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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12/31
    책 읽고 독후감2-어느 과장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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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2009/12/31
    정파노총으로 가면 망한다-시사인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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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09/12/31
    모르쇠, 또는 비겁함...그리고 2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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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2009/12/26
    책 읽고 독후감-이장우, 현정희(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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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2009/12/26
    보수(수구,우익)들, 그 입 좀 다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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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2009/12/25
    세계일보, 연합뉴스, 시민일보 등 단신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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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09/12/25
    '원조 골리앗' 다윗 친구를 찾다-한겨레 신문 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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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2009/12/25
    알라딘에 오른 바람님의 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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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2009/12/25
    [길은 복잡하지 않다] 언론 보도들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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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09/12/25
    책이 나왔다(7)
    왕따늑대

책 읽고 독후감2-어느 과장님

내 책을 읽고 나를 꼭 만나고 싶어하는 분이 있다고 아는 친구가 연락을 해왔다. 만나서 따질 게 있단다. 나를 쉬운 남자로 만들면 안된다고 조금만 튕기다 만나게 해달라고 했는데ㅋㅋ그냥 바로 쉬운 남자가 되었다. 우리 집까지 그 친구와 함께 전화한 다음날 달려왔다.

 

어느 중견기업의 과장으로 일하는 분이었는데, 어제 밤새 내 책을 읽고 울었다고 한다. 갸우뚱했다. 울 일은 없을 텐데...그랬더니 데려 온 친구 비함이가 말하길, "원래 감성이 풍부하셔서 잘 감동하고 잘 우는 분"이라고 한다. 

 

시비를 걸어도 되느냐고 하기에 안된다, 지금은 칭찬과 감동만 받는 기간이다 그랬더니 막 웃으며,

 

"대의원, 운영위원, 교섭위원 이런 말이 낯설어서 약간 읽기 불편했습니다. 노조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알기 어려운 단어들이라서요" 한다. 그렇겠구나 싶은데, 그래도 독자들도 노동운동이나 노동조합에 그 정도 성의는 보여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끄덕끄덕한다.   

 

자기가 놀랐던 건, 96년도 연세대에서 사수대로 있다 너무 배가고팠던 기억이 생생하고, 경찰서에도 잡혀갔었는데, 경찰한테 많이 맞았단다. 그런데 통일행사가 그렇게 2개로 열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면 정말 깜짝 놀랐다고 한다. 너무너무 충격이었단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많은 순간 고민하고 갈등하면서도 '갈 길은 이거다, 원칙!' 이렇게 결정하고 그 길을 가는 그런 대목들이 남는다며, 지금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고민하는 자기 처지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고 한다.

노조 결성이란 말에 귀가 번쩍 뜨여 얼마든지 돕겠으니 노조를 만들라고 부추겼다.

 

옆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비함은 책을 읽으면서 정파라는 게 참 사람을 힘들게 하는구나, 소속된 조직이 없이 일한다는 게 너무나 외롭고 힘든 일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 계시는 건 개인의 힘인지, 원칙의 힘인지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도 궁금하단다.

 

노동운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양심있는 시민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이런 분들을 볼 때 희망이 보인다. 어떨 땐 활동가들보다 이런 사람들이 더 진보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늦은 밤까지 노조 얘기를 나누다, 저자 싸인을 해주고 헤어졌다. 내 책을 읽고, 내가 보고 싶다고 여기까지 달려와 준 첫 독자를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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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파노총으로 가면 망한다-시사인 보도

시사인 이오성 기자와 나눈 인터뷰 기사이다.  원래 성공회대에서 인터뷰 약속을 하고 만났다가 너무 춥고 배가 고파 집으로 옮겼다. 집에서 저녁을 먹기로 한 김경욱 위원장이 우연찮게 합석을 하게 되었다. 인터뷰 말미에 언급이 되는 바람에, 아내가 김경욱 위원장에게 '쩌리짱'(인터뷰에 겉절이로 나왔다고)이라며 농담을 한다. 잡지 지면에 실린 내용과 인터넷 기사 내용이 약간 다르다. 이오성 기자는 지난 번에 인터뷰를 한 번 하기로 했다가 어긋난 일이 있어 알게 되었는데, 털털해 보이는 것은 운동권 같은데, 날카롭고 성실한 것을 보면 역시 기자다 싶은 사람이었다.

 
 
   
 
 

 

민주노총, ‘정파노총’으로 가면 망한다

[119호] 2009년 12월 24일 (목) 14:47:48 이오성 기자 dodash@sisain.co.kr
 
 

한 노동운동가가 있다. 노동운동사에 한 획을 그은 1990년 현대중공업 노조의 ‘골리앗 점거 투쟁’을 주도했고, 1998년에는 민주노총 위원장을 지냈다. 그 대가로 4년 넘게 감옥살이를 했다. 울산 동구청장 재임시절이던 2004년에는 전국공무원노조 총파업에 동참한 공무원을 징계하라는 정부의 지침을 따르지 않은 죄로 구청장에서 물러나야 했다.

