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예

from 분류없음 2010/09/18 14:59

어머니.
옛날 제국주의자들은 우리를 노예로 만들기 위해
우리에게 찾아왔습니다.
현재의 우리는 노예로 살기 위해, 스스로 나갑니다.
인간으로 태어났지만 우리에게 선택권은 없습니다.

 

저는 제가 꿈꾸는 천국을 지옥에서
찾고 있는 처지입니다.


죽으면 무덤이라는 말이 있습니다만,
살아남아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다른 곳으로 이동은 했으나 성공하진 못했고,
되러 노예만 됐습니다.

 

겁이 많으면 실패하고,
용감하면 왕이 된다는 속담이 있어서
나는 어머니와 동생들을 위해 용감 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노예만 됐습니다.

저의 용감함이 헛된 것이었을까요?

한 친구는 자기의 나이도 모릅니다.
어떤 친구들은 어머님이 주신 제 이름조차 없고,
사장이라는 사람이 주는 이름만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우리의 권리가 존재한다는 것조차도 모르고 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열심히 일하면 성공한다고 하셨지만,
실제로는 일하면 할수록 더욱 많은 요구만 받습니다.
그들에게는 우리가 같은 인간이 아닌
그저 착취할 대상으로 밖에 보이지 않나 봅니다.

 

어머님.
처음에 저는, 사랑하는 사람의 얼굴을 닦아줄 수 있는
수건이 되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모두의 발을 닦는 걸레 같은
존재가 됐고, 있던 작은 자존심마저 뭉개졌습니다.

지금.
제 마음은, 노예들 조차도 반기지 않는
단물이 빠진 망고씨와도 같습니다.

 

제가 제 자신을 노예라고 표현하는 것에
울지 마세요. 어머니.
그들이 화가 나면,
우리는 그들에게 작은 파리처럼 죽임을 당할 수도 있으니까요.
그들에게, 우리의 목숨은
그들의 애완 고양이보다도 하찮은 존재죠.
이런 상황에서 제가 제 스스로를,
주인이라고 억지를 쓸 수는 없으니까요.
병이 있다고 인정해야 치료할 수 있잖아요.

 

얼마 전에 책을 한 권 읽었어요. 어머니.
링컨이라는 사람이 노예제도를 없앴다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니에요. 어머니.
여기 와서 우리를 좀 보세요.
링컨은 그들의 나라만 바꿨어요.
그를 존경하지만, 우리들의 처치를 본다면,
그가 한 일은 역사에 남을 정도로 대단하지는 않아요.

인간으로 태어나기가 어렵다는 말이 있죠.
차라리 어려운 것이 좋겠어요.
전 다시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지 않아요.


저는 새들만 바라보고 있어요.
새들은 종이 다르다고 서로를 배척하지는 않지요.
새들에게는 내전이 없습니다.
새들에게는 종교 갈등도 없습니다.
새들에게는 강제 이동도 없습니다.
만약에 운이 나빠 인간의 손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그들은 사랑을 받지요.
하지만 우리는 갇히더라도 미움과 증오 속에 갇힙니다.
사랑이 너무나 고픕니다. 어머니.

 

세계의 정상들 역시 국익이라는 이름하에 우리의 울음소리를 모른 체 합니다.

인권이라는 꽃은, 소외된 사람들에게는 피지 않습니다.
하지만 노예제도라는 꽃은 우리 곁에서 가장 열정적으로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소모뚜

 (이 편지는 한국에서 고용허가제 하에서 일하고 있는 한 버마노동자가 보낸 편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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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9/18 14:59 2010/09/1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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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니나 2010/09/19 02:26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래도 우리에게 또다른 선택의 길이 있지 않을까요. 그들이 요구하는 그 길 말고.... ㅠㅠ

  2. 노동자 2010/09/28 15: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더 큰 대한민국 이래도 되나?
    유엔사무총장의 나라에서
    G20 정상회의 선진국회의를 개최하면서
    인권이 이래도 되나(걸레)

    이주노동자들의 노동기본권 시민권은 보장되어야 한다
    외교부와 노동부 행정부는 이주노동자들의 사업장 이동권이 자유롭고 사용주와 근로계약의 관계 근로기준법이 모든 노동자들 이주노동자들에게도 노동기본권이 적용 되어야 한다

    다문화는 글로벌 시장의 자본의 이해를 위해 무늬만 다문화를 활용하는 것은 안된다.
    노동력이 필요해서 알맹이만 사업적으로 활용하고
    그들의 노동기본권을 탄압하며 족쇄를 체워서 요구는 걸레 취급하는 것은 당연히 대한민국도 걸레이다.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이 걸레로 평가될수 있다면
    우리의 출입국 행정은 이주노동자들의 인권의 통제이며 야만이고 족쇄의 현실이라는 것이다.

