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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4'에 해당되는 글 2건

  1. 2005/04/24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2. 2005/04/24 떠도는 생각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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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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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일요일 오후 쭌이랑 놀이터에 갔다.

아이들은 다들 어디에 갔는지 텅빈 놀이터에서 심심하게 놀고 있는데 한 아이가 왔다.

 

쭌이랑 같은 어린이집에 다니던 친구인데 지금은 2학년이 되어 훌쩍 커버린 그 아이는 나도 낯이 익은 아이다.

쭌이 근처에서 돌던 그 아이가 나에게 말을 붙인다.

 

몇마디 나누다가 그 아이가 느닷없이 이야기한다.

 

그애:엄마는 도망갔어요.

나:그..래. 그랬구나.

그애:엄마는 쓰레기예요. 다른 남자랑 눈 맞아서 도망갔거든요.

나: 아빠가 늘 그렇게 말하시니? 엄마가 없어서 불편하겠다.

그애:아뇨.

나:그래도 엄마가 있어서 좋았을 때도 있었잖아

그애:아뇨. 맨날 때려요.

 

쓸데없는 동정은 사절한다는 듯이 간결하게 말하는 그 아이를 보면서

일곱살 즈음의 그애를 기억한다.

유난히 붙임성도 좋고. 또래에 비해 말도 잘하는 아이였다. 궁금한것도 많고. 이야기할 것도 많은

 

지금도 그 아인 말을 잘한다. 낯선 누군가에게도.

여전히 그때처럼 그 아인 누군가에게 소통을 원하고 도움을 청한다.

 

한참을 이야기 했다.

좋아하는 텔레비젼 프로그램얘기랑. 아침에 먹은 밥 얘기랑. 학교에 대해서.

자기는 폭력을 좋아하는데 자기가 짝인 여자애랑 싸워서 이겼다고 한다. 그런 얘기들을...

그저 친구처럼 들어준다. 내 속 마음을 들키지 않으려고 애쓰면서.

 

근처 복지관에서 바자회를 한다. 쭌이랑 셋이서 음료수를 사서 나눠 마시고..

그 아이는 마침 놀러나온 제 친구를 따라 가버렸다.

그게 끝이다.

 

마음이 많이 불편하다. 내가 무얼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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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4 23:02 2005/04/2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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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도는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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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만월 직전의 달을 바라보며 베란다에 기대어 담배를 한대 피운다..

휘청한다.... 몸이 많이 갔군.

이렇게 휘청하다 14층 아래로 낙하하면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누군가는 아래 포스트를 보면서 이 사람 이 사회의 현실에 너무 힘들어했나보군 할지도.

또 누군가는 아무래도 유아기에 해결하지 못한 애착의 문제일거라고 생각하겠지.

또 나를 더 잘 안다고 생각하는 어떤 사람은 내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이 사는게 힘들었나 할지도.

 

그때 그 사람들이란 비됴를 봤다.

여러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았던 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인데

너무 주제가 무거워서일까? 흥행에 성공하진 못한것 같다.

주워들은 영화정보로 나는 그 영화가 코메디일거라고 판단하고 가벼운 맘으로 빌려봤다.

코메디는 아니었지만 별로 심각하지도 않았는데 심지어 재미있기도 했는데 왜 흥행에 실패했을까?

 

그때 그 사건이 있었을때 난 초딩이었는데, 그날 난 주번이었다. 

뭐가 뭔지 모를 불안한 기운들이 돌고 있었고. 난 그날의 나의 임무였던 계단에서 정숙지도라는 과업을 잊은 채 계단에 쭈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다. 뭔지 알수 없는 불안의 기운과 내가 아는(?)어떤 사람의 죽음이라는 사건이 날 많이 두렵게 했었다. 기억나는 건 딱 그 장면 하나다.

 

역사가 어떤 획을 긋고 지나가든

그 사건이 내 삶에 어떤 변화를 던져주었던 간에 그저 인상적인 장면 하나로만 남았다.

 

스믈이 넘고나서.

그때 그 사건의 의미를 내가 선택해야했던 순간이 되었을 때. 난 많이 불편했었다.

사건과 사람과 책임과 영향력의 문제가 한꺼번에 뒤엉켜서.

 

과잉의 의미부여.

오늘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우연과 필연이 엉켜서 채워 낸 시간에 대해 우린 너무나 많은 의미를 부여하고 있는 건 아닌가?

역사를 통해 우린 정말 뭘 배울 수 있는걸까?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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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4/24 03:46 2005/04/24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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