누구보다 노동운동의 흥망성쇠를 잘 알고 있는 그가 자신이 지나온 길에 침을 뱉었다. 노동운동의 폐부를 드러낸 책, <길은 복잡하지 않다>(철수와영희 펴냄)를 통해서다. 저자는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현 민주노총 지도위원). 학생운동 출신 노동운동가가 아닌,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노동운동가가 이런 ‘자기반성’의 서적을 펴낸 건 처음이다. 하종강 한울노동문제연구소장은 추천사를 통해 “노동운동 내부의 문제를 이렇게 솔직하게 까발린 글을 본 적이 없다”라고 했고, 시인 오도엽씨는 인터넷 매체 ‘참세상’에 ‘절대 읽지 말아야 할 책’이라는 역설적인 서평을 기고했다. 그동안 유야무야 덮어두었던 노동운동의 속사정이 날것으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이갑용 전 위원장(위)은 민주노총과 노동운동에 대해 날 선 비판을 가했다.
‘예상대로’ 이번 책에 가장 먼저 관심을 보인 건 보수언론이다. 12월16일 동아일보가 ‘민주노총, 정파 위해 비리 은폐’라는 제목으로 크게 보도했고, 같은 날 조선·중앙 인터넷판도 ‘민주노총에 쓴소리’라는 제목으로 비중 있게 다뤘다. 언뜻 보면 지난 3월 노동운동가 출신으로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가 된 故 권용목씨가 <민주노총 충격보고서>라는 소책자를 발간했을 때와 비슷하다. 보수언론은 권씨의 책 내용을 토대로 노동계를 ‘부패 백화점’이라고 맹비난했다. 


이 책에도 충격보고서에 실린 내용이 담겼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8년 민주노총 간부가 재정사업비 5억원을 빼돌려 주식투자에 나섰다가 날린 게 발각된 ‘재정위원회 사건’이다(그는 이 사건 때 민주노총 위원장으로서 사태의 전말을 파헤치라는 지시를 내렸다. 충격보고서에 실린 내용은 사실 이 전 위원장의 지시로 당시 모두 공개된 것이었다).
이갑용 전 위원장의 ‘반성’이 고 권용목씨의 폭로와 다른 점은 적나라한 사태의 전말과 함께 노동운동에 대한 안타까움이 담겨 있어서다. 가령 재정위원회 사건 때 그는 사건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하려 했다. 하지만 당시 민주노총 중앙위원들이 일치단결해서 막았다. ‘정파에 따라 평소 앙숙이던 이들이 이렇게 단결하는 모습을 처음 보았다’라고 그는 책에 썼다. 

기막힌 일은 더 있었다. 그가 위원장에서 물러난 뒤, 민주노총 대의원 대회에서 재정위원회 사건에 대한 보고가 있었다. 그런데 그를 반대하는 대의원들이 “당시 이갑용 위원장이 얼렁뚱땅 문제를 넘기려 해서 일이 이렇게 된 것 아니냐”라고 되레 역공을 펼쳤다. 결국 과거 중앙위원회 회의록에 적힌 이 전 위원장의 ‘검찰 고발 입장’을 확인한 뒤에야 공격은 수그러들었다. 이갑용 전 위원장은 “그때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어야 했다. 조직 보위론자들에게 욕을 먹더라도 원칙을 지키는 게 나았다. 그때 국민의 뭇매를 맞았다면 지금쯤 민주노총은 제2, 제3의 비리 문제로 곤욕을 치르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 결국 내 잘못이다”라며 안타까워했다. 

그동안 진보진영의 자기반성을 촉구하는 글이 발표될 때마다 대개 ‘찻잔 속의 태풍’으로 끝나고 말았다. 진보진영의 핵심 인사들이 알게 모르게 얽힌 터여서 쉬쉬하는 한편으로 그 진정성을 뒷전에서 흉보곤 했다. 그 와중에 보수언론만 재미를 봤다. 이갑용 전 위원장의 주장을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한 건 그 때문이었다. 누구나 노동운동의 위기를 말하는 시대, 그러나 아무도 해법을 내놓지 못하는 시대에 그의 쓴소리가 어떤 영감을 줄까 싶어서다. 12월16일 밤, 서울 구로구 성공회대 옆에 있는 자택에서 이갑용 전 위원장을 만났다.

왜 이 책을 쓰게 되었나.
1999년에 민주노총 위원장을 그만둔 뒤부터 ‘이대로 가면 망한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같은 정파 사람끼리 서로 감싸주면서 문제를 덮는 모습을 두고 볼 수 없더라. 그때부터 기록을 남겨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구청장 등을 하느라 못 썼다. 기억이 더 사라지기 전에 글을 쓰자고 생각해서 2년 전부터 준비했다.