    결국 이것은 우리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다.
    시급히 출입국 단속반을 해체하고 이와 관련된 시민사회단체와 지혜를 모색하는 해법을 찾지 않으면 우리도 타국에서 걸레가 될수 밖에 없다.

    더큰 대한민국은 족쇄가 아니다.

  3. 치치 2010/09/28 15:55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근로기준법은 국적,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문제는 한국에 들어온 이주노동자들이 사장과 불공정한 계약을 맺기 때문입니다. 상호간에 계약이 성립했을 경우 그 계약은 적법합니다. 이것은 한국인들이 다니는 중소기업이나 영세사업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들도 보상없는 야간노동과 주말노동을 합니다. 포괄임금제이기 때문에 근로기준법과 상관없습니다. 그 문제를 해결하려해도 보통 분회가 있었던 투쟁사업장들 중 사장이 직장폐쇄로 맞서거나 전원해고한 경우가 많습니다. 쌍용차에서 정리해고하면 사회적 관심이 되지만 영세사업장 하나 문닫는다고 사회에서 관심갖는거 아닙니다. 우리나라 사업자등록 이거 신고제인지 허가제인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관리하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기본권도 좋고 투쟁도 좋지만 먼저 사용자들 규제와 관리, 노무교육이 필요한거 아닐까요.

  4. 치치 2010/09/28 16: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한 예로 십년전 얘긴데 성수동에 악세사리 공장이 있었어요. 여기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장이 한 석달치 일한거 일이 다 끝나고 납품하면 돈이 나오니까 그때 주겠다고 하더니 석달치 일이 끝나니까 돈받으면 연락하겠다고 그랬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연락이 없어서 찾아가봤더니 석달만 일하고 문닫는 사업장이었어요. 그리고 김포 쪽에 있는 공단은 그냥 공장이 있어요. 사장이 들어와서 무허가로 공장을 차려요. 그러면 여기에는 한국에 처음 유입한 사람들이 들어와요. 나이도 많고, 말도 모르고, 아무것도 몰라요. 그러고 실컷 일하고 나서 돌려보내면 그 사람들이 화가 나니까 다시 찾아가죠. 그럼 그 공장은 비어있어요. 이런 식으로 근로기준법과는 무관한 일들이 많아요.

  5. 치치 2010/09/28 16:38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런데 계속해서 유입되는 노동자들은 이런걸 몰라요. 이건 지원단체들도 한계가 있어요. 왜냐면 언어적인 장벽이 있으니까. 그래서 공동체에서 이런 활동들을 해야돼요. 현재 공동체에서 이런 활동들을 하고있는지 궁금하고, 이것은 꼭 합법신분이어야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생각했을땐 크랙다운 노래부르고 이주노동자 방송국 운영하고 이런게 가치없다는 것이 아니라 정말 절실한게 자신들속에서의 약자들을 자신들이 지키는 일이란거죠.

  6. 치치 2010/09/28 17:4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노동자님. 포괄임금제라는 것이 기본급 얼마에 식비 얼마, 교통비 얼마 이렇게 해서 책정하는것이고 최저임금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최저임금 문제는 최저임금 문제이고 근로기준법 위반은 근로기준법 위반이죠. 이주노동자 중에서도 최저임금을 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부분의 문제는 포괄임금제, 즉 일만 많이 시키고 돈은 적게 주는 것인데 사장들도 이 포괄임금제를 지키지 않아요. 왜냐면 일이 없어서 쉬는 날은 일당으로 계산해서 빼요. 그럴때는 받을 수 있어요. 포괄임금제니까. 저는 시간당, 주당 임금이 맞다고 생각하고 시간외수당을 따로 계산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포괄임금제를 해체하면 어떤 일들이 벌어지는지는 제가 몰라서.. 제가 봤을때는 이주노동자들이나 영세사업장노동자들의 가장 큰 문제는 사장의 지급능력이에요. 그 사람들 일하는거 가서 보면 제가 본 적은 없지만 현대자동차나 현대중공업보다 돈 더 주면 더 줬지 적게 준다는건 말이 안돼요. 대가리를 잘못 만난 탓이에요. 근데 정부는 자영업자들 망하면 무섭잖아요. 그 실업자들, 사회문제 어떻게 감당해요. 그러니까 보호해줘야지.

