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게시물에서 찾기2009/03/05

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3/05
    현중지지 정연수
    내맴
  2. 2009/03/05
    노사상생 앞잡이
    내맴
  3. 2009/03/05
    노사민정 합의 민주노총 성명 (1)
    내맴
  4. 2009/03/05
    도시철도노조
    내맴
  5. 2009/03/05
    서울지하철(2)
    내맴

현중지지 정연수

'노사화합선언' 민주노총 안에 너 있다

[기자의눈] 민주노총 도덕성 위기 때 보수노동계 목소리 강해져

정문교 기자 moon1917@jinbo.net / 2009년03월03일 14시55분

많은 언론이 지난달 18일 경주의 한 콘도에서 열린 현대중공업노동조합 수련회를 주목했다. 오종쇄 현중노조 위원장은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올해 임금협상을 조기에 마치겠다”고 말했다. 교섭권을 회사에 위임하는 ‘무교섭’방침이었다.

대의원 수련회를 마친 현중노조는 지난달 23일 현대중공업 사내 체육관에서 조합원 8천여 명이 모여 ‘2009년 임금요구 기조설명회’를 열었다. 같은 날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에선 장석춘 한국노총 위원장, 이수영 경총 회장, 이영희 노동부장관 등이 참석해 ‘노사민정 합의문’을 발표했다.

대다수 언론은 서울 도심에서 열린 ‘노사정 화합선언’보다 제조업이 밀집한 울산의 ‘노사 화합선언’에 더 많은 관심을 보였다.

▲  현대중공업노조 '2009년 임금요구 기조설명회' 모습 [출처: 울산노동뉴스]

"교섭권 위임, 갑작스런 행보"

현중 노조의 일부 조합원들은 오종쇄 위원장의 ‘2009년 임금요구 기조설명회’장에서 교섭권 위임에 반발했다. 그러나 그들은 대의원과 조합원 손에 밖으로 쫓겨났다. 쫓겨난 조합원 중 한 명인 A씨는 오종쇄 위원장의 갑작스런 행보에 의문을 제기했다.

“노조는 2월초 소식지에서 회사가 작년에 2조 원 이상의 흑자를 냈다고 했어요. 3월에 회사 창립기념일이 있고 그 전에 주주총회가 열려요. 이런 맥락으로 봤을 때 노조가 흑자 얘기를 꺼낸 건 추가성과금을 타내겠다는 의지로 보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근데 보름도 안 지나 위원장이 대의원수련회에서 교섭권 위임카드를 꺼낸 거예요. 대의원수련회 전에 권용목 전 위원장(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 장례위원으로 오종쇄 위원장이 일했어요. 그 자리에 정계, 재계 인사들이 많이 왔는데 그 자리에서 어떤 교감이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 전까지 아무 이야기도 없다가 나온 갑작스런 발표라...”

오종쇄 위원장은 지난달 13일 심장마비로 별세한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 장례에서 호상을 맡았다. 장례위원장은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이 맡았고 고문으론 조갑제 전 월간조선 사장, 서경석 목사, 박홍 신부 등이 함께했다. 정몽준, 신지호 한나라당 국회의원도 빈소를 찾았다. 발인은 오종쇄 위원장의 파격 발언 하루 전인 지난달 17일이었다.

故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는 “변화된 노동환경에서 80년대식 노동운동은 안 된다”며 민주노총을 강하게 비판하며 2006년 뉴라이트신노동연합을 창립했고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대표를 맡기도 했다. 뉴라이트신노동연합을 창립하기 전 그는 87년 노동자투쟁의 도화선이 된 현대엔진(이후 현대중공업으로 합병)노동조합 초대 위원장과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맡았다.

정연수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 현중노조 지지

지난달 23일 현중노조 소식지에는 “새로운 노동운동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한 발 앞서가는 현중노조에 큰 박수를 보낸다”는 정연수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위원장의 지지선언이 실렸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지난달 9일 도시철도노조, SH공사노조 등 서울시 산하 5개 공기업과 함께 ‘노사정 화합선언문’을 발표했다. 서울지하철노조는 작년 구조조정에 반대하며 총파업을 벌였지만 합의안이 조합원 총회에서 부결돼 김영후 위원장을 비롯한 15대 지도부가 총사퇴했고 얼마전 16대 위원장으로 정연수씨를 뽑았다.