재정위원회 비리 사건 등 오래된 이야기를 다시 꺼낸 이유가 뭔가.
나는 드러내는 것에서부터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재정위 문제를 다시 거론한 것은 이 부분이 민주노총의 역사에서 아예 없었던 일로 될까 염려해서다. 우리가 밝혀두지 않으면 그로 인해 우리 발등을 찍는 날이 올 것이다. 결국 뉴라이트 측에서 이 일을 다시 들춰내지 않았나. 역사란,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지금도 민주노총에는 구설이 끊이지 않는다.
재정위원회 사건이 터진 지 10년 뒤인 지난해 또 민주노총 간부의 성폭행 사건이 터지지 않았나. 그건 사실 개인이 처벌받을 문제였다. 그런데 이걸 조직이 책임지고 덮으려 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10년 전에 잘못된 선례를 남겼기 때문이다. 그런 자들이 민주노총에 발을 붙일 수 없게끔 했어야 했다. 몇 해 전 금품수뢰로 사퇴한 전직 간부의 경우 형을 마치고 돌아오자 민주노총 선후배들이 “고생했다”라며 격려하는 모습도 봤다. 기가 막혔다.  

노동운동이 이렇게 쇠락한 원인이 뭐라고 보나. 사람이 문제였나.
이를테면 민주노총 관계자였다가 나중에 노동 관계기관 수장이 된 분이 있다. 그런데 이분이 민주노총에 관여하던 1998년에 집행부가 노사정위원회에서 정리해고 도입에 합의하는 걸 보고도 눈감아줬다. 내 기억에 그분은 민주노총이 총파업 투쟁을 벌일 때마다 반대했다. 민주노총은 지금도 그런 분들의 이야기에 목소리를 기울인다. 그때 우리더러 ‘싸우지 말고 조금만 참아라’고 이야기했던 이들 상당수가 나중에 정권의 품으로 갔다. 그들의 책임이 크다.

1997년 대통령 선거에 권영길 민주노총 위원장이 출마한 걸 두고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라고 지적했는데. 
1996년 12월에 여당인 신한국당이 노동법을 날치기 통과시키면서 이듬해에 유례없는 대규모 총파업이 벌어졌다. 그런데 갑자기 민주노총 대표자가 대선에 출마하면서 ‘일어나라 코리아’를 구호로 내걸었을 때 현장은 혼란스러웠다. 투쟁의 열기가 달아오른 현장조직들이 선거조직으로 바뀌면서 대오가 흐트러졌다. 결국 대선에서 30만표를 얻으며 참패했다. 그때 대선 참여가 옳았는지 치열한 평가를 해야 했는데, 그냥 넘어갔다. 선거를 주도한 민주노총 최대 정파인 ‘국민파’가 자족적 평가만 내린 것이다. 그 뒤부터 민주노총에는 잘못을 저질러도 유야무야 넘어가는 문화가 생겼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운 것이다. 결국 이 시기에 대선자금 등을 충당하는 과정에서 재정위원회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   


   
1990년 골리앗 농성 때 이갑용 노조 비상대책위원장(왼쪽)과 노무현 당시 민주당 의원(오른쪽)이 만났다.

그 후 노동운동이 급격하게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건가.
권영길 위원장 후임인 배석범 직무대행이 1998년 2월 노사정위원회에서 정리해고와 근로자 파견제 도입에 합의하면서 노동계의 비극이 시작됐다. 내가 위원장이던 1999년에는 대검 공안부장이 조폐공사 노조의 파업을 유도했다는 대형 사건이 터졌다. 나는 그때 ILO(국제노동기구) 총회 참석을 위해 스위스에 있었는데, 총파업을 하려고 급히 한국에 돌아와보니 각 산별연맹노조 대표자들이 한복을 차려입고 단식농성을 하고 있었다. 그때 민주택시연맹 위원장이 “당신 임기 다 됐는데 또 투쟁한다고 방방 뜰 것 같아서 우리가 먼저 자리잡았다”라고 말하더라. 내 총파업 선언을 막기 위해 물타기를 한 것이다. 다른 나라 같으면 노동부 장관과 검찰총장이 줄줄이 옷 벗고, 정권 퇴진도 가능한 사건이었다. 하늘이 준 기회를 놓친 것이다. 그때 무조건 총파업을 했다면 최근 벌어진 철도공사 파업 유도 사건 같은 것도 없었을 것이다. 

왜 당시 지도부가 총파업에 소극적이었을까.
김대중 정부에 대한 짝사랑이 깊었다. 이들은 김대중 대통령이 민주화운동 출신이어서 이야기가 잘 통한다며 출범한 지 1년도 안 된 정권을 공격하지 말고 좀더 기다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해는 수많은 사업장에서 정리해고가 이어지던 때였다. 그때 싸우지 말자고 주장하던 이들을 나는 이해할 수 없다. 