    출입국 행정의 문제는 노동시장의 규제 측면에서 봐야하는데 현명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십년전 자료에(죄송합니다. 제가 업데이트가 안돼서) 홍콩노총에서 이주노동자들 때문에 임금 떨어진다고 규제 요청한 적 있어요. 너무 작은 시장이라 그랬는지 모르지만, 어쨌든 무차별적인 유입은 우리에게도 그분들에게도 좋지 않다는거죠.

    사업장 이동의 자유가 없는 계약은 노예계약이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만 정규직 노동자들은 사업장 이동하는거 싫어하죠. 그들은 자기들 일자리 지키려고 하죠. 문제는 노동조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노동자들도 사업장 자꾸 바꾸면 피곤해요. 근데 왜 바꾸겠어요. 조건이 안좋거나 더 좋은 조건이 있으니까 그리로 가는거 아니겠어요.

    저는 출입국이 단속을 중단하는 것은 물론이고, 정부가 겸허하게 사용자성을 밝히고 자기들이 불렀노라고 실토하고 그분들을 범죄자, 잉여 취급하는데 그러지 말고 이주노동자 간을 빼먹어서 자기 자식 공부시키려는 사장들이나 좀 단속해주셨으면 좋겠어요.

  7. 치치 2010/09/28 18:12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미누씨가 얼마나 이주노동운동에 공헌을 하고 이주노동자들에게 희망을 주었는지는 제가 8년전부터 이주노동자들과 교류가 없어서 모르겠어요. 하지만 기사보니까 미누씨는 너무 젊은 나이에 한국에서 와서 십년이나 있어서 그런지 한국말도 잘하고 한국음식도 좋아하고 한국화된 사람이고 대다수의 분들은 적응력이 현저히 떨어져요. 한국말 못하고, 한국음식 무지 싫어하고, 빨리 돈벌어서 이 지옥같은 곳을 벗어나는게 꿈이고, 자기 나라 사람들하고만 만나서 생활해요. 그러면 어떻게 미누씨가 그 대다수의 사람들을 대변할 수 있으냐는거죠. 이주노동자를 많이 접하지 못하고 미누씨하고만 알고지내는 사람들은 만약 미누씨가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얘기를 많이 해주지 않으면 이주노동자들이 어떤 삶을 사는지 모르고 그들에게 필요한건 워킹비자일뿐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잖아요. 전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요.

  8. 노동자 2010/09/29 02:0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유엔사무총장님
    이주노동자의 절규 이글 좀 봐 주십시요

    언론도 관심을 가져 주십시요

  9. 치치 2010/09/29 13:33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범국민운동본부에서 나오신 분과 서울시민님. 십년전에 대우가 부도맞은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제가 일하던 상담소가 난리가 났었어요. 다들 월급을 못받고 근로감독관들도 지금 진정넣으면 돈 못받으니까 나중에 하라고 하고 노동자들은 왜 돈을 못받냐고 난리고 그래서 제가 연쇄부도를 종이에 그림을 그려가면서 설명을 해드렸어요. 그런데 이걸 이해를 못하시더라구요. 연쇄부도라는 것은 기업들이 연쇄망을 이루고있다는거에요. 그래서 자본주의 경제가 위험한건데, 우리 기업은 70% 정도가 직접 소비자와 거래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대 기업 즉 p2p방식이라고 해요. 그래서 지금 불법체류자를 다 추방하고 법과 질서가 자리잡으면 그동안 이주노동자를 고용했던 사장들이 그 다음에는 아마 어떻게 될거에요. 그러니까 남 탓하지 말고 이 분들이 왜 여기에 왔는지 그 이유를 잘 생각하고 폭력적인 댓글 좀 달지마세요. 운동은 현실인식이 있어야하는데 증오에 기반해서 하시면 안되죠.

