 출간기념회 현장ⓒ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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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밀실야합폐기 대국회투쟁 돌입[참세상 펌]

민주노총 밀실야합 폐기 대국회투쟁 돌입

16일 1만 상경 투쟁, 대의원대회에서 총파업 일정 검토

김용욱 기자 batblue@jinbo.net / 2009년12월08일 19시26분

민주노총이 노동기본권을 지키기 위한 본격적인 대정부 투쟁에 나섰다.

한국노총-경총-노동부-한나라당이 합의한 노조법 개정안을 폐기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싸운다는 계획이다.

민주노총과 야4당은 이 합의안을 노조말살 야합으로 규정했다.

이로써 올 연말 국회 안팎 정세는 4대강과 세종시 문제, 용산참사, 미디어 법 등에 노조법 개정안까지 보태져 한 치 앞도 분간할 수 없게 됐다.
 

 


특히 한국노총이 민주노총과의 공조까지 깨 가며 합의한 안에 노동기본권을 심각하게 제한하는 내용이 많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노총 내부 반발도 만만치 않아 전체 여론에 미칠 영향도 꽤 클 것으로 보인다.

한국노총 산하 금속노련은 지난 7일 제161차 중앙위원 및 중집 연석회의를 열고

△노사정 합의문 거부

△장석춘 위원장 사퇴

△한국노총 임시대의원대회 소집을 결정했다.

금속노련의 결정대로 한국노총이 합의문을 거부하게 된다면 민주노총의 투쟁은 더욱 힘을 받을 수 있다.
 

 

한국노총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엔 지난 11월30일 장석춘 위원장이 입장을 선회하는 발표를 한 후 지도부를 비난과 총사퇴를 요구하는 게시물이 도배되다시피 올라오고 있다.

설령 한국노총 회원조합들이 임시 대의원대회 등을 통해 합의안을 받아들인다 해도 민주노총의 투쟁 시동은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도 있다.

한국노총 지도부의 천막농성과 총파업 선언이 일종의 쇼였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노동계에 민주노총의 투쟁성이 새롭게 평가 받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민주노총은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밀실야합 규탄, 민주노조 사수, 이명박 정권 퇴진 결의대회’를 열고 오후엔 지도부 농성에 돌입했다.

 

임성규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를 통해 “96년 당시 신한국당에 의해 현 악법조항이 날치기 통과된 이후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때로 이 법을 삭제하지 못했는데 지금 이명박 정부에 의해 더 개악될 위기”라며 “이제는 전후좌우 살필 겨를이 없이 무조건 앞으로 가야 한다”고 투쟁의지를 드러냈다.

 

 

임성규 위원장은 “올해 연말 악법을 폐기하기 위해 우리의 적이 될수 있는 반노동자 집단을 최소화하려고 혹시나 한국노총과 공동투쟁도 모색해 봤지만 역시나 였다”면서 “어떤 언론은 민주노총이 고립무원이 됐다고 하지만 87년 이후 20만에 불과한 전노협은 천만노동자를 대표해왔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19일 이후 민주노총은 국회 움직임에 따라 즉각적 총파업에 돌입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현재 민주노총만 남은 것처럼 보이지만 외롭지 않다. 야4당과 시민사회가 민주노총의 함께 투쟁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과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이 함께 단상에 올랐다.

홍희덕 의원은 “민주노동당을 비롯한 야4당이 국회에서 투쟁하겠지만 밖에서 민주노총이 가열하게 투쟁으로 뒷받침해야 이명박 정권이 위협을 느낄 것”이라고 밝혔다.
 

 

조승수의원도 “복수노조-전임자임금 문제 뿐만 아니라 4대강, 세종시, 용산참사, 미디어법, 등 곳곳에 가진 자들을 위한 정치만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 7명이 삭발식을 했다.

정용건 사무금융연맹 위원장은 삭발을 마치고 “이명박 정권이 이제 우리보고 더 이상 노동조합을 하지 말고 노사협의회를 통해 고충처리나 산업안전 같은 노무관리나 하라고 강요한다”면서 “노조를 만들겠다는 열망을 가진 이들에게는 복수노조를 유예했고, 교섭창구 단일화는 소수노조 뿐만 아니라 큰 노조들도 다 죽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정 위원장은 “사용자들이 우리를 탄압하지 않았다면 민주노총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22년 역사 속에서 민주노총이란 이름으로 함께 왔으며, 무소의 뿔처럼 당당하게 민주노총 이름으로 투쟁하겠다”고 결의를 밝혔다.

 

집회를 마친 민주노총은 이날 저녁부터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지도부 농성천막을 설치하고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노총은 농성장을 거점으로 삼고 9일 여성연맹·민주일반연맹을 시작으로 15일까지 각 산별연맹이 돌아가며 릴레이집회를 개최한다.

16일에는 대의원대회를 통해 총파업투쟁 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며 이날 1만 노동자 1박2일 상경투쟁도 동시에 전개한다.

이어 18일에는 전국동시다발 투쟁을, 19일엔 대규모 민중대회로 집중해 가며 4대강, 세종시, 용산참사, 미디어법 문제 등과 연대하며 총파업 준비를 해 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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