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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내 책을 읽고 나를 꼭 만나고 싶어하는 분이 있다고 아는 친구가 연락을 해왔다. 만나서 따질 게 있단다. 나를 쉬운 남자로 만들면 안된다고 조금만 튕기다 만나게 해달라고 했는데ㅋㅋ그냥 바로 쉬운 남자가 되었다. 우리 집까지 그 친구와 함께 전화한 다음날 달려왔다.
어느 중견기업의 과장으로 일하는 분이었는데, 어제 밤새 내 책을 읽고 울었다고 한다. 갸우뚱했다. 울 일은 없을 텐데...그랬더니 데려 온 친구 비함이가 말하길, "원래 감성이 풍부하셔서 잘 감동하고 잘 우는 분"이라고 한다.
시비를 걸어도 되느냐고 하기에 안된다, 지금은 칭찬과 감동만 받는 기간이다 그랬더니 막 웃으며,
"대의원, 운영위원, 교섭위원 이런 말이 낯설어서 약간 읽기 불편했습니다. 노조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알기 어려운 단어들이라서요" 한다. 그렇겠구나 싶은데, 그래도 독자들도 노동운동이나 노동조합에 그 정도 성의는 보여야 하는 거 아니냐고 했다. 끄덕끄덕한다.
자기가 놀랐던 건, 96년도 연세대에서 사수대로 있다 너무 배가고팠던 기억이 생생하고, 경찰서에도 잡혀갔었는데, 경찰한테 많이 맞았단다. 그런데 통일행사가 그렇게 2개로 열렸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면 정말 깜짝 놀랐다고 한다. 너무너무 충격이었단다.
인상 깊었던 대목은, 많은 순간 고민하고 갈등하면서도 '갈 길은 이거다, 원칙!' 이렇게 결정하고 그 길을 가는 그런 대목들이 남는다며, 지금 노동조합을 만들려고 고민하는 자기 처지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고 한다.
노조 결성이란 말에 귀가 번쩍 뜨여 얼마든지 돕겠으니 노조를 만들라고 부추겼다.
옆에서 한참 이야기를 나누던 비함은 책을 읽으면서 정파라는 게 참 사람을 힘들게 하는구나, 소속된 조직이 없이 일한다는 게 너무나 외롭고 힘든 일이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렇게 살아 계시는 건 개인의 힘인지, 원칙의 힘인지 그 원동력이 무엇인지도 궁금하단다.
노동운동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양심있는 시민으로 살아가려고 하는 이런 분들을 볼 때 희망이 보인다. 어떨 땐 활동가들보다 이런 사람들이 더 진보적으로 느껴지기도 한다.
늦은 밤까지 노조 얘기를 나누다, 저자 싸인을 해주고 헤어졌다. 내 책을 읽고, 내가 보고 싶다고 여기까지 달려와 준 첫 독자를 만난 셈이다.
공공노조의 이장우 동지와 서울대병원의 현정희 동지가 책 읽고 난 소감을 말해주었다.
현정희 동지는
"아주 재밌게 읽었다. 그 중 하이라이트는 안기부장 만나고 와서 강00이 민주노총에서 설쳐댄 부분이 제일 재미있었고 압권이었다"고 한다.
장우는
"이걸 다른 동지한테 권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가 걱정될 정도다. 오도엽 시인이 "이 책 절대 읽지마라"고 한 서평이 꼭 내맘 같았다. 너무 신랄하고 직설적이어서...꼭 읽어야 될 책이긴 한데, 맘이 불편하다. 어쨌든 노동자들한테 꼭 필요한 책이니 조합원들한테 내년 교육교재로 썼으면 좋겠다. 그런데 몇 사람이 얘기하는데 내용은 참 좋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구체적인 지침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랬다. 지침 기다리지 말고 문제 느끼는 활동가들이 내용을 만들어라.
나는 직선제 실시를 해야한다고 주장하는데도, 어떤 진보언론은 대안이 없다고 글을 안실어주더라. 아니 직선제를 하자는데 왜 자꾸 대안이 없다는 소리를 하는지...
직선제, 정파 구도 깨기, 실명비판하기, 무정파 활동가들 모으기 등 나는 구체적인 지침을 말하는데도 여전히 현장의 활동가들은 공고한 정파구도 때문에 암담함을 느끼고 있다.
어떻게 싸워야 하냐고 묻는데, 나는 적들하고 싸우는 것보다 내부문제가 더 힘들다고 생각한다. 우선 내부문제부터 정리하고 바꿔내면 적들과 싸우는 건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 최고로 많이 힘들어도 감옥간다 생각하면 간단하다. 100명만 감옥에 간다고 생각하고 싸우면...........된다.
알라딘에 책이 나오자 마자 서평을 올려주신 바람님이다.
모르는 분이 이렇게 좋은 서평을 써 주셨다.
새삼, 글이 참 무섭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기록으로 남는다는 건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일이다.
우리 시대의 진정한 사람의 이야기.... (평점 ) | 0 |
baram | 2009-12-13 08:24 | 댓글 (0) | |
이 책은 노동운동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노동운동을 통해 시대의 진실과 삶의 진정성, 인간다움을 추구하던 한 사람의 이야기이다. 흔히 정치인들이나 이름깨나 떨쳤던 운동가들의 지난 삶의 기록들을 보다보면 드는 생각이 있다. 그래서?....과거는 아름답고 지금은 찬란하고... 그토록 자신을 달구었던 시대의 고통은 이제 저 멀리로 사라지고 그 아픔을 발판으로 획득한 자신의 명예를 지키려는 노력만이 독자의 뇌리에 남는다. 그러나 이 책은 저자의 별명처럼 '외로운 늑대'의 이야기이다. 과거를 들먹여 현재의 영예를 구하고자 하는 책이 아니다. 우리의 현재에 허심탄회하게 현미경을 들이대면서 미래로 나아가고자 하는 책이다. 그리고 진짜 노동자의 이야기이다. 순정한 노동자의 삶을 통해 이 시대를 변혁하고자 하는 투박하고 진실된 노동의 힘이 살아있는 이야기이다. 이야기에는 많은 실명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그래서 이야기는 살아있다. 실명에 등장한 당사자들은 그 내용에 당혹을 금치 못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야기를 읽는 독자는 묵직하고도 생생한 감동을 느낀다. 이제는 그 막연한 보편적인 진리만으로 사람들을 움직이는 시대는 지났다. 엄정한 비판과 처절한 반성을 뒷받침하지 않는 구호는 이제 쓴 웃음만을 낳을 뿐이다. 타인에 대한 비판의 눈보다 자신에 대한 반성의 눈이 더 예리한 것도 이 책의 미덕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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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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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블로그 검색해서 들어왔다 놀랐습니다. 블로그가 있는줄 몰랐거든요(왜 없다고 생각했지;;)신정연휴기간에 올해의 첫도서로 선생님 책 읽은 한 독자입니다. 밑줄 그어가며 내내 재미있게, 또 감동하며 읽었습니다. 정말 '깜놀'할만한 내용이 페이지페이지마다 있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슬쩍슬쩍 권하고 있는데 역시 관심을 갖는 사람은 별 없네요 하하;; 아직 인터넷에 리뷰가 많이 올라오고 있지는 않지만, 부디 많은 사람이 읽을 수 있기를 바래봅니다. 같은 편 말고, 저처럼 운동의 바깥에 있는 사람들이요...또 들르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