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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 끊는 법

담배를 끊은지 2년하고 18일째 되는구만. 내가 이렇게 날수를 명확히 아는 것은 2002년 12월 30일에 결심하고, 31일부터 끊었기 때문이지.  엊그제 뒷풀이를 하다가 블러그를 만들었다고 하니까 금연방법이나 올려보라고 해서 "음. 괘안쿤"하는 생각에 일은하기 싫고, 그냥 멍하니 있자니 그렇고 해서 나의 금연기를 올려볼란다.

 

우선 담배를 끊을려면 명확한 목적의식이 있어야 한다. 대부분 담배를 배울때 명확한 목적의식이 없었기에 더욱 더 그렇다. 보통 "남이 피니까", "멋있어보일수 있을 라나", "스트레스를 풀수 있을려나",  "공짜로 주니까" , "왕따를 면하기위해", "호기심에" 담배를 배우게 된다. 보통 이러한 공동체가입 열망과 무모한 별 생각없는 동기에 의한 흡연에 대해 단순히 "건강에 좋지 않으니까"라는 금연 동기는 무력해지기 십상이다. 때문에 원초적 열망을 일소할 수 있는 명확한 목적의식 예컨대 "이성친구 발목잡기(금연하면 결혼해준다는 둥)"라든가, 기도 및 폐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했든지(병명을 알수 없는 경우가 더욱 더 좋다. 증상은 있으나 병명을 모르니 얼마나 공포스러운가), 키우는 아기가 언제가 나를 멀리하기 시작해서 그것을  참을 수 없다던가. 자식한테는 금연하라 그러고 자기가 피는 것이 부모의 도리가 아님을 깨우친다든가 아니면 정말 돈이 없다든가, 마지막으로 금연 빌딩 63빌딩 중 63층이 일터 라든가, 아무튼 누가 들어도 수긍이가고 자신도 수긍이가는 그런 정황과 목표가 필요하다. (반대로 흡연의 시작이 목적의식적인 자, 예컨대 성차별의 저항, 담배로 인한 폐암 사망 인체증언, 담배연기로 도넛및 다양한 것 만들기 등등,  반대로 별다른 이유없이 그냥 끊는 것이 방법이다)

 

둘째로, 끊는다고 결심했을때  바로 끊는 것이다. 라이타, 남아있는 담배는 주위 사람에게 미련없이 줘라. 하루 하루 흡연량을 줄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금연초에 의지하는 것은 차선일 수 있는데 이 역시 바랍직하지 못하다. 경제적인 면에서도 그렇고, 금연의 적은 니코틴 중독이 아니라 습관이기 때문이다.  습관을 없애야만 차후에 흡연 욕구가 있어도 이겨낼 수 있다. 나같은 경우 금연할 시점이 끽연 근 20년차 였다. 그러니까 니코틴과 타르 그외 규명되지 않은 유해물질이 나의 몸 곳곳에 찌들어 있었던 것이다. 지금도 스트레스를 받으면 담배가 피고 싶다. 그래서 담배를 핀다. 어디서?  꿈에서! (정말 꿈에서 피는 담배는 맛있다)신체가 아직도 열렬히 니코틴을 원하는 것이다. 그래도 담배를 어렵지 않게 멀리할 수 있는 것은 습관을 바꿨기 때문이다.  흡연의 욕구가 있을때 주로 물을 먹으면서  버텨내고, 일하기전, 휴식 중, 일끝나고, 스트레스 받을 때, 무료할 때, 외로울때, 슬플때, 기쁠때, 서러울때, 잠자기전 등등 담배와 대체되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다시 강조하건데 습관이 금연의 주적이다.

 

셋째로  주위에 널리널리 알리는 것이다. 물론 이것이 효과적이려면 본인이 약속과 신망 그리고 명예 등등을 소중히 여기는 자일때 가능하다. 이런것들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자는 주위에 알리고 나서 금연이 좌절되면 "개무시"를 당하게 되고, 이것을 충분히 감내하기 때문이다.  한편 주위 환경에 있어 시기와 질투 또는 남의 의지 무력화하기 생활화로 점철된 사람들로 가득차 있으면 실패하기 쉽다. 이럴때는 오히려 숨겨라!

 

넷째로, 이것은 대단히 중요한 것인데, 금연을 우습게 보지말라. 보통 금연에 성공못하는 자들은 죽을 정도로 피고싶은 경지에 가보지 못한다. 왜냐하면 그 경지에 가보기전에 금연을 포기하고 한대 피우니까. 금연은 대단히 어렵다. 난 정말 어려웠다. 정말 피고 싶어 미칠것 같았다. (그래서 명확한 목적의식이 필요하다) 오죽하면 꿈에서 피우겠는가. 술마실때, 정말 너무 속상할때, 애가 끊어질것 같을 때, 그러나 이과정을 못 넘기면 금연할 수없다. 왜냐면 이럴때 담배는 정말 좋은 친구이기 때문이다. 

해서 가급적 술자리를 피하고, 슬픔과 가슴아픔을 덜 느끼고, 외로움을 덜 느끼고 해야 한다. 이것이 가능한가. 가능하지 않다.

 

가능하지 않다면 시기가 중요하다. 다섯째, 가장 행복할 때 금연을 결심하라. 가장 좋은 조건에서 금연하라. 인생은 영 그지 같은데 담배까지 끊으면서 힘들필요가 있는가? 가뜩이나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 같은데 그나마 외로움을 달래주는 친구를 버릴 필요가 있는가?

 

마지막으로 금연은 진행형이지 완료형이 아니다. 언제나 흡연의 욕구가 있다. 그런데 난 지금 적어도 금연이 흡연보다 좋다. 세상만사가 그렇듯이 무엇이든지 관리하고 노력하지 않으면 말짱 황이다. 물론 금연 기간이 길어질 수록 처음보다 훨씬 흡연의 욕구가 줄어들긴 한다.   한대 정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은 버리자(사실 가끔 한대정도는 괜찮다.그런데 뒷감당이 힘들다)

 

2005년 담배와의 이별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분들 모두모두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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