지금 노동계의 최대 문제점이 뭐라고 보나.
정파다. 비리를 저지른 사람이라도 자기 정파 소속이면 나중에 어떻게든 자리를 마련해준다. 심지어 선거 때 당선 가능성만 높다면 서로 다른 정파끼리도 이합집산한다. 적어도 정파라면 정치 노선이 중심이 돼야 하는데, 이게 제대로 된 정파인가.
(민주노총 내 정파는 크게 세 부류로 나뉜다. 최대 정파인 ‘국민파’는 사회적 대화를 중시하고, 국민파의 대척점에 서 있는 ‘중앙파’와 ‘현장파’는 강경 투쟁을 중시한다는 평이다. 운동권식 구분법에 따르면 국민파는 민족해방(NL) 노선을, 중앙파와 현장파는 민중민주혁명(PD) 노선을 따른다. 지난해 성폭행 사건으로 물러난 이석행 집행부는 국민파였다. 이갑용 전 위원장은 현장파의 핵심 인물로 분류되지만, 이들 정파가 ‘숨은 권력의 보호막’ 구실만 한다며 비판적이다.)  

민주노총 직선제를 주장하는데, 해법이 될 수 있나.
위원장 선거가 간선제인 한, 대의원만 자기 정파로 포섭하면 되기에 문제가 있는 인물이 후보로 나와도 당선이 된다. 민주노총은 이미 2007년 4월 대의원대회에서 조합원 총투표로 직선제를 실시해야 한다는 안을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후 지도부의 반대로 계속 유예되고 있다. 민주노총 지도부가 대의원대회 결정을 따르지 않는 것이다. 직선제를 반대하는 이들은 조직의 혼란을 부추길 수 있다고 염려하지만, 이미 전교조와 공무원노조 같은 전국조직도 직선제로 간부를 뽑고 있다. 민노총 상층부가 기득권을 놓치기 싫은 것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  

지금 민주노총이나 진보정당에 이런 문제를 해결할 만한 인물이 있을까. 
글쎄··· 정파에 휩쓸리지 않는, 소신 있는 젊은 활동가들이 희망일 것이다. 지금 정부가 노동계를 강하게 옥죄고 있지만, 우리 중 100명만 감옥 갈 각오를 하고 결연하게 싸우면 함부로 못한다. 이명박 정부는 촛불대오를 두려워했다. 조직된 노동자들이 구속을 각오하고 싸우면 더 겁낼 것이다. 민주노총이 결의만 하면 나도 그 100명 안에 들어가겠다. 

인터뷰 내내 이 전 위원장은 민주노총에 대한 질타를 멈추지 않았다. 혹자는 이 전 위원장이 너무 ‘독불장군’이라며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기도 한다. 인터뷰 도중 한 동네에 사는 김경욱씨가 이 전 위원장의 집을 방문했다. 김씨는 2년 전 이랜드 일반노조 위원장으로서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비정규 노동운동을 주도한 인물이다. 그가 말했다. “이갑용 전 위원장은 알고 보면 굉장히 타협적인 사람이에요. 오히려 부인이 비타협적이죠(그의 아내는 노동 르포 작가 이선옥씨다). 민주노총이 초심을 잃으니까 이 전 위원장이 더 도드라져 보이는 게 아닐까요.” 

<길은 복잡하지 않다>에 어떤 내용이··· 

이 책은 자서전이자 교본이다. 이갑용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1984년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본부 신입사원으로 입사한 이래 울산 동구청장을 지낼 때까지 그의 인생역정을 기록한 한편, 노동조합이 사측과 어떻게 협상하고 싸워야 하는지도 설명해두었다. 노동운동사의 비화를 엿보는 것만큼이나 이 ‘팁’을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책에는 특히 19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어떻게 우리 사회를 근본적으로 바꾸어놓았는지 현장에서 느낀 바를 상세히 기술했다. 한홍구 성공회대 교수는 “어떤 역사학자나 사회학자도 해내지 못한 노동자 대투쟁의 의미를 명쾌하게 정리했다”라고 평했다.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과의 만남을 언급한 대목도 눈길을 끈다. 김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학생들을 가르치려는 선생님의 느낌이었다’라고 평했고, 노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1989년 투쟁 때 ‘악법은 투쟁으로 깨야 한다’라는 명연설로 노동자들을 설레게 했지만 이후 태도가 달라진 것에 대한 실망감을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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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 또는 비겁함...그리고 2쇄

책에 대해 여기 저기 기사가 난 후 재미있는 반응들이 있다. 조선일보 이야기야 이미 했고, 또 다른 면에서 조선일보와 닮은 꼴인 진보진영 내의 정파언론의 반응이다.

 

진보진영의 민족주의 우파를 주로 대변하는 인터넷 매체는 내 책을 읽고 쓴 작가의 서평을 실을 수 없다고했다 한다.  이유야 뭐..........짐작대로일 테고, 나는 그 언론에 솔직히 별반 관심이 없는데, 그래도 그런 소릴 들으면 언짢다.  물론 언론의 자유에는 보도의 자유가 있으므로 유감은 없다. 

