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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에 던지는 쓴소리 1

연일 보수단체들이 전교조죽이기에 나서고 있습니다.
조선,동아는 특집면까지 배치하며 '전교조는 빨갱이' '친북좌파들에 의해 아이들이 위험하다!'는 색깔론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이미 일송정출판사라는 곳에서 출간되었던 북한자료를 인용한 교육에 대해 보수진영이 저토록 오바짓을 하는 이유는 사학법재개정과 결국은 맞닿아 있습니다.

정확히는 보수교육관료들과 보수정치,언론등 이사회의 주류권력이 절대로 빼앗기지 말아야 한다고 여기는 지점이 바로 '교육'이라는 것입니다. 

우열반을 가르고 소수엘리트들에 의해 지배받는 사회구조를 끊임없이 획책하고 교육이라는 미명하에 제 돈 얼마 들이지 않아도 충분히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대접받으며 일가친척이 돈놀이 할 수 있는 웃기는 구조를 전교조라는 불순세력이 자꾸 깨려하니 눈엣가시인 거지요.

입시교육이 아닌 선진화된 '제대로 된' 교육이 학교에서 이루어지기 시작한다는 것!
아이들이 사회적가치에 대해 고민하고 올바른 인식을 정립하기 시작한다는 것!

그것이 저 보수진영에게는 가장 두려운 것입니다.

얼마전까지 전국의 한나라당사마다 걸려 있던 "전교조에게 우리 아이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의 의미는 정작 저들의 두려움을 함축하고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전교조를 두고 벌이는 이 사회의 비이성적이고 야만적인 행태들에 대한 비판입니다.
이 비판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교육문제에 대한 포스팅과 함께 진행될 것입니다.  


이제부터는 전교조비판입니다.

물론 이 비판은 관점에 따라 충분히 해명되어지거나 공격받을 소지도 다분합니다.
그러나 지금의 전교조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임과 동시에 전교조와 하루가 멀다하고 연대하고 마주치는 입장에서 그동안 느껴왔던 문제점에 대해 도발적으로 던지는 의제이기도 합니다.

"가뜩이나 보수진영으로부터 공격받고 있는 시점에 뭐하자는 것이냐!"라는 지적도 있겠으나
오히려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토론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될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판단에서 올립니다.



'전교조의 통일운동'


전교조의 통일운동을 주도하는 교사들은 대부분 학습과정에서 이른바 NL로 분류되는 이들입니다. 사실 전교조 내에서 적극적으로 주된 통일운동을 하는 세력은 절대 다수가 아닐뿐더러 전 이들 전부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자 하는 것은 아닙니다.

민주노동당 내에도 무수히 많은 NL친구들이 있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이념논쟁도 자주 하고 친동생 대하듯 하는 친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다른 많은 단체들의 통일운동에 비해 전교조의 통일운동이 도드라져 보이는 이유는 그 위치가 교사라는 것이고 영향력이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라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DJ정권 출범과 노무현정권 출범에 전교조내의 통일운동 지향세력이 어떤 포지션을 취했는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이유로 전 이들에 대해 비판적 관점을 견지하고 있습니다.

통일운동에 대한 순수한 열망과 그에 기반한 정치적인식의 한계가 진보정치세력의 후보대신에 '비판적지지'를 선택해 왔던 근거임을 잘 알고 있기에 통일운동 자체에 대한 비판이기보다는 그들 인식의 한계에 대한 비판이기도 합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비판을 해보겠습니다.
전교조에서 통일관련 교육내용은 그다지 많지도, 그 내용이 많은 정보를 담고 있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사실 많은 편향성을 내포하고 있기도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지금은 발령받아 교육일선에 있는 선생들이 교사발령 이전인 교대생시절 어떤 학습과정에 있었는지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 알고 있는 탓에 그 운동권동창회가 전교조 내에서도 여전히 위세를 떨치고 있다는 내용적 한계를 지적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전 모든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평화의 가치와 진정한 민주주의, 반제국주의와 반전에 대해 일상적으로 교육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분야인 '노동의 가치'에 대해 아이들에게 가르치고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경제'하면 떠오르는 인물의 이름이 '박정희나 김대중, 이건희나 정주영'이 아니라 이 사회를 이만큼 유지시켜온 학생 자신들의 아버지 이름이 나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노동자의 헌법적권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고 토론하며 "모든 노동이 아름다운 것이며 사회적으로 존경받아야 한다."는 것에 대해 적어도 교육노동자인 전교조 조합원은 일상적인 연구와 교실에서의 강의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여전히 아직도 '꼰대근성'에 사로잡혀 있는 전교조 교사들을 자주 만나는 것은 무척이나 답답한 노릇입니다.

자신들이 대학시절 학습받았던 내용들과 통일에 대한 가치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를 고민하기 이전에, 교사로서 아이들의 가치관형성과 민주주의사회를 형성하는 예비노동자들인 아이들에게 어떤 눈으로 사회를 바라볼 것이며, 어떤 가슴으로 모든 억압과 독재에 대해 저항해야 하며, 어떤 머리로 평등한 세상을 위해 사안을 판단해야 하는지에 대해 먼저 고민하고 아이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운동을 하고 있는 전교조 조합원들이 노동문제에 등한시한다"는 지적이 아니라 전교조조합원들의 일상적활동 전반에서 노동관련 교육에 대한 의지에 대해 부족하다고 느끼는 탓이며 통일운동을 중요한 교육가치로 판단하고 있는 조합원들에게 그것보다 먼저 '노동관련 교육'과 '반전평화'에 대한 분명한 교육철학을 확보하라는 주문이기도 합니다.

'김일성주의에 내재된 인식의 틀로 통일운동을 하려는 과정'이 어떠한 한계가 있는 것인가에 대한 스스로의 고민과 남북한 민중적 관점에서의 평화통일을 위한 노력들이 추구되어야 하는 겁니다.

그러나 여전히 전교조에서조차 여타 통일운동단체들의 실천행사들과 별반 다르지 않은 내용들이 반복되고 기만적 정권체제들이 만들어낸 선언과 기념일에 천착하는 모습을 보며 답답함을 느낍니다.

전 프랑스의 고등학생들이 "우린 한번 쓰고 버리는 티슈가 아니다!"라며 교사들과 함께 거리투쟁을 벌이는 모습에 감동했었습니다.

일상적으로 "당장 권위적인 교육관료(교육부,지방교육청,교장,교감 등)들과 싸우는 것도 힘에 부치는데 너무 심한 소리가 아니냐!"는 지적이 있을 수도 있겠지만 당장 거리에서는 감옥 갈 각오를 하고 1년이 넘도록 싸우고 있는 노동자들이 즐비합니다.

파면되거나 감옥에 갔던 '참교육투쟁 1세대'들이 많이 변질되었을망정 그들이 꿈꾸던 이상과 의지는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오히려 지금은 조건도 많이 나아지지 않았습니까?


더 할 이야기가 많지만 전교조의 통일운동과 관련한 쓴소리와 교육의 보다 중요한 가치에 대해 언급하는 것으로 마무리지을까 합니다. 


다음엔 학교내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글을 하나 올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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