▲  2008년 11월 서울지하철노조 파업 당시 /참세상 자료사진

정연수 씨는 14대에 이어 두 번째로 서울지하철노조 위원장이 됐다. 정 위원장은 14대 노조위원장이었던 2007년 대선 투표일 3일 전인 12월 16일 오종쇄 현대중공업노조 위원장, 故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 등과 함께 당시 이명박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정연수 위원장은 전 배일도 전 위원장(전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비슷한 노선으로 노조를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배일도 전 위원장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노조위원장을 맡았고 2000년 서울지하철노조 최초의 무파업선언을 했다. 배씨는 故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와 마찬가지로 서울지하철노조 초대 위원장이었고, 전해투 위원장을 역임하는 등 전노협 시절 민주노조운동을 이끌었다. 배씨는 노조위원장 임기를 마친 다음해인 2004년 한나라당의 비례대표 공천을 받아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그는 2006년 한나라당 노동위원회 출범의 중추적 역할을 했다.

이어지는 '노사화합', 비정규직의 눈물 얼마나 닦을 지

언론은 올해 현중노조와 서울지하철노조처럼 '노사화합선언'을 한 노사를 일제히 큰 기사로 보도하고 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연맹 소속의 영진약품노동조합도 단체협상을 유보하는 '노사화합선언'을 지난달 26일 발표했다. SK노동조합 STX팬오션 해상노조 등도 영진약품노조와 비슷한 '노사화합선언'을 3일 발표했다. 이들 중에는 새롭게 '노사화합선언'에 참여한 노사가 있는가하면 몇 년째 이어진 곳도 있다.

이들 노사가 '노사화합선언'을 하면서 한결같이 강조하는 건 일자리 지키기다. 경제위기에 노동조합이 임금 및 후생복지 등을 양보해 회사를 살리고 일자리를 지켜낸다는 것이다. 하지만 올해 단체협상을 유보한 영진약품 노사는 지난 2004년 80여 명이 명예퇴직을 합의한 바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흑자로 돌아섰지만 명예퇴직자가 회사에 복귀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오종쇄 위원장은 지난 2일 중앙일보와 인터뷰에서 "80년대의 파업은 노동자가 박봉과 장시간노동에 억압적 분위기에 시달렸기 때문에 국민이 불편을 감내해 줬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대중은 없고 이념만 남아있다"고 투쟁중심의 민주노총을 비판했다. 그리고 "더디 가더라도 비정규직의 근로환경 개선에 정규직이 나서야한다"고 했다. 노동계도 정치권도 모두 비정규직의 눈물을 닦아주어야 한다는 결론이다. 뉴라이트신노동연합도 비슷하게 주장한다. 하지만 현대중공업노조와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중심에는 정규직노조 전, 현직 명망가가 있다. 물론 정규직만으로 구성돼 있다고 비정규직의 근로환경 개선을 등한시 한다고 잘라 말할 수 없다.

▲  홈에버 비정규직노동자들이 투쟁 500일을 맞아 찍은 손도장 /참세상 자료사진

그러나 비정규직 노동자가 나서야 투쟁을 통해서건 화합을 통해서건 그들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할 수 있다. 강성노조, 귀족노조로 낙인찍힌 현대차의 경우 비정규직노조가 생기면서 다소나마 비정규직의 근로조건이 향상됐다. 1년 넘게 투쟁해 복직한 홈에버 비정규직 노동자(이랜드일반노동조합에서 홈플러스테스코노동조합으로 변경), '비정규직이 손을 놓지 않는 한 함께 하겠다'며 정규직 지도부의 대량해고를 감수하면서 비정규직 복직을 이뤄낸 뉴코아노조의 모습을 '노사화합선언'을 쏟아내는 이들이 얼마나 참고할 지도 미지수다.