 

그리고 다른  언론 하나는, 책에 사실에 대한 왜곡이 있어서 기사로 내기가 어렵다는 말을 했다고 한다. 사실에 대한 왜곡이 있다면 그야 말로 언론이 나서서 적극 밝혀내주는 게 더 맞지 않나 싶다. 책에 언급된 김00은 책에 실린 내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책을 읽지 않았으며, 언급된 사실은 사실 무근이고, 그렇기 때문에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다.

 

울산에서는 내가 이 책을 낸 후 욕을 먹고 있다는 소리를 한다는데, 나는 이 책을 내고 욕을 들은 적이  아직까진 없다. 오히려 누군가 해야 할 말을 솔직하게 했고, 언젠가 터질 문제였다고 격려해 주는 사람들만 있었다. 물론 내 앞에서 대놓고 욕하는 사람이야 없을 수 있지만..

 

울산에서 내가 욕을 먹고 있다고 사실과 다른 말을 하는 사람들은 주로 현대중공업 회사쪽, 우파, 그리고 생

각지 않았던 일부 동지들이다.  내 짐작은 혹시 내년에 내가 선거에 나갈까 하여 견제하는 게 아닌가 싶다.  우든, 좌든, 선거 앞에서 너무나 약해지는 걸 너무나 많이 봤기 때문에 별 상관 안 한다.

 

욕도 안 얻어먹고 있고,  책도 생각보다 잘 나가고 있다. 어디까지나 생.각.보.다. ^^

노동운동에 대해 쓴 책이 잘 나간다는 건 꽤 괜찮은 사회라는 얘기이고, 아직 우리 사회가 노동에 대한 

얘기로 공분이나 공감을 얻기엔 너무나 친자본, 반노동적이어서...생각보다 잘 나가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다.

 

그래도 우리 동지들이 많이 봤으면 하고,

비판 받은 동지들이라도 모르쇠나 비겁한 무시보다는 활발하게 지적하고, 논쟁하고, 인정하고, 그랬으면

좋겠다.  

 

오늘 드디어 2쇄가 찍힌 새 책이 집에 왔다. 딸내미가 와서 자기한테 한 권 바치라고 한다. 그래서 2쇄 기념

으로 싸인해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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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고 독후감-이장우, 현정희

공공노조의 이장우 동지와 서울대병원의 현정희 동지가 책 읽고 난 소감을 말해주었다.

 

현정희 동지는

"아주 재밌게 읽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안기부장 만나고 와서 강00이 민주노총에서 설쳐댄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고 압권이었다"고 한다.

 

장우는

"이걸 다른 동지한테 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걱정될 정도다.  오도엽 시인이 "이 책 절대 읽지마라"고 한 서평이 꼭 내맘 같았다. 너무 신랄하고 직설적이어서...꼭 읽어야 될 책이긴 한데, 맘이 불편하다. 어쨌든 노동자들한테 꼭 필요한 책이니 조합원들한테 내년 교육교재로 썼으면 좋겠다. 그런데 몇 사람이 얘기하는데 내용은 참 좋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지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랬다. 지침 기다리지 말고 문제 느끼는 활동가들이 내용을 만들어라.

 

나는 직선제 실시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데도, 어떤 진보언론은 대안이 없다고 글을 안실어주더라. 아니 직선제를 하자는데 왜 자꾸 대안이 없다는 소리를 하는지...

 

직선제, 정파 구도 깨기, 실명비판하기, 무정파 활동가들 모으기 등 나는 구체적인 지침을 말하는데도 여전히 현장의 활동가들은 공고한 정파구도 때문에 암담함을 느끼고 있다. 

 

어떻게 싸워야 하냐고 묻는데, 나는 적들하고 싸우는 것보다 내부문제가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선 내부문제부터 정리하고 바꿔내면 적들과 싸우는 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고로 많이 힘들어도 감옥간다 생각하면 간단하다. 100명만 감옥에 간다고 생각하고 싸우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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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수구,우익)들, 그 입 좀 다물라

책이 나온 후 동아일보랑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사정인즉슨 이렇다. 출판기념회가 열리던 날 울산에서 하다보니 지방언론들이 여럿 왔다. 예전 구청장할 때 알던 기자들도 있고, 울산의 지역언론들이다보니 대부분 서로 아는 사이들이었다.

전화인터뷰 요청도 여럿 있었는데, 행사장이 시끄럽고 손님들이 계속 오니 정신이 없을 때 전화를 받았다. 제대로 듣지 못하고 이것 저것 묻는 말에 답을 하다 보니, 너무 얘기가 민주노총 비판에 집중되어 중간에 물었다.

 

"그런데 어디시라고요?"     "동아일보입니다"      ".............."

