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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 is here

 

 

고통스런 밤이군요. 지금은 대낮입니다만...고통이니, 힘들다느니. 이런 이야기는 할 것이 못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소지섭을 짝사랑하는 30대 아줌마가 소지섭을 군대로 보내는 이야기와.

산개파업을 하러 지방 민박집에 숨은 중년의 남자와 젊은 여자의 신석기인의 모습들.

50대 성실한 운전학원 강사를 좋아하는 20대 아가씨가 운전면허를 따기까지 과정.

남편과 아내가 차 사고를 내고 아들을 죽게 했는데 누가 운전대를 잡았는지 모르는 미스테리.

이 모든 시나리오에 오늘 올려놓은 이야기가 끊임없이 지속/반복 되었있습니다.

문제는 여기에 있던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너무나 오랫동안 생각해온 에피소드들이

많은 사람들의 말처럼 전체의 이야기속에서 전혀 기능하지 못하고

조각 조각 분절되어 개별적인 정서로만 남아있는게 맞습니다.

 

'다 동의하는데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다' 라는 말처럼 쉬운말이 어디 있을까요.

시를 쓰고 싶었는데 산문이 되었고

육체로 표현하고 싶은데 입만 살아있는 꼴입니다.

 

이런 경험을 거의 처음입니다만...

이야기가 재미있던 없던, 흥미진진하던 말던

한참 바쁘게 프리 프로덕션을 준비해야 될 시기에

시나리오를 쓰다가 가슴이 목구멍 끝까지 차오르는 기분은..

제 중심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슴속에 너무 뜨겁고 진한것들이 넘쳐 흘러서..주체하지 못하고 숨만 헉헉대는

 

영화를 찍을 자신이 없었고 되도 않는 활자화 된 시나리오를 보며

찍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럼에도 이렇게 많은 분들에게 당신들의 시간과 땀을 보여달라고 했던 건

영화를 안찍는 것에도 자신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love is he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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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과 아내는 서로의 건실함 삶을 위해 빨리 헤어지는게 최고의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윤희가 정말 나쁜 사람입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 엔딩이 다소 맘에 들어요.

정말 사과해야 될 사람은 아내이겠죠.

이게 제 연출의도입니다.

시나리오는 2고를 중심으로 확정지을 생각입니다.

콘티를 짜면서 고쳐나가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현규와 민재에게 이 늦게 나온 시나리오에 대해 미안한 마음입니다만

미안하다고 말하는 시간에 제가 빨리 판단하고 빠릿하게 움직이는게

정말 미안한 마음이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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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탭이 다 꾸려졌습니다.

각자의 영역안에서 각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가면 됩니다.

제가 원하는 건 그냥 각자의 영역입니다. 문제가 발생되면

여러분이 원하는것을 소통하고 서로 생각하고 다시 소통하면 될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연출주도 하에서 제가 원하는 것을 일일히 말하고 이러는 것은..

저는 최대한 많은 말을 하지 않는게 좋겠지요.

그러니 제가 신의를 보여드릴께요. 저에게 여러분들도 신의를..

고맙다는말. 수고한다는말...이런 '말'은 다 가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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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나리오는 제겐 이 이야기로 4고째이고 여러분에게는 2고입니다.

림,한나, 민재, 영제. 현규. 보나. 엄세. 지윤. 빈스카터

모두의 모니터중 한마디도 놓친것 없습니다.

클럽에 있는 분들의 모니터 계속 부탁드립니다.

저를 이해하려고 하지 마시고

정말 시나리오에 있는게 다입니다. ㅎㅎ

제가 원하는건 '거침없이'입니다. 2고때 모니터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왜 그러냐구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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