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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3

시나리오를 역방향으로 재구성 하다가

확신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크레인, 제4도크를 썼을땐 내 자신에게 통용되는 확신이 있었다.

등장인물 하나하나/상황 상황마다의 감정에 대한 확신.

 

대사가 너무 많고 관객보다 한발자국 뒤쳐져있다.

나는 이 남자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겠다.

이 영화의 시점이 아내인지/남편인지 명확하지 않다.

핸드헬드인지 픽스 shot인지 판단이 되질 않는다.

 

드라마적 매너리즘과 뒷처진 상상력.

산개파업을 쓸때에는 너무 고통스럽다고 생각했다.

이런 이야기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벗어나야지만 성장할 수 있다고 믿었다.

 

누구에게도 의지해서도 안되고 의지할 수도 없다.

누구를 믿거나 불신해서도 안된다.

괴롭다. 하나도 즐겁지 않다.

 

비내 내리는 아파트 놀이터에서 담배를 피다가

임상수와 류승완을 떠올렸다.

류승완 보다는 임상수의 영화적 테크닉이 보다 휼륭하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임상수는 가짜고 류승완은 진짜다.

나는 가짜는 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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