민주노총 위기때, 보수 노동계 힘 얻어

금속노조는 지난달 27일 긴급 선전물을 통해 "안전화 하나 바꿀 힘이 없는 노조에 민주노조운동을 팔아먹은 떡값은 지불되지만 그 대가는 '노예의 삶'이다. 경제위기가 지속되면 힘없는 노조가 고용을 지켜낼 리가 만무하다"고 현중노조를 비판했다. 민주노총의 논리도 마찬가지다.

비판에 앞서 민주노총이 얼마나 힘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지난 토요일 3만 명이 모인 노동자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렀다지만 민주노총은 '성폭력 사건'으로 내홍을 겪은 뒤 비상대책위 체제로 운영중이다.

▲  2월 28일 민주노총 노동자대회 모습 /참세상 자료사진

뉴라이트신노동연합은 민주노총이 2005년 한해를 기아차 채용비리, 현대차 채용비리, 강승규 수석부위원장 비리사건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다음 해인 2006년에 출범했다. 현대차 신노동연합회가 출범하고 현대차노조의 파업을 공개 비판했던 2006년 말과 2007년 초도 현대차노조 기념품 비리, 이헌구 전 현대차노조 위원장 금품수수 사건이 터진 직후였다. 민주노총이 도덕성으로 흔들릴 때마다 보수 노동계는 큰 힘을 얻었다.

지난달 23일 같은 날 나온 '노사민정 합의문'보다 현중노조의 교섭권 위임이 더 주목받는 건 '선언'이 아닌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금속노조나 민주노총이 현중노조를 비판하고, 그 비판이 대중적 설득력을 얻기 위해선 행동이 필요하다.

경제위기는 다가왔고 한 곳에는 '노사화합'을 한 곳에서는 '노조로 뭉치자'고 한다. 누가 더 많은 설득력과 지지를 얻을지는 '행동'에 달려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노사상생 앞잡이

[밀리언 잡]

(下) 노조 고비용 구조를 깨라 ● '투쟁보다 실용'택한 노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노사민정 합의 민주노총 성명

[성명]노동자에게는 고통전담강요, 기업에는 지원만, 정부에는 면죄부만 주는 경제파탄 노사민정 합의 반대한다

경총과 한국노총이 중심이 된 노사민정 비상대책위가 합의문을 발표했다. 합의문내용의 핵심은 경제위기극복을 위해 노동자의 파업자제와 임금동결 및 삭감이다. 이는 경제위기 극복이 아니라 위기를 파탄으로 내몰겠다는 경제파탄 합의다. 이명박정부가 내놓고 있는 부자정책의 동어반복이고 부록에 불과하다. 일자리 나누기는 없고 오로지 노동자 죽이기만 나열하고 있다. 이는 처음부터 예견된 내용이다. 전체노동자의 권익을 대변하고 있는 민주노총을 배제하고 구성된 노사민정은 노동자 고통전담을 위해 기만적 선전문구만 조율하는데 그칠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비정규직의 고용불안과 최저임금노동자의 임금삭감을 주장하고 있는 경총과 이명박정부와 정책연대를 하고 있는 한국노총의 야합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번 노사민정 합의는 대표성도 없는 빛 좋은 개살구에 지나지 않는 추상적인 내용에다 노동자의 고통전담으로 일관되어 있다고 판단하며, 그 어떤 내용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경제위기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전 세계적인 위기다. 따라서 경제위기극복은 과거 방식처럼 수출만으로 극복되기 어려운 한계를 가지고 있다. 내수경제를 살려내지 않으면 경제위기가 파탄으로 갈수밖에 없는 구조적인 문제다. 때문에 노동자의 소득을 개선시켜 소비능력향상으로 내수경제 진작에 기여하도록 해야 한다. 특히 일자리나누기는 일방적인 임금삭감이 아니라 노동시간단축을 통해 진행되어야 하며 총노동비용을 감소시키지 않으면서 노사정이 분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나 이번 합의문은 노동자의 임금삭감에 모든 대책이 집중되고 있을 뿐 정부와 사용자 측의 책임과 역할은 없다.