  10. 미안한 말좀 할께요 2010/09/29 15:27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소모뚜님 한테 감정은 없어요
    다만 불체자는 말 그대로 "불법"체류자란 겁니다
    위에 치치님이 어쩔수없이 우리사회의 요구로 불법체류자가 들어온거라고 말씀하시지만 사회가 그렇다고 모두 불법행위를 하지는 않죠. 그에 따른 처벌도 피할수없고요 외국인이나 자국인이나... 그리고 오히려 불체자와 외노자 유입이 노동환경을 저해하고 임금양극화를 심화시켰다는거엔 동의 하실겁니다. 불체자가 저임금에 우리나라의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얘기하시는듯한데 반대로 불체자로인해 건전한 사회구조 형성이 저해됐다고 봐도 할말없을겁니다.
    왜 세계적으로 불체자 추방과 외노자 유입제한을 하겠습니까?
    외국의 저임금 노동력 유입이 결코 +가 아니란게 선례로 들어났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식이면 프랑스 소요사태 곧일어납니다.
    당장엔 잔인해 보일지 모르겟지만
    서로를 위해 이제 불체자 관리와 외노자 유입제한은 피할수없습니다
    소모뚜님 수고하셧어요 ㄳ했습니다

    •  address  modify / delete 2010/09/29 15:35 치치

      빈대도 낯짝이 있기 때문에 이주노동자들도 근로기준법 적용받고 노동부에 진정하러 갔을때 대체로 출입국관리사무소에 신고안해요. 그리고 사면기간이 있어서 벌금 안내고 출국할 수 있는 기간을 주기도 해요. 저도 무차별적인 방식은 반대해요. 제가 요즘 워킹홀리데이나 워킹비자를 봤는데 그것도 사실 우리 고용허가제와 크게 다르지는 않아요. 그래서 앞으로는 워킹비자를 우리 현실에 맞게 어떻게 바꿀 것인지르 고민해야지 불법에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10/09/29 15:42 미안한 말좀 할께요

      저도 평화적으로 좋게 좋게 됐으면 좋겠어요
      근대 불체자 관리가 너무 안돼고 범죄가 늘고 사회문제가 점점 위험수위로 가고있다는거죠
      그에 따라 제노포비아도 급증하고
      양극화 같은경우는 거의 극한에 다다랐고
      그럼에도 정부에서 또 대규모 외노자 유입을 추진하고
      ;;;
      정말 이대로라면 끔찍한 결말밖엔
      결국 기업과 정부 기득권 층을 위해 외노자나 서민이나
      피볼수밖에 없는 미래가 뻔히 보이는데 할수있는일이 여기서 글이나 끄적이는거 밖에 없으니 ...

  11. 거북이눈 2010/10/05 19:20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한민국/

    대한민국아 뭐하러 힘들게 이런 빨갱이 소굴에 와서 나치짓하니. 취직은 안되고 상대해주는 친구도 없고 시간은 남아도는데 세상 족같은 건 알아가지고 만만해보이는 사람들 쑤시고다니면 좀 화가 풀리고 재밌니? 그러게 누가 잘나가는 부모 밑에서 태어나지 말래? 그러게 누가 열공 좀 제대로 해서 빵빵한 스펙에 떡허니 대기업 젊은 과장자리 좀 꿰차고 폼나게 살지 말래? 근데 그게 니 맘대로 안되지? 나름대로 꼴에 뭔가 열심히 하려 해도 잘 안되지? 그래, 이해해줄께. 그러니 너도 망나니짓 그만하고 역지사지하면서 반성 좀 해라, 응!


