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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4/09/30 pc통신에서 카페 블로그까지. (1)
  2. 2004/09/28 바보가 된것 같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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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에서 카페 블로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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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386 도스 pc통신으로 부터 시작하여 나의 컴과의 생활이 그리 짧지는 않다.

 

pc통신 시절에는 사람들이 참 진지했었다.

삐하는 연결음... 그리고 자주 끊어지는 연결.. 파란 화면에 몇 안되는 글자체....

사람들은 심하게 진지했었다.

심지어 대화방에서 여자를 낚으려는 인간들도 그다지 심하게 노골적이지 않았었고..

그때 밤에 일해야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던 나로서는 동호회 생활이 참 즐겁고 재미있었다.

전화비가 많이 나오는 부작용이 있었지만 그래도 삶의 즐거움이 됬으니까..

그때 난 이념을 고유하는 인간들과 만났었다.

그 시절엔 컴속에서 만나는 관계들 역시 일상과 다르지 않았다.

상처주고 상처받고 또 서러워하고..뭐 그렇게 지내다. 문득 한가지 진리를 깨달았다.

 



그건 내가 첨 pc통신으로 대화방에 들어가서 안절부절을 못하면서

"어떻게 나가야하나요?? "라고 질문했을때 어떤 싹아지 없는 놈이 대답해 준 말이기도 한데..

"파워를 누르세요..길~게"

그거였다. 그 복잡한 인간들과의 관계에 진절머리가 날때 난 파워를 꺼버리면되는 거였다.

거기엔 최소한의 예의도 필요없었다. 그냥 나 혼자 사라져 버리면되는거니까.

 

관계를 빼버리고 나면 컴은 참 훌륭한 오락거리다.

그때 주로 했던건 신인 소설가들의 소설읽기..-당근 그림이 안나왔으니까 만화나 영화는 없었다.-

 

다시 내가 컴이 필요했던건 남편이 죽고 나서 였다.

나를 모르는 사람들의 상처를 공유하기 위해서.

내가 찾아낸 건 사별한 사람들의 모임이었다.

거그서 난 사람들의 상처를 들여다보고 내 상처를 다독이고

수 많은 위로들을 아무 거부감없이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런데 그렇게 반년넘게 상처를 공유한 사람들과의 처음 가진 오프모임에서

내가 본건 짝짓기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그리고 난 컴을 끄는 대신 나만의 내밀한 공간을 만들었다.

멀리살거나

만날 시간이 없는 지인들과 일상을 공유하기 위한 카페.

우리 아들넘의 성장을 기록할  수 있는 카페.

 

여전이 인터넷 고유의 기능을 수행하며

멀리 영국에서 일본에서 뉴질랜드에서 중국에서 살고 있는 지인들과의 소통을 해주도록 한다.

그러나 그 소통은

내가 보여주고 싶거나 상대가 눈치챌 수 있는 것에 한정된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제는 컴을 끄진 않지만 그저 침묵한다.

 

컴퓨터가 인간의 외로움을 덜어줄 수 있을까?

컴퓨터가 소통의 대안이 될 수 있을까?

 

세번째 들어온 내 블러그에서 난 지인들의 불로그를 링크시켜 놓았다.

그리고 기웃거린다.

여기선 아무도 찾아오길 기대하거나 기다리지 않는다.

그저 기웃거린다. 그이들은 요즘 어떻게 지내나 하고..

 

이 일기장 구조의 공간은 소통보다는 주절거리게 만든다.

그래서 더 편하기도 하다.

그러나 익명도 존재하지 않고. 비밀도 존재하지 않는다.

 

더 체험해 봐야 하겠지만.

떠도는 섬 같다. 그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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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30 02:15 2004/09/30 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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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가 된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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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고 있었는데 이 방을..아니..남들은 이걸 방이라고 안하나?

암튼, 생각나서 들어왔는데

어디다 어떻게 글을 써야 하는지 몰라서 여그저그 눌러보았다.

 

젠장. 바보가 된것 같아.

그러다 겨우 알았다..포스트라고..

그러니까 공책은 여러 개가 아니고 하나란 말이지.. 대학 스프링 노트처럼

하나에다 써서 모은 후에 잘 분철해 두면된다고.. 그말이지?

 

 

그런데 이상한거는 왜 방문자가 40명이나 되냐는거지

난 여기 방이 있다고 광고한 적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는데..

알 수 없군.

 

피휴~, 올때마다 기분 나쁘게 만드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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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28 04:29 2004/09/28 0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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