 

그렇게 동아일보 인터뷰가 나가게 되었고, 내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나오는 바람에 해병대 동기가 전화를 해 오기도 했다.  보수(우익)언론들은 '내가 쓴 글 가운데, 민주노총에 대한 비판과, 김대중/노무현에 대한 비판 부분만 골라서 제목을 달고있다. 

 

동아일보:  “민노총, 정파위해 비리 은폐”

뉴데일리:  "민주노총 이보다 더 썩을 수는 없다"

 

조선일보는 조선닷컴에 연합뉴스 기사를 옮겨 실었다. 그러더니 또 인터뷰 요청을 한다.

차타고 오던 중에 인터뷰 요청 전화를 받아서 운전 중이니 6시쯤 다시 전화하라고 하고 끊었는데,  그게 알고보니 조선일보였다.

다시 전화가 왔고, 나는 아깐 잘 못들었는데, 조선일보라면 인터뷰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아니 지면 다 빼두고 기다렸는데 이러면 어떡하냐고 한다.  그리고 다른 언론은 했으면서 왜 안하느냐고 볼멘소리다.

 

"내 책을 안 읽어보신 모양인데, 책에도 썼지만 나는 조선일보와는 인터뷰하지 않는게 방침입니다. 다른 인터뷰에 응한 것에 대해서는 내가 조선일보에 설명할 책임이 있는 것도 아니고...아무튼 거절합니다"

 

라고 말하고 끊었다.  여전히 조선일보에 기고 안하고 인터뷰 안하기는 내 원칙이다. 그걸 풀 수 있는 날이 올만큼 세상이 바뀐다면 좋겠지만...

 

내가 쓴 글을 이용해 노무현과 김대중, 민주노총 욕하고 싶은 게 보수들 속셈이다. 아무리 욕먹을 짓을 했어도,  욕도 자격이 있어야 하는 것이지,...

노동자가 김대중/노무현을 비판하는 것과, 조중동과 같은 보수들이 욕하는 것이 어찌 같을 수가 있나,

민주노총이 아무리 문제가 많아도, 감히 뉴라이트 따위가 민주노총을 욕한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진보진영의 성찰과 비판이 먼저고, 자정노력이 먼저고, 그래도 되지 않으면 외부에서 충격요법이 들어올 수도 있지만, 그 외부에 '조중동과 보수우익'들을 세워서는 안된다.

간혹 운동진영에 대한 욕을 조선일보나 우익언론을 통해 기고하는 진보인사를 볼 수 있는데, 그런 짓 좀 안했으면 좋겠다.  조선일보랑 인터뷰 안 해도 크게 잃을 것도 없는데....

 

다행히 내 책을 낸 '철수와영희'출판사는 조중동엔 언론홍보용 책도 보내지 않을 만큼 고집있는 출판사여서, 파트너를 잘 만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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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연합뉴스, 시민일보 등 단신 모음

 

12월 12일 세계일보 새로나온 책

 

■길은 복잡하지 않다(이갑용 지음, 철수와영희, 1만5000원)=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과 민주노총 위원장, 울산 동구청장을 역임한 저자가 노동 현장과 노동자 정치 체험을 기록했다. 노동운동가들이 어떻게 자본에 의해 명멸해 가고 자본은 어떻게 노동자들을 길들이는가에 대해 증언한다.

 

12월 11일 연합뉴스 <신간>

 

후마니타스. 376쪽. 1만7천원.

▲길은 복잡하지 않다 = 민주노총 위원장 등을 지내며 현장 투쟁을 이끌었던 이갑용 전 울산동구청장이 말하는 노동 운동 이야기. 저자는 1984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노동 운동의 역사를 전하고 한국 노동 운동의 미래를 생각한다.

저자는 서문에서 "노동조합이 몇 개 생기고 몇 명이 파업을 벌였다는 통계로만 얘기될 뿐, 그것이 가져온 사회경제적 변화에 대한 얘기는 없다"며 "내 경험을 바탕으로 노동자들의 투쟁이 어떻게 분배 정의를 이뤄냈고 사회 발전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말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철수와영희. 384쪽. 1만5천원.

 

 

12월 12일 CNB뉴스 온북 신간

 

---------<인문, 사회>----------
9>길은 복잡하지 않다
철수와 영희 펴냄
이갑용 지음

 

골리앗 전사 이갑용이 쓴 노동운동기
자본은 노동가를 어떻게 길들이는가?
후회로 남지 않은 ‘지금’을 위한 투쟁

길은 복잡하지 않다, 철수와 영희에서 펴냈습니다. 골리앗 전사 이갑용의 노동운동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자본은 노동자를 어떻게 길들이는가? 가진 것도 없고 배운 것도 없고 조직도 없는 그렇지만 싸움의 근육이 울퉁불퉁 살아 있고 투쟁으로 노동운동을 바로 세우고 싶은 열망으로 가득 찬 한 노동운동가가 눈물로 쓴 기록입니다.

