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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인 192명 용산 유가족에 참사 헌정집 전달

문화·예술인 192명, 용산 유가족에 참사 헌정집 전달

"어제는 죽음이 지배했지만 내일은 생명이 승리할 것입니다"

이준형 기자 lee@vop.co.kr
 
눈물 흘리는 용산유가족

고 이상림씨 부인 전재숙 씨(오른쪽)등 유가족 5명은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레아'건물 앞에서 진행된 헌정식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민중의소리



문화·예술인들이 8일 온·오프라인 매체에 실린 120여 편의 시와 산문, 그림, 사진 등을 담은 용산참사 헌정집을 참사로 가족을 잃은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고 이상림씨 부인 전재숙 씨 등 유가족 5명은 이날 진행된 헌정식 내내 눈물을 멈추지 못했다.

용산 참사가 '한국 사회의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상처'라고 판단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인, 소설가, 문학평론가, 사진작가, 화가, 만화가 등 192명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레아' 건물 앞에서 출간기념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6월 9일에도 문인들의 한 줄 선언을 모아 '6.9 작가선언'을 출간한 바 있다.

이들은 "용산참사가 잊혀지지 않도록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어 이번 책을 준비하게 됐다"며 "참담한 시대를 살고 있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의 절규를 담았다"고 밝혔다. 이어 "참사 희생자들에게 중형을 선고하는 이 나라의 사법부나 1년이 다되도록 눈꼽만큼의 해결 의지도 보이지 않는 걍팍한 정부에게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항변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염무웅 문학평론가는 헌정사를 통해 "지난 1일 병원문을 나서나마자 이곳을 찾았던 문규현 신부님의 환한 웃음으로 죽음의 땅 용산이 생명의 땅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며 "어제는 죽음이 지배했지만 내일은 생명이 승리할 것입니다"라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전재숙씨는 눈물을 훔치며 "작가분들의 응원을 받으니 힘이 난다"고 감사를 표하고 "작가분들도 글을 통해서 이 세상 방방곡곡에 용산참사의 진실을 알려 고인들의 명예회복과 진상규명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소설가 박 상 씨도 "꼭 열심히 써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겠다"고 화답했다.

문정현 신부는 "이 정부가 사람을 죽여놓고도 1년이 다 되도록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작가들을 무시해도 너무 무시한 것"이라면서 "이번 책이 민주주의로 향하는 큰 자산이 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번에 내리실 역은 용산참사역입니다'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번 헌정집은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되며, 책 판매로 벌어들인 수익금은 모두 용산 참사 추도기금으로 사용된다. 책은 1부와 2부는 시, 3부와 4부는 산문, 5부는 판화·사진·그림 등의 이미지로 구성됐으며 만화와 문화·예술인의 연대 활동 기록도 부록으로 수록됐다.

눈물 흘리는 이선우 평론가

이선우 평론가는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레아' 건물 앞에서 헌정식 선언문을 낭독하는 내내 울음을 참지 못하고 눈물을 흘렸다.ⓒ 민중의소리


용산참사 헌정집 출간기념회

8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레아'건물 앞에서 열린 용산참사 헌정집 출간기념회 현장ⓒ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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