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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 있어 즐거운 1인시위

이번주 마지막 1인시위.

휴가 중인 서울지부 조합원이 하는 날.

 

구름도 적당하고 바람도 불고 날씨가 좋다. 우리 투쟁을 열심히 영상으로 담는 류미례 감독이 카메라가 우리를 먼저 반긴다.

 

오늘은 뜻하지 않은 반가운 얼굴들을 아주 많이 만났다.

 

전경들이 갑자기 우르르 어디론가 몰려가서 무슨 일인가 했더니 포항 건설노동자 동지들의 2차상경대오가 우리 앞을 지나간다.

 

우리 피켓을 보며 '투쟁!' '끝까지 싸웁시다!' '수고 많으십니다.' 아이구, 우리랑 같은 편이네' '투쟁입니다. 투쟁~~' 모두들 주먹을 불끈 치켜세우며 한 마디씩 격려와 연대의 말을 건넨다. '고맙습니다. 열심히 투쟁하세요. 수고하세요.' 고마움을 표현했다.

"승리의 그날까지!" 

포항 동지들의 투쟁조끼 등에 새겨진 글귀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백명 정도의 대오가 앞을 지나는 내내 반가운 인사를 나누며 '동지'라는 말을 실감한다.

 

그리고 잠시 뒤 더욱 더 설레고 기다리던 시간이 왔다!

 




바로 1인시위하는 선생님을 응원하기 위해 아이들이 온 것이다.

일주일간의 어린이집 방학 뒤 오늘 시위 참가하는 조합원이 이번주에 휴가라서 서로 오랜만에 얼굴도 볼 겸 어린이집에서 깜짝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열 명 남짓한 아이들이 선생님을 만나 반가워 어쩔 줄을 모른다.

'행복한 아이, 행복한 보육노동자 - 함께 해요!' 부산문화제 때 쓰고 남은 알록달록 풍선을 아이들에게 나눠주었다. 깜짝이벤트 핑계삼아 바깥나들이 나와 그리운 선생님 얼굴도 보고, 풍선까지 받은 우리 아이들, 아주 신났다. '아가씨' 하며 함께 기념사진도 찍었다.

선생님이랑 계속 같이 있겠다고 보채던 녀석들은, 청계천에 놀러간다니까 안 보일 때까지 손을 흔들며 아쉬움을 뒤로 한 채 떠나간다.

 

한바탕 '이산가족 상봉' 분위기였다 아이들이 가고 나니 왠지 휑하다.

그리고 잠시 뒤 민중언론 참세상 기자가 취재를 나왔다. 1인시위하게 된 이유, 현장에서 어려운 점, 앞으로 정부와의 투쟁에 대해서 질문에 답하며 우리 투쟁을 보다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고 지지해줬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상경한 포항 건설노동자들과의 만남, 아이들의 지지방문(?), 기자 인터뷰, 영상취재로 오늘은 그야말로 파/란/만/장/ 생/기/발/랄/한 1인시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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