 

 

12월 12일 뉴시스 경제일반

노동운동가 이갑용·모바일과 미래비즈니스
기사등록 일시 : [2009-12-12 17:4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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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길은 복잡하지 않다

이갑용(51)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1984년부터 2009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노동운동 기록이다.

현대중공업 위원장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울산 동구 구청장을 거쳐 현대중공업 해고자로 살고 있는 그가 진보운동과 노동운동이 왜 위기에 처해 있는지를 진단한다.

노동운동가들이 어떻게 자본에 의해 사라지는지, 자본은 어떻게 노동자들을 길들이는가에 대해 실명으로 비판하며 생생하게 밝힌다. 384쪽, 1만5000원, 철수와영희

lovelypsyche@newsis.com
 
 
 
12월 13일 시민일보 <새책>
 

노동운동의 위기를 진단하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 카페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이갑용(51)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후배들에게 들려주는 1984년부터 2009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노동운동 기록이다. 현대중공업 위원장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울산 동구 구청장을 거쳐 현대중공업 해고자로 살고 있는 그가 진보운동과 노동운동이 왜 위기에 처해 있는지를 진단한다. 노동운동가들이 어떻게 자본에 의해 사라지는지, 자본은 어떻게 노동자들을 길들이는가에 대해 실명으로 비판하며 생생하게 밝힌다. 384쪽, 1만5000원, 철수와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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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골리앗' 다윗 친구를 찾다-한겨레 신문 책소개

한겨레 신문 12월 12일자에 나온 책소개 글이다. 내 책을 잘 설명해주었다. '원조 골리앗'은 사실

일제시대 을밀대에 올라 고공농성을 한 강주룡 선배인데(한홍구 선생님이 쓴 추천사에 나온다)...내가 '원조'소리를 들어버렸다. 그래도 "원조 골리앗, 다윗 친구를 찾다"라는 말은 참 좋다.

실제 뜻을 함께 할 동지들을 간절히 찾고 있기 때문이다.

 

내 책소개 아래에 공교롭게도 추천사를 써준 한홍구 선생님의 책소개가 나란히 실렸다.

한홍구 선생님은 우연히 인연이 되어 멋진 추천사와, 책 제목까지 받게 되었다. 하종강 선생님과 한홍구선생님, 김경욱 동지가 써 준 추천사가 좋다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작게 한 방 쐈는데, 두고 두고 고마운 분들이라 크게 한 방 쏴야할 빚을 지고 있다.

 

 

‘원조 골리앗’ 다윗 친구를 찾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

 
» 〈길은 복잡하지 않다〉
 

‘골리앗의 외로운 늑대’. 이갑용(52)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별명이다. 1990년 82m의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 파업투쟁을 벌이면서 붙었다. 기실 그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골리앗 투쟁’은 한국 노동운동사의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시 노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이 투쟁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아내의 물음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골리앗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위대한 투쟁으로 기록되었지만, 승리했기에 위대한 투쟁으로 기록되고 싶었던” 이유에서다. 하여, 그는 말한다. “이제는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이 되고 싶다. 더는 외롭고 싶지도 않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다시 시작하고 싶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는 “노동조합도, 단체교섭도, 아무것도 몰랐던” 이갑용 전 위원장이 1984년 현대중공업의 한 노동자에서 해고노동자로 살고 있는 2009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증언록이다. 현대중공업 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 울산동구청장을 거치면서 겪은 고난과 배신, 눈물의 현장기록이기도 하다. 알 만한 노동운동가들의 이면을 실명비판으로 거침없이 담기도 했다. 책을 쓴 목적에 대해 지은이는 “후배들에게 작은 실무교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어떻게 분배정의를 이뤄냈고, 사회발전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밝힘과 동시에 “동네북”처럼 비난받는 민주노총을 살리고 싶은 뜻도 있었다고 했다. /철수와영희·1만5000원.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한홍구 교수와 한국근현대사 산책

