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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조 골리앗' 다윗 친구를 찾다-한겨레 신문 책소개

한겨레 신문 12월 12일자에 나온 책소개 글이다. 내 책을 잘 설명해주었다. '원조 골리앗'은 사실

일제시대 을밀대에 올라 고공농성을 한 강주룡 선배인데(한홍구 선생님이 쓴 추천사에 나온다)...내가 '원조'소리를 들어버렸다. 그래도 "원조 골리앗, 다윗 친구를 찾다"라는 말은 참 좋다.

실제 뜻을 함께 할 동지들을 간절히 찾고 있기 때문이다.

 

내 책소개 아래에 공교롭게도 추천사를 써준 한홍구 선생님의 책소개가 나란히 실렸다.

한홍구 선생님은 우연히 인연이 되어 멋진 추천사와, 책 제목까지 받게 되었다. 하종강 선생님과 한홍구선생님, 김경욱 동지가 써 준 추천사가 좋다는 사람들이 많다. 우선 작게 한 방 쐈는데, 두고 두고 고마운 분들이라 크게 한 방 쏴야할 빚을 지고 있다.

 

 

‘원조 골리앗’ 다윗 친구를 찾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

 
» 〈길은 복잡하지 않다〉
 

‘골리앗의 외로운 늑대’. 이갑용(52)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별명이다. 1990년 82m의 골리앗 크레인에 올라 파업투쟁을 벌이면서 붙었다. 기실 그와 현대중공업 노동자들의 ‘골리앗 투쟁’은 한국 노동운동사의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이 전 위원장은 당시 노조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이 투쟁을 이끌었다. 하지만 그는 “살면서 가장 후회되는 순간이 언제였느냐”는 아내의 물음에 1초도 망설이지 않고 “골리앗에서 내려온 것”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위대한 투쟁으로 기록되었지만, 승리했기에 위대한 투쟁으로 기록되고 싶었던” 이유에서다. 하여, 그는 말한다. “이제는 골리앗을 물리친 다윗이 되고 싶다. 더는 외롭고 싶지도 않다. 혼자가 아닌 여럿이 함께 다시 시작하고 싶다.”

<길은 복잡하지 않다>는 “노동조합도, 단체교섭도, 아무것도 몰랐던” 이갑용 전 위원장이 1984년 현대중공업의 한 노동자에서 해고노동자로 살고 있는 2009년 오늘에 이르기까지의 증언록이다. 현대중공업 위원장, 민주노총 위원장, 울산동구청장을 거치면서 겪은 고난과 배신, 눈물의 현장기록이기도 하다. 알 만한 노동운동가들의 이면을 실명비판으로 거침없이 담기도 했다. 책을 쓴 목적에 대해 지은이는 “후배들에게 작은 실무교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동자들의 투쟁이 어떻게 분배정의를 이뤄냈고, 사회발전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를 밝힘과 동시에 “동네북”처럼 비난받는 민주노총을 살리고 싶은 뜻도 있었다고 했다. /철수와영희·1만5000원. 이창곤 기자 goni@hani.co.kr

 

 

 

한홍구 교수와 한국근현대사 산책

〈한홍구와 함께 걷다〉

 
» 〈한홍구와 함께 걷다〉
 

후덕한 풍채를 봐선 그다지 걷기를 즐길 것 같지 않은 이 남자, 새로 쓴 책 이름이 <한홍구와 함께 걷다>다. 걷기 열풍이라더니, 확실히 걷는 게 대세다. 그의 걷기는 서울 용산의 전쟁기념관에서 시작해 경기 광주의 나눔의 집을 거쳐 다시 서울 현충원과 경복궁, 독립공원을 찍고 잠시 강화도에 머물며 숨을 고르다가, 수유리 4·19묘지, 남산과 명동성당, 서울 도심의 광장들을 숨가쁘게 내달려 인천 자유공원에서 마침표를 찍는다. 발길 머무는 곳 모두가 한국 근현대사의 상징적 장소들인데, 그는 이곳을 지난 10년간 자신이 가르치는 성공회대의 문화답사기행 수강생들과 함께 찾아왔다.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가 그렇듯 역사가 잉태되고 성장해온 물리적 공간들 역시 모순과 역설로 가득 차 있다. 대표적인 곳이 대한민국의 최상급 국가성지 서울현충원이다. 이곳엔 독립운동가와 친일파, 군사반란의 주역과 희생자가 한데 잠들어 있고, 정부의 또다른 기념 대상인 5·18 광주민중항쟁에서 진압군 신분으로 희생된 군인들도 여럿 묻혀 있다. 글쓴이는 묻는다. “죽은 자와 죽인 자 모두에게 영광을 안겨 주는 그런 국립묘지가 존재할 수 있는 것인가?” 전쟁에서 희생된 무수한 민간인의 죽음은 외면한 채 군인들의 죽음만 기리는 국가보훈 시스템의 맹점을 꼬집으며 근대국가와 국가주의에 대한 근원적 성찰을 촉구하기도 한다. “왜 국가는 전쟁에서 죽은 젊은이들을 어머니 품으로 돌려보내지 못할까? 죽어서도 군복을 벗지 못하는 젊은이들을 보며 나는 목이 멘다.” /검둥소·1만4000원. 이세영 기자 mona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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