    미안한 말 좀.../

    치치님이랑 이야기 하시는 거 같아 껴들긴 좀 뭐하지만, 미안하면 그런 생각버리고 그런 이야기 하지마세요. 자기가 충분히 생각해서 가지게 된 올바른 견해를 말하는데야 미안할 이유가 전혀 없잖아요. 그럼에도 미안한 게 남는다면 님 생각에 문제가 있는 거겠죠. "프랑스 소요사태" 같은게 겁나고 "제노포비아"도 겁나고 "양극화"도 겁나며 "외노자-서민 피보는 것"도 겁이나니 뭔가 해결책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왜 그 결론이 '추방'입니까? 결국 '피보는' 건 '외노자' 뿐이군요. 파국이 두려워 가장 약한 이들을 희생양으로 내모는 죄책감에 '미안하'신 거 아닙니까? 그리고, '불법' 너무 내세우지 마세요. 이 나라가, 님 정도의 알량한 '미안함' 조차 없이 법을 지 똥보다 우습게 아는 귀족님들의 나라라는 거 잘 아시면서.


    유재선/

    요즘 개나 소나 MB보고 '쥐'라고 부르는데 그가 정말로 영장류가 아닌 설치류라서 그럽니까? 물론 법으로야 이 위대한 대한민국에 노예라는 신분 따위 있을 수 없겠지만 실제 처지가 노예와 다를 바 없다고 느껴서 스스로를 노예라 부르는 데 그게 뭐 대단한 범죄라도 됩니까? 더구나 글 자체가 시의 형식으로 쓰여졌잖아요! 제가 보기엔 노예보다 못하면 못했지 결코 낫지않은 대접받고있는 거 맞고요, "납치"도 하고 "인간이하의 취급을 하며 부려먹고 있"는 것도 맞거든요. 이주노동자 문제에 관심이 있고 뭔가 의견을 내려면 실상이 어떤 지 좀 열심히 찾아보고나서 하세요. 그리고, "힘든 역경을 이겨내며 여기까지 온 한국"이 뭐가 그리 대단하길래 노예취급 받으면서까지 "무임승차"하려 하겠습니까. 남들이 들으면 대~한민국이 열등한 미개족속들에게 엄청난 시혜라도 베푸는 줄 알겠네요. 님같은 사람들 보면 세상엔 '한국인과 한국인이 아닌 것들'만 있는 줄 아는 거 같아요. 누가 그렇게 '한국인'이 되고싶어 한답니까? 그냥 '인간'이 되고싶어 하는 거거든요. 게다가 님의 그 위대한 '한국인'들 스스로가 전혀 존중하지 않는 '이 나라의 법'을 왜 이주노동자들만 그리도 철저히 존중해야 합니까? 참, 내... '나라에 대한 예의' 이전에 '인간에 대한 예의' 먼저 좀 가지세요.


    불체자추방어쩌구.../

    나도 원칙적으로 '댓글삭제반대론자'인데 그걸 모두에게 강요해선 안된다고 봅니다. 블로그 운영자 나름의 방침이 있을 거고... 이 블로그를 잘 한 번 보세요. 소모뚜라는 사람이 함부로 남의 의견을 무시하고 탄압하는 부류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을 거구요. 그러니까 아마도 삭제된 댓글이 있다면 소모뚜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모욕적인 내용이 아니었을까 라고 나는 짐작하는 겁니다. 그거 당신이 쓰신 건가요, 혹시? 항의하고 싶다면 트랙백을 거시던가 당신네 운동본부 명의로 성명서를 내던가 하세요.

    •  address  modify / delete 2010/10/08 08:10 미안한 말좀 할께요

      글쎄요 과연 피보는게 외노자 뿐일까요

      그런 인식은

      저임금 외노자가 내국민의 고용과 충돌하지 않는다는 주장

      을 따르기 때문에 성립하겟죠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최근 이에 관해 반대의 견해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유럽이나 싱가포르등이

      무분별한 저임금 이주노동자 유입정책에 실패하면서

      부터 상당히 증가햇죠

      노동인구가 실업에 절대적인게 아니다 저임금 외노자로 인

      한 산업발달로 오히려 일자리 창출한다는 주장도

      오히려 경제구조를 해치고 기업의 효율성 노동환경 생산성

      을 하락시켜서 장기적으로 성장에 도움이 안됀다며

      반박되는 현실이고요

      제가 원하는게 무조건 외노자를 받지말자는게 아닙니다

      상생이란걸 생각하면서 받아들여야 한다는거죠

      근대 임금덤핑 내국민 실업문제를 방지하기 위해시행하는

      고용허가제란 최소한의 장치도 없는 불체자 과연 내국

      민이 피를 안본다고 생각하시나요?