〈한홍구와 함께 걷다〉

 
» 〈한홍구와 함께 걷다〉
 

후덕한 풍채를 봐선 그다지 걷기를 즐길 것 같지 않은 이 남자, 새로 쓴 책 이름이 <한홍구와 함께 걷다>다. 걷기 열풍이라더니, 확실히 걷는 게 대세다. 그의 걷기는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 시작해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을 거쳐 다시 서울 현충원과 경복궁, 독립공원을 찍고 잠시 강화도에 머물며 숨을 고르다가, 수유리 4·19묘지, 남산과 명동성당, 서울 도심의 광장들을 숨가쁘게 내달려 인천 자유공원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발길 머무는 곳 모두가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적 장소들인데, 그는 이곳을 지난 10년간 자신이 가르치는 성공회대의 문화답사기행 수강생들과 함께 찾아왔다.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가 그렇듯 역사가 잉태되고 성장해온 물리적 공간들 역시 모순과 역설로 가득 차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한민국의 최상급 국가성지 서울현충원이다. 이곳엔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군사반란의 주역과 희생자가 한데 잠들어 있고, 정부의 또다른 기념 대상인 5·18 광주민중항쟁에서 진압군 신분으로 희생된 군인들도 여럿 묻혀 있다. 글쓴이는 묻는다. “죽은 자와 죽인 자 모두에게 영광을 안겨 주는 그런 국립묘지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전쟁에서 희생된 무수한 민간인의 죽음은 외면한 채 군인들의 죽음만 기리는 국가보훈 시스템의 맹점을 꼬집으며 근대국가와 국가주의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촉구하기도 한다. “왜 국가는 전쟁에서 죽은 젊은이들을 어머니 품으로 돌려보내지 못할까? 죽어서도 군복을 벗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나는 목이 멘다.” /검둥소·1만4000원.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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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에 오른 바람님의 서평

알라딘에 책이 나오자 마자 서평을 올려주신 바람님이다.

모르는 분이 이렇게 좋은 서평을 써 주셨다.

새삼, 글이 참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기록으로 남는다는 건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사람의 이야기.... (평점 ) 0
baram | 2009-12-13 08:24 | 댓글 (0)
 

이 책은 노동운동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노동운동을 통해 시대의 진실과 삶의 진정성, 인간다움을 추구하던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흔히 정치인들이나 이름깨나 떨쳤던 운동가들의 지난 삶의 기록들을 보다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과거는 아름답고 지금은 찬란하고... 그토록 자신을 달구었던 시대의 고통은 이제 저 멀리로 사라지고 그 아픔을 발판으로 획득한 자신의 명예를 지키려는 노력만이 독자의 뇌리에 남는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의 별명처럼 '외로운 늑대'의 이야기이다. 과거를 들먹여 현재의 영예를 구하고자 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의 현재에 허심탄회하게 현미경을 들이대면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책이다. 

그리고 진짜 노동자의 이야기이다. 순정한 노동자의 삶을 통해 이 시대를 변혁하고자 하는 투박하고 진실된 노동의 힘이 살아있는 이야기이다. 이야기에는 많은 실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이야기는 살아있다. 실명에 등장한 당사자들은 그 내용에 당혹을 금치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야기를 읽는 독자는 묵직하고도 생생한 감동을 느낀다. 이제는 그 막연한 보편적인 진리만으로 사람들을 움직이는 시대는 지났다. 엄정한 비판과 처절한 반성을 뒷받침하지 않는 구호는 이제 쓴 웃음만을 낳을 뿐이다. 

타인에 대한 비판의 눈보다 자신에 대한 반성의 눈이 더 예리한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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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복잡하지 않다] 언론 보도들 모음

생각보다 책에 대한 언론 반응이 많다.

실명비판, 날것 그대로, 민주노총 비리 폭로 등 섹시한 단어들이 있어서 그런가보다.

실명비판도 있지만, 이름을 그대로 다 쓰지는 못했다.

그 사연은 나중에 말할 기회가 있다면 해야지...

 

언론스크랩을 해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도엽시인의 예상치 못한 서평,

동아일보의 보도,  조선일보 인터뷰 거절 등 책을 내고 난 후 언론과 주변의 반응이 흥미롭다.

나중에 둘레 동지들의 반응에 대해 잊지 않고 메모를 해 두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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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나왔다

10년쯤 전부터 마음 먹었던 '죽기 전에 꼭 해야 할 한 가지'를 해치웠다.

노동운동 매뉴얼을 만들고 싶었던 꿈과,

내 젊은 날을 잊기 전에 한 번쯤 정리해두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 늘 한 켠에 짐처럼 얹어 있었는데,

드디어 해냈다.

 

회고록이라는 말도 낯설고,

자서전을 쓸만큼 위인도 아니고,

아직 그런 말을 듣기엔 어린(^^)나이이기도 해서

그냥 내 이야기를 썼다고 말한다.

 

또 읽고, 다시 보고, 고치고 했는데

여전히 부족하고 아쉬운 부분이 걸린다.

그래도 마음이 뿌듯하다.

 

그런데 세상에 덜컥 내놓고 보니

긴장이 된다.

아내에게 '내가 나이를 먹나보다'했다.

 

세상에 겁나는 일도 있다니,

이제 나도 늙나 싶다.

 

그래도 노동자들이 많이 읽었으면 한다.

그리고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계속

책으로 나왔으면 한다.

 

내가, 우리가 말하지 않으면,

결국 역사는 늘 우리 것이 아니다.

 

내 입으로, 노동자의 입으로 말해야 한다.

옳은 말이건, 틀린 말이건

입을 떼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

 

노동자들의 언어를 갖는 것,

그것이 곧 노동자들의 역사를 갖는 것이고,

빼앗긴 역사의 주인 자리를 찾는 것이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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