합의문은 노사의 고통분담을 통한 일자리 유지 및 나누기를 주장하고 있으나 실제로는 노동자의 임금동결 .반납, 절감을 중심으로 노동자의 고통전담만 있고 사측은 임금삭감에 덧붙여 오히려 세제지원을 받고 각종 정책자금 지원 등 경영, 금융상 각종 지원사업의 우대를 받게 되어 있으며 심지어 법정 기준 미만의 휴업수당 지급도 허용되고 있다. 정부가 나서서 탈법을 조장하고 있는 셈이다.

노사의 고통분담이 공정히 이루어지려면 우선 일자리 유지 및 나누기는 노동시간 단축이 중심이 되고 단축된 임금삭감분에 대한 공정한 노사정의 분담이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합의는 노동자에게 고통만 전담시키고 기업에는 각종 지원책을 주는 일방적 조치에 불과하다. 특히 2008년 9월 10대 그룹의 유보율만 해도 787.13%, 총 194조에 이르고 있으며 즉각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 자산만도 42조에 이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벌의 곳간을 여는 고통분담 없는 희대의 사기적 합의에 불과하다. 민주노총은 노동시간 단축을 중심으로 고용유지에 대한 적극적 지원대책을 추진하는 고용안정특별법 제정을 주장하며, 재벌의 곳간 -수백조에 이르는 잉여금- 을 여는 기업의 고통분담을 적극 요구하는 바이다.

아울러 우리는 이번 합의가 정부에 면죄부를 주었다는 점을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현 이명박 정부는 파산한 신자유주의 노동시장 유연화정책을 전면으로 밀고 나가 지금도 최저임금 삭감, 비정규직법 개악 등 온통 노동자에게 고통을 전담시키고 위기 시기에 내수를 오히려 더욱 침체시키는 개악안을 추진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대책은 온통 한반도 대운하를 추진하기 위한 삽질 투자에 6개월에 지나지 않는 저임금의 불안정한 일자리 양산에 맞춰져 있을 뿐이다.

일자리 나누기, 창출을 위해서는 정부는 ▲ 최저임금법․비정규법 개악 중단 ▲ 한반도 대운하 등 삽질 중단, ▲저임금 불안정 일자리가 아닌 공공부문의 좋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나서야 할 때이다. 그러나 최저임금, 비정규법 이나 한반도 대운하 사업에 대한 중단은 전혀 없고 공공부문의 일자리를 구체적으로 얼마나, 어떤 일자리로 창출할 것인지도 전혀 없는 이번 합의는 정부에게 오히려 비정규, 최저임금 개악안 처리를 위한 면죄부를 주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더구나 이번 합의는 우리 노사관계의 핵심당사자인 민주노총을 제외하고 일방적 탄압과 배제로만 일관하는 등 노사의 대표성에서도 원천적으로 문제가 있다.

이미 지난 1월의 실질실업자만도 346만명에 달하고 있는 등 일자리문제가 심각한 상황에서 이번의 합의는 결코 고용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는 엉터리 합의에 불과할 뿐이다. 민주노총은 경제위기 극복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해 각계각층 시민사회단체와 연대하여 적극적 투쟁을 전개할 것이며, 이번 3월 추경예산에서부터 적극적으로 민생민주국민회의와 야4당과 연계하여 일자리 대책과 추경예산확보투쟁을 전개할 것이다.

2009.2.23.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도시철도노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서울지하철

`파업鐵` 서울메트로 노조의 대변신



◆ 2004년 7월 파업 교통대란

= 2004년 7월 서울메트로 노조는 2% 임금 인상, 주5일제 실시를 위한 인력 확충 등을 요구하며 사흘 동안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부산 대구 등 다른 지역 지하철에 비해 역(驛)당 근무 인원이 2배 이상에 달한다는 비판에도 노조는 시민의 발을 볼모로 잡고 파업을 강행했다. 특히 철도노조 파업과 맞물려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대체인력으로 군 인력까지 동원됐지만 지하철 운행이 파행을 빚으면서 시민들의 불만은 극에 달했다. 매년 노사분규와 파업 반복으로 서울지하철은 '파업철'이라는 오명을 쓰면서 시민을 골탕먹였다.

