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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인간의 눈으로 봐 주었으면 합니다.

 우리를 인간의 눈으로 봐 주십시오. 우리도 인간입니다.”

어느 날, 상담을 하면서 한 이주노동자가 했던 말입니다. 이 이야기가 왠지 귀에 메아리처럼 들립니다.

그들은 과연 한국 땅에서 인간이 아니면 어떠한 모습으로 살고 있을까요?

현장에서 산재사고를 당해도 산재처리를 하지 못합니다. 산재처리를 하면 미등록이주노동자를 고용한 사업주는 벌금을 내야하기 때문에 산재처리를 해 주지 않습니다.

임금체불이 있어도 노동부에 신고하지 못합니다. 노동부에서 미등록이주노동자의 선조치 후구제(출입국에 먼저 신고하고 이후 임금체불 해결하는 방식)지침이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 법무부에서 단속을 강화하겠다는 지침을 발표해 공장에 일하면서도 기숙사에서 잠을 자면서도 출입국직원들이 언제 들어올까 맘을 졸이면서 제대로 생활도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한 카페에는 미등록이주노동자 즉, 불법체류자를 신고하는 카페가 있습니다.

“오늘 파키스탄 00마리 단속되었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신고로 인해 사회의 악을 뿌리뽑을 수 있습니다.” 등등의 글로 하루에도 몇 건씩의 단속내용이 올라옵니다. 마치 이주노동자들을 짐승이나 범죄자 취급을 하고 있습니다.


현대판 노예로 이 땅에 들어 온 그들은 인간 이하의 생명체일 뿐이다. 열악한 노동환경과 저임금을 감수하면서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사랑하는 것들을 희생할 만큼 저주받은 존재인 그들에게 천박한 물신주의 가치관으로 무장한 이 사회는 가차없는 멸시와 천대의 눈길을 보냈다. 그들이 “우리도 인간이다!”라고 절규하며 인간으로서의 존엄성과 권리를 말할 때, 이 팍팍한 사회는 구성원 대부분에게 “그럴 여유가 없다”며 외면하도록 했다.

                                                          -홍세화 글 中-


우리가 사는 이 사회를 자본주의 사회라고 합니다. 자본주의 사회는 물질만이 인정받고 인간의 권리는 철저히 배제되고 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봐 달라는 한 이주노동자의 외침. 과연 여러분은 공단에서 만나는 이주노동자를 어떤 눈으로 보고 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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