      고용허가제란 최소한의 사회안전장치도 없이

      들어오는 걸 우리사회에 불체자가 해가 없다고 하진 맙시



      제가 미안해 하는 이유에 대해 오해 하시는데

      제가 미안해 하는 이유는 우리사회에 이분들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기 때문에 그런거지

      사회질서유지를 위한 통재에서 벗어나 있는 불체자 그자체

      를 인정하고 있진 않습니다

  12. 치치 2010/10/05 20:01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거북이눈님을 비난하려고 이런 글을 쓰는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는 불체자는 나가라고 하시는 분들이 도대체 어떤 분들일까 보통 말하는 알바들일까 아니면 자기가 직접 쓰는 것일까 하고 생각해볼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요한건 알바노동자에게도 마음이 있다는 것이죠.

    제가 2년동안 이주노동자 상담활동을 하면서 많이는 아니지만 사업장을 방문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거기 가면 굉장히 못볼 꼴을 많이 봅니다. 실제로 같이 일하는 남자노동자들이 문신을 새기고 굉장히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기도 하고 경리로 일하는 여자노동자들도 이주노동자들을 애취급하고 업신여기기는 매한가지입니다. 저도 처음에는 굉장히 분노를 느꼈습니다.

    그런데 제가 거기서 많이 들은 얘기가 그겁니다. 너는 왜 이 사람을 도와주냐고, 넌 어느 나라 여자냐고.

    이 말의 뜻은 자기들과 같이 일하는 이주노동자들은 소위 말하는 인권단체라는 곳에서 찾아와서 도와주는데 자기들은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는겁니다. 그리고 사장들도 매한가지입니다. 우린 어디가서 도움을 청해야되냐고 물어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러면 이런 노동자들이 봤을 때 이주노동자들이나 혹은 이주노동자활동가들이 어떤 좋은 대접을 받고 같이 싸워주고 이런 모습이 자신들의 처지에 비추어볼 때 더욱 더 분노를 일으킬 수가 있다는겁니다. 그래서 정당화되느냐.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정당화하자는게 아닙니다. 남자가 밖에서 화난다고 여자를 때린다. 정당화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분노의 원인이 무엇인지는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개별적으로는 네 분노를 그런 식으로 해소하지 말라고 말할 수 있지만 사회적으로는 익명의 다수를 어떻게 이해해할 것인가의 문제가 있는겁니다.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들이 자기들보다 못한 사람, 약자를 멸시하고 학대하더라도 그 분노는 좌절감의 표현이고 그 분노를 이해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시작입니다. 그것이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는 것을 막는 방법입니다.

    비자기간이 만료된 이주자들이 왜 범죄를 저지르는지 사람들은 알려고 하지 않습니다. 자기들도 너무 당하고 사니까 그런겁니다. 좌절감의 표현일수도 있습니다. 폭력이 폭력을 낳은 것일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동일한 원인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인지도 모릅니다. 같이 고민해야할 문제입니다. 그들 모두 같이 노동하고 같이 가족을 이루며 같이 살고 있는 사람들일 뿐입니다.

    남자, 여자, 동성애자, 이성애자, 이주자, 한국인, 이런 구분이 너무 피곤하다면 같이 생각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같이 고통받고 있고 서로에게 상처를 주면서 살고있다고.

    •  address  modify / delete 2010/10/08 02:16 미안한 말좀 할께요

      적법한 외노자 같은 경우는 본인들 인권과 권리 그리고 임금덤핑과 내국민 실업방지 경제구조 보호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고용허가제)를 시행하는데 불체자의 경우는 아니라는게 큼 필히 임금덤핑 경제구조의 악화 내국민 실업등 문제를 가져올수밖에 없고 불체자 본인들도 인권과 권리를 보장 받기가 힘들고 불체자 신분이 범죄 사각지대로 악용되는 사례가 너무너무너무 많다는거임.
      불체자 인권 물론 중요함 하지만 불체자로 인해 벌어지는 범죄증가 경제구조악화 임금덤핑 등으로 피해보는 내국민의 인권 역시나 중요하단거임
      불체자라고 해서 업신여김을 당해선 안됌 하지만 그래서 불체자 신분이 정당한것이 되고 범죄가 정당성을 갖게 되는건 아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