◆ 2009년 2월 파업대신 봉사

= 지난달 23일 서울시 용답동 지하철 군자차량기지 내 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실. 정연수 서울메트로 노조위원장과 11명의 중앙집행위원들은 민주노총 공공운수연맹으로부터 3월 7일 열리는 운수노동자결의대회에 20% 차출을 통보받고 대책회의를 벌였다. 불참하는 쪽으로 최종 결론이 났다. 대회 안건이 용산 철거민, 전교조 일제고사 거부 문제 등 자신들과 동떨어진 사안들이었기 때문이다. 같은 달 18일 노조 간부들이 노숙자가 밀집한 서울역에서 급식봉사활동을 나갔다. 또 조합비를 털어 양말도 구입해 나눠줬다.

해마다 시민의 발을 담보로 파업을 강행해 오던 서울메트로 노조가 확 달라졌다. 서울메트로 노조는 민주노총 중에서도 강성인 공공연맹 산하 주요 사업장이다. 급진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는 임성규 민주노총 비상대책위원장(전 공공운수연맹 위원장)도 이곳 출신이다. 당연히 노사분규는 연례행사처럼 벌어졌다.

◆ '이랬던' 서울메트로 노조

= 과거 서울메트로 노조의 행태는 잘못된 노조의 전형을 잘 보여준다. 서울메트로에 따르면 강성노조가 바람막이를 하면서 근무시간 중 근무지를 무단이탈하거나 체육행사, 음주나 취침 행위까지 하는 사례가 빈발했다. 차량지부의 경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년간 1만1126명이 근무 중 불법적으로 상급노조집회 등에 참석했다. 근무 중 사무실과 작업장 등에서 음주행위는 적발된 것만 2003년 이후 87건이다.

수당을 타기 위해 돌아가면서 병가를 내기도 했다. 휴일 대체근무시 수당을 주는 제도를 악용한 것. 최근 5년간 승무 분야 1인당 병가일수는 무려 16.6일에 달한다. 이에 비해 본사는 2일에 불과하다. 수서차량기지 한 노조원은 2007년 한 해 동안만 26회의 병가를 내 1300만원의 대체근무수당을 챙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매년 노사분규(24회)와 파업(10회)을 반복해 시민들을 골탕 먹였다.

◆ '이렇게' 바뀌었다

= 이러던 메트로 노조가 지난 2월 9일 서울시와 노사 화합ㆍ평화선언을 했다. 노조설립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노조는 "대립과 갈등의 노사문화를 청산하고 경영효율화와 서비스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공언했다. 상급단체인 민주노총과 공공연맹의 파업 동참 요구도 철저히 거부하고 있다. 시민의 발을 담보하기 때문에 정치적 파업에 참여할 시간을 내기 힘들다는 게 불참 이유다. 지난달 28일 언론악법을 철폐하자며 민주노총이 여의도에서 열었던 전국노동자대회에도 그래서 참석하지 않았다.

노조 관계자는 "민주노총에서 경고장을 보내고 있지만 의지를 굽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올가을에는 시민들이 지하철을 이용해주는 데 대한 감사의 표시로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시민마라톤대회가 그것. 5억원에 달하는 대회 준비 비용 일부는 실비참가비(1만원)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노사체육기금ㆍ협찬금 등으로 해결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정연수 노조위원장이 앞장서 궤도노조, 현대중공업, 전국 공기업, 서울시 공무원 등의 노조를 돌며 '공동체의 일원으로 노조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하는 강연도 실시하고 있다. 대시민ㆍ국민 서비스를 외치고 있는 서울메트로 노조, 앞으로 이 같은 변화의 바람이 민주노총 다른 사업